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입대날 썰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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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5:37 조회 803회 댓글 0건본문
16년 12월 19일
날이 매우 추웠다. 영장이 강원도 고성군으로 떨어져서 새벽 일찍 출발해야했음.
물론 잠은 잘 못잤다. 새벽 3시 까진가 뒤척이다가
새벽 5시쯤 되니까 부모님이 깨워주시더라.. 군대 가야한다구
내 인생 살면서 세상이 가장 원망스러운 때였다. 왜 오늘인가... 왜..
전날 미리 깎아놓은 3미리 머리는 아직도 어색했었는지 자꾸 손이갔었다.
그 추운공기를 뚫고 자차 뒷자석이 앉았다... 잠을 원활히 못잤기에 잠을 청해봤지만
역시 생각이 많아지더라... 정말 가기싫었음... 이른새벽부터 나를 데려다주시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떠할까 생각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오전 11시즈음 깨어나 휴게소에 들렸다. 이미 강원도 안에 들어와있더라... 무슨 휴게소였는진 기억안나는데
내 일생 한번도 안와본 강원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더라 진짜 아무것도..
부모님 몰래 담배하나 급하게 피고 다시 출발했다. 그즈음되니까 연락이 많이오더라
그래도 친구들이랑 장난치며 전화하는게 그리 나쁘진않더라. 기분 개 줫같았었는데 전화로 친구들이 많이 풀어줬음
그래서 도착한 강원도 원통. 옛말에 이런 말이 있었다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의 그 인제, 원통
그때가 월요일이여서 군인들은 안보였고 죄다 나와 같은 예비 훈련병들이였음.
다들 까칠어진 머리, 어두운 표정, 두껍지만 왠지 매칭 안되는 밝은 원색
그래도 점심은 먹고들어가야지. 생각보다 배가 고프진않았다. 아니 입맛이 없었다고 해야되나
부모님이 뭐먹고싶냐는 질문에 '그냥 아무거나 좋아요' 라고 말한 나를 훈련소 6주간 원망했었다.
그리하여 들어간 이상한 생선 백반집. (휴가, 외박나올때 얼씬도 안했다 줫같이 맛없었음)
차라리 짱깨나 쳐먹을껄
밥이 맛없었던것도 있었고 입맛이 없어서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전화가 계속 오길래 친구들이랑 통화하면서 다시 담배한대 몰래 폈다. (부모님 앞에선 안펴서)
그렇게 대충 점심을 떼우고.. 부모님과 대화좀 할 생각에 핸드폰도 꺼뒀다. 적당히 연락 다한거같아서
아버지의 심심한 위롯말이 그리 위안되진 않더라. 뭐 어쩌겠냐 당사자는 줫같으니까
훗날 다시 얘기해보니 내 표정이 완전 굳어있었데.. 많이 쫄았었나보다. 지금은 이렇게 회상하지만
산 구불구불 좀 가니까 신병 교육대가 보이더라. 주차장엔 군인들이 주차안내를 해주고있었고
나와같은 빡빡이들이 여기저기 퍼져있더라.
몇살인가 싶을정도로 늙은 사람도 있었고 어린 애기도 있었고
오후 1시쯤 훈련소에 들어갔다. 부대개방행사를 하고있어서
전시된 장구류, 생활관 구경을 하러 다녔다. 그래도 훈련소라 깨끗하더라 청소를 얼마나 시키는지
나는 자대가 존나 낡아빠진 구막사였는데.. 이때까진 훈련소가 좋은 시설인지 몰랐음.
날이 추워서 입소식은 실내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좆같은 군악대의 노래가 끝나자 슬슬 현실이 다가오더라
엄마한테 내 모든 소지품을 넘겨줬다. 지갑, 핸드폰, 담배, 라이터 (이거 들고가면 어차피 택배 반송해야되니까 걍 부모님한테 드리는게 좋음)
아참 나라사랑 카드랑 신분증은 챙겨가라
나는 입대하기 전에 담배한대 필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들 이제 퇴장하고 입영장병들 집합하라고 하더라.. 존나 억울했음 담배한대 피고 갔어야했는데
엄마 아빠 잘다녀올게요. 하는데 눈물이 흐르진않았는데 좀 답답하더라.. 뭔가
괜히 존씸뿌려서 눈물 안나려고 짧게 인사했다. 어휴 포옹이라도 할껄 나중에 후회했음
그렇게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강당에는 빡빡이들과 조교만 남았음.
조교들이 그렇게 압박하진 않더라. 그래도 첫날이니까 유순하게 대해줬음
나라사랑카드로 뭘했었는데. 아마 군인 등록하는거였나? 기억안남. 그걸 찍어야 그 날부터 복무 인정이 됐었음.
첫날엔 뭔가 많이 바빴다. 생활관 배정도 있고, 소지품 반납(담배같은거)도 있고
세세하게 기억이 안남. 너네는 입대하면 일기 꼭 써라.
