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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기적처럼 간호학과 합격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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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0:56 조회 5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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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2 학년때 정말 아무 생각없이 놀다가 3학년 2학기때 담임쌤이 현실을 깨우쳐 줬음.바로 3학년 1학기 끝나기 한달 직전에 알려준 내 내신 등급이었지, 멍청하지만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게 됬다.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한달 앞두고 여태껏 안하던 공부를 시작했음. 안하던 공부를하니 몸도 마음도 안따라줬고 생각 하면 할수록 내동 놀던 내가 한심해졌지, 하지만 가만히 있다 졸업하면 내가 갈 곳은 뻔했으니까 나름대로 존나게 열심히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말고사 후에 나온 성적통지표는 참담했어.2년 반 넘게 봐왔던 성적통지표 등 여태까지 느껴온 느낌과 전혀 다른 3학기 말의 최종 내신은 7등급이란 형편없는 등급이었지.드는 생각이 '아...시발...공부를 한달간 그리 빡세게해도 결과가 안좋구나...난 역시 안될 놈이야'하고 느꼈는데저때 사실 하루에 한 3시간쯤 공부하고 당시에는 진심으로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생각한거였음;;수시에 들어갈 내신은 끝나버렸고 수시에 쓸법한 대회 수상도 없던 나에게 희망은 없었지.
하지만 난 졸업을 앞두고,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지만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정도의 마지막 발악을 시전.장래희망은 뚜렷하진 않지만 대충 부사관...이라고 엉터리로 생각 중이었는데 결국 내 진로가 아니란걸 깨달아서목표를 응급구조과로 잡고 수능준비를 시작했지.
시간은 고작 150일 밖에 안남앗었고 내 고등학교 시험 성적은 시험때마다 7, 8등급의 저조한 성적이었음.응급구조과 갈라면 최소 5등급의 등급은 필요했던 터라...(대학마다 다르긴 하지만 당시의 난 수능 점수 계산을 몰랐음)우선 반애들한테 모두 물어봐서 내가 부족한 과목과 올리기 쉬운 과목들을 알아냄.내가 거의 꼴찌수준이라 누구에게 물어봐도 나보단 잘하니까! 자존심은 구석에 밀어두고 친구건 선생님들이건 계속 질문했음.
"정시는 영어가 존나게 중요해!"
"수학이 문과에선 올리기가 겁나게 쉽대!" (A형, 본인은 문과)
"XX야, 너는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국어는 어느정도 잘하니까 국어를 좀더 파보렴."(담임쌤이 국어담당이시기도 했고 사실이기도 한게 그나마 시험 성적에서 국어만 5,6 등급이었음.)
조언을 귀담아 듣고, 150일 남은 수능 준비가 시작됬지.우선 일기를 썼음. 훗날 내가 봤을때 결과가 안좋더라도 좋았던 과정을 담고자, 내 느낀점과 공부 진도를 썼지. 의욕향상에 효과가 매우 좋았음.
국어는 수능완성, 수능특강, EBS국어 N제 등 어쨌든 EBS교재의 문제를 풀고 밑줄 그어가며 국어 공책에다 빽빽히 적어서 공부함느낀게 국어는 재능있는 놈이 잘 풀어. 언어이해력이라 해야하나...어쨌든 그런게 있는 놈이 유리함.
수학은 수학쌤한테 과외받든 쉬는시간마다 가서 질문하고 프린트 받아서 공부함.예-전에 수업시간때 걸려갖고 설교들을때 반쯤 빈말로 "교무실에 와서 쉬는시간마다 질문할 열정을 갖으면 기꺼이 개인 지도해주겠다"라는 말을 하셨었는데 쌤도 진짜 내가 그럴 줄 몰랐을꺼임ㅋㅋ 특히나 이 쌤은 담임쌤과 더불어 제일 고마움.
