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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동시에 만난 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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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2:56 조회 34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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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http://www.ttking.me.com/252827

카톡이 온 사람은 다름이 아닌 은서였어.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지? 라는 생각이 떠올랐는데 금새 어제 번호 교환을 했다는 것을 기억했지.

솔직히 다들 이런 경험 하나씩은 있잖아. 없을 수 도 있지만.

이럴 때 설레게 될 수 밖에 없잖아. 갓 복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하니까.

그러다 보니 어제 술 더 먹자고 하다가 차인(?)건 그 사이에 잊어버릴 만큼 눈 녹듯이 사라졌어.

나는 어떻게 답장할지 고민을 하다가 카톡을 했지.

“어제 잘 놀았니? 나는 이제 일어나서 카톡 봤네.”

그러자 바로 답장이 날라 오더라고.

“그냥 애들이랑 맥주 한 잔 더하고 갔어요.”

“그래? 시간이 늦었는데 집에서 뭐라고 안하셔?”

“저 자취해요.ㅋㅋㅋ 그래서 괜찮죠.”

“그랬구나. 그런데 무슨 일이야?”

“오빠 어제 저랑 밥 먹기로 약속한거 잊으신거에요?”

이 한마디에 또 그제서야 은서랑 밥 먹기로 약속한게 떠올랐지.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나는 그냥 먼저 밥 사달라고 한거고 은서는 알았다고 대답한거 밖에 없었거든.

시간 같은 것도 딱히 잡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

그러고 보니 날 설명을 안 했는데 난 그냥 평범한 공돌이었어.

대학시절 옷도 잘 입는 것도 아니고 잘 생긴 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 조금 잘하는 걸로 알려진. 남자후배들한테는 인기 있었지.

호탕한면고 있고 술자리도 좋아해서 같이들 어울리고 했으니까.

내 인생에 여자라곤 입대 전에 600일 정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당시에는 전부였어.

그런데 별로 특이할 꺼 없는 나한테 이런 연락이 오니까 안 떨릴 수가 있겠냐 이거지.

이건 괜한 도끼병 맞는 것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결과적으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는 떨리는 마음에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고 카톡을 했어.

“아… 그랬었지. 순간 까먹고 있었어. 그래 언제 볼까?”

“오늘은 제가 약속이 있고. 내일 모레 어때요?”

“내일 모레면 토요일이구나. 그래 토요일에 보자. 어디서 볼까?”

“음.. 오빠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제가 사는 거니까 맞춰드릴께요.”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는데. 난 다 좋으니까 너 먹고 싶은 걸로 먹어.”

“그럼 XX에서 봐요. 여기 괜찮은 곳이 있어요.”

그렇게 약속을 잡고 나는 대화가 끝나나 싶었는데 만나는 날까지 계속 카톡으로 대화가 이어져 나갔어.

사실 은서가 만나자고 했던 곳은 전 여자친구랑 가보았던 곳이어서 아는 체 하다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대화가 쭉 이어졌지.

그 당시에는 썸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썸이라고 봐도 괜찮았을 것 같아.

물론 나 혼자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는 썸이라고 생각이들어.

그렇게 약속당일에 되었지.

만난 곳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꽤 번화가였지.

이 날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사실 잘 안나. 딱히 기억날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었었나봐.

그냥 점심에 만나서 은서가 사준 밥을 먹고 커피는 내가 사서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헤어지기 아쉬워서

내가 영화 보자고 해서 영화를 봤지.

2년 만에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여자라는 이성과 데이트를 처음 하니까 떨리고 그러니까.

그렇게 영화보고 헤어질 무렵되니까 비가 슬슬 오더라.

나랑 은서 둘다 우산이 없어서 나는 우산을 하나 샀지.

마침 은서가 학교 주변에서 자취한다니까 데려다 주기로 하고 우산 하나로 둘이서 쓰고 가게 되었지.

아 다들 그 뭐냐. 연애 처음하거나 썸탈 때 이 느낌 있잖아.

우산 하나로 둘이서 쓸 때 한 명은 왼쪽 어깨 비맞고 오른쪽은 오른쪽 어깨에 비 맞잖아.

그러니까 남자가 대부분 어깨동무하거나 허리를 감싸지.

근데 은서랑 연인관계도 아니고 사실 그냥 감사하다는 의미로 밥 한번 먹자고 한건데

괜히 내가 자연스럽게 어깨에 말 걸치면 작업거는 것 같고.. 뭐 사실 용기가 없었던거지.

그냥 생각이 많았어 그때는. 얘도 수연이처럼 나도 모르는 남자친구가 있었을 것 같고 말야.

딴소리지만 나는 남자친구 있는 애 절대 안 건드려. 왜냐하면 내가 역으로 당했거든.

나 군대에 있는 동안 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눈맞아서 떠나서 그게 한이 맺혀가지고.

나는 절대 안 그럴꺼라고 다짐했거든.

이런 저런 생각에 어쩔줄 몰라하는데 은서가 먼저

“오빠 비 맞으니까 더 붙어요.” 라고 말하면서 자기 팔을 내 허리에 감싸더라.

와.. 그땐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지.

그렇게 나도 자연스레 내 팔이 은서 어깨에 손이 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어느새 은서가 자취하는 방까지 오게 되었어.

“오빠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

“아냐, 비 오는데 데려다 줘야지 우산도 없었는데.”

“아네요 집 반대방향이신데…”

“괜찮아. 학교에서 집 가까워. 쉬어 다음 주에 보자.’

“네 조심히 가세요.”

나는 그렇게 은서와 자취방에서 헤어지고 집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갔지.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마음은 설레고 오늘 뭐 내가 실수한게 아닌가? 괜히 나만 설레는 병신짓 하는거 아닌가.

은서는 남자친구가 있는 건가.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지.

나는 이때 내가 은서를 좋아하는구나 깨달았어.

그 전에는 확실하지도 않고 그냥 귀여우니까 남자로서 본능에 충실한거구나 부정했는데 진심 좋아한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된거지.

그렇게 나는 집을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창 밖을 보는데 아까 은서랑 우산 쓴게 기억나드라.

딴소리지만 우산 하니까 갑자기 에픽하이 ‘우산’아라는 노래 있는데 들어봐라.

뭐 워낙 유명한 노래라서 알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명곡이다.

그렇게 오늘 은서랑 데이트한 기억을 더듬으면서 집가는데 카톡이 오더라고.

카톡은 당연히 은서였지. 카톡 내용은 뭐 별거 없었어.

그냥 오늘 재미있었다. 감사하다. 조심히 들어가라. 그냥 흔한 말이었지.

그래도 나는 은서랑 카톡하는게 좋았어.

그 날 이후로 은서랑 간간히 카톡을 했지. 또 데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이렇다 할 핑계가 없었어.

그렇게 몇 일이 지나고 나는 새로운 국면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생겼어.

바로 축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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