난 일기썼었는데, 전역 전날까지 훈련하다와서 자대에서 못가져옴.
22살 12월에 입대했으니 많이 늦은편이었지. 근데 은근히 동갑들이 많더라구
내 옆자리 애들은 동생들이였고.
내가 어색한 거 좀 싫어해서 일부러 말 존나 걸었다. 주변 애들한테
애들이랑 한달동안 지내야되는데 뭐 존나 꿍해있는것보다
빨리빨리 친해져야 시간도 빨리갈거라 생각했지. 존나 닥치고 있는것보단 낫더라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고.. 진짜 머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뭐 엄청했음 설문이랑, 피검사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존나게 맛없더라. 와 씨발 이런걸 앞으로 638일동안 쳐먹어야한다니 하면서
점심도 얼마 안먹고 들어왔는데 저녁도 개차반이어서 거의 안먹다 시피했다.
2주차부턴 싹싹긁어먹어먹고 애들꺼 뺏어먹음. ㅋㅋㅋㅋ 몸이 힘들어서
저녁먹었으니 이제 샤워할차롄가 하고있었는데
조교가 오늘은 씻지말자~ 해서 샤워 못했음. 시발 몇시간을 차타고 와서 찝찝했는데 조교개샊끼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청소 구역도 정해보고, 뭐 이것저것 역할 나누고 그랬었음
조교가 무슨 종이를 덜렁덜렁 들고 오길래 뭔가 했더니
첫날부터 불침번을 세울줄은 몰랐다 시발.. 근데 훈련소는 한시간씩 세우더라 사람이 많다보니
(자대에선 1 근무 단위가 1시간 30분임)
뭐 어찌됐든 그렇게 매트릭스 펴고 누웠다.
까만 천장을 보며 별 생각이 많았었지.. 오늘 아침부터 무슨일이 일어났던가 싶기도 하고
이 나날을 637일을 더 보내야한다니.. 눈 앞이 깜깜한것도 있고 언젠간 나도 전역할 날이 오겠지 생각도 하고 (그 날이 왔네)
전역한지 벌써 2달 반 지나갔는데
아직도 군대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만큼 찐했었음 내 인생에서
입대 앞둔 놈들 간접체험이라도 해보라고 글 써봤다
그냥 이왕 가는거 부모님한테 밝은 모습 보여드리면 걱정 덜 하실꺼니까. 너무 좆같아하지말고 사랑한다고 한마디씩 하고 들어가~
날이 매우 추웠다. 영장이 강원도 고성군으로 떨어져서 새벽 일찍 출발해야했음.
물론 잠은 잘 못잤다. 새벽 3시 까진가 뒤척이다가
새벽 5시쯤 되니까 부모님이 깨워주시더라.. 군대 가야한다구
내 인생 살면서 세상이 가장 원망스러운 때였다. 왜 오늘인가... 왜..
전날 미리 깎아놓은 3미리 머리는 아직도 어색했었는지 자꾸 손이갔었다.
그 추운공기를 뚫고 자차 뒷자석이 앉았다... 잠을 원활히 못잤기에 잠을 청해봤지만
역시 생각이 많아지더라... 정말 가기싫었음... 이른새벽부터 나를 데려다주시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떠할까 생각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오전 11시즈음 깨어나 휴게소에 들렸다. 이미 강원도 안에 들어와있더라... 무슨 휴게소였는진 기억안나는데
내 일생 한번도 안와본 강원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더라 진짜 아무것도..
부모님 몰래 담배하나 급하게 피고 다시 출발했다. 그즈음되니까 연락이 많이오더라
그래도 친구들이랑 장난치며 전화하는게 그리 나쁘진않더라. 기분 개 줫같았었는데 전화로 친구들이 많이 풀어줬음
그래서 도착한 강원도 원통. 옛말에 이런 말이 있었다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의 그 인제, 원통
그때가 월요일이여서 군인들은 안보였고 죄다 나와 같은 예비 훈련병들이였음.
다들 까칠어진 머리, 어두운 표정, 두껍지만 왠지 매칭 안되는 밝은 원색
그래도 점심은 먹고들어가야지. 생각보다 배가 고프진않았다. 아니 입맛이 없었다고 해야되나
부모님이 뭐먹고싶냐는 질문에 '그냥 아무거나 좋아요' 라고 말한 나를 훈련소 6주간 원망했었다.
