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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의 그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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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6:08 조회 6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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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동물원의 원숭이가 이런 느낌일 것이다.


"궁둥아아~"


".........."


"저기요? 알궁둥이씨?"


"...........(뽀골뽀골)"



샤워보다는 목욕이 나을 듯 하여, 황급히 욕조에 물을받고 몸을 담그기까진 완벽한 플랜이었으나,

문제는 여기가 모텔 욕실이고, 그 말은 즉슨 내 모습이 침대까지 투명유리를 통해 여과없이 다 비춰진다는 것이었다.


아까부터 그녀는 침대에 누워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유리벽 너머 내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할만한 상황이었겠지만, 그날 엄청나게 파란만장한 저녁을 보냈던 나는 발기는 커녕 내 몸을 보여주는데 묘한 수치심까지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에라이...)


그렇게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 든 나는 그녀의 부름을 깔끔히 무시하며 등을 돌려버렸다.



"꺄하하하하핫"



뭐가 재미있는지 그 모습에 그녀가 유리 벽 너머로 재밌다는듯 웃어댔다.


.

.


목욕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어느덧 새벽 네시.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벗어 정리해둔 그녀의 스타킹과 스커트, 웃옷등이 있었고 억지로 틀어놓은 티비에서는 홈쇼핑 방송이 정적을 조용히 깨며 흐르고 있었다. 

황급히 샤워 가운을 걸치고 젖은 머리를 정리한 나는 어느새 침대위에서 잠들어버린 그녀가 깨지않게 끔 침대 밑에 살포시 자리를 정돈하고 누웠다.


평소라면 숙취로 머릴 쥐어싸매며 뒹굴었겠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졸립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모텔 천정을 바라보며, 잠을 청해도 봤지만 의식의 흐름은 자연스레 침대위에 누워 자고 있을 그녀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녀 - 혜진이는 결코 누가 봐도 전형적인 미인상은 아니었지만, 왈가닥 같은 성격과 작은 체형을 배반하는 큰 가슴, 그리고 독특한 패션센스와 짙은 화장에 감춰졌지만 개그맨 심진화를 닮은 귀여운 외모상의 여자였다.

아담한 체형에 큰 가슴. 그리고 애교 있는 성격...즉, 여자로 느껴질만큼 충분히 매력이 있는 여자라는 거였다.


그럼에도 만나게 된 계기가 특별해서였을까, 이 천정을 바라볼때까지 그녀를 한번도 여자로써 꼬셔볼 생각이 없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조금 놀라고 있을 그 때였다.



"자뉘?"



"헉!!"



자고있던 그녀가 어느샌가 생기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안잤어?"


"응, 외간남자랑 한방에서 있는데 그렇게 쉽게 잠이 올리가 있니?."


"거,거짓말...절대 거짓말이야..."


"응 거짓말이야..꺄하하"


또다시 뭔가 꿍꿍이가 있음을 느낀 나는 황급히 얼굴을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근데 의외네...나는 너 다씻으면 틀림없이 덮치러 올줄 알았는데.."



"!!"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그녀는 내 등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손 끝사이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음...혹시 취향이 남자쪽?"


"아니거든요!!"


그렇다. 인간은 뒤를 돌아보지 않더라도 맹렬하게 항의할 수 있다.


"내가 매력이 읍나.......아?"


"................"


"승재 오빠랑은 딴판이네?"


승재...나는 그녀의 짝사랑 상대라는 그 남자의 이름을 듣고 순간 움찔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기, 승재오빠 말야...내가 좋아한다는 그 오빠. 그 오빠는 다짜고짜 나를 덮쳤거든"


"뭐어어??!"


믿을 수 없는 커밍아웃에 화들짝 놀란 나는 황급히 뒤돌아 그녀를 보며 반문했다.


"더,덮쳤다고? 덮쳤다는거면.."


"작년, 교회 청년회 미션캠프에서. 강제로 당했어."


"헐..............."


나는 뭔가 앞뒤가 안맞는 듯한 커밍아웃에 이 상황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승재오빠라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너랑 같은 교회에 다녔던 청년회 사람이고.."


"응응."


"그 사람이 작년에 너를 미션...뭐시기 같은데서 강제로 덮쳤다고??"


