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남이 여자후리고 다닌 썰 11 > 썰게시판

11편 ㅋㅋ

나에게 찾아온 과거의 실수.

그것은 한통의 전화로 시작되었어.

"여보세요"

"나야.."

"나가 누군데요?"

그땐 한창 썸타는중인 같은과 그애 밖에는 연락하는 여자가 없었는데 뜬금없는 여자 전화였다.

그 여자의 사투리를 듣고 이내 곧 등골이 오싹해졌어.

"나 ㅇㅇ인데 벌써 까먹었어?"

내 등골이 오싹해지고 식은 땀이 한줄기 흘렀어. 얼굴은 빨개지고 심장박동수도 빨라졌지.

왜냐면 전화받고 걔 인걸 알게된순간. 왜 전화했는지 바로 촉이 왔거든

전화한 사람은 겜여친이었어. 역시나 이유는 임신했다는거지.

오싹해질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난 마무리를 안했는데 임신했다는거야.

그것은 곧 복수를 하기 위해 전화한거고 목적은 돈.

그외에 일어날수 있는 상황에 대해 순간적으로 자동계산을 했어.

다른놈의 애를 내 애라고 한다면 어차피 시기가 안맞을거고 그거 외에는 구라다.

처음엔 돈을 주고 끝내려고 했어. 돈 때문이냐고 그냥 돈줄테니 필요한 만큼말하고 다신 연락하지말라고

돈 필요없고 계속 만나자고 하는데 어차피 임신은 구라니까 만나고 자시고 할것도 없고

딱 한번만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한번이라도 만나기 싫었어.

그렇게 이틀을 날 괴롭히는데 그럴수록 잘되고있는 그애만 더 간절히 생각나더라. 

임신이라는 신성한걸 구실삼아 그것도 구라로 날 협박하는 겜여친한테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 

진짜 겜여친 한번만 만나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애한테 올인하자. 다시는 저런 과거 따위 만들지 말자. 

그렇게 마음먹고 겜여친한테 오라고했어. 그리고 테스트 할수있는 24시간 병원 알아놨으니 가자고.

만약 거짓말이면 다신 연락하지마라. 진짜 임신한거면 책임진다고 했고.

전화하자마자 바로 기차타고 온다네.

역앞에서 기다리다 만났는데 보자마자 만나자고 한 이유를 알았어.

살이 말도 안되게 빠져있더라.

몇달안되는 그 짧은순간에 뺄수있는정도라고 믿겨지지가 않았어.

첨에 봤을때 완전피그도 아니었고 통통을 살짝넘긴 뚱이었는데 완전 슬랜더가 되서 나타났다.

살뿐만 아니라 화장, 머리, 옷까지 완전 변신한 상태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웠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게 이런건가'

그 모습을보니 목적은 내마음을 다시 돌리거나 아님 다시 돌린다음 뻥 차주기. 이 둘중하나 겠구나 생각했지.

그래도 확실히 하고 싶어서 병원에 가서 검사했다. 겜여친의 변한 모습을 봐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오로지 빨리 정리하고 그애한테 연락하고 싶은 마음뿐.

겜여친한테 연락온뒤로 그애한테 한번도 연락을 안했거든.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 자체가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이런 흑역사를 깔끔히 정리한 상태에서 온전히 그애한테 집중하고 싶었어. 

테스트결과는 역시나 임신이 아니었고 왜그랬냐고 물는 내 질문에 대한 겜여친의 대답은

그냥 보여주고 싶었대. 나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변한걸.

덕분에 못생겼지만 자기 좋다는 남자도 생겼고 돌아가면 잘해볼 생각이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연락끊은건 미안한데 나도 상처 받았다. 뭐 어차피 지난 일이니 다 잊고 각자 행복하게 살자.

지금 모습이 전보다 훨씬 보기 좋다. 그남자랑 잘 만나봐."

이런 씁쓸한 인사를 각자에게 남기고 겜여친과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보는데 '내가 연락안한다고 문자한개도 안보냈네? 어리지만 여자라고 자존심은 있다 이건가ㅋㅋ'

하고 피식웃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애한테 문자를 보냈어.

- 나 이모네가게야 끝나고 전화해 ㅇㅇ앞에 있을테니까

알았다는 답장을 확인하고 씻고 나갈준비 하면서 한번더 생각했어. 

'내가 얘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자야겠다. 다들 즐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