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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때 일진 얼굴에 주먹 날린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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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21:53 조회 42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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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때 일인데...제가 반장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있던 반이 양아치, 일진 소굴이었다는 겁니다.
말로만 듣던 중학교 복학생이 있던 반이었습니다.
저는 공부만 좀 하는...식물반장이었네요 ㅠ
어느날,,,시험기간인데 양아치들이 너무 떠들더군요.
참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면서
"야~좀 조용해라!"
라고 소리 쳐버렸죠;;;
그러자 갑자기 양아치 아닌 일진 녀석이 이런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지 저한테 걸어오는겁니다.
제 뒤에서 바로 싸다구를 날리더군요ㄷㄷㄷ
싸다구를 맞는 순간, 분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주먹이 나가더군요;;;
기억에 저의 주먹 속도는 거의 메이웨더급이 아니었나 싶네요.
말그대로 주먹이 상대방 얼굴에 꽂히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온몸에 엔돌핀이 도는 듯한 쾌감이 들더군요 ㄷㄷㄷ
반 녀석들도 다 놀랐죠.
하지만 저한테 맞은 일진 녀석이 가장 놀란 눈치더군요.
찐따 모범생이라고 생각했던 식물반장에게 야수성을 발견하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망가진 자기 체면 때문에 욕을 하면서 저한테 달려드는 시늉을 했지만,
섣불리 다가오진 못하더라구요.

일진 녀석이 엄청 화가 난 모양이었지만, 수업시간이 임박한 상태라
"수업 끝나고 급식실 옆으로 와라"이 한마디 던지고, 자기 자리로 가더군요.
제 기억에 기술산업 시간이었을겁니다.
수업내용이 머릿속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더군요ㄷㄷ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르고...
이 일진 녀석이 학교짱은 아니었고, 대충 전교 4-5위권 수준이었습니다.
'아 ㅅㅂ~망했다'
기술산업 시간이 끝나고 급식실 옆(공터)으로 갔습니다.
마침 저에게 맞은 일진 녀석을 비롯해서 우리반 복학생, 양아치들 포함 대충 10명 정도 있더군요.
진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애들이 둘러 싸고 있는 상태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일진 녀석이 기습 싸대기를 날리더군요.
이번엔 레알 정타였습니다;;;
얼굴이 얼마나 뜨겁던지...
엄청난 굴욕감을 느꼈지만, 이번엔 충격이 커서 그런지 반격할 엄두조차 안나더군요.

싸다구 정타를 맞은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굴욕감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 무렵,
반격을 못하는 저를 보더니, 일진 녀석이 여유를 조금 찾은 듯했습니다.
"아나...이런 ㅈㅂ새끼한테..."
이러더니, 제2의 일격을 날리려고 하더군요.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이거 맞으면 진짜 ㅈ된다!'
저도 모르게 번개처럼 왼손 가드를 올려 버렸습니다.
와...저도 놀랐습니다.
저에게 이런 동물적인 감각이 있을 줄이야.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초인적인 감각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일진 녀석의 두번째 일격을 완벽하게 방어한 겁니다.
아직도 그 때의 손목 감각을 기억합니다.
뭔가 아프면서도...얼굴을 맞지 않았다는 노곤한 안도감...
저의 왼손 가드는 한 때 케이원을 주름잡았던 마이크 잠비디스의 가드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쨌든 일진 녀석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어~이걸 이 ㅅㄲ가 어케 막았지?'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일진 녀석의 두번째 일격을 막는 순간,
주위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습니다.
구경하는 녀석들은 엄청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
언더독을 상대하는 잉글랜드 국대의 월드컵 탈락을 희망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 역시 그들의 기대에 보답하려 했지만.,,,,
제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잘못했다~다시는 안 그럴게 ㅠㅠ"
이런 굴욕적 멘트를 내뱉으며, 일진 녀석의 어깨를 툭툭 쳤네요 ㅠㅠ
진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남자답게 반격을 날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이 놈은 뒷감당이 안될 것 같았습니다.
일진 녀석도 의외로 저의 항복을 순순히 받아들이더군요.
두번째 일격을 막은 것을 높이 평가하는 듯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주먹질이었습니다.
사실 아쉽긴 합니다. 좀 더 남자답게 치고박고 싸워볼껄 하는 후회도 가끔씩 듭니다.
제가 투포환 기록이 전교1등일정도로 힘 하나는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웃긴게...이 사건 이후로 제가 있던 반의 세력 구도가 미묘하게 변했습니다.
반장 말을 지지리도 안 듣던 반 녀석들이, 제 말을 조금씩 따르더군요.
측정 불가였던 저의 전투력은 일진, 복학생에 이은 3번째로 추정되고 있더군요.
일진 녀석은 반장인 저에게 이제 태클을 걸지 않더군요.
하지만 머지 않아,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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