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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만났던 그녀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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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1:27 조회 4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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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자위를 한 다음날, 오전 수업이 없었던 나는 오후 강의를 위해

뒤늦게 학교에 갔다. 내가 알기로 그녀는 오전에 수업을 몰아 넣고 오후부터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기에, 그날 학교에서  그녀를 마주칠일은 없었다. 


그 다음날 그녀를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몰랐던 나로써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수업은 듣는둥 마는둥, 노트 너머로 그녀의 이름을

끄적여가며 어제 자위의 여운을 혼자 곱씹었다.


"李さん。"

(이 상.)

”あ、はい"

(아,네.)

"悪いけど、これちょっとミーちゃんに渡してね。"

(미안한데 이거 미진이한테 전해줘.)


"あの・・・今日はちょっと・・”

(저기..오늘은 좀..)


"あら、何か予定でもあんの?・・デートだったりして”

(어라, 약속이라도 있어? 데이트라든지..)


”承知しました。ミーちゃんに渡します。

(알겠습니다, 미진이한테 전해줄게요.)


그렇게 무료한 수업이 끝나고 송교수님이 나를 불렀다. 


한국과 일본인 혼혈의 한국어 연구를 담당하는 여교수님이었는데

그녀는 미진이를 항상 미짱- 이라고 불렀다. 


오전수업에서 그녀에게 건네줄 프린트물이 있었는데 까먹었으니 나보고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교수님께 건네받은 두툼한 프린트뭉치를 가방에 쑤셔넣고 시계를 보니 3시 반..

그녀를 만나려면 지금 출발해야 했다.


(아, 오늘은 얼굴 마주하기가 좀 그런데....)


내일 갈까 살짝 고민해봤지만 하는 수 없이 미진이를 찾아 가기로 했다.

.

.

.


카페 유리창 너머로 그녀가 알바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아....)


여전히 아름답다.

앞치마가 저렇게 잘 어울리는 여자는 정말 처음이다.


미진이는 갈색 앞치마를 두르고 키친 카운터에서 생크림을 힘겹게 짜고 있었다.

그 모습을 유리창 너머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어제 자위때 느꼈던 후끈함이 새삼 상기되었다.


(저런애를 내가...내가 미친놈이지...으휴..전해줄거 주고 빨리가자..)


호흡을 가다듬고 카페안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어제의 일은 전혀 모르는듯히 그녀가 밝게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인호오빠!!"


"어...미진아.."


"어제 증말 미안해요!! 내가 불렀는데 먼저 잠들어버려서.."


"괘,괜찮아...많이 피곤했었나보지 뭐."


"진짜 미안해요, 술은 아니더라도 오늘은 내가 커피라도 쏠게요."


그녀 나름대로의 귀여운 사과가 끝나자 그녀는 곧 카운터 너머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아...미진아 오빠는 네게 사과받을만큼 좋은 인간이 아니란다..



"이거 송교수님이 너 주래! 무슨 진로 프린트 같던데?"


"아, 그거 편입관련해서 대학 자료 부탁드렸거든요..."


"펴언이입?"



교환학생들의 금기..그것은 편입이었다.


흔히 교환학생은 일본과 한국 양 대학의 학교에서 특정 인원을 선발해서

1년 기간으로 상대방 국가의 대학생활을 체험해보게끔하는 취지였었는데,

가끔 한국 학생들이 일본 대학으로 편입하여 학적을 옮기는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었는데

따라서 한국 학교쪽에서는 학생들을 뺏기다시피 하다보니, 편입하는 행위 자체를 제일 경계하고 있었다. 


"갑자기 편입은 왜??"


"여기 허브티 드세요...편입이요..아..그거 이제 안할려구요."


"뭐??"


그녀가 건네준 허브티를 반사적으로 받아들고 멀뚱하니 그녀의 시선을 쫒았다


"실은 어제 오빠한테 그거때문에 만나자고 한거였거든요...바보같이 잠들기나 하고.."


"그럼 지,지금 얘기해도 돼?"


"...........잠깐만요."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카운터로 가서 스텝에게 뭔가 양해를 구하고 앞치마를 벗고 내 자리로 다가왔다.


"실은...."


잠시 뜸들이던 그녀는 내가 건네준 프린트 물을 만지작 거리며 얘기를 꺼냈다.

진지하게 시작한 그녀의 상황은 이러했다.