영어는 중요한건 알지만 기초가 너무나도 부실해서 EBS교재를 풀어도 전혀 이해가 가지않았다.단어가 부족한걸 자각한 이유로 수능 직전엔 총 1500개 정도 외운 상태였음. 사실 아직도 영어는 이해가 안가...제일 투자한 시간은 많은데....
탐구과목을 2개 골라야하는데 본인은 생윤과 사문을 고름. 제일 쉽대 ㅇㅇ생윤은 수능완성, 파이널 교재를 노트에 그대로 글자 하나 놓치지않고 그냥 존나게 외웠음.사문도 그러려고 했는데 이건 기-묘한 문제 투성이라 생윤만큼 노트에 써서 외우기 힘들더라고
그래도 뿌듯했던건 3학년 1학기까지의 모습을 세탁하고 반 애들과 선생님들이 나를 다르게 봤다는것.이미지를 바꾸고자했던것도 있음. 노력하는 모습으로 졸업하기를 원하기도했고.
하여튼간 공부하는 동안 가족에게 민폐도 더럽게 끼쳤지만 수능장에는 아버지가 댈다주심.수능장에 딲 도착했는데 손발이 추워서 떨리는게 아니라 ㄹㅇ떨림!!!숨도 살짝 가빠지고 긴장도 엄청 되는데 교문앞에 쌤들이랑 반친구들 보니까 훨씬 낫더라.
여담으로, 수능장에 가져간 물건은 포카리스웨트 500ml 페트병 하나, 초콜릿, 도시락, 손목시계 가져감.손목시계는 몇달간 찼었는데 지금은 어디갔는지 안보임. 꼭 가져가라 손목시계!!!! 비싼거 아니더라도 싼거 아날로그로 ㅇㅇ 꼭 가져가!
수능 1교시는 국어였지만 나름 문제가 쉽다 여기며 쉽게쉽게 풀었고2교시는 수학이였지만 아는 문제 한에서 다 풀고 모르는건 한 10분 고민하고 찍음.모르는 문제를 고민해서 찍는게 의미있냐하면 의미있음. 맞았거든 ㅎㅎ 하물며 주관식도 한문제 찍어 맞춤.3교시는 영어였는데 여지껏 푼 모의고사보다 점수가 낮게 나와버렸음...4교시는 탐구인데 생윤 20문제에 내 혼을 실어 하얗게 불태웠고 이어지는 사문에서 거짓말처럼 백지마냥 찍어버림.
수능 끝난 이후로 며칠간 영어단어장 꺼내 읽는 습관이 남았음. 나도 모르게 단어장을 꺼낼때마다 느낀게 '아 진짜 끝났구나.하루 6~8시간씩 공부하면서 150일을 불태웠고 후회란 없었음. 결과도 보기전에 스스로 그냥 납득을 해버림.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한다라고.
수능은 어쨌든 끝나고 후회는 없으니 이제 남은건 결과를 기다리는거였음.
약 3주뒤에 나온 내 수능등급은 55729응급구조과에 아슬아슬하게 합격할 수 있는 등급이기에 9등급이 끼어있지만 애써 무시하고 순수하게 기뻐했다!
담임쌤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셨기에 조금은 보람을 느끼고 대학을 알아보기 시작함.
수능결과로 대학 알아보고있는데 전화가 걸려옴.추가합격하셨는데 등록하시겠냐고.
???????????우아아앙아아아아아앙예상치 못한 전화에 놀랐지만 생각해보니 간호학과에 수시를 넣었었는데 깜빡하고 있던거임! 심지어 면접도 안갔어!그런데도 합격해버림.
일반전형이 아닌 특별전형으로 신청했는데 그 신청인원이 전부 빠지면서 예비로 남은 내가 합격된거.그렇게 해서 나는 기적적으로 간호학과에 들어갈 수 있게됬음...물론 수능 성적이 완전히 똥된게 아니라 최저맞추는데 기여를 했으니 어쨌든 합격!수시에 기적적으로 붙었는데 최저가 안되서 불합격받는 병신같은 사태가 없었으니 천만다행.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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