그리하여 들어간 이상한 생선 백반집. (휴가, 외박나올때 얼씬도 안했다 줫같이 맛없었음)
차라리 짱깨나 쳐먹을껄
밥이 맛없었던것도 있었고 입맛이 없어서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전화가 계속 오길래 친구들이랑 통화하면서 다시 담배한대 몰래 폈다. (부모님 앞에선 안펴서)
그렇게 대충 점심을 떼우고.. 부모님과 대화좀 할 생각에 핸드폰도 꺼뒀다. 적당히 연락 다한거같아서
아버지의 심심한 위롯말이 그리 위안되진 않더라. 뭐 어쩌겠냐 당사자는 줫같으니까
훗날 다시 얘기해보니 내 표정이 완전 굳어있었데.. 많이 쫄았었나보다. 지금은 이렇게 회상하지만
산 구불구불 좀 가니까 신병 교육대가 보이더라. 주차장엔 군인들이 주차안내를 해주고있었고
나와같은 빡빡이들이 여기저기 퍼져있더라.
몇살인가 싶을정도로 늙은 사람도 있었고 어린 애기도 있었고
오후 1시쯤 훈련소에 들어갔다. 부대개방행사를 하고있어서
전시된 장구류, 생활관 구경을 하러 다녔다. 그래도 훈련소라 깨끗하더라 청소를 얼마나 시키는지
나는 자대가 존나 낡아빠진 구막사였는데.. 이때까진 훈련소가 좋은 시설인지 몰랐음.
날이 추워서 입소식은 실내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좆같은 군악대의 노래가 끝나자 슬슬 현실이 다가오더라
엄마한테 내 모든 소지품을 넘겨줬다. 지갑, 핸드폰, 담배, 라이터 (이거 들고가면 어차피 택배 반송해야되니까 걍 부모님한테 드리는게 좋음)
아참 나라사랑 카드랑 신분증은 챙겨가라
나는 입대하기 전에 담배한대 필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들 이제 퇴장하고 입영장병들 집합하라고 하더라.. 존나 억울했음 담배한대 피고 갔어야했는데
엄마 아빠 잘다녀올게요. 하는데 눈물이 흐르진않았는데 좀 답답하더라.. 뭔가
괜히 존씸뿌려서 눈물 안나려고 짧게 인사했다. 어휴 포옹이라도 할껄 나중에 후회했음
그렇게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강당에는 빡빡이들과 조교만 남았음.
조교들이 그렇게 압박하진 않더라. 그래도 첫날이니까 유순하게 대해줬음
나라사랑카드로 뭘했었는데. 아마 군인 등록하는거였나? 기억안남. 그걸 찍어야 그 날부터 복무 인정이 됐었음.
첫날엔 뭔가 많이 바빴다. 생활관 배정도 있고, 소지품 반납(담배같은거)도 있고
세세하게 기억이 안남. 너네는 입대하면 일기 꼭 써라.
난 일기썼었는데, 전역 전날까지 훈련하다와서 자대에서 못가져옴.
22살 12월에 입대했으니 많이 늦은편이었지. 근데 은근히 동갑들이 많더라구
내 옆자리 애들은 동생들이였고.
내가 어색한 거 좀 싫어해서 일부러 말 존나 걸었다. 주변 애들한테
애들이랑 한달동안 지내야되는데 뭐 존나 꿍해있는것보다
빨리빨리 친해져야 시간도 빨리갈거라 생각했지. 존나 닥치고 있는것보단 낫더라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고.. 진짜 머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뭐 엄청했음 설문이랑, 피검사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존나게 맛없더라. 와 씨발 이런걸 앞으로 638일동안 쳐먹어야한다니 하면서
점심도 얼마 안먹고 들어왔는데 저녁도 개차반이어서 거의 안먹다 시피했다.
2주차부턴 싹싹긁어먹어먹고 애들꺼 뺏어먹음. ㅋㅋㅋㅋ 몸이 힘들어서
저녁먹었으니 이제 샤워할차롄가 하고있었는데
조교가 오늘은 씻지말자~ 해서 샤워 못했음. 시발 몇시간을 차타고 와서 찝찝했는데 조교개샊끼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청소 구역도 정해보고, 뭐 이것저것 역할 나누고 그랬었음
조교가 무슨 종이를 덜렁덜렁 들고 오길래 뭔가 했더니
첫날부터 불침번을 세울줄은 몰랐다 시발.. 근데 훈련소는 한시간씩 세우더라 사람이 많다보니
(자대에선 1 근무 단위가 1시간 30분임)
뭐 어찌됐든 그렇게 매트릭스 펴고 누웠다.
까만 천장을 보며 별 생각이 많았었지.. 오늘 아침부터 무슨일이 일어났던가 싶기도 하고
이 나날을 637일을 더 보내야한다니.. 눈 앞이 깜깜한것도 있고 언젠간 나도 전역할 날이 오겠지 생각도 하고 (그 날이 왔네)
전역한지 벌써 2달 반 지나갔는데
아직도 군대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만큼 찐했었음 내 인생에서
입대 앞둔 놈들 간접체험이라도 해보라고 글 써봤다
그냥 이왕 가는거 부모님한테 밝은 모습 보여드리면 걱정 덜 하실꺼니까. 너무 좆같아하지말고 사랑한다고 한마디씩 하고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