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연애가 가능하다는 건 정말 다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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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6:17 조회 367회 댓글 0건본문
첫 연애 때매일 학식 아니면 대학교 주변 식당을 돌아다니며 서로 각자의 돈만 내고프렌차이즈 카페는 엄두도 못 낸체 자판기 커피만 마시며 캠퍼스 데이트를 즐겼다.언제나 가장 싼 식권 아니면 500원 더 비싼 식권만 사는 나에게가끔 '남자답게 좀 비싼거 좀 먹어라'하며 제일 비싼 식권을 쏜다고 자신의 식권과 나의 식권을 동시에 사주는 그 애를 보면서밖으로는 호들갑스럽게 박수를 치며 좋아했지만, 다음엔 내가 사준다는 거짓말도 못하는 내가 너무 싫어 가슴을 짓누르는듯한 울음이 올라왔다.밖에서 커피를 마시느라 발갛게 얼어버린 그 애 손을 애써 무시하며,공부하기가 너무 힘든데 다행히 니가 있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말뿐인 위로를 건넨다.
재수 끝에 겨우 집 가까운 국립대에 합격한 바람에,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칠 수가 없었고, 싫었다.그래서 평일에는 공부만 했다.주말알바로 번 돈으로는 책값,식비,교통비,통신비만 내면 끝이었고, 남은 1~2만원남짓의 돈으로는 술자리 참석을 뻔뻔히 할 수가 없었다.
2학기 평균도 4점을 넘는 성적을 받았던 날,그 애는 이별을 통보해왔다.자기도기념일, 생일선물도 받고 싶었고,따뜻한 곳, 시원한 곳에서 알콩달콩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단다.
알고 있었다.100일은 6월 15일, 200일은 9월 23일, 생일은 7월 26일.기념일 안 챙긴다는 말. 거짓말이었다. 내 첫 사랑인데 왜 안 해주고 싶었겠어.하지만 동생급식비가 두달째 밀렸는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걸 그 애에게까지 알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가게가 어려워져서 알바월급을 몇주째 미루는 바람에 카스테라 하나 살 돈밖에 없었다는 걸 알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카스테라 하나를 주긴 줬지만 그걸 생일 케이크라고 넘어갈 위트까지는 그때의 나에게 없었으니까.모르는 척했던거다.
몇주 뒤, 친구가 차도 있고, 돈도 많다고 소문난 선배가 내 여자친구였던 그 애랑 사귄다는 소식을 욕과 함께 전할 때눈물과 왠지 모를 안도감이 솟아났다.아, 하이힐 안 어울린다는 거짓말 안 듣겠구나.아,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야또 부담없이 사달라고 할 수 있겠구나.아, 더울 때 시원한 곳 추울 때 따뜻한 곳에서 얘기하겠구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난 뒤, 그 애를 애써 잊으려뻔뻔한 척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몇 번 말해봤다.첫 만남에서의 더치페이가 쪼잔하다는 소리를 그렇게 아프도록 들어야하는 행위인지는 몰랐다.나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주선자까지 난감해하는 상황인지는 몰랐다.난 그저 그 애를 처음 만났을때처럼 똑같이 했을 뿐이라고 하자그 애는 천사였던 거지, 보통 여자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남에게 의도적으로 해끼치지 않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하기에끼리끼리 만나니까 주변에 남자가 더 내길 바라는 여자는 없을거라고 하는 모니터 안의 말을 굳게 믿었다.
아니였다.
돈이 없으면,연애할 때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도 해주지 못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걸 뻔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야 연애가 가능하다.재수를 하며 정신력이 꽤 강해졌다고 자부해왔었다.하지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얼굴을 보기가 힘들정도였다.'미안하다'는 말 입에서 안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는 그 애가 아니였으면 몇번이고 헤어지자고 했을꺼다.
돈이 없으면,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다.남자가 마음에 들든 간에 안 들든간에 첫 만남은 남자가 내야하지 않느냐,남자는 사랑한 만큼 돈을 쓰니까 돈을 아까워하는 남자는 사귀는게 아니라는 여자가 아직까진 많은 거 같다.나처럼 '아까운' 게 아니라 '못 쓰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너무 적어진다.이해는 한다. 나처럼 힘든 사람이 많은 건 아닐테니 여자들도 만나는 남자들이 다 그러니까 그렇게 행동하겠지.
