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ㅅ방에서 만난 여자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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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3:28 조회 550회 댓글 0건본문
12년 1월 어느날.
쇼핑몰 하고있는 친구놈 만나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는데
뭔 자랑할게 그렇게 많은지.
이번에 새로 바꾼 E클이 뭐 연비가 어떻고 감가가 어떻다고 떠들어 대는 얘기에
부아가 치밀며 배알이 꼴린다.
조용히 소주잔만 기울이다 보니, 꼴리는건 배알만이 아니더라.
외제차는 대리 잘 안해준다고 집에 가는 순간까지 자랑하는 녀석을 거짓 웃음으로 보낸채
건대 길거리를 헤맨다.
매서운 칼바람에 고개는 자연스럽게 땅으로 향했고, 시선은 각종 전단지와 명함을 쫓는다.귀청소방?하다하다 이제 별개 다 생기는구나
술 취한 사람들의 고성방가를 아랑곳 하지 않고
번호를 외우기 시작한다.
앞으로 3보가며 010
뒤로 3보가며 9969
다시 앞으로 3보가며 XXXX
핸드폰을 빠르게 꺼내 번호를 옮겨 적는다.
취기였을까 호기였을까 아니면 외로움을 떨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인적이 드문 골목에 들어가서 심호흡을 한번 한 후 통화버튼을 누른다.
슈베르트의 익숙한 컬러링이 10초간 흐른 뒤, 경쾌한 목소리의 실장이 전화를 받는다.
"네 XXX 테라피 입니다~!"
"..저..예약 되나요?"
"물론이죠! 언제쯤 오시나요?"
"..건대 근처에요.."
"바로 오실거죠? 위치는 아시나요?"
위치 설명을 듣고 전화를 끊고나서야 중요한걸 빼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뭐하는 곳이지? 진짜 귀만 파주는 곳인가?'
궁금한건 직접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하얀색 바탕의 간판에 아주 작은 글씨로 "XXX 테라피" 라고 써있는 건물로 들어간다.
철재로 된 문 뒤에는 역시 같은 글씨의 명판이 허접하게 붙어있다.
헛기침을 한번 하고 초인종을 누르니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어서오세요^^"
다소 과하게 반기는 모습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과거 술집에서 한가닥 했을 법 한 실장의 포스에 금세 주눅이 든다.
"방금 전화하신 분.. 맞으시죠?"
"..예.."
"우선 이쪽에서 양치부터 하시고 3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영업용 눈웃음을 장착한 실장의 리드에 정작 제일 궁금한 질문은 던지지 못한 채 그저 시키는대로 몸을 움직였다.
상기된 듯한 남자의 목소리, 낄낄대는 여자의 웃음소리가 복도에 작게 새어나온다.
방 안에는 딱 두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 법한 쇼파하나, 옷걸이 하나, 테이블 하나, 그리고 째깍대는 벽걸이 시계 하나가 걸려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노크소리와 함께 실장이 들어온다.
"저희가게 처음오신거죠? 뭐 기본적으로 키스방이랑 똑같은데요~ 다른점이 있다면..."
"......"
한 단어도 놓치지 않기위해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손님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거..? 호호호호"
뭔가 대단한 시스템인듯 설명했지만..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그냥 키스방이라는 설명이었다.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실장님 스타일이요"
라고 대답할 용기는 없었다.
"..그냥..말이 좀..대화가 좀 통하는 사람..?"
거짓말이 아니었다. 사실이었다. 정말 외로웠고, 대화 상대가 필요했다.
"아~ 그래요? 알겠어요! 제가 바로 준비해드릴게요~^^"
문득 아웃백에서 스테이크 굽기 선택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에 혼자 쓴웃음을 지어본다.
30분(4만) 과 한시간(7만) 중에 한시간 짜리를 택하기로 한다.
실장이 나가고 얼마있지않아 하이힐과 대리석의 캐스터네츠 연주가 들려온 후
연주의 끝을 알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문이 열림과 동시에 스캔이 시작된다.
160이 될까말까한 아담한 체구에 어깨가 다 드러난 자주색 원피스..
그리고 살짝 비치는 검정색 스타킹과 검정색 하이힐의 조합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한다.
손에 들고온 쟁반(?) 위에는 면봉, 물티슈, 젤(혹은 오일), 그리고 탁상용 알람 시계가 올려져 있다.
"안녕하세요 ^^"
눈웃음은 이 가게의 주무기 인 것인가.
웃을때 축 쳐지는 눈은 흡사 걸스데이의 민아를 연상케 한다.
"흐하! 밖에 많이 춥죠?"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시작한다.
