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고백하는 로또 1등 당첨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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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1:16 조회 516회 댓글 0건본문
나는 33살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다만 남들과 다른게 있다면 로또 당첨자다..
작년 10월에 당첨됐다.
인증따윈 없다. 믿거나 말거나다..
당시 당첨금이 약 17억이었고 실수령으로 12억 쯤을 받았다.
내가 로또 산건 약 1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갓성인이 되고 나서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처음 샀는데 그게 4등이 되더라.
그리고 나서 그때부터 꾸준히 사기 시작했다.
11년 전쯤에 3등이 한번 됐다.
세금띠고 실수령액이 150만원..
근데..
미칠것 같더라.
번호 하나만 더 맞으면 인생역전인데.
그리고 나서 아마 로또 중독이 되었던것 같다.
한주에 5만원 이상 살때도 많았고.
심지어 알바월급 받은날 20만원어치 질렀을때도 있었다.
집안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흙수저라..
근데 알바비의 상당부분을 로또에 투자했지만
잘나와야 4등이었고 못나오면 5등이었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꾸준히 샀다. 2만원에서 5만원.
가장 힘들었을때는 2011년 이었다.
그때도 로또는 사고 있었지만..
백수였기에 금액이 많이 줄었다. 한주에 1만원 ~2만원 정도?
그정도도 부담일정도로 힘들었지만.
그거라도 안하면 못버틸정도로 힘들었다. 하루에 알바 2탕을 뛰면서 취직을 준비했지만.
취업은 안되었고,, 희망도 사라져 갔다.
그러다가 2012년 간신히 취직이 되었다.
초봉 2200만원의 중소기업이었지만 그것도 감지 덕지였다.
그렇지만 살이가 쉽지 않았다. 홀어머니 밑에 동생만 셋이었다. 한달에 200도 못받는 월급으로
집안살림이 보탬이 될수 없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일하고 있었는데.
서울은 방세도 비쌌고, 생활비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일은 너무 힘들었고
점점 희망을 잃어 갈때 쯤이었다.
한주에 여전히 로또 1만원에서 2만원어치씩 사다가..
로또가 됐다.
당첨됐을때 느낌?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화요일 연차를 내고 인터넷에서 보고 들은대로 정장입고 농협본점으로 갔다.
혹시 몰라서 뒤에다가 이름이랑 주번 수기하고 투명용지에 넣고 테이프를 사서 팔목에 묶고 갔다.
그리고 나서 지하철 타고 역에서 내리자마자 테이프 풀어서 지갑에 넣고 지갑을 안주머니에 넣고 담담하게 본점에 갔다.
1층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더니 안내해주더라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미리 개설해둔 통장으로 넣어달라고 했다.
뭔가 쏼라쏼라 이야기 하는데.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10억은 3년 정기예금을 들었다.
그리고 남은 2억중에 1억을 어머니 통장으로 이체했다.
1억은 통장에 남겨두고 나왔다.
은행문을 나서자 마자 바로 택시잡고 홍대로 가자고 해서 홍대에서 내린다음에 다시 택시타고, 종로로 갔다가,
다시 택시 타고, 집앞에서 내렸다.
영화를 많이 봤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무서운게 있었다. 진짜 햇살이 밝더라..
당첨되고도 2달은 아무런 내색안하고 조용히 회사에 다녔다.
그런데 확실히 돈이란게 있으니까 여유가 생기더라.
모든 범사에 여유가 생기고 성품도 온화해졌다.
원래 집 빚이 6천정도 있었고, 내 학자금이 2천정도 있었다.
모두 다 갚고, 월세에서 원룸전세로 옮겼다.
그사이 이직도 했다. 아직 여자친구는 없다.
연봉 3천 그다지 만족스러운 연봉은 아니지만 그냥 웃으면서 다닐수 있을 정도?
10억으로 뭔가 재테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부동산 계약도 익숙치 못하고, 뭔가 사기당할것 같은 느낌때문에
여전히 이자만 받고 있다.
다만 월급+이자로 증권계좌를 터서 주식투자 했는데. 물먹고 있다.
그외에 청약 들고 있고,,
뭐 그렇게 살고 있다.
로또가 인생역전은 아니지만
인생여유는 가져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