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억울한 오해를 받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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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4:56 조회 648회 댓글 0건본문
별 이야기 아닙니다.
대학교 입학하고 신입생 환영회, 선후배 대면식 다 끝내고 그 주 주말에 MT를 가게됐어.
앞선 OT나 소소한 술자리에서 동기간의 얼굴은 어느정도 익숙해졌을때였지.
MT는 1,2학년만 단독으로 갔어.
3,4학년은 참석 신청자가 적어서 제외됐다고 했고.
조별로 구성원을 짜고 저녁에 별 시덥잖은 핑계로 남자들 뺑뺑이, 얼차려주고,
1학년 여자들은 오리걸음이나 앉았다일어서기 시켰었지.
그리고는 간단한 식사후에 MT를 온 목적을 맞이했어.
술.
MT.. 술 말곤 뭐 있던가....
우리 조에는 1학년 여학생 4명, 남학생 2명, 2학년 여선배 1명, 남선배 2명...
우리 학과는 특성상 여자 비율이 7:3정도로 높아.
솔직히 대학와서 술은 처음 먹어보는 상황이라서 주량이 그때는 별로였어.
조별로 술 먹다가 좀 서먹하기도하고 친한 애가 다른 조에 있고 그러니 흐지부지
방에 서로 친한 애들끼리 모여서 놀기 시작했지.
난 좀 친하게 지내는....
사실 입학 2주 쯤이었으니 그다지 친하지도 않다.....
아무튼 좀 친하다고 느끼는 놈 찾아서 방을 헤집고 다녔지.
덕분에 선배들 눈에 띄어서 여기저기서 술 받아 먹고 숨 넘어가기 일보 직전....
친한 놈 겨우 찾았더니 이미 실신.... 10시 좀 넘은 시간에 벌써 실신.....
1학년은 술이 아직 낯설어서 주로 신입생들이 먼저 뻗었지.
나도 눈치껏 빠져서 잘 곳을 찾았어.
여기저기 방문을 열어보고 불꺼진 방을 찾았지.
뭐 남자여자 따지고 할 처지가 아니었어.
그리고 겨우 방하나 찾았네. 불꺼진 방...
조심조심 발걸음의 떼고 몇명 자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서 자리하나 마련했어.
그리고 새우자세로 잠을 청했지. 이불따윈 없었어...
아직 이른 봄 시기라서 보일러가 돌아갔지만 공기는 차가웠어.
벽쪽을 보고 새우잠을 자는데 직감적으로 나와 등을 맞대고 있는 사람이 여자란게 느껴졌어.
어두웠지만 학과 티를 입고 있었는데 그 때는 남자여자 색상이 달랐거든. 촌스러웠어.
슬쩍 봤어... 눈도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서 사물구분은 갈 정도였거든.
거대한 엉덩이가 보였어.... 아... 누군지 알것 같았어.
과에서 귀여운척 하기로 유명한... 완전 비호감.... 이성적 관심 1도 안가는 ㅇㅇ이었어....
키가 150으로 학과내 최단신. 몸무게는 그냥 봐도 70은 넘어보인다.
그런 체형으로는 목소리는 어찌나 귀엽게 콧소리를 내는지..... 남학생들은 그애를 볼때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소름끼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밝은 편이라서 상처는 안받나 보더라구.
그 애가 옆에 누워있다. 아... 왠지모를 불편함. 하지만 지금 자리만한 명당은 없다.
잠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어. 여기 저기 엉망으로 뒤엉켜있다. 사실 사람 밟지 않고 들어온게 용하네...
다시 팔을 베게삼아 누웠어.
"툭~툭~" 응? 뭐지? 누가 내 팔을 살짝 친다.
뒤돌아봤다. 그애다 ㅇㅇ.
"외애헤~"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서 물었다.
"자러 왔어?" 뻔한 대답을 듣고 싶나보다.
"응, 숨어서 잘라고~" 조금 짜증났지만 애써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잘자라~ "
"그래, 너도"
짧게 대화를 나누고 다시 잘려는 찰나에
"야아하~" 다시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린어.
"아~ 왜" 좀 짜증냈어.