이 얼마만에 맡아보는 분냄새던가..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지만.. 찌질이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어!! 누구 닮았는데!!"
"누구요? 걸스데이 민아?"
나이트에서도 쓰면 욕먹는다는 멘트에 맞장구도 잘친다.
"어 웃을때 닮았네~"
"그 얘기 많이 들어요 ㅎㅎ"
그 동안 정말 대화에 고팠던 것일까. 40분간 전혀 터치도 없는 상태로 대화가 오간다.
22살이고 1년전에 전주에서 왔고, 한양대 근처에서 혼자살고, 학교는 휴학중.. 뭐 이런저런 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내게 남아있는 시간은 20분...
그러나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대화도 충분히 했고, 대화하는 동안 즐거웠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을 눈치 챘는지, 갑자기 화재를 전환하며 야릇한 질문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오빠 여자 많이 만나봤죠?""아니~ 한..세명정도?"
"에이~~ 거짓말! 암튼 근데 오빠 여자사귀면요""사귀면?"
"보통 얼마나 걸려요..? 그거까지?""그거라니?"
모른척 물어봤다. 질문의 의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정확한 대답을 하기 위해.
"..왜..그거 있잖아요~ 그거~ 같이 자는거~ 킥킥"이런곳에서 일하면서 순진한건지, 아님 순진한 척 하는건지, 빨개진 얼굴을 보니 너무 귀여웠다.
"보통.. 먼저 자고 그다음 사귀지 않나?"
허세를 거하게 한사발 했나보다. 무슨 말도안되는 대답을 해버렸다. 그동안 스쳐갔던 여인들과 한번 잠자리에 들기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정력과 시간을 낭비했던가.
"역시..까졌네 까졌어...큭큭""아니 뭐 전부 그랬다는건 아니구~"
"그럼 오빠는...........""응 뭐?"
"오빠는 여자볼 때 어디봐요?""신체부위? 음.. 난 다리봐"
"남자들은 왜 다리를 좋아해요? 딱딱한데.."
라고 말하며 자기 무릎쪽을 어루만진다
"허벅지는 말랑말랑하잖아~"
나의 대답과 동시에 눈을 살짝 치켜뜨더니
원피스를 살짝 들어올린다.
"여기요오~?"
이거는 만지라는 뜻이다. 무조건 그런뜻이다. 뇌에서는 자꾸 손을 뻗으라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왜그랬을까. 그저 다리쪽을 흘깃 쳐다보기만 했을 뿐, 손이 나가질 않았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뒤, 어색한 이유였을까. 그녀가 갑자기 빵 터진다.
"푸하핳 뭐얔ㅋㅋㅋㅋ 오빠 같은 사람 처음봐 ㅋㅋㅋ 귀엽넹"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처음" 이라는 단어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귓속말로 속삭인다.
"근데..이대로가면.. 좀 아쉽지 않겠어요..?"
서서히 가까이 오더니 내 옷을잡고 자기쪽으로 끌어 당긴다.
부드럽고 싱싱한 연어회가 내 입술을 덮고 마음껏 활개치기 시작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일까.
정신이 아찔하고 혼미해질 정도의 키스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날때도 난 그저 차렷자세였다.
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퍼붓던 키스가 잦아들고 입술을 갖다댄채로 살짝 미소를 띠며 말한다.
"진짜 희안한 사람이네...큭"
"삑삑 삑삑 삑삑"
여기까지였다. 지불한 페이에 대한 보상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주섬주섬 정리를 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시선을 의식하고 다시 눈웃음을 한번 치더니,
"아쉽죠..? ㅎㅎ"
"응.."
"..오빠 핸드폰 줘봐요"
"어? 어..."
번호를 찍어서 다시 건내주며 말한다.
"나 이 가게에서 일하면서 번호준게 딱 세명째야~"
"..좋아해야돼?"
"당연하지!! 사장님. 실장님 그리고 오빠니까!"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거짓말일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너무 기뻤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집에 도착했는데도 설레는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에이 설마 그냥 영업관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누르려 해도
화수분 같은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새벽 3시...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문자를 하나 보내본다.
"안녕 나 세번째 사람인데 뭐해?"
나름 짱구굴리다가 최고의 멘트라 생각해서 보낸건데. 보내자 마자 후회했다.
10분..20분..30분.. 시간은 계속 지나지만 핸드폰은 요지부동이다.
'문자가 안갔나..? 문자가 전송 실패할 확률이 있을까..?'
점점 초조해지고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그럼그렇지.
그냥 영업관리에 낚였구나. 나도 그저 여러 호구들중 하나일 뿐 이구나.
