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귀가조치 받은 썰 > 썰게시판

난 왼쪽 눈은 정상인데 오른쪽 눈은 좀 심한 근시라서 3급 부동시 판정을 받았어
양쪽 눈이 -5 이상 차이 나야지 공익 받을 수 있는데 검사 받을 당시에 -4.75 나와서 턱걸이로 3급 받은 상황이라 딥빡..
분명 병원에서 진단서 뗄 당시에는 -5 넘었다고 했었다고!!!! 슈발!!!!
병무청 군의관 저 노므시키 나 엿멕이려고 일부로 저럴지도 몰라 의심 했었는데 
시력 계산할줄도 모르고 더군다나 확실한 물증이 없기 때문에 꿀 먹은 벙어리 ㅅㄲ처럼 뭐라 
한마디도 못하고 입대 15일 전에 검사 받아서 내 업보다 ㅅㅂ 이러면서 걍 입대했어
원래 한쪽 눈이 그나마 좋으니까 안경을 굳이 안 맞췄고 한쪽눈에 의존하면서 살아와서 
사실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어
가끔 책보면 약간 편두통? 그런건 있어ㅇㅇ
그런데 훈련소 입소 후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어
훈련소에서 사격훈련할때 오른쪽 눈（시력 나쁜눈）으로 조준 할텐데 안경이 없으니까 과녁 자체가 안 보일 것 뻔하잖아
이때 주말에 종교활동 못하고 수준 미달로 사격훈련으로 굴림당하겠다 싶었지 
불교에 여성 댄스팀 온다고 해서 부푼 기대를 안고 내 몸에 장착되어있는 총을 미리 장전시켜 놓았는데ㅜㅜ 이게 뭐람;;; 
훈련소 4일차 새벽에 불침번 서면서 난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걸까 라고 회의감이 들었고 
깊은 고민을 한 끝에 귀가조치 한번 받아보자고 결심했다
5일 차에 분대장한테 내가 처한 상황들을 조곤조곤 설명해줬는데 분대장이
일단 병원에 가서 군의관한테 검사받아야 귀가조치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분대장이 인솔해서 같이 병원에 갔지
안과 군의관이 증상이 어떻냐고 물어봐서 부동시 때문에 두통이 심하고 원래 공익 받아야 했는데 
입대 직전에 근소한 차이로 3급을 받았다고 얘기했지 
근데 군대를 그렇게 가기 싫냐고 두통 심하면 신경외과나 가지 여기 왜 오냐면서 화를 내는거야
난 속으로 응 졸라 가기싫어 이랬지
눈검사하자고 하면서 검사 받았는데 군의관이 검사 수치를 보고 불쌍해서 귀가조치 시켜준다 
너같은 애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거 절대 아니라면서 귀가조치 내려줌 알고보니까 완전 츤데레 였어 ㅋㅋ 
귀가조치 받고 난 민간인 신분으로 변경되서 분대장하고 동갑이라 말 놓았고
분대장은 마지막 짬밥이라면서 부대식당에서 밥대접 해줌 ㅋㅋ 
면전에다 대놓고 싫다고 할 수 없어서 
맛대가리 없는거 어쩔수 없이 꾸역꾸역 먹고 집에 갈 준비하려고 짐 싸고 있었는데
5일동안 같이 생활한 동기들이 나 귀가하는거 알고 
갑자기 여친한테 이 말 꼭 전해달라면서 여친 전번 알려주더라ㅋㅋㅋㅋ
근데 너무 질투 나는거야ㅋㅋ
모솔아다인데 남 여친얘기하면 솔직히 짜증 안나겠냐?
말로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는데 속으로는 넌 ㅈ됐다 이러면서 벼르고 있었다
고무신 거꾸로 신게 할 능력이 있을리가..
그건 내 능력 밖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폰을 키고 동기 여친이라는 사람들에게 
"귀가조치받은 훈련병인데 ㅇㅇ이가 헤어지자고 이별통보 하셨어요"
라고 카톡으로 이름만 다르게 복붙하고 보내고 그 사람들 다 차단함ㅋㅋㅋㅋㅋㅋ 
어차피 그 동기라는 인간들도 두번다시 안볼건데 걱정은 없었어
내가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내가 모솔아다인거 뻔히 알면서 뻔뻔하게 그런 부탁을 하는 모습이 너무 꼴보기 싫어서 
부탁 들어주는 착한 호구가 되고싶지 않아서 그런 행동을 저지른것 같음 
그 이후에 관계가 어떻게 됐는지 몰라서 사이다까지는 아닌 것 같고 암튼 통쾌하긴했어ㅋㅋㅋㅋㅋ

결론은 귀가조치 받고 재검으로 공익 판정 받고 이번에 다시 육군훈련소 가서 훈련 받아야되ㅜㅜ
암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4줄 요약1. 부동시 3급 받고 입대2. 훈련소 5일차에 귀가조치3. 귀가 후 재검 공익 판정 받음4. 커플 ㄱㅅㄲ 고무신 거꾸로 신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