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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들은 30~50년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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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6:35 조회 1,15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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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고 해서 오랫만에 할머니랑 이야기 많이 했는데 진짜 노인분들 살아있는 교과서라는거 몸소 느꼈다할머니는 33년 출생이시고 전북 남원에서 사심읽기 편하게 기사형식으로 쓸껴
Q:그때 일본인들이 남원에 많았나?A:일정때는 사방에 있었다. 한번은 밥짓는거 구경했는데 나무통에 밥담아서 덜어먹더라, 밥공기 생긴것도 쬐만한게 저녁에 먹은 김치 그릇보다 작다. 아, 젓가락으로 밥 먹더라
Q:농사짓고 사셨는지?A:누구나 다 벼농사 지었다. 근데 일본놈들이 다 뺏어가고 콩깻묵이나 보리같은거 조금씩 준다
Q:전쟁말기(40년대)에 놋그릇이랑 다 가져갔나?A:진짜 놋그릇 놋수저 다 가져갔다. 근데 놋그릇도 조금 먹고살던집이나 있던거지 우리집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괭이나 호미는 안가져가더라
Q:남자들 여자들 다 끌려갔나?A:근처 아낙들은 다 결혼해서 안 끌려갔고 남자들은 많이 끌고갔다. 안끌려가도 소집(?)인가 해서 부르면 다 모여서 훈련 받았다. 여자들도 애보다 집안일하다 소집하면 다 근처 학교운동장에 모여서 훈련받았다
Q:훈련? 어떤훈련?A:앞에 딱 칼 차고 서있는 교관이 뭐 '마레 미기 오떼' 하면 돌아서고 '와레와레와 니혼노 신민' 어쩌고 하면서 뭔가 말했다(황국신민서사? 그건듯) 제대로 못말하면 막 때렸다 옛날엔 다 외웠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Q:또 뭐 뺏아간건 없나?A:아 한 열몇살때(태평양전쟁 말기) 마을마다 송진뜯어오라 그랬다 할당량 못채우면 뚜들겨맞고 끌려가고 그래서 온 동네사람들이 다 송진뜯으러갔다, 물어보니까 뭐 그걸 비행기에 쓴다고 했다.
Q:해방되고 바로 어땟나?A:한 몇달간은 일정때보다 힘들었다 몇몇 동네 양아치들이 몽둥이 들고 다니면서 시장 좌판엎고 난리도 아니였다. 일정때는 그래도 일본놈들이 경찰뭐 그런거라도 했는데 없어지니깐 너도나도 몽둥이들고 다녔다. 이래서 법없는게 참 무섭다
Q:남원이면 지리산근처인데 빨치산 없었나?A:13살인가 해방되고 몇달안되서 동네 뒷산에 사람죽었다는 소리들었다 그때는 들어도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공산당하다가 죽었던거 같다
Q:한국전쟁때는 어땟나?A:바로는 몰랐고 음력 6월 8일(찾아보니 50년 7월 22일)에 할머니 제사였는데 그날 저녁부터 총소리나고 장난아니였다그 다음날에 군인들이 싹다 남원에 모였는데 저쪽 고개넘어로 가더라(동쪽) 아마 부산으로 쫒겨내려간댔다 그리고 얼마안 있다가 진짜로 인민군들 들어왔다
Q:인민군들은 어땟나?A:완전 남원 시청이고 경찰서고 다 점령을 하고 인민군들 처음오자마자 경찰이랑 이장 면장 이런사람들 싹다 잡아서 죽였다. 옆동네에 일제때 친일파하던놈 있었는데 그 동네 사람들이 그놈 꼬질러서 인민군이 죽였다더라. 
