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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리기사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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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3:21 조회 1,02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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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번주부터 휴가기간이라


콜이 없다.. 물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쭉 운행은 나갔다.

하지만 1콜,,, 혹은 그냥 허탕치고 온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 불금이라 분명 콜이 많을꺼란 굳은 생각에 밖을 나선다.

집을 나오기전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3시경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기상청은 소위 말하는 구라청이라는것을... 혹시 모를 비를 위해 가방에 우산을 하나 챙긴다.

오늘은 와이프와 아이들이 일찍 잠에 들었다. 그리하여 집에서 나온 시간이 8시다. 
역시 가산역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데 그순간

"띵똥"

'뭐지? 설마..설마...?" 하며 화면도 못본채 수락을 눌러버린다.

드디어 내 숙원사업중 하나인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 가기전까지 개봉역에서 콜하나 받자라는 오랜 약속이

지켜지는 순간이었다. 

도착지는 부천 중동~ 개봉동에서 무척이나 가깝고 또한 부천중동은 알아주는 콜밭이었다.

그것도 바로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고객이 있는 위치였다.

횡단보도를 건넌후 전화를 했더니 바로 앞에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고객이다..;;

첫콜 고객은 남성3명이었다. 왠지 모를 경유를 생각해본다. 중동갔다가 또 어디를 가는건가?

일단 탑승을 하고 운행을 하니 남성3분의 대화가 들린다.

모두 친구사이고 1차로 개봉동에서 술을 마시고 2차를 가는길이다.

중간 내용을 듣는데... 차마 글로는 못쓸 19금에서나 나오는 말들이 쏟아진다.

그렇게 30분을 달려 중동을 도착후 고객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다행이 경유는 아니었다.
20:06 ~ 20:36  개봉동 -> 부천 중동 19k 



첫콜을 마치니 20:36분이다. 이시간이면 평소에 가산에 도착해있을 시간인데 운 좋게도 일찍 나와서
잘 잡은듯 하다. 왠지 오늘은 카카오신이 또 한번 나에게 고개를 돌리는것 같은 느낌이 온다.

중동에서 대기할까 말까를 잠시 고민한다. 분명 여기도 상당한 번화가 이며 콜이 잘 나온다고 소문난곳이다.

하지만 왠지 여기서 콜 받으면 더욱더 깊은 인천 지역으로 들어갈것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포기하고 7호선을 타고 다시 가산으로 향한다.


20분정도밖에 안걸리는 가산으로 온후 주위에 기사들을 체크 해봤다. 역시 휴가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너무 적은 기사들이 있다. 하지만 기사가 적다고 콜이 잘들어올것 같지는 않다. 분명 회사원들도 휴가철이라

가산에 20~30% 정도는 없을꺼라 생각을 하며 행운의 벤치로 가려는데 비가 온다... 분명 기상청에서는 비가..안온...

역시 믿을께 안된다. 다행히 챙겨온 우산을 펼치고 비를 피해  건물 1층 주차장으로 가서 비를 피하며 콜을 기다려본다.


앉아서 콜을 기다린지 10분이 채 안되서 
"띵동"

'헉... 뭐지.. 이렇게 빨리? 무조건 안보고 수락을 눌러야지~'

콜 수락이 되었다. 도착지를 확인 해본다. 제발 너무 멀리만 가지 말아다오...

양평동 선유도역! 와우~ 그렇게 좋다고도 할수 없는 지역이지만 나쁘다고도 하지 못하는곳이다.

강서지역쪽에 최고의 콜밭인 합정으로 갈수 있는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리 시작한지 1개월쯤 되었는데 어디가 오지이고 어디가 콜밭인지 서서히 감이 온다..


일단 고객님을 만나고 출발을 한다.
두번째 고객님은 조용하신 분이시다. 옆자리에 앉아 조용히 블루투스로 음악을 고르며

"기사님 비도 많이 오는데 천천히 조심해서 가주세요~"

듣기 좋은 말이다. 그냥 던지는 말인데도 괜히 나를 생각해주는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노래들을 많이 틀어주어서 간만에 비를 보며 좋은 음악과 함께 두번째 운행을 마친다.

