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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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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5:00 조회 5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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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의 패배는 여느 수없이 스쳐지나갔던

다른 유저와는 달리 비교적 긴시간 기억에 남았다.

그것은 최상위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 쌓아놓은 승률에 큰 타격이었기도 했지만,

그 외에도 무언가 알수없는 묘한 여운이 남았다.


다음 날에도 나는 어김없이 두살 많았던 누나와 게임을 했다.

아침부터 시작한 게임이 늦은 밤이 될 때쯤에

나는 다시 너를 만났다.


수많은 서버와 그 여러 서버속의 채널속에서

정말 알수없는 무한한 우연으로 널 만난것인지

아니면 네가 내 아이디를 기억해놓고 찾아서 들어 온 것인지 

늦은 밤, 어제처럼 너는 다시 나타났다.


우리는 묘한 반가움에 함께 팀을 이루었고, 

도무지 지지않았고,

가까워졌다.


너는 대구에 산다고 했다. 

방학이 끝나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도 했고,

한살이 많았던 나를 그저 오빠대신 

" 야 " 로만 취급했다.

나는 그 " 야 " 가 도무지 싫지 않았다.


나와 함께 게임을 하던 누나와는 그저 매일 게임을 같이 할 뿐이었다.

나와 함께 게임을 했던 너와는,

매일 전화를 했고,

매 순간 문자를 했다. 

무엇을 먹든지, 무엇을 하고있든지, 잠을 잔다고 보고를 하고 잠을잤다.

그리고 너는 어느 날인가 내 주소를 물었다.

누구를 좋아해 본적은 있지만, 남자친구들 이외에 누구도 

만나본 적이없던 나는, 그저 설레임 그 뿐이었다. 


발렌타인데이가 되던 날, 

집으로 내게 단 한번도 온 적없는 소포가 왔다.

소포속에는, 작은 일일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한 초코렛들과 

사탕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고 

단 한개의 과자들도 그대로 사서넣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난생 처음 받아 본 그 선물이 내게는 너무나 벅차고, 컸다. 

나는 그 선물을 받은 그 날, 

그 다음날, 그 다다음날, 며칠 후에도 

아까운 그것들을 그대로 두고 먹지않았고 

고마운 마음을 다 전하지 못했고, 

설레임에 잠을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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