"응응"


"그런데 너는 그 오빠를 좋아한다는거지?"


"응응"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그녀. 


"왜??"


나는 그녀에게 가장 궁금했던 "왜"를 던져본다. 


"불쌍한 사람이거든, 그 오빠.."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고등학생 때 부터 같은 교회에서 동경하기 시작했던 승재오빠는 소위 말하는 "교회오빠"같은 존재였다.  교회에서 드럼을 치는 묵묵하지만 성실한 교회 오빠였고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은근히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오빠.  

그녀도 성격상 대놓고 여러차례 오빠에게 대쉬했다고 한다.


"니가 어른이 되고 난 다음에 내 생각이 달라지면 그때 얘기하자"


그렇게 모범답안으로 그녀의 고백을 정중하게 거절했다던 그 승재오빠는 성인이 된 후 이어졌던 그녀의 고백에도 꿈쩍하지 않았지만 그날- 미션 스쿨의 밤은 달랐다고 한다.



양평 모처의 교회 학생 수련회장. 

선선한 여름 밤공기.

어설픈 화장과 어깨끈이 살짝 보이는 탱크탑.


그리고 별을 보자는 핑계로 갖게된 둘만의 시간.


첫키스를 목표로 과감히 승재오빠를 유혹했던 그녀는 

그렇게 본의아니게 양평의 숲가에서 첫 경험을 치루게 되었고

이로써 오빠와 애인사이가 되었다고 굳게 믿었던 그녀의 기대는..


"혜진아 정말 미안, 내가 잠깐 어떻게 되었던거 같은데..그날일은 내 실수야...우리 교회에서 불편하게 보지말고 앞으로도 똑같이 오빠동생으로 봤으면 좋겠는데..혜진이 할 수있지?"



무참히 무너지게 된 것이었다.



"네...오빠가 그러고 싶다면야..."



문제는 그 이후였다. 그녀의 일상은 그날 이후 조금 변했지만,

오빠는 여전히 무감각하게 그녀를 대했고, 관성적으로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 오빠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점점 대담해지는 이 오빠라는 인간은 틈이 날 때 예배당 뒤로 끌고가 그녀에게 펠라치오를 시키거나 교회 식당에서 젖가슴을 주무르는 등 혜진이를 철저히 성욕의 배출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딴 새끼가 뭐가 불쌍하다는건데??"

흥분한 탓인지 어느새 내 목소리는 높아져있었다.


"야 화내지말고..."


싱긋 웃으며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그녀.


"오빠는 감정이 메말랐다고 해야되나...감정이 거의 없는 사람이야.."


그녀는 무안하다는 듯 양손으로 깍지를 끼워 기지개를 펴며 봉긋한 가슴라인을 자랑하듯 의미없이 이리저리 팔을 휘저으며 말했다. 내 시선 또한 그런 그녀의 손끝을 따라가 거기 멈춰섰다.


"더 자세한건 말 못하겠지만 오빤 아마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도 없을거고,  진심으로 사랑받아본 적도 없을꺼야. 진짜 불쌍한 사람이야.."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좋다고? 그 오빠가?? 최신형 아이팟까지 사서 갖다 바칠정도로?"


"갖다 바치다니 살짝 기분나쁘다 너?..."


" 미안...근데 도무지 이해가 안돼서..."


그녀는 살짝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아프다고 하면 그만하니까..딱히 오빠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것도 아니고..나도 오빠랑 그런 짓을 하게 되면서 좀 많이 대담해졌다고 해야되나.."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손으로 내 허벅지를 살며시 훑기 시작하는 그녀.


"살을 섞는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됐다고 해야되나.."


"............."


손의 움직임이 내 왼쪽 가슴에서 멈췄다.


"물론 나도 아무랑 하는건 아니지만 말야.. 그냥, 인사같은거라고 생각해. 어느정도 마음을 줄 수 있는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배려??.. 물론 서로 어느정도 존중한다는 선에서 신뢰할 수 있다면..."


"흠......."


"그렇게 섹스라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저기 있잖아."


"응?"


"세상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니??"



"뭐라고 하는데?""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나는 입을 열었다.




"섹스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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