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세(女) 나의 20대 연애사 정리 > 썰게시판

요즘 주변 지인들과 통화와 카톡으로 제 20대를 정리하고 있는
29.9세 솔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야간 근무하는 불페너입니다
참고로 헤어지자고 말한 적 없고, 다 제가 먼저 거절 당한 케이스네요
아 이러니 불페너지요ㅠㅠ


첫번째 남친은 CC였고 지갑을 잃어버린 계기로 만나서
지갑이 돌아오는 동안인 보름 만에 관계가 시작되었다가 끝난 사이
일생 처음으로 사귄 남친에다가 이래저래 못해본게 많았고
2주 사귀고 미련은 3개월 이상 간 지금도 연락하는 유일한 사이


두번째 남친은 학교 유관단체 활동하느라 집에도 잘 못 들어가고 준비하던 행사로 인해
향수병이 제대로 걸린 가운데 다른 과 나이 많은 복학생 만나서 소개 받아서
그냥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있는 와중에 그 분이 부른 학교 근처 호프집에서 만나서
하루에 문자 100통 가까이를 보내주시는 지금 생각해도 저의 가장 큰 흑역사 연애
이 분이랑은 2주 사귀다가 다시 만났으나 그 2주 후에는 큰 애정이 없어서
헤어지자는 말은 못하고 제가 일하고 있던 유관기관에 동기애한테 간접적으로 말해서 헤어졌네요


세번째 남친은 많이 좋아했었는데
3수 준비하느라 시간이 많이 남았던 in 서울 대학교 경영학과 다니시던 분
정말 정신없이 놀아보고 여태 제일 많이 좋아했던 분
그리고 세번째 남친과 네번째 남친 사이를 방황 많이 하게 했던 분
수제로 방산시장 가서 친구랑 초콜릿 재료 사서 각자 남자친구한테 줄 초콜릿 만들어서
선물로 주고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간 사이에 2주간 연락없다가
잠수로 이별 통보하신분


네번째 남친은 오래 만났지만 실질적 연애 기간은 짧은 분
여태까지 제일 잘 해 주었고 제 수험생활도 기다려주신 분이지만
직장인 3년차가 되고 완전 3시간 걸리는 장거리 연애에 지쳐서
서로의 인생의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체득한 뒤에
올해 긴 연애의 마침을 고했네요
다시는 이런 사람 쉽게 못 만날 걸 알지만, 집에서의 반대도 있고
그래도 제 20대를 빛나게 해주어서 고마운 분


10월달에 한 소개팅은 16일 동안 격일로 만났으나 거절당했고ㅠㅠ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가족과 함께
이브날 아침에 나와서 쭈욱 잠만 자야겠고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야근입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