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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를 조교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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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08:18 조회 8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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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잔반을 버리며 보게 된 정경은 노골적인 야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런 쪽이 오히려 내 취향이다.



대놓고 보이는 것보다 살짝 보이는 게 더 꼴린다.



보이는 부분 너머의 깊은 곳을 상상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는 은근한 꼴림이지.







어느샌가 바짝 선 자지가 뻐근하게 느껴질 때 쯤에는 이미 바지 앞섶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시험 스트레스와 시험을 망쳤다는 예감에 잊고 살았던 성욕이 오랜만에 타오르는 듯 했다.







한번 꽂힌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는 불길과도 같다.



계속 해서 비슷한 쪽으로는 깊게 와닿고 크게 보이거든.











그 날 오후에 과사에 출근하여 커피 마시며 놀고 있다가



선임 선생님이 창고에서 필요한 사무용품을 꺼내오라고 하셔서 찾으러 갔다.



솔직히 혼자 가서 바로 찾을 수 있었는데 머리 좀 굴렸다.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조교가 따라나섰다.



먼지가 자욱히 쌓이고, 정돈되지 않은 채로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사무용품들 사이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찾았다.



계획대로 함께 창고에 가서 물품을 꺼내오는 건 좋은 선택이었다.



쪼그려 앉은 조교의 뒷모습에서 훔쳐 본 살짝 내려간 바지와 올라간 티 사이로 드러난 가녀린 허리와 팬티 밴드,



서서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물건을 찾고 있는 자태는 당장이라도



너의 허리를 붙잡고 깊숙히 자지를 박아대고 싶은 욕망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그 때는 이 창고가 욕정으로 뒤덥힌 밀회의 공간이 될 줄은 몰랐다.











점점 우린 친해졌다.



나 말고도 과사에는 다른 근장 학생들이 몇 있었지만



아무래도 오히려 내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지내기 더 편했던 것 같다.



시덥잖은 농담을 곁들인 사담도 자주 하게 되고, 식사 시간이 맞으면 같이 학식에서 밥도 먹었다.







하지만 난 그저 친함을 넘어서고 싶었다.



사람 괜찮은 거 알겠고, 친하게 지내서 재밌고 좋긴 한데



그보다도 난 널 발가벗긴 후에 내 밑에 깔려서 신음하는 걸 보고 싶어.







그 벽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교수들이 커피 심부름 시키면 혼자 들고 오기 힘들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같이 다녀오고,



관심사의 공통점 찾기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인스타 친구도 되고 남친 유무 여부(없음ㅋ), 취미, 관심사, 좋아하는 음식, 동네를 면밀히 알 수 있었다.







좋아.



이제 취득한 정보의 양은 충분하니 적절하게 컴비네이션 해서 공략하면 되겠어!







주말에 친구랑 건대 앞에서 중식에 술 먹는 걸 인스타에 올렸는데



피드 바로 밑에 조교가 올린 게 뜨던데 옆 블록 가게에서 마라 먹고 있더라.



번호 아니까 바로 연락했다.



둘 다 술 적당히 들어가서 평소보다 업된 텐션으로 잠깐 만나서 인사했다.







"쌤 마라 좋아하셨구나?! 저도 중국음식 뭐든 다 좋아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한번 같이 먹자고 할 걸 그랬나봐요~"







"헐? 그러게요! 너무 맛있어요! 저 마라는 내일도 또 먹을 수 있어요!"







내일도 또 먹는대.



리액션 봐. 정말 마라에 미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런 말 들으면 기대 안 하기 힘들겠지?



그렇다고 덥썩 물면 안 된다.



서두르다가 그르친다.







"저도 내일도 먹고 싶은데 전 속 아파서 이틀 연속은 못 먹어요~ 다음 주 금요일 어때요?"







드디어 단 둘이 약속 잡았다. 덤덤했지만 속으로는 기뻐 춤을 췄다.







술 깰 겸 편의점에서 메로나 하나씩 하고 그날은 그쯤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혹시나 해서 그날 틈틈이 계속 카톡 했는데 먼저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며 선톡도 오고



감이 좋았다.



이따가 보자고 하고 일행들 버리고 튈까 하다가 튈 수 없는 상황이라



그날은 집에 와서 혼자 상상하며 자위를 했다.







돌아오는 금요일을 기다리며 학교를 나갔다.



주중에 같이 사무실 벽면에 붙은 포스터 같은 걸 떼다가



고개 숙이며 종이를 줍다가 오픈된 조교의 가슴을 훔쳐보며



금요일에 반드시 저 젖가슴을 갖고 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금요일은 도통 수업이 집중되지 않았다.



교수님의 부탁으로 합격한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 멘토 역할도 해주고 답안 첨삭도 해주느라



할 일이 꽤 많았는데 이미 정신이 다른 데 팔려있는지라 모두 미뤘다.



이따 보자는 카톡을 주고 받고 먼저 학교에서 나와 약속 나갈 준비를 했다.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지 모르겠지만



쓰는 콘돔 주문해서 배송 받은 걸 두둑히 챙겨두었다.







약속시간이 되니 조교가 나타났다.



지하철 출구 계단을 내려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니 손을 흔들어주는데



미소가 어찌나 환하던지 덩달아 나도 평소보다 오버하여 인사를 했다.







금요일 저녁의 건대입구는 두 사람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란히 걷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다.