라고 자학하던 바로 그 때.
답장이 왔다.
쇼핑몰 하고있는 친구놈 만나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는데
뭔 자랑할게 그렇게 많은지.
이번에 새로 바꾼 E클이 뭐 연비가 어떻고 감가가 어떻다고 떠들어 대는 얘기에
부아가 치밀며 배알이 꼴린다.
조용히 소주잔만 기울이다 보니, 꼴리는건 배알만이 아니더라.
외제차는 대리 잘 안해준다고 집에 가는 순간까지 자랑하는 녀석을 거짓 웃음으로 보낸채
건대 길거리를 헤맨다.
매서운 칼바람에 고개는 자연스럽게 땅으로 향했고, 시선은 각종 전단지와 명함을 쫓는다.귀청소방?하다하다 이제 별개 다 생기는구나
술 취한 사람들의 고성방가를 아랑곳 하지 않고
번호를 외우기 시작한다.
앞으로 3보가며 010
뒤로 3보가며 9969
다시 앞으로 3보가며 XXXX
핸드폰을 빠르게 꺼내 번호를 옮겨 적는다.
취기였을까 호기였을까 아니면 외로움을 떨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인적이 드문 골목에 들어가서 심호흡을 한번 한 후 통화버튼을 누른다.
슈베르트의 익숙한 컬러링이 10초간 흐른 뒤, 경쾌한 목소리의 실장이 전화를 받는다.
"네 XXX 테라피 입니다~!"
"..저..예약 되나요?"
"물론이죠! 언제쯤 오시나요?"
"..건대 근처에요.."
"바로 오실거죠? 위치는 아시나요?"
위치 설명을 듣고 전화를 끊고나서야 중요한걸 빼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뭐하는 곳이지? 진짜 귀만 파주는 곳인가?'
궁금한건 직접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하얀색 바탕의 간판에 아주 작은 글씨로 "XXX 테라피" 라고 써있는 건물로 들어간다.
철재로 된 문 뒤에는 역시 같은 글씨의 명판이 허접하게 붙어있다.
헛기침을 한번 하고 초인종을 누르니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어서오세요^^"
다소 과하게 반기는 모습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과거 술집에서 한가닥 했을 법 한 실장의 포스에 금세 주눅이 든다.
"방금 전화하신 분.. 맞으시죠?"
"..예.."
"우선 이쪽에서 양치부터 하시고 3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영업용 눈웃음을 장착한 실장의 리드에 정작 제일 궁금한 질문은 던지지 못한 채 그저 시키는대로 몸을 움직였다.
상기된 듯한 남자의 목소리, 낄낄대는 여자의 웃음소리가 복도에 작게 새어나온다.
방 안에는 딱 두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 법한 쇼파하나, 옷걸이 하나, 테이블 하나, 그리고 째깍대는 벽걸이 시계 하나가 걸려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노크소리와 함께 실장이 들어온다.
"저희가게 처음오신거죠? 뭐 기본적으로 키스방이랑 똑같은데요~ 다른점이 있다면..."
"......"
한 단어도 놓치지 않기위해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손님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거..? 호호호호"
뭔가 대단한 시스템인듯 설명했지만..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그냥 키스방이라는 설명이었다.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실장님 스타일이요"
라고 대답할 용기는 없었다.
"..그냥..말이 좀..대화가 좀 통하는 사람..?"
거짓말이 아니었다. 사실이었다. 정말 외로웠고, 대화 상대가 필요했다.
"아~ 그래요? 알겠어요! 제가 바로 준비해드릴게요~^^"
문득 아웃백에서 스테이크 굽기 선택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에 혼자 쓴웃음을 지어본다.
30분(4만) 과 한시간(7만) 중에 한시간 짜리를 택하기로 한다.
실장이 나가고 얼마있지않아 하이힐과 대리석의 캐스터네츠 연주가 들려온 후
연주의 끝을 알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문이 열림과 동시에 스캔이 시작된다.
160이 될까말까한 아담한 체구에 어깨가 다 드러난 자주색 원피스..
그리고 살짝 비치는 검정색 스타킹과 검정색 하이힐의 조합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한다.
손에 들고온 쟁반(?) 위에는 면봉, 물티슈, 젤(혹은 오일), 그리고 탁상용 알람 시계가 올려져 있다.
"안녕하세요 ^^"
눈웃음은 이 가게의 주무기 인 것인가.
웃을때 축 쳐지는 눈은 흡사 걸스데이의 민아를 연상케 한다.
"흐하! 밖에 많이 춥죠?"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시작한다.
