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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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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4:50 조회 62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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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소위 말하는 '인싸'였다. 친구들과 술을 좋아했다. 우리 싸움의 주된 이유였지만 덕분에 친구가 많이 생겼다. 대부분은 선후배 남자들이었다. 그 중 몇은 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린 미래를 준비했다. M은 호주로 워홀을 가겠다고 했다. 같이 가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엄마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영어에 자신도 있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설레었다.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휴학을 했다. 떠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할 게 많았다. 호주에 정착하기 위한 기초생할비를 벌기 위해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알바를 했다. 힘들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기에 행복했다. 확실히 행복했다. 그래서 더 행복만을 바랬다. 행복의 끝엔 나쁨도 있다는 걸 몰랐다.


난 이기적이다. 그리고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M도 믿지 않았다. 날 많이 좋아해주고 많은 것을 줬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잘 해주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을거라고 그의 마음을 의심했다. 그래서 마음도 선물도 내 마음만큼 주지 못했다. 다 보여주면 금방 떠나버릴까봐 무서웠다.

난 항상 모든 것에 서운했다. 잘 해주는 걸 아는데도 서운한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그래도 M은 이런 날 1년간 변함없이 감싸줬다. 사람에게 가져본 적 없는 믿음이 생겼다. M에 대한 마음에 점점 커져만 갔다. 나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았다. M은 믿음을 갖지 않는 나에게 점점 지쳐버렸던 것이다.


호주로 떠나기 두 달 전 M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이별을 말했다. 그리고 이유도 가르쳐 주지 않은채 3일 후 필리핀으로 떠나버렸다. 잡을 수 없었다. 이별로 1년간 그가 봐온 내 모습을 행동으로 말하고 있었으니까. 막막했다. 그가 없는 집은 쓸쓸했다.

M과 가장 친한 친구였던 다른 과 학회장 오빠(P)에게 모든 얘기를 털어놓았다. 알게 모르게 관심을 보이는 그를 꺼려했었지만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다.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P는 M이 날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M에게 난 그저 남자와 섹스를 밝히는 년이었다. 친구들 앞에서 나와의 섹스를 그대로 얘기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저급한 말로 날 욕했다. 충격이었다. 부끄러웠다. 수치스러웠다. 그리고 M이 해주었던 이쁜 말들은 믿지 않았으면서 이 나쁜 말들은 모두 믿으려고 하는 내가 참 싫었다. M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정리가 되었다.


P오빠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는 키가 참 컸고 똑똑했다. 내가 몰랐던 지식들, 영화들, 책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것 까지 챙겨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섬세했고 센스가 있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 같았다. 마음이 열리니 몸이 반응을 했다. P를 떠올리며 보지가 젖어오는 날들이 많아졌다. 


새로운 싹을 틔워내는 3월의 어느 밤이었다. 알바가 끝나고 P를 만났다. 허름한 바에 들어가 칵테일을 마셨다. 은은한 주황빛 아래 유재하의 노래를 들으며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가 참 좋았다. 금방 취기가 올랐다. 오빠는 날 꼭 감싼 채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섹스의 시작은 키스인 걸까. 입을 맞췄다. 우린 이렇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있었다는 듯 아무 말도 없이 집으로 들어가 서로의 옷을 벗겼다. 추위에 얼어있던 몸이 서로의 체온에 녹아가기 시작했다. 섹스를 할 때면 항상 언니의 손과 혀가 생각이 났다. 그 날은 아니었다. P는 애무를 정말 잘했다. 배려가 넘쳤다. 급하지 않았고 포인트를 찌를 줄 알았다. 최고의 섹스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흥분이 배가 되었다. 신음이 멈추지 않았다. 키스를 하며 등,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귀를 빨며 유두를 간질였다. 가슴까지 혀가 내려왔을 땐 이미 팬티가 다 젖어 보지에 붙어있었다. 골반에 뽀뽀를 했다. 팬티가 벗겨졌다. 늘어지는 보짓물이 보였다. P의 혀와 손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물로 미끌거리는 보지를 부드럽게 무질렀다. 가슴과 음핵, 후장을 빨아대며 보지를 쑤셨다. 포인트를 계속 찔렀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질렀다. 격하지도 않았는데 자지가 들어오기도 전에 엎드린 채로 후장을 벌렁거리며 가버렸다. 보지를 따라 물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너무 좋았다. 자지는 어떨지 기대가 됐다. 빨고 싶었지만 그가 더 빨랐다. 날 돌아 눕히더니 자지를 밀어넣었다. 들어오는 게 느껴질 뿐 내가 생각한 그 느낌이 아니었다. 들어오고 나가는 느낌만 있을 뿐 짜릿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했다. 빨리 끝내고 싶었다. 배에 정액이 떨어지고 '좋았지?'라는 물음이 들려왔다. 대답하기 싫었다. P의 자지를 봤다. 조금 굵은 림밤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 작았다...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웃고 넘겨 버렸다.


애무는 정말 최고였다. 하지만 최악도 맛보았다. 더 만나고 싶지 않았다. P에게서 계속 연락이 왔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했다. 그리고 떠난지 한 달 만에 M이 돌아왔다. P를 만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온 것이다. 날 보자마자 울었다. 잘못했다고 다시 시작해보면 안되겠냐고. 미련이 남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욕을 해댔던 사람이었지만 엉엉 울며 붙잡고 있는 그를 보니 못해준 게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미안했다. 며칠 후 서로 잘하겠다는 말과 함께 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봄이 끝나갈 때 우린 호주로 떠났고 아픈 겨울이 지나고 찾아올 줄 알았던 내 마음의 봄도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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