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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첫 소개팅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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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8:48 조회 3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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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세후 연봉 2400남짓의 앰생.
2016년 병신년에는 얼마나 더욱 병신같은 삶이 전개될지 하루하루 부푼 희망으로 보내던 연말, 이번에 정규직 전환이 확실시된 옆사무실 여직원이뜬금없는 친한 척과 함께 날더러 소개팅을 하라며 사진 하나만 보내달란다. 노인과 바다의 틀딱충 산티아고 마냥 여자를 만난 기억이 아득한 것이 부여나 고조선마냥 상고시대 인듯, 사진첩을 뒤지는 내 얼굴에는 배트맨이랑 마조영화 찍는 쩝쩝이 조커마냥 미소가 떠올랐다.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 프사가 해외에서 활동적인 모습하는 사진이래서인생 유일하게 대학생때 동남아로 배낭여행가서 목에 뱀 두르고 해맑게 웃으며 찍은 사진 보냈다가 아나콘다처럼 분노한 주선자한테 목 졸릴 뻔하고 그자리에서 사진 찍어보냈다. 
주선자가 보낸 그녀의 사진과 연락처. 마른 몸매에 하얀 얼굴, 풋풋한 화장. 꼬부기같은 그녀의 사진을 보며 냉큼 연락처를 저장하고 카톡을 켰다. 그런데 그녀의 카톡 프사에 꼬부기는커녕 웬 어니부기가 있었다. 내가 말걸자마자 프사 바꾸길래 꿈인가 하고 넘어갔다. 근데 이게 복선이었다. 소개팅날 만나서 고기 구워먹자길래 털털한 여자인가 했다. 이것도 복선이었다. 소개팅 당일. 기다림끝에 나타난 그녀는 씨엘 메이크업을 한 거북왕을 닮아있었다.애비없는 지우 씨발새키가 에디터키고 옐로시티부터 거북왕 만들어놓은게 틀림없었다. 거북왕 만난 꼬렛 표정을 짓고있는 내게 그녀는 늦었죠? 하며 해맑게 웃었다.배고프다길래 미리 알아둔 식당으로 갔다.잘먹더라. 정말 맛있게 잘먹더라. 자기도 민망했는지 제가 아침을 굶어서요, 하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침 굶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는 속도였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는 시를 떠올리며 자세히 봤다.여자가 메고 나온 핸드백이 무척 예뻤다. 전시회 좋아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요새 어디서 전시회 한다면서요? 하고 말을 꺼냈다.유교탈레반의 집안에서 측은지심을 배우며 자라온 나.그래, 아무리 거북왕이라도 애프터 신청은 동방예의지국의 도리, 애프터를 신청하려면 지금 복선을 깔아야한다. 요오시! 복선이닷! 나중에 저랑 같이 가실래요?그러나 같, 까지만 말이 나왔다. 에로망가의 여주인공처럼 갓, 갓, 갓, 갓....! 하다가 가버려어어어어엇까지 할 뻔 했다. 원래 저녁까지 같이 먹기로 했는데 예전에 마리텔 챙겨본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거북왕을 보냈다. 거북왕에게는 두 번 정도 선톡이 왔다. 요즘 하루하루 주선자의 벌레보는듯한 시선을 받다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산티아고가 누구도 잡지 못했던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84일 동안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84일의 시간이 끝나면 나도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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