이 얼마만에 맡아보는 분냄새던가..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지만.. 찌질이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어!! 누구 닮았는데!!"
"누구요? 걸스데이 민아?"
나이트에서도 쓰면 욕먹는다는 멘트에 맞장구도 잘친다.
"어 웃을때 닮았네~"
"그 얘기 많이 들어요 ㅎㅎ"
그 동안 정말 대화에 고팠던 것일까. 40분간 전혀 터치도 없는 상태로 대화가 오간다.
22살이고 1년전에 전주에서 왔고, 한양대 근처에서 혼자살고, 학교는 휴학중.. 뭐 이런저런 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내게 남아있는 시간은 20분...
그러나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대화도 충분히 했고, 대화하는 동안 즐거웠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을 눈치 챘는지, 갑자기 화재를 전환하며 야릇한 질문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오빠 여자 많이 만나봤죠?""아니~ 한..세명정도?"
"에이~~ 거짓말! 암튼 근데 오빠 여자사귀면요""사귀면?"
"보통 얼마나 걸려요..? 그거까지?""그거라니?"
모른척 물어봤다. 질문의 의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정확한 대답을 하기 위해.
"..왜..그거 있잖아요~ 그거~ 같이 자는거~ 킥킥"이런곳에서 일하면서 순진한건지, 아님 순진한 척 하는건지, 빨개진 얼굴을 보니 너무 귀여웠다.
"보통.. 먼저 자고 그다음 사귀지 않나?"
허세를 거하게 한사발 했나보다. 무슨 말도안되는 대답을 해버렸다. 그동안 스쳐갔던 여인들과 한번 잠자리에 들기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정력과 시간을 낭비했던가.
"역시..까졌네 까졌어...큭큭""아니 뭐 전부 그랬다는건 아니구~"
"그럼 오빠는...........""응 뭐?"
"오빠는 여자볼 때 어디봐요?""신체부위? 음.. 난 다리봐"
"남자들은 왜 다리를 좋아해요? 딱딱한데.."
라고 말하며 자기 무릎쪽을 어루만진다
"허벅지는 말랑말랑하잖아~"
나의 대답과 동시에 눈을 살짝 치켜뜨더니
원피스를 살짝 들어올린다.
"여기요오~?"
이거는 만지라는 뜻이다. 무조건 그런뜻이다. 뇌에서는 자꾸 손을 뻗으라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왜그랬을까. 그저 다리쪽을 흘깃 쳐다보기만 했을 뿐, 손이 나가질 않았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뒤, 어색한 이유였을까. 그녀가 갑자기 빵 터진다.
"푸하핳 뭐얔ㅋㅋㅋㅋ 오빠 같은 사람 처음봐 ㅋㅋㅋ 귀엽넹"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처음" 이라는 단어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귓속말로 속삭인다.
"근데..이대로가면.. 좀 아쉽지 않겠어요..?"
서서히 가까이 오더니 내 옷을잡고 자기쪽으로 끌어 당긴다.
부드럽고 싱싱한 연어회가 내 입술을 덮고 마음껏 활개치기 시작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일까.
정신이 아찔하고 혼미해질 정도의 키스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날때도 난 그저 차렷자세였다.
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
퍼붓던 키스가 잦아들고 입술을 갖다댄채로 살짝 미소를 띠며 말한다.
"진짜 희안한 사람이네...큭"
"삑삑 삑삑 삑삑"
여기까지였다. 지불한 페이에 대한 보상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주섬주섬 정리를 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시선을 의식하고 다시 눈웃음을 한번 치더니,
"아쉽죠..? ㅎㅎ"
"응.."
"..오빠 핸드폰 줘봐요"
"어? 어..."
번호를 찍어서 다시 건내주며 말한다.
"나 이 가게에서 일하면서 번호준게 딱 세명째야~"
"..좋아해야돼?"
"당연하지!! 사장님. 실장님 그리고 오빠니까!"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거짓말일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너무 기뻤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집에 도착했는데도 설레는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에이 설마 그냥 영업관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누르려 해도
화수분 같은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새벽 3시...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문자를 하나 보내본다.
"안녕 나 세번째 사람인데 뭐해?"
나름 짱구굴리다가 최고의 멘트라 생각해서 보낸건데. 보내자 마자 후회했다.
10분..20분..30분.. 시간은 계속 지나지만 핸드폰은 요지부동이다.
'문자가 안갔나..? 문자가 전송 실패할 확률이 있을까..?'
점점 초조해지고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그럼그렇지.
그냥 영업관리에 낚였구나. 나도 그저 여러 호구들중 하나일 뿐 이구나.
라고 자학하던 바로 그 때.
답장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