'돈이 없으면 연애를 하지 말든가'하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의 글을 본 적이 있다.'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고 한다.
안타깝고 저주스럽게도 나는 아니다.그래서 짐이 되고, 나도 그 사람도 힘든 걸 알면서도기댈 작은 어깨와 품이 너무 그립고 필요하다.인터넷에서, 친구들의 힘내라는 말도 이제 소리,활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오늘따라 그 천사라고 평가받았던 그 애가 너무 보고싶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돈이 없어도 연애가 가능하다는 건정말...개소리다.
재수 끝에 겨우 집 가까운 국립대에 합격한 바람에,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칠 수가 없었고, 싫었다.그래서 평일에는 공부만 했다.주말알바로 번 돈으로는 책값,식비,교통비,통신비만 내면 끝이었고, 남은 1~2만원남짓의 돈으로는 술자리 참석을 뻔뻔히 할 수가 없었다.
2학기 평균도 4점을 넘는 성적을 받았던 날,그 애는 이별을 통보해왔다.자기도기념일, 생일선물도 받고 싶었고,따뜻한 곳, 시원한 곳에서 알콩달콩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단다.
알고 있었다.100일은 6월 15일, 200일은 9월 23일, 생일은 7월 26일.기념일 안 챙긴다는 말. 거짓말이었다. 내 첫 사랑인데 왜 안 해주고 싶었겠어.하지만 동생급식비가 두달째 밀렸는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걸 그 애에게까지 알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가게가 어려워져서 알바월급을 몇주째 미루는 바람에 카스테라 하나 살 돈밖에 없었다는 걸 알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카스테라 하나를 주긴 줬지만 그걸 생일 케이크라고 넘어갈 위트까지는 그때의 나에게 없었으니까.모르는 척했던거다.
몇주 뒤, 친구가 차도 있고, 돈도 많다고 소문난 선배가 내 여자친구였던 그 애랑 사귄다는 소식을 욕과 함께 전할 때눈물과 왠지 모를 안도감이 솟아났다.아, 하이힐 안 어울린다는 거짓말 안 듣겠구나.아,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야또 부담없이 사달라고 할 수 있겠구나.아, 더울 때 시원한 곳 추울 때 따뜻한 곳에서 얘기하겠구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난 뒤, 그 애를 애써 잊으려뻔뻔한 척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몇 번 말해봤다.첫 만남에서의 더치페이가 쪼잔하다는 소리를 그렇게 아프도록 들어야하는 행위인지는 몰랐다.나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주선자까지 난감해하는 상황인지는 몰랐다.난 그저 그 애를 처음 만났을때처럼 똑같이 했을 뿐이라고 하자그 애는 천사였던 거지, 보통 여자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남에게 의도적으로 해끼치지 않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하기에끼리끼리 만나니까 주변에 남자가 더 내길 바라는 여자는 없을거라고 하는 모니터 안의 말을 굳게 믿었다.
아니였다.
돈이 없으면,연애할 때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도 해주지 못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걸 뻔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야 연애가 가능하다.재수를 하며 정신력이 꽤 강해졌다고 자부해왔었다.하지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얼굴을 보기가 힘들정도였다.'미안하다'는 말 입에서 안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는 그 애가 아니였으면 몇번이고 헤어지자고 했을꺼다.
돈이 없으면,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다.남자가 마음에 들든 간에 안 들든간에 첫 만남은 남자가 내야하지 않느냐,남자는 사랑한 만큼 돈을 쓰니까 돈을 아까워하는 남자는 사귀는게 아니라는 여자가 아직까진 많은 거 같다.나처럼 '아까운' 게 아니라 '못 쓰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너무 적어진다.이해는 한다. 나처럼 힘든 사람이 많은 건 아닐테니 여자들도 만나는 남자들이 다 그러니까 그렇게 행동하겠지.
'돈이 없으면 연애를 하지 말든가'하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의 글을 본 적이 있다.'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고 한다.
안타깝고 저주스럽게도 나는 아니다.그래서 짐이 되고, 나도 그 사람도 힘든 걸 알면서도기댈 작은 어깨와 품이 너무 그립고 필요하다.인터넷에서, 친구들의 힘내라는 말도 이제 소리,활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오늘따라 그 천사라고 평가받았던 그 애가 너무 보고싶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돈이 없어도 연애가 가능하다는 건정말...개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