같이 유학온 두살 연하의 후배. 윤태를 보고 한눈에 반한 그녀는 윤태가 편입을 목적으로

학기초부터 편입준비를 시작했는데, 그걸 뒤늦게 알아채고 본인도 송교수님에게 편입에 대해

상담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윤태놈에게 열아홉살의 일본인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바로 이 카페. 우리가 앉은

테이블 맞은편에서 데이트를 했었단다. 그것도 얄궂게 미진이가 쉬프트를 넣었던 바로 그 타임에.


좋아하는 남자가 여자친구와 노닥거리는 모습을 감내하면서 알바를 해야 했는데, 

4개월 남짓 이어진 짝사랑의 끝을 거기서 느꼈다고 한다. 이제 끝내야 할때가 왔다고 체감하면서..


"그랬구나..."


"지독한 얘기죠..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나 혼자 좋아하고 나 혼자 정리하고..하하.."


".........."


같이 웃어줄만큼의 여유가 없었던 걸까. 애써 웃어볼려는 그녀를 앞에두고 내가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편입..잠깐 생각해봤는데 관둘려구요..남자때문에 학교를 바꾸는것도 바보같고.."


우울한 그녀의 기분이 가슴속까지 전달되는듯했다.

뭐라고 얘길해야될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내 대답은 이러했다.


"술 마시자. 두시간뒤에 알바끝나지? 내가 집앞으로 데리러 갈께."


"오빠 기숙사 멀잖아요..갔다가 다시 올려면 힘들텐데.."


"그냥 요 앞에서 시간때우고 있지 뭐."


"...............이거 받아요."



바지춤을 뒤적이더니 귀여운 리락쿠마 스트랩이 달린 낮익은 키꾸러미를 건네는 그녀.

그렇다. 그녀의 방 열쇠였다.



"얌마 너...."


"오빠는 남의 얘기 잘 들어주기 1급 자격증 소유자 잖아요. 특히 술자리에서는 ㅋ"


"뭔소리야 그게."


"암튼! 상호 오빠는 지금 연애중일테니 거기 가기도 좀 그럴테고..내방에 가 있어요.

방은 좀 어질러져있겠지만 뭐 훔쳐갈것도 없는 방이니까 가서 쉬고 있으면 끝나고 술사갈게요."


.

.

.

.



결국 이기지 못하는 척을 하며 그녀 방의 키를 받아들고 그녀의 집을 향했다.

불과 24시간 도 채 되지 못한 재방문..다시 그녀 방안의 냄새를 맡게되자

어젯밤의 자신의 행동이 죄책감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을 쑤셔댔다. 



(난 대체 어제 뭔짓을 한거냐....)


소파에는 옷꾸러미가..그리고 티비 리모콘은 신발장 옆에 놓여있었다

아침에 황급히 준비하고 학교엘 갔는지 방안은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다.


"으구..일찍 잤으면서 지각한건가..난장판이네."


속죄의 뜻을 담아 방안을 정리해주기로 했다.

여자 혼자사는 방이니 적당히 오해를 사지 않을 선에서 정리를 시작했다.

설거지와 테이블정리, 바닥정리를 시작했는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다 말았는지

종이 쓰레기가 제법 평상밑에 떨어져 있었다.


"뭐야 이게...어제는 없었던거 같은데.."


나는 오늘 밤 술판이 벌어질 공간을 확보하고자 평상 밑 쓰레기를 주워담기 시작했다.

큼지막했던 그 종이 쪼가리 귀퉁이에는 샤프펜으로 몇번이고 긁어 써내려간듯한 글귀가 보였다.


- 나 쁜 새 끼 -


아마 윤태를 생각하며 썼겠지...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한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나쁜새끼`의 파편을 모아 쓰레기 통에 주워담았다.



"이거는...."


쓰레기를 모으던 나는 어느순간 종이한장을 잡아들고 몸이 굳어버렸다.


다른 쓰레기와 다르게 구깃구깃 접히지 않은 종이.

그건 어제 내가 남기고간 쪽지였다. 



-사람 불러놓고 잠들기가 어딨냐! 담번에 니가 술사는거다-


분명 불꺼진 방안에서 다급하게 휘갈겨 썼던 내 글씨..


그리고 그 밑에는...




- ↑ 바보 오빠♡ -



다급했던 내 글씨체와 전혀 다른 예쁜 글씨가 또박 또박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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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불금되세요. 칼퇴 때문에  주말너머 월요일날 마저 쓰겠습니다.

일하는 틈틈히 쓰는건데, 벌써 십년가까이 된 일이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

최대한 기억을 살려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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