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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와 나, 때때로 양념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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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7:17 조회 6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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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오늘은 보당구가 넘 아포 ㅠㅠ  담에 하자 응? 


ㅂㅈ가 아프다며 울면서 애원하던 경숙이(19).
나는 그런 경숙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너덜해진 불고기를 보자 흥분이됐습니다.

나는 국자로 경숙이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잘못했어 안했어?"


경숙이는 잘못했다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습니다.

" 다신 그럴거야 안그럴거야? "

" 안그럴게 오빠 ㅠㅠ "

경숙은 진심으로 늬우치는듯했습니다.


" 필요없어 "

나는 경숙의 보당구에 콜라병을 거꾸로 박고 병입구에 성조기를 꽂았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위대한 한발이었습니다.

경숙이는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마침내 싸늘하게 식어갔습니다.






경숙이를 처음 만난건 버디버디에서 였습니다.





[방제: 치킨에 소주한잔 할 뚱녀(23,설 남)]



가난했던 난 주머니에 있는 2만원으로 여자를 살 생각이었습니다.



쑤기님 : 오빠, 덩말 치킨에 쏘주 사주실거에욤 .ㅅ. ?
나     : 말 잘들으면. 어디살어?
쑤기님 : 수유 염 ㅋ 근데 오빠
나     : ㅇㅇ?
쑤기님 : 나, 불고기얌 ㅋㅋ;
나     : 괜찮아. 지금당장 잠바만 걸치고 나와 



수유의 한 호프집 앞에서 경숙을 만났습니다. 
경숙은 한눈에보기에도 애떈 고등학생이엇습니다. 
이런 어린애가 불고기라니. 
그런데 경숙이의 걷는 모습이 좀 어딘가 불편해보였습니다. 
경숙은 보당구가 다 헐어서 걷지 조차 못하는 상태였던것입니다.


" 오빠, 나 치킨 먹구싶어. ㅂㅈ가 넘 아픈데 괴기좀 먹으면 좀 나을꺼같오 "


난 아무말도 못하고 경숙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호프집에 들어가 양념반후라이드반에 무 많이 사서 모텔에 방을잡고 경숙을 데려갔습니다.




" 학생, 학생은 좀 어려뵈는데 민증좀 볼까? "



카운터에서 주인이 우리를 제지했지만 

" 이 애는 환자입니다. 보십시오 걷지조차 못하지 않습니까? "

주인은 나의 카리스마에 흠짓 놀란듯 말없이 키를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302호에 올라가 말없이 치킨을 먹으며 맥주도 같이 빨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경숙이는 분명 아까 다리를 하나 먹었는데
남은 다리 하나에 또 손을 대는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맥주 패트병으로 경숙이를ㄹ 사정없이 후려갈겼습니다.
경숙이는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씨게 때렸습니다.
마침내 경숙이는 탈진해버렸고
나는 패트병의 뚜껑을 열어 탄산땜에 폭포수처럼 솓구치는 맥주를 경숙의 얼굴에 뿌렸습니다. 

" 여기가...어디..?"

경숙은 겨우 정신을 차린듯 깨어났습니다.






" 어서와. 여긴 너와 나의 낙원이야 "





처음엔 양념치킨을 주로 먹던 경숙이와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떨어져 세마리에 만원하는 전기구이 통닭을 주로 먹게됐습니다.

하루는 경숙이가 전기구이통닭을 먹다 말고 문득 박수를 치며 말했습니다. 



" 맞다, 오빠그거 알오? 전기구이통닭은 비둘기로 만든데 ㅎㄷㄷ "

" 진짜야?!! "

" 넝담 ! 꺌꺌꺌 "



나는 닭다리를 잡고 통닭으로 경숙이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경숙이는 여느때처럼 제발 살려달라고 울며 애원했습니다.
나는 맘이 약해질까봐 더욱 씨게 때렸습니다. 
심지어 박자에 맞춰 랩을 하며 때렸습니다.

" 짓밟고 서있던 그들을 거꾸러뜨리고/ 처음으로 겁에질린 눈물 흘리게하고 /취한두눈으로 서로서로의 목에 /끝도없는 밧줄을 엮게만들었지 /"



정신을 차리고보니 손에 쥔채 후려치던 닭다리가 남고 통닭 몸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바닥이 온통 갈기갈기 찢어진 닭고기 살과, 경숙이의 피로 물들어있었습니다.
경숙이는 맞다 지쳐 잠이든것 같았습니다.

나는 말없이 앉아 남은 전기구이 닭을 다 먹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런게 사랑이란걸까.

나는 경숙이를 사랑하는걸까,

경숙이를 사랑하고 있단 나의 맘을 사랑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튿날 혼수상태에서 겨우 깨어난 경숙이는 내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 다다이마 (다녀왔어요) "


나도 경숙이의 손을 잡으며 

" 오카에리 (어서와) "




그후로 나는 경숙이의 ㅂㅈ관리사가 되었습니다.