"혹시, 자다가 더듬고 그러면 안되다!" .......... 아놔 ㅅㅂ 정말 욕나올뻔했다.
"하... 누가 할소리...." 그래도 농담으로 받아주었다.
그렇게 어느새 잠이 들고 아침이 되었다.
2박 3일짜리 MT의 두번째 날이다.
아침부터 등산하고 일출 본다고 부산을 떠는 통에 전날 먹었던 술은 숙취해소가 필요없었다.
그리고 다시 저녁 술 타임이 왔다.
이번에는 아예 조별로 모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니.. 유치하기 짝이없는 진실게임 시간이다. .... 하.....
뭐 질문이 막 들어온다. 첨엔 2학년 남선배가 내게 성적인 질문을 던진다.
남선배 질문따위 재미없게 모조리 대답해 버렸다. 사실 이야기 해줄게 없어.
그때까지 키스정도가 다였으니....
그리고 내가 무심결에 딱히 할 질문이 없어서 어제 옆에서 잔 ㅇㅇ에게 질문을 했어.
"살면서 가장 짜릿했을때는?" 난 설마 이런 애가 경험이 있겠어? 이런 의미였다.
"어젯밤!" 이런 대답이 나왔어.
"어??? 뭐???? 뭐라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린다.
"어제 누구랑 썸탔어?" 막 이런 얘기가 나온다.
나도 그저 웃고만 있다. '
어제 술먹으면서 어떤 운 나쁜 놈이 실수라도 했나?'
진실게임이 계속된다.
1학년 다른 여학생이 질문한다.
"남자와 관련이 있어?"
"응"
술은 안 마실 기세다. 아니 그보단 대답이 하고 싶은 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새 누구랑?" 여자애들도 막 웃으면서 질문한다.
그 와중에도 ㅇㅇ는 멘탈에 흐트러짐이 없다.
놀림에 익숙한듯.....
"남자 이니셜 얘기해봐" 질문 집중 포화를 받는다.
" ㅇㅇㅇ "..... 익숙한 이니셜이다....
그 자리에 있는 전원 인원 명부 들여다보면서 추적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 질문이 나온다.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질문이 가질 않는다.
"스킨쉽?"
"응, 잘때~"
아...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식은 땀까지 날려고 한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술먹고 실수했나?" 아니다. 난 아침까지 거의 그자세 그대로였다.
곧이어 명부를 보며 이니셜을 찾다가 여선배 한명이 "여기여기"를 외쳤어.
그리고 " ㅇㅇㅇ 얘 누구지?" 두리번거린다.
역시나 내 이름 앞에 손가락이 멈춰져 있었어.
ㅅㅂ 정말 일어나서 사커킥을 날려버리고 싶었어.
장난도 이런 장난은 아니잖아? 입학 초에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데....
누구지 누구지 하던 여학생 한명이 내 명찰을 본다...
MT때 서로 이름 얼굴 익히자고 1,2학년 모두 명찰을 만들어 하고 있었어.
그리고 다른 시선들도 내 명찰에 멈춘다.
어색한 공기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겠다.
여기서 화내면 완전히 범죄자로 몰릴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 선배가 눈치없이 박장대소한다.
"장난치지마라, 이건 좀 심하다...." 내가 정색을 했어.
"........" 망할 그 오뚜기를 닮은 여동기는 말이없다.
그렇게 나는 취향이 특이한 신입생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소문은 엄청빠르다.
아무도 안 믿어준다.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소문은 굴러굴러 크기도 커지고 모양이 이상해져간다. 결국 둘이 했단다.
그제서야 여자애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ㅇㅇ이가 사실을 얘기했단다.
ㅇㅇ이 나 잘때 툭툭 친걸 말하는거라고...
사람하나 매장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단다.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기때문에 그럼 그렇지 하는 분위기로 끝이 났지만
난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정말 외계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불렸다.
덕분에 그 ㅇㅇ이는 남자들이 가장 꺼리는 여자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문득 옛날썰 기억 더듬다가 이런거까지 기억나네요. 잊었다고 믿었는데...
대화나 상황에 다소 픽션이 가미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나 내용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