차라도 지나가면 본의 아니게 바짝 붙어서 간다.







개코는 바로 알아차린다.



조교가 내뿜는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방금 갓 뿌린 딥디크 오에도라는 걸.



과일향 가득한 벗은 몸을 빨고 핥는 응큼한 상상을 하며 조금 걸었더니 가게에 도착했다.







보통의 친구들의 대화, 어쩌면 썸타는 남녀의 대화를 이어나간다.



아무리 봐도 이건 보통의 교직원과 학생 간의 만남과 대화는 아니다.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개인사 이야기는 한 적이 없는데



그날 마라집에서 하게 되었다.







질곡있는 수험생활을 넘어 합격한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래는 무용을 했단다.



본인 몸은 무용에 적합하지 않는 덩치라고 해서







"아니에요! 쌤 몸이 어때서요!" 라고 대꾸해줬더니



"언제 봤어요?ㅋㅋ" 라더라.







나도 일부러 흘린 건데 맞받아치는 게 예사 여우가 아니더라.







일반인 기준으로는 보통의 슬림한 몸인데 무용은 더 심하잖아.



먹는 걸 좋아해서 체중관리가 좀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잔부상을 달고 살았대.



재능은 아주 없는 건 아니라서 중학교 때는 상도 많이 받고 예고도 갔는데



고1 때 큰 부상을 입어서 그만하게 됐다더라.







그리고 평범한 서울 4년제 대학 인문계 전공해서 공무원 2년 준비하다가 관두고



지금 여기 와있다더라.







그래도 지금 생활 나름 만족하며 산다고 해서 텐션 떨어트리지 않고 좋은 분위기 이어나갔다.



나도 학교 생활 나이 먹고 너무 오래 하고 있어서 친구도 없고 재미 없는데



어쩌다 보니 비슷한 또래 쌤을 알게 돼서 요즘 학교 가는 게 그나마 재밌다고 했다.







내 인스타 피드의 3할이 요리이고, 3할은 풍경 사진이고, 2할은 야구, 나머지 2할은 독서,문화생활 되겠다.



자취한 지 오래 되기도 했고, 예쁘게 해먹는 거 좋아해서 자주 올리거든.



솔직히 요리 잘하는 거 엄청 큰 거다..



요리를 해라 얘들아.



안 좋아하는 사람 단 한 사람도 못 봤다.



아무튼 엄청 칭찬을 해주길래 으쓱하며 기회 되면 놀러오라고 해준다고 밑밥 깔았다.







"잡아먹기라도 하겠어요?ㅋㅋ" 라고 말했더니



실실 웃더라. 의미심장한 웃음이었어.







마라도 잘 먹고, 밥도 잘 먹고, 술도 잘 먹더라.



둘이서 소주 3병 먹었는데 멀쩡했다.



내 주량은 3병반인데, 조교는 2병반이라더라.



얘도 보통은 아니지.







계산은 조교가 했다.



자기는 직장인이고 난 학생이니까 자기가 산대.



나 졸업하고 법인 가서 잘 나가면 실컷 사라더라.







무난하게 2차각 잡고 2차 왔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산 없는 조교는 내 우산 밑으로 들어왔다.



팔꿈치에 닿는 말캉한 가슴의 촉감은 서비스였다.







행운인지 불운인지



흔한 체인점 선술집에서 시킨 안주의 퀄리티가 형편 없었다.



배불러서 그런 거 아니고 거짓 조금도 안 보태고 1도 맛 없었다.



말 없이 서로 두 입 먹고 쳐다보고 웃어버렸다. 그 정도의 맛이었다.



그래서 나는 분위기 괜찮으니까 아님 말고 식으로 미끼를 던졌다.







"이것보다 제가 집에서 해먹는 게 훨씬 맛있겠어요."







"뭐 잘하는데요?"







"뭐든 재료랑 레시피만 있으면 평타는 칠 자신 있는데 이거에 비하면 무조건 상타죠."







"오~"







"여기서 우리 집 가까운데 차라리 우리 집 가요~ㅋㅋ"







"네??ㅋㅋㅋ 지금요?? 너무 훅 들어오신다ㅋㅋ"



여우 같이 잘 받아치더니 여기서는 당황했더라.







"털끝 하나 안 거드릴 건데~ 늦었으니까 그냥 여기서 마무리 하고 가요."



가서 분위기 보고 행동을 결정했겠지만 털끝 하나 안 건드린다는 건 반은 사실, 반은 거짓이다.



그 이유는 곧 나온다.







가깝다고 하고 금방 간다고 하고 우리집 갔다.



택시로 2만5천원 나오는데 순 개구라였다.



택시 안 잡혀서 판 틀어질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얌전히 잘 기다리더라.







택시에서 목적지 말하니 깜짝 놀라면서 웃더라.



한참 먼 데를 가깝냐고 하냐고.



맛 없는 데서 오래 앉아있는 것보다 괜찮을 거라고 달랬는데



될 놈을 뭘 해도 되는 건지



자기 집 우리 집에서 5분 거리라고 알려주더라.







그 해 가을 길운이란 길운은 모조리 몰고 다니는 럭키보이였다.







그 날 그 밤 택시 공기는 묘했다.



술 냄새와 선술집에서 나오며 새로 뿌린 향수 향으로 뒤섞인 공기 안에서



우린 서로 말을 아꼈다.



아마도 택시로부터 내려서 다가올 순간들을 각자의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서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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