21:19 ~ 21:42 가산동 -> 양평동 18k



9시 40분인데 벌써 2콜을 뛰었다. 몇일전에는 저녁 7시에 나와서 10:40분까지 콜을 하나도 못봤다.
콜을 놓친것이 아니라 3시간 넘게 한번도 콜이 안울렸다. 그런날도 있다. 매번 좋은날만 있는것은 아니기에..

두번째 운행을 마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합정으로 가려고 나오는 순가


"띵동"
'와... 오늘 정말 무슨 날인가? 평소에 1시간 대기도 기본이었는데 오늘은 뭔 운행을 마치자 마자 콜을....'

이번에는 시간도 있으니 도착지를 먼저 보기로 하고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린다.

'수색동'

서울 토박이지만 난 수색동이 어딘지 모른다. 일단 콜화면에 18k가 뜨는걸로 봐선 지금 현재위치에서

많이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시간을 보니 9:40분이고 충분한 시간이기에 콜을 잡는다.

고객님과 통화를 한후 위치로 간다.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처음 타보는 차이기에 운행을 시작하는데 뭔가 많이 다르다...

묵직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운행하기가 힘들다. 엔진브레이크가 너무 잘 듣는듯하다.

이번 고객님은 운행하자마자 네비를 끄라고 한다.


"제가 길 안내해드릴테니 네비 끄셔두 됩니다~"
"네~ 제가 길을 잘 모르니 안내 좀 잘 부탁드립니다~"

운행을 시작하는데 비가 너무 쏟아진다. 

가는 동안 얘기를 많이 했는데 고객님은 일본에 거주하시다 오신분이신데

일본에서 몰았더 닛산 쥬크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한국에 와서 쥬크를 샀더니 일본본토 차와 너무 차이가 나서

바로 팔고 티구안을 사셨다고 한다. 쥬크는 나도 맘에 들어하던 차였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론 중고차 기준..

외관도 내 입장에서는 산뜻하고 신선했기에. 하지만 고객님의 말을 듣고 쥬크는 내 차량 목록에서 제외 해버렸다.

그런데 네비를 끄고 달리니 길을 전혀 모르겠다.. 어디서 빠져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론 옆자리 고객님이 길을 설명해주지만 빠지는 도로 바로 앞에서 이번에 우회전이요... 이번에 좌회전이요

하니..헷갈린다. 네비를 키면 최소한 800미터 앞에서 좌회전,우회전이 나오기에 그걸 생각하며 차선을 타고 달리는데

전혀 감이 없으니 어리버리하다..ㅜㅜ

설상가상으로 고객님이 가라고한 도로에 왠 도로포장공사를 한다고 차선을 막아버렸다.

덕분에 정말 가까운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처음 콜 받았을때 18k 였던 금액이 20k가 되어버렸다. 고객님도 슬슬 짜증이 나셨는지... 왜 여기가 막히지를

계속 반복하여 말한다... 나도 궁금하다..왜 여기로 왔는지..ㅜㅜ 길을 모르니 더 답답하고 괜히 내가 어리버리해서

늦게 가는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든다.. 어찌어찌 해서 고객님 집까지 주차 해드리고


"죄송합니다.. 괜히 제가 운전을 못해서 늦은것 같습니다"
정말 이때는 난 그냥 가라고해서 간건데 공사때문에 길막히고 늦은것 뿐인데 괜히 내가 미안해진 순간이다...

고객님도 약간 짜증난 표정으로 그렇게 들어가셨다....

21:53 ~ 22:28 양평동 -> 수색동 20k


이 가까운 거리를 40분을 달려왔다..;;; 

그렇게 3번째 운행을 마치니 10시 30분... 정말 비는 미친듯이 쏟아진다. 잠시 비를 피해 한적한 상가 밑으로 들어가

담배 한대를 피며 이제 어디로가야하나 하고 핸드폰을 켜고 지도를 보는 순간

"띵동"

와... 정말 오늘 무슨 날이긴 날인가 보다.... 하고 도착지를 보는데

' 부천시 중동' ~~~~~ 내가 첫콜로 다녀왔던 부천중동이 또 떴다....