Q:걔네가 얼마나 해먹었나?A:많이는 못 해먹고 두어달 하다가 다 쫒겨 올라갔다. 그것도 얼마못갔다. 뭐 위에가 막혀가지고 북한으로 못가니까 싹다 지리산에 빨치산됬다. 도망치는 인민군도 봤는데 진주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놈들이였다. 차는 싹다 터져서 없고 거기서 걸어서 올라오느라 다 얼굴이 삐쩍했다. 총맞은 사람들 버리고 가고 그랬는데 아파서 밤새소리지르고 무서웠다. 걔들도 가고 그때 국군들이 남원으로 들어왔는데 한 군인이 '아, 드디어 고향땅 왔다'하면서 좋아하더라
Q:그때 미군도 봤나?A:많이 봤다. 제일먼저본게 껌둥이들이다 얼굴도 손도 시꺼먼데 웃으면 이빨만 시허얘서 무서웠다. 머리 노랗고 눈 시퍼런 미군도 많이봤다. 그리고 껌둥이들이 마을 여자들 몇명씩 잡아가고 그랬다. 여자 구경 못해서 그런지 데리고 잘라고 데려가고 그랬다. 밤마다 인민군없는지 이집저집 후레시키고 돌아다니고 그랬다
Q:탱크도 그때 처음본건가?A:탱크 그때 처음봤다. 중간에서 뚜껑 열리더니 머리 빼꼼 내밀고 다시 머리 집어넣으니 뚜껑닫치고 웃겼다. 탱크가 바퀴가 아니고 콤바인 그거 처럼 생겼는데 굴러가는 소리가 그룩그룩 웅웅 그러면서 굴러갔다. 뒤에서는 고사포라고 비행기 잡는 길쭉한 포도 있었고 트럭도 많이봤다
Q:(M4A3E8보여줌) 혹시 이걸 본건가?A:아 맞다 딱 이거다
Q:비행기도 많이 봤나?A:그때 호주기, 아님 호죽기 라고 엄청 빠른 비행기가 있는데 소리가 조금 들릴라하면 머리위에서 날아서 잽싸게 지나가고 그 소리가 우우웅 왜에엥 하여튼 귀 찢어지는줄 알았다. 사람들도 그것만 보면. 호죽기다 호죽기다 하면서 후딱 집으로 들어갔다 빨치산들이 그 호주기무서워서 낮에는 못움직이고 밤에만 움직였다. 그래서 밤만되면 저벅저벅 발소리가 온동네서 들렸다
Q:비행기가 어찌 생겼나?A:날개가 뒤로 쭉 나있고 날개에 폭탄도 있다. (F86세이버 보여줌) 아 이렇게 생겼다
Q:비행기 폭격하는것도 봤나?A:남원 중간에 강있는데 거기 제방 밑에 넓은 공간이있어서 사람들이 숨고그랬다. 한번 호죽기떳을때 누가 늦게 들어왔는데 그거보고 빨치산인줄 알고 비행기가 폭탄 떨궜다 호죽기소리 웨엥 들리고 쾅! 소리 한번 났는데 거기가 통째로 푹꺼져서 한 스무명이 다 죽었다. 거기 파낼때 시체가 서로 엉켜가지고 심란시렀다 또 남원서 위에 장수갈때 엄청 큰 다리있는데 거기도 빨치산 넘어오지 말라고 폭탄 떨궛다. 호죽기는 아니였고. 우웅하고 날다가 갑자기 밑으로 내려오면서 폭탄 딱 떨구도 위로 팍 치솟았다. 꽤 가까이서 비행기 봐서 날개 밑에 폭탄달린거까지 봤다. 폭탄을 딱 잡고있다가 내려오면서 탁 놓으니 물줄기가 쿠웅하고 올라왔다. 근데 한발도 안맞아서 다리는 안깨졌다
Q:민간인이 그렇게 많이 죽었나?A:한번은 전경들이 빨치산이랑 싸우다가 총알이 튀어서 숨어있던 영감집 창호지뚫고 들어가 어깨에 맞았다더라. 또 빨치산들이 옷이고 먹을거고 다 뺏아가는데 그거 산위까지 나르게 하고 나른 사람들 다 죽였다더라. 
이쯤쓰는데 그외에 스토리도 엄청많더라 빨치산이 소잡아간 이야기도 있고 유튜브로 제트기소리 들려주니깐 딱 이소리라며 맞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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