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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애 뒤통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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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18:11 조회 38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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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1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4년간의 연애를 했다.
2011년 크리스마스에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날 그 사람은 나에게 평범한 회사원이란 소개를 했다.
평소 좋아하던 야구 얘기를 즐겁게 하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다가서는 그 사람이
싫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한 번, 두 번 만나게 되면서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암묵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는 듯 했다. 물론 확신은 없었다.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의 졸업식이 있었고 여자친구의 졸업식에 참석한다는
아들의 말이 궁금했는지 그의 집에서는 며칠 지나지 않아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왜 굳이 내 졸업식에 온다는 얘기를 해서 우리 부모님을 만나고 나를 자신의 부모님께
소개 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이 고백을 해왔다.
사실은 자신이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다고. 백수라는 얘기였다.
내 졸업식에 꽃 한다발 사들고 오기 위해서는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야 했고 여자친구 졸업식이라는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단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여자친구 졸업식에 가서 인사를 했으니 그 여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싶으니 데려오라고 하셨다고 했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서로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했다.


그 사람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수업중이라는 어중간한 얘기를 했지만 어떤 사업을 하고 연간 수입이 어떻게 되는지 25살의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도 덤프트럭 하시는 아버지를 중장비 사업을 하신다고 거짓말 한거였지만... 내가 돈을 벌고 있었고 그 사람은 백수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푼 아닌 데이트 비용은 내가 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그 사람 집에 인사를 했고 같은 해에 양가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나도 그 사람 집에 인사를 했고 그 사람도 우리 집에 정식으로 인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이 만났다. 머지 않아 결혼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외동딸인 나에게 그 댁 부모님은 아들이 둘인데 어떠냐고 큰 아들 데리고 가서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인심을 쓰셨다. 그 사람도 자신의 집과는 거리가 있지만 우리동네에 자리를 잡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사람이 지방으로 일을 가게 되었다. 당시 백수였던 아들에게 자신이 젊었을적 했었던 크레인을 그의 아버지가 추천하게 되었고 중장비 자격증을 따기 전 부기사의 신분으로 인천에서 아산에 있던 회사까지 일을 가게 된것이다. 아산에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곧이어 불평불만을 이야기했다. 눈치가 보이고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와 상의 끝에 아산에 월세 방을 얻었다. 인턴 종료 후 취준생이었던 나는 일주일이면 3~4일을 경기에서 아산,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그의 살림을 돌봤다. 빨래를 하고 밥을 하고 새벽 일을 하는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걱정하는 부모님은 안중에도 없었다. 인턴이 끝난 후 내가 벌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의 카드로 그의 생필품이며 찬거리를 챙겼다. 그럼에도 우리 부모님은 결혼 할 사이의 남자친구라는 생각에 집에 있던 전자레인지, 그릇, 각종 생필품등을 챙겨다 주시며 격려했다.


그의 회사 사정이 어렵게 되고 3개월만에 서울로 올라 왔다 . 부기사 자리를 그만두고 온 그 사람은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했다. 3개월 이상을 백수로 지냈다. 우리 집에서 지내는 날이 많았다. 용돈을 챙겨 주고 속옷부터 티셔츠까지 내가 챙기지 않는 일이 없었다. 그래도 함께 하는 날이 많으니 부모님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나는 행복했다. 2012년 말, 드디어 그 사람이 정식 기사 자격증을 땄다. 그 뒤로 일이 바빠졌다. 나에게도 소홀하고 우리 집에 오는 시간도 줄었다. 나는 당연히 정식으로 시작한 일이 바쁘다고만 생각하고 쉴 날 없는 그 사람이 안쓰러웠다.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그 시간 동안 그 사람의 일처가 있는 곳으로 따라다니며 데이트를 했다. 시흥에서 일할 때는 강서까지 가서 데이트를 했고 인천, 자신의 본거지가 있는 곳으로 옮기고서는 매주 주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벽 일을 나가는 그 사람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연애 4년차가 되던 2015년 4월에 그 사람이 갑작스런 통보를 했다. 여느때와 같이 대화를 하고 있었고 다른게 있다면 나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커플 사진이었다는 것 정도였다. 갑작스레 프로필 사진을 지워달란다. 여자가 있다고 했다.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부터 썸을 타던 여자라고 한다. 그 사람이 내 사진을 보고 우리가 사귀는걸 알았으니 지우라는 얘기였다. 회사에는 조퇴를 하고 그 사람에게 달려갔다.


여의도에서 택시를 타고 인천까지 가는 중간에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의 여자친구라고 했다. 이미 2년을 만나고 있고 현재 같이 살고 있단다. 그 사람은 내가 자신을 쫓아다녀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고 그 여자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 여자는 나에게 물러서라고 얘기했다. 그 남자는 이미 너한테 마음이 없으니 니가 물러서라고 윽박 아닌 윽박을 지르는 듯 했다. 정신이 없었다. 두달도 아니고, 이년이라니. 이년을 내가 속고 매주 인천을 오고 갔다는 생각에 까마득했다. 그 동안 우리 부모님과 만나고 우리 집에서 보냈던 시간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그 사람은 이미 그의 부모님도 자신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으셨다고 했다. 그런데도 내가 드리는 연락은 물론 나에게 먼저 연락해서 찾으시는 일도 잦으셨고 생신, 명절에 보내는 선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 사람이 마다하지 않은거였던 모르겠지만.