물론 지금 내가 있는 수색보다는 당연히 집에가기에는 부천이 좋다... 무조건 수락을 누른다.

그후 보니 고객과의 위치 1Km.... 

그냥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지만 비가 쏟아진다... 일단 뛰기로 마음먹는다. 이번 콜 놓치면 난 어디로 갈지

모르기에... 그순간 고객님한테 전화가 온다

"어디세요? 얼마나 걸리시나요"

"고객님 제가 1Km밖에 있지만 최선을 다해 뛰어서 10분안데 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기다릴테니 빨리 와주세요~"

통화를 마친뒤 나는 심호흡을 한다. 뛰어야한다.

하지만 지금 비는 장대비가 오고...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가방을 옆으로 메고 ...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어찌하나.. 뛰어야지... 무작정 뛴다. 미친듯이

점점 신발에 물이 차오른다. 양말도 젖어간다. 하지만 난 다른생각을 못하고 일단 콜을 위해 뛰어간다.

뛰다 서서 잠시 숨고르고 또 뛰고... 약 300m 남았을때 또 전화가 온다..

"기사님 어디세요~ 얼마나 걸려요?"

" 헉헉.. 고객님...헉...이제 다 왔습니다. 3~4분만 기다려주세요! 헉헉"

"네~ 빨리 오세요~"

또 미친듯이 뛴다. 티셔츠가 젖는다. 하지만 이게 비때문인지 땀때문이지 모른다.. 일단 뛰고 본다.

겨우겨우 목적지에 도착해서

고객님과 만난후 운행을 한다.


하지만..운행 시작과 함께 고객님은 뒷좌석에 대자로 누워서 숙면을 취하신다...왠지 모를 불안감이 온다...
'지금까지 운행하면서 뒤에서 저리 코를 골며 주무시는 고객님은 없었는데.... '

라는 생각을 하며 에어콘에 내 젖은 옷가지들을 말리며 운행을 한다.

드디어 목적이에 왔다. 다행히 아파트여서 주차를 할수 있을듯하다...

"고객님 단지에 왔습니다~ 혹시 몇동 몇호신가요?"

"쿨~ 쿨~ 쿨"

"고객님~~~ 고객님~~!!!"

흔들어 깨워보지만 부동의자세를 취하시며 코를 고신다...


그렇게 약 5분을 깨워서 겨우 들은 한마디가 있다.....
"음냐 음냐.... 1xx 동 xxx호!! 드르렁~ 드르렁~"

겨우 동과 호수를 알아냈다. 하지만 이 늦은 시간에 그 호수에가서 벨을 누를 자신이 없다.

고객님이 헷갈려서 잘 못 말할수도 있는거고 괜히 불렀다가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을 하는 마음이 들지만

어쩌겠는가.. 집에는 보내드려야지 하면서 일단 경비실로 향한다..

" 아저씨~ 안녕하세요~ 대리기사인데요 몇동몇호 분이신거 같은데 술에 많이 취하셔서 안일어나시네요~

 몇호 인터폰 좀 부탁드립니다"
하고 경비원분께 요청을 드리니. 흔쾌히 그 호수로 인터폰을 걸으신후 나에게 수화기를 넘긴다.


"안녕하세요 대리기사입니다. 사장님이 많이 피곤하신 관계로 차에서 주무셔서 본의아니게 연락을 드립니다..."
"앗..죄송합니다. 대리비가 얼마나 나오셨나요?"

"아.. 대리비가 아니고 차에서 안일어나셔서 도움을 주십사.. 연락 드린겁니다"

" 네~ 바로 나갈께요~"

하고 와이프분이 바로 나오셨다.. 그리하여 차키를 넘겨드린후 조심히 들어가시란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와이프분이 등짝 스매쉬를 때리며... 남편분을 차에서 거의 끄집어 내다싶이 하고 계셨다;;

훈훈한 장면이다..ㅋㅋ

22:40 ~ 23:27 수색동 -> 부천중동 25k


벌써 11시 30분이다... 이제 내 약속과 함께 집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충분히 개봉동으로 갈만한 버스가 있는 시간이기에
버스 정류장으로향하는데
"띵동"

'대치동...' 와.. 분명 좋은 콜이다... 부천에서 대치동이면 콜비도 많이 나오고 대치동에서 강남쪽 넘어가면

복귀콜도 노려볼수 있는 콜이지만.. 너무 욕심을 안부린다... 