너덜해진 그녀의 불고기를 치유해주기 위해 
몸에좋다는 갖은 약재와 비타민을 넣어 정성껏 거시기에 발라주었습니다.

" 오빠, 오빤 참 이상한 사람이야. 
나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놓을땐 언제구 지금은 마치 딴사람처럼 자상하잖아? "


경숙이는 가랭이를 벌린채 약물이 발라진 거시기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 오빤 내 어디가 좋아? "

난 솔직히 그녀의 장애인같은 모습이 좋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경숙이가 상처받을까봐 
말하지 못하고 그냥 묵묵히 거시기에 부채질을 해주었습니다. 
경숙이의 얼굴은 이미 알아ㅂㅈ 못할정도로 시궁창처럼 쥐어터져있었습니다.



" 오빠 나 눈이 잘 안보여, 오ㅃ가 너무 씨게 때려서 붑고, 멍들어서 그런가봐 ㅋ"

경숙이는 이제 앞을 볼수도, 걸을 수도 없게되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망가진 경숙을 지켜
줄수 있는건 나 뿐이라는 생각에 기쁜 한편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 오빠 근데 내 보당구에 멀 바른거야? ㅋ 되게 시원하네 ~ "



" 양념통닭 양념 "



경숙은 절규하듯 울면서 제발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나는 그런 경숙을 부채로 사정없이 후려갈겼습니다.
부채 대가리가 뿌러질정도로 때렸습니다.
경숙이는 마침내 그 고운 손을 떨구고 싸늘하게 식어갔습니다.



19세 경숙. 꿈한번 펼쳐ㅂㅈ 못하고 여관방에 지다. 




나는 걸어오느라 다 식은 양념통닭을 들고 그녀의 무덤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세우며 추억에 잠겼습니다.




경숙이와 만나던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걷지 못할 정도로 ㅂㅈ가 악화된 경숙을 휠체어에 태우고 
한강변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 오빠, 슈기는(경숙이의 살아생전 애칭)~ 조제된거 같아, 조제호랑이의 조제!"


난 속으로 좆이다 이년아, 라며 콧방귀꼈지만 경숙이가 걷지 못하게 된것도
다 나의 지속적인 구타 탓인 터, 그냥 말없이 빙긋 웃어주었습니다.

" 그럼 오빠는.. ㅋㅋ 츠마부키 사토시네? 꺌꺌꺌 "

" 훗, 경숙, 난 오다기리조가 더 좋은걸? "


경숙은 대답이없었습니다.
나는 한참동안 말없이 강뚝을 따라 휠체어를 밀었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경숙이의 머리를 훑자 경숙이의 휑한 정수리가 드러났습니다. 

지난밤 다 쥐어 뜯어놓아서 경숙이는 거의 머리털이 없었습니다. 
나는 가슴이 짠했습니다.


" 경숙, 우리 좀 달려볼까? "


나는 시속 20키로로 경숙이의 휠체어를 밀며 달렸습니다.
경숙이는 무섭다고 울며 제발 세워달라고 했습니다만 
나는 관성의 법칙에 의거해 멈출수 없었습니다. 


오르막길에서도 20키로를 유지하며 달렸습니다. 
서서히 나의 다리는 풀려가고 있었습니다.




' 제발 끈을 놓지마 '



경숙은 이미 혼절해 버린듯 더이상 말이 없었으나 
경숙의 마음이 내게 전달되는것 같았습니다. 


겨우 오르막을 다 올라 산비탈 정상에 선 나는 
지는 석양과 경숙이의 곤히 기절한 얼굴을 번갈아 봤습니다. 
세상을 가득채운 사랑과 블랙홀 커지는 불안이 내 맘을 간지러트렸습니다.


나는 휠체어를 돌려 산비탈 아래를 바라보았습니다. 
까마득히 멀리 내려다 보이는 저 험준한 길은 
마치 경숙과 내가 지나온 '사랑의 여정' 같아보였습니다.




" ... 아흠....오빠, 여기가 어디야? "


한참 후 경숙이 깨어나자, 나는 휠체어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경숙이를 태운 휠체어는 굉장한 속도로 굴러내려갔습니다. 
경숙이가 비명과 함께 작아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는 경숙의 무더앞에 양념통닭을 내려놓고 치킨무의 국물을 묘비에 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눈에 훤합니다. 
휠체어가 내리막길에서 돌뿌리에 걸려 엎어지던 광경.
끝없이 굴러 내려가던 경숙이의 마지막 모습.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 법.



나는 경숙이를 진심 사랑했던 것일까요?
지금도 이따금 양념통닭을 먹을때마다 경숙이의 너덜해진 불고기가 오버랩됩니다.
다먹고 남은 치킨무를 싸가져 집에서 밥에다 반찬으로 먹으면 좋겠다고 해맑게 웃던
경숙. 

경숙아. 사랑한다. 오빠도 곧 따라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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