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때 랜챗으로 여자 자빠뜨린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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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09:16 조회 403회 댓글 0건본문
때는 바야흐로 2013년.
정확하지 않지만 내가 병장달고 짬이 좀 찼을 때였으니 2013년 10월쯤이라 기억한다.
난 가가라이브 시절부터 우연히 동네 여자애랑 만나서 술도 먹었을 정도로 랜챗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기 때문에 만약 넷카마가 의심되면 안심번호로 전화를 걸어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즐X' 이라는 어플을 통해서는 더욱 활발한 채팅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가가라이브는 상대가 고추일 확률이 90퍼고 그때마다 새로 시작하기를 눌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하지만 즐X의 경우 나이와 성별, 채팅목적이 나오기때문에 나름대로 걸러서(?) 상대방을 고를 수 있었다.
거의 휴가나왔을 때마다 새로 여자 2~3명이랑은 카톡을 주고받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존나 쓸데없는 짓이었지만, 어차피 휴가때 쓸데있는 짓 하는 놈은 없으니 괜찮다.
즐X에서 카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흔한 패턴이 있는데, 간략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안녕~
안자고뭐하냐~
대학생이냐~
어디사냐~
(봄이면)벚꽃피는데 연애안하냐
(여름이면)방학인데 연애안하냐
(가을이면)날씨좋은데 연애안하냐
(겨울이면)크리스마스or방학or추운데 연애안하냐
-여기서는 99퍼 남자친구가 없다고 함. 한번은 연애하고 있는데 사이안좋다해서 얘기 들어주다가 헤어지고 술한번 먹은적있음.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너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어떤ㅎ여자를 좋아하냐 서로 물어보게 된다.
여자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키크고, 어깨넓고, 자상하고, 얼굴은 잘 안본다고 한다.
어떤 미친년은 자기는 꼬추 큰게 이상형이고, 바지 위로 쳐다보면 대충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쌍또라이년...
그러다가 꼭 내 키를 물어본다. 난 키는 큰편이기 때문에 키를 말하면 여자쪽에서 호감을 보인다. 그리고 계속 대화를 10분쯤 이어나가다가 할말이 떨어질 때쯤 나가는 척을 한다. 사실 말이야 계속 주절대면 하는거지만 어차피 랜챗상으로만 얘기하고 싶은 애랑은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거르는 차원에서 사상검증절차가 필요하다. 이제 자야겠다 혹은 EPL 시작해서 나가봐야겠다 근데 약간 아쉽다는 식으로 멘트를 첨부하거나, 외로움종자의 경우 나간다고 하면 여자쪽에서 먼저 아쉽다고 카톡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카톡으로 이어져서 프사도 보고 괜찮다 싶으면 나는 겨우겨우 오늘도 실적을 채운 보험판매원의 마음으로 하루를 뿌듯하게 마무리하며 잠을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남은 휴가기간동안 연락을 이어가며 한번 만나보거나 아니면 그냥 여자와 대화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복귀하기도 했다.
물론 생판 모르는 성인 남녀의 가벼운 연락이 실제적 만남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마치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를 그리는 듯한 섬세한 과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대부분 카톡에서 아쉽게 끝나고는 했다. 지금은 갱생하고 카톡 목록을 다 정리해서 없지만, 연락이 끊기더라도 가끔씩 카톡 목록을 쭉 내려보며 랜챗녀들의 근황과 외모 변화를 한번 훑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만큼 꽤 많았다.
그날도 다른 휴가와 다름없는 잉여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날만은 랜챗을 쉬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닉네임은 딱히 기억이 안나지만, XXX, 여(21)phone팅을 원해~ 이런 식이었다. XXX가 닉네임이고, phone팅은 대화목적 중에 자기가 고르는거다. 연애하고 싶어, 놀이동산 가자, 술친구, 영화보러 갈래? 등등이 있다.
나의 미천한 랜챗표본에 의하면 phone팅을 원하는 여자애들은 외로움종자 중에서도 방에 박혀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친 프로종자들이다.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그러나 난 risk-lover이기 때문에 phone팅종자들을 더욱 노렸던 것 같다.
어쩌다 저 여자애와 대화가 연결이 되고, 몇마디 주고받다가 자연스럽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희한하게도 백이면 백 phone팅종자들은 '타자치기 귀찮아, 전화할래?' 라는 판에 박힌 수법을 쓰곤 한다. 그리고 자기가 전화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화를 걸기를 바란다. 남자가 90퍼인 랜챗의 세계는 현실보다 더욱 가차없기 때문에 '니가 전화하자 했는데 왜 내가 전화걸어야되냐' 는 식의 어리석은 질문은 금기시된다. 따라서 나는 명령에 의해 전화를 걸게 되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 오빠 목소리 좋다.
여보세요 이후 얘가 처음 했던 말이 이거였다.
근데 쟤 목소리가 거의 뭐...섹시한 전화상담사를 연상케하는 그런 급이었다. 적절한 높이와 적당한 간드러짐, 거기다 알듯말듯한 섹기에 약간의 숨소리까지 섞인 매력적인 목소리는 병장인 나의 고추를 세우고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