2015년 2월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사케를 전할 때에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전부터 아들의 양다리를 알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 남자는 내가 아닌 그 사람과 만날테니 나한테 물러서라니. 용납할 수 없다. 그 사람은 핸드폰 두개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나는 몰랐다. 그저 일이 피곤해서 6시에도 자고 7시에도 자는 줄 알았다. 항상 힘들다는 말 뿐이었고 쉬지 않는다고 불평뿐이었다.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 전부터 그 사람이 휴일 문제로 나와 트러블이 잦았고 헤어질뻔한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내가 이사람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벽 일을 하는 사람의 일의 특성을 이해하고 불평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전부터 만난 여자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이었고 현재는 대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나에게 전화가 왔을 때 그 유명한 나 oo나온 여자라며 나는 이미 그와 살림을 차리고 있으니 그만 떨어지라고 얘기했다. 할말이 없었다. 4년전부터 만나고 있고 헤어진적 없었다고 이미 양가 상견레 마친 사이라고 하니 자신도 결혼 얘기가 오가는 사이라고 했다. 오빠는 나와 헤어질거라고 와서 차분히 얘기해보고 가라며 이야기를 전했다. 인천으로 달려가니 그의 답은 역시 그 여자와 같았다. 나와 헤어지고 싶다고. 이미 마음이 변했지만 미안해서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여자애가 더 좋단다. 모든게. 몸 싸움도 하고 욕도하고 4년이란 시간을 우습게 만드는 그 사람에게 너무 화가 났다. 결과적으로 우리 부모님이 인천에서 경기도까지 똑바로 데려다 놓으라는 명령 아닌 명령에 그 사람은 마지막으로 나를 우리집 근처까지 데려다 줬다.


너만 물러서면 된다는 그 사람의 태도에 화가 났고 나를 데려다 주는 내내 갖은 욕을 했다. 마지막엔 약간의 몸싸움이 오가고 억지스럽게 헤어졌다. 나는 그 사람과 있었던 일을 그 여자에게 얘기했고 새벽녁에 연락이 왔다. 자기도 헤어졌으니 자신에게 에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거였다. 그래서 얘기했다. 나는 오빠와 헤어지고 싶지 않고 다시 정리할거라고, 오빠는 이미 끝났다던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생각했다. 둘은 헤어지지 않았다. 또 나만 바보가 됐다.


오빠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다. 내 힘으로 돌이킬 수 없다. 문든 생각이 들었다. 왜 나만 잃어야 하나? 나를 바보로 만든 그 두 사람은 멀쩡히 만나는거 아닌가? 오빠의 전화는 꺼져 있었고 나에게 전화를 했던 그 여자에게 연락을 했다. 헤어졌으니 연락하지 말란 말 뿐이었다. 그리고 전화 번호를 없애버렸다. 오빠의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이미 두 사람이 6개월 전부터 동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전날 나와 통화 할 때 그 여자의 '같이 살고 있는데요'는 나를 도발하기 위한 말인줄만 알았는데... 진짜 살림을 차렸단다. 나와 멀쩡히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감쪽같이 속이면서 말이다.


나는 오늘 갖은 수를 써서 그 여자의 집 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그 여자 부모님께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그 여자의 부모님이라면 둘 사이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했다. 많이 했지만 받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냐고 묻길래 따님이 만나는 남자친구 와 4년전부터 만나던 사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너희들끼리 해결 할 일이지 왜 학교 잘 다니는 본인의 딸을 귀찮게 하냐고 화를 내셨다. 따님이 동거를 하신다길래 확인 전화 드렸다고 했다. 미친거 아니냐고 누가 동거를 하냐고 불같이 화를 내셨다. 따님 본인이 같이 산다고 했고 내 남자친구 친구도 그렇다고 얘기해줬다고 하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노발대발 하신다. 왜 우리 딸한테 연락하냐고 물으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나한테 따님이 먼저 연락하셨다고 말했다. 고소할거라고 하고 끊으셨다.


고소를 당해도 상관없다. 그냥 지금은 그 둘이 온전히 끝났으면 좋겠는 마음 뿐이다.


그리고 방금 연락해 보니 그 사람은 나와 4년을 연결 되어 있던 번호를 없앴다.
나는 4년을 잃어버렸다.


두 사람이 정말 끝났는지 물론 궁금하다.
그치만 설령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고 해도
지금 이 글을 보고 자신들이 나에게 저지른 일이
어떤 것인지 꼭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드시 불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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