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로 여자친구 사귄 썰 > 썰게시판

일단 간단하게 내 소개부터 먼저 하자면 프로게이머 지망생 출신이야프로게이머 하려고 자퇴도 했었고 팀에도 잠깐 소속되어있었지만 결국 프로는 못됐었고지금은 평범하게 검정고시도 따고 나이도 먹어서 평일에 여유롭게 앉아서 와고 눈팅하는...ㅋㅋㅋㅋ
음...일단 난 여자친구를 총 다섯명 사귀어봤어그 중 한명 빼고는 전부 스타로 친해졌거나 스타로 알게된 사람들인데간단하게 첫사랑이자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 썰 한번 풀어볼게 재미는 보장 못하겠다..
뭐 암튼 내가 그 친구를 알게된건 중1 때였어내가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기로 마음먹은건 중2 때였는데 중1 까지는 괜찮은 성적을 유지중이었어서1학년 1학기 중반 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연찮게 그 친구랑 같은날 학원을 다니게 된거야그 당시엔 솔직히 그 아이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어 이름이 약간 특이하고 웃을때 귀여운 정도?신비로운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나랑은 관계없는 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 다른 대화는 없었고 접점 같은것도 전혀 없었어그 학원은 1학년 겨울 방학 끝날 때 쯤되어서 그만 다니게 되었었고 그 아이랑 인연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2학년떄 같은 반이 되더라 뭐 근데 역시 그 때도 별일은 없었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내가 얘랑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건 중3 여름방학 쯤이었어난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 집에 놀러간 상태였음 친구가 내가 게임하는거 보고싶대서 열심히 마우스질 하는데그 당시 유행하던 메신저인 버디버디 쪽지가 오는게 아니겠냐그 당시에는 부재중 쪽지인가?알트 탭 되면 자동으로 쪽지 내려가는 기능이 없었어 ㅡㅡ당황스럽게도 쪽지가 오는 족족 바탕화면으로 알트탭이 되고 바로바로 알탭을 했지만중요한 순간에 계속 쪽지가와서 게임을 져버린거야 시벌친구 아이디가 로그인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여러개의 쪽지중에 빡침에 눈이멀어 여러개의 쪽지중에 하나 찝어서"아 너 때문에 게임 졌잖아 -_-" 라고 보냈어근데 보내고 나니 솔직히 불안하잖아 누군지도 모르고..보내자마자 불안함이 휘몰아쳐서 친구한테 야야 얘 누구야?물어보니까 그 신비롭던 친구였어나도 그렇고 내 친구도 그렇고 걔랑 어색하고 거의 이름만 아는 상태였는데내가 그런 쪽지를 보내버려서 상황이 좀 이상하게 된거야내 친구는 바로 쪽지 보내서 내가 보낸거라고 해명을 하라고 하고 있고나는 당황해서 제발 한번만 니가 한거라고 해달라고 하고 ㅋㅋㅋ근데 그러던 와중에 그 친구한테 답장이 왔어...아 얘는 그냥 이제부터 A라고 할게"아 게임하고 있는지 몰랐어 미안.." 아놔 이렇게 답장이 오는데 미치겠는거야 미안해가지고그래서 솔직하게 바로 답장했어 "나 4반 ㅇㅇㅇ인데 ㅇㅇ(친구이름)아이디가 로그인 되어 있어서 나한테 쪽지가 왔네; 내가 미안"이라고..나는 걔가 나 잘 모를줄 알았어 학교에선 워낙 조용하기도 했고 학원을 같이 다니긴 했지만 말했다시피 접점도 없었으니깐근데 쪽지 보내자마자 답장이 온거야 "아 ㅇㅇㅇ?그래도 미안 게임하는데 ㅠ 무슨 게임해?"이 답장 받고 5분 동안 고민한것 같다 거의 16년간 모쏠 이었고 여자랑 대화 해본적도 거의 없었거든?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진짜 고민이 되는거야 ㅋㅋㅋ솔직히 스타 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같이 게임을 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여자가 즐길만한 크아나 테트리스 같은걸 이야기 해야하나...고민을 좀 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스타한다고 말했음 스타 특성상 알탭 되면 곤란하다고 ㅠ보통 여자애들은 스타 솔직히 모르잖아 아무리 그 당시에 유명했다고 해도근데 얘 대답이 "어 스타?나도 스타하는데 너 스타크래프트 잘해?"라고 오는거임 이 때부터 나의 설레임이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