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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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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5:02 조회 4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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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이어가기에 앞서 ..

조금 살펴보니 아마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거나,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바랬는지도 모르지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다가 혹시나

내 주변사람이 저를 알아채고 상처받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 한분이라도 재미나게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또한 감사드립니다. * 




나는 너에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너 일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하늘색 청바지에
하늘색 티를 입고
하늘색 셔츠를 걸치고
하늘색 운동화를 신은 너는
어깨까지 오는 머리칼로
얼굴을 가린채 수줍게 정문길을 올라왔다.


숨이 찼다.
달리기를 한것도, 자전거를 탄것도 아닌데
숨을 쉬기 어려웠다.


나를 알지못했던 너는
천천히 언덕위로 걸어올라온 너는
마침내 내 앞에 섰다.


"밥은 먹고 온거야 ?"
내게 묻는 너의 얼굴을 마주보다
왼손에 들고있던 사탕바구니를 네게 넘겨주고는
얕게 웃었다.
"아니 .. 아직. 배가 고픈걸 잊었어 오늘은"
"정말 ? 그럼 일단 뭐부터 먹으러 가자"
사탕이 고맙다는 말 대신,
너는 내 배고픔을 걱정했고
우린 걸었다.


나와 키가 비슷했던 네 오른편에 서서
나란히 걸었지만
네게 해줄말을 쉽게 찾지 못했다.
너를 꼭 한번 만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다고,
너의 받지 않는 연락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 자꾸 너의 오른손이, 내 왼손에 치였다.



우리는 일본어가 몇자적힌 어느 식당에 들었다.
사람은 없었고,
나는 메뉴판 제일 상단에 가장 먼저 보인 만두와 우동

하나씩을 주문했다.
밝은 식당안에서, 그제서야 나는 너와 마주앉고
너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았다.

안경을 쓰지않은 너의 얼굴은
어쩐지 더 하얗고,
.. 얼굴 묘사는 도무지 어렵다.



내가 보아온 그 어떤 여자 보다도
예쁘고, 좋았다.

나는 그제서야 내게 많은 말들을 건네었다.
너야말로 저녁은 먹고 온것인지,
이 늦은밤에 이렇게 나와도 부모님께서
화를 내시는것은 아닌지,
내가 어떤사람인지, 혹여 나쁜사람은 아닌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만나러 나온것이
무섭지는 않았는지 등을 물었고

너는 배가 고프지도, 전혀 무섭지도 않았다고 했고
두근거렸다고 했다.



식당을 나와 우리는 육교를 건너고,
다시금 너와 처음만난 학교앞을 걷고,
그 앞을 지나 골목길을 내내 걸었다.

나는 그 날 다시 집으로 돌아갈수는 없을터였다.
밤 10시가 넘어, 이미 버스는 끊겼고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야 했다.

"시간이 너무 늦었어. 들어가야 하지 않아?"

- 너는 어디서 있으려고 ?

"나는 걱정하지 말고 집에 들어가. 걱정하실거야"

- 그러니까, 너는 어디서 잘거냐고

"나는 남자야. 아무데서나 자도 돼. 길 가다가

 신문지나 박스를 주워서 공원 벤치에 깔고 자도 되고

 아니면, 근처에 pc방을 가서 의자를 눕혀놓고 자도 돼

 내가 잘곳은 의외로 많아 "

- 안돼. 멀리서 온 너를 내가 그렇게 자도록

 놓아두겠니?



우리는 걷다가 보인 골목 놀이터 그네에 나란히 앉았다.

너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어머니에게 친구집에서 자고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것 같았고

전화를 끊은 뒤, 다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잘곳이 생겼다고 내게 이야기 했다.



놀이터에서 그네에 앉아 모래를 툭툭 차며

너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너의 친구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우리에게 왔다.

- 오늘은 얘네 집에서 잘거야.

"부모님이 계실텐데 괜찮아?"

너를 대신해 친구가 대답했다.

'엄마는 원래 안계셔. 아빠만 안방에서 자고 있을텐데

몰래 내방으로 들어가면 돼 '

"나 때문에 너희들이 이러지 않아도 돼 ..

 난 정말이지 괜찮아. 어디서 자든 문제가 안돼

 곤란해질거야 나때문에, 너희들이"

'야, 나도 내 방에 남자를 들이는건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거야. 잔말말고 따라와'



나보다 한살 어릴것이었던 너의 친구도
내게는 '야'라고 불렀고
나는 그저 미안했다.
우리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서
신발을 벗어서 양손에 나란히 들고는

신발과 함께 우리 모두 방안으로 좀 도둑처럼
조용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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