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처지나가는 인연5(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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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0:11 조회 229회 댓글 0건본문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한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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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였습니다
"잘지냈어 오빠"
"응"
"나 오빠네 사무실 밑이야 잠깐보자"
"그옆에 커피숍에 가있어 내려갈께"
"알았어 오빠"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무슨말을 해야하지? 뭐하러 왔지? 설마 애기하나 데리고 왔나? 별에별 생각을 다하다가
커피숍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변하지 않은모습으로..그때는 그리 이쁘고 귀여워 보였는데...
지금은 맘이 떠나서 인지 그냥 그저 그런 그녀가 앉아 있었습니다.
"오랫만이야 오빠"
"응 그래 무슨일이야" 최대한 사무적이고 딱딱한 어투를 유지하려 애썻습니다.
그동안 맘고생한 나의 설움이라고 할까.
"그동안 많이 생각했어..오빠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고"
"그런데?"
"왜 그래 냉정하게..오빠 보고싶어 왔다구"
"......"
"오빠는 나안보고 싶었어?"
"난 너랑 헤어지고 죽을 만큼 아파했고..이제 상처에 딱지가 생겼는지 무감각하다"
"너무 한거 아니야? 난 못잊고 이렇게 왔는데.."
"내가 아퍼할때 넌? 넌 연락한번 없었잖아"
잠시 눈물짓던 그녀는 열쇠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이야..오빠 다시 와라 같이 살자"
전 그열쇠를 받지 않았습니다.
"미안한데 한번 떠나본 사람은 두번은 쉽다. 난 다시 그렇게 되기 싫고 너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듯 싶다"
"아니야 오빠 내가 잘할께"
"미안하다 먼저간다"
전 그냥 커피가 식기도 전에 일어나서 사무실로 돌아가버렸고
잊었던 마음속 상처에서는 다시 아픔이 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내가 잘한거다. 잘끊었다. 내 자신을 위로 하고 있었습니다.
3시간이 지날무렵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사무실 밑에서 기다리겠다고..나올떄까지 기다릴텐니 나와라고.,.
진짜 미치고 팔짝 뛸것 같았습니다.
나가면 다시 시작할것 같은데...그러면 더 행복하게 살수도 있겠지만..나의 마음은 예전 같지 않고..
그래서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서
병나발을 불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주량이 쎄지 않던 저에게 소주 병나발은 치사량과 비슷해서..
술이꺠니 다음날이던군요..그래도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시작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세수도 안고 다시 나가봤습니다.
그녀는 없었습니다....
저라면 만약 제가 그녀의 입장이라면 그녀를 절대 포기 못한다면...
전 기다렸을꺼라 생각합니다..
진짜 여기까지가 끝이구나 라고 생각 하고
두번 다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흐른뒤...
싸이월드로 쪽지하나가 날라왔습니다.
존대말로 공손하게
지금 자기남편하고 내가 있는쪽에 토지를 구입하고 싶은데 알아봐 줄수 있냐고..
대답안했습니다..말같지도 않아서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지금으로 부터 2년전
페이스북에 많이 늙은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볼수있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이야기와 추억이 있었지만
옷깃만 스쳐도 부딛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갈길만 간다면
어떤것도 우리에게는 스쳐지나가는 인연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