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수원에서 택시운전을 할때
나를 정말로 소름끼치게 했던어떤 여편네하나를 애기하겠다, 30대 중후반의 그여자는자신보다 약간 어린듯한 남자의 팔에 부축을받고 있는듯한 모습으로,처음 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내가 그들과 가까워 졌을때그 여자를 부축하고 있던 남자가내 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인도쪽 가까이에 세우자남자는 택시뒷문을 열고여자를 태우려 했는데,그순간 여자는 남자를 뿌리치며택시를 타지 않겠다고 몸부림을 쳤다, 그냥 갈까,하다가이왕섯으니 기다려보자 하고그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여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술에 만취한체 남자가 부축하지 않으면금방 무너져내리는 상태였다,그런데도 한사코 택시를 타지 않겠다고 했고,남자는 억지로 라도 그녀를
태우려고 하고그렇게 두 년놈은 사람들 많은 주점가 인도에서실랑이를 하였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자는비틀비틀거리다가자신을 부축하는 남자의 손이 조금이라도자신의 몸에서 떨어지면곧바로 빈 자루 쓰러지듯 인도바닥에 그대로 엎어지기도 하고자신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남자의 힘에 맞서나무를 잡고 안떨어질려고 매달리는정말 꼴불견의,술주정 쌩쑈를 하였다, 5분 정도가 흘러서야 겨우 여자는남자의 손에 강제로 이끌리다 시피하여택시 뒷자리에 길게 드러눕다시피 태워지게 되었고,그제서야 남자는 자신은 타지않은체택시 앞문만 열고"영통 5단지 정문으로 가주세요"하며 만원짜리 지폐를 내게 건네주곤다시 앞문을 닫아버렸다, 그남자와 그여자가 하는짓을 쭉 지켜보고있었던 나로서는그들 둘이 정상적인 부부지간은 아니라고 판단했고또한 여자의 행동이 무엇을 원하는지도쉽게 알아차릴수 있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주부같은 여자가자신보다 어려보이는 듯한 남자에게술에 만취한체 매달리고 뿌리치는 모습이나로서는 참으로 가관이라 생각되어졌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했다,"이 씨발년 5단지 앞에 내려주고거름돈은 주지말아야 겠다"고물론 나도 못된생각이었지만,그년 하는짓을 보니괜히 부아가 치밀어 올라그런 생각을 하게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순간이었다,불과 1분도 체 안돼는시간 남자가 보는앞에서 출발해서곧바로 우회전을 한다음,난 뒷자리의 그 꼴불견 여편네가어떻게 자빠져있나 궁금해서백밀러를 보는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정말 기절하는줄 알았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도록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불과 몇분전까지술에 만취해 길바닥에 쓰러지고 자빠지듯 그 여편네가허리를 꼿꼿이 세운체택시 뒷자리 정확히 가운데를 차지하고 앉아정면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년이 술에 만취했으니정신없이 엎어져 있을거라 생각했던 나로서는두눈 똑바로 뜨고 꼿꼿이 앉아있는 그년의 모습은,정말로 어린시절 보았던전설에 고향 구미호 저리가라의 두려움이었다,물론 그년에게 술취해 정신없는 년이니거스럼돈 떼먹어 버려야지 하는나의 못된 생각이 들켜버린듯 하여그때문에도 내 놀라움이 더커진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년이 말했다,"좀 빨리가주세요"높지도 낮지도 않은 말투로좀전 남자앞에서 하던 혀꼬부라진 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년은 5단지 정문이 아닌 그 근처에서 내렸고,당연히 거스름돈을 알뜰히 챙겨가는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를 내려주고 난 심호흡을 했다'정말로 무서운것이 여자이구나 '하며 설령 그남자는 이미 그여자의 쌩쑈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나로서는 정말 감쪽같이그녀의 연기에 속고 있었던 것이었다,그리고 또하나나를 섬뜩하게 만든것은.그년의 뻔뻔함이었다, 내 생각으론아무리 다시안볼 택시기사이지만,남자와 같이 있고싶어 술이취한적 쌩쑈를 했으면쪽팔려서라도,택시에 내릴때까진 술취한척 해야할것 같은데그남자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싶자곧바로 언제 술취했더나 하며정색을 하는 그년의 상상도 못할 뻔뻔함이난 정말로 무섭게 느껴졌다, 아직까지도,뒷자리 어둠속에서부릅뜬듯한 그년의 시선만 떠올리면간담이 서늘해져 온다, 이글시작부터 여자에 대한나쁜말들을 쏟아놓은 이유를 이젠 충분히 알았으리라 '여자에게 진실은 없다,다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그 어떤 거짓도 진실로 만드는것이 여자다'라고 생각하는것이그날 이후의 여자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