그렇게 좋은 콜을  버린후 걸어간다.

"띵동"

"뭐지???"

' 광명시!'

헉! 여기서 콜이 광명이 뜬다.... 이건 무조건 수락한다...

또한 고객과의 위치 100m....;;;;;

정말 오늘 카카오신이 나만을 바라보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으며 고객과 만난다.


이번고객.. 20대중반..

출발과 동시에 이것저것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같은 동네쪽이라 말도 잘통하고 어리지만 상당히 젠틀하다.

수고많으시다는 말부터 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벌써 광명으로 와버렸다.

아파트 단지 앞에서 본인이 주차하겠다고 이제 가시라고 하지만

난 최대한 내가 주차까지 해야 안심이 된다.

최근에 대리불러서 아파트앞에서 가시라고 하고 자기가 직접 주차하는걸 동영상 찍어서 신고하는 사람이 많다고

대리운전 카페에 자주 올라온다. 그런일을 본후 나는 손님이 완강히 거부하지 않는 이상 내가 직접 주차까지 꼭 시켜드린후
운행종료를 한다. 이번에도 주차를 완벽히 해드린후 단지를 나선다...
23:45 ~ 00:06 부천중동 -> 광명시 18k



이제 집으로 가자 하고 걸어가는데 
"띵동"
돈암동이 뜬다... 이콜도 역시 가면.. 괜찮다.. 옆동네가 명동 종로이기에 콜이 많을꺼란 생각이 들지만 포기하고

집으로 향한다. 비록 12시는 조금 넘었지만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자하며 버스를 타러간다.

하지만 버스가 끊겼다.... 여기서 걸어면 집까지 한 40분 걸린다. 걸어갈까 말까를 생각하다가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택시를 탄다... 택시를 타고 목동으로 향하는데 집근처에 순대국집이 보인다.


"기사님 여기서 좀 내려주세요~"
내린다.. 저녁을 먹었지만 허기가 진다... 오늘 뛰기도 많이 했고 걷기도 많이 걸어서...
순대국이나 한그릇 먹고 가자 생각에 들어간다..
"순대국하나랑 소주하나 주세요~"

정말 맛있게 순대국이랑 소주 한병을 비운다... 너무 맛있다. 비록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이렇게 

맛있게 국이랑 소주한병이라니..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들며 계산을 하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부슬부슬 비가 온다. 우산은 있다.. 하지만 정말 우산들 힘이 없다....


벌써 아까부터 옷들은 젖어있기에..그냥 걷는다... 티셔츠와 바지는 다 젖어서 끈적해진 기분...
군대에 있을때 군복입고 비올때 판초우의을 입는 기분이 든다...
괜히 눈이 찡해진다... 이렇게 까지 해서 살아야하는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항상 즐겁게 집에가고 그랬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소주한병까지 마시니 괜히 비참해지는것 같기도 하고.... 서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힘을 내보자며 다짐해보지만 힘이 든건 사실이다. 
그래서 집에와서 씻고 이렇게 글로써 내 자신을 타일러본다.

" 그래도 오늘 역시 이렇게 열심히 하루를 살았잖아! "



1. 개봉동- 부천중동 19k (순이익 15,200)
2. 가산동 - 양평동 18k (순이익 14,400)
3. 양평동 - 수색동 20k (순이익 16,000)
4. 수색동 - 부천중동 25k (순이익 20,000)
5. 부천중동 - 광명동 18k (순이익 14,400)

지출 지하철 1,250 + 택시비 3,600 + 순대국,소주 + 8,000 = 12,850

최종순이익 = 67,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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