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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천안 대딸방 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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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3:43 조회 1,53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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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겨울, 지금 생각해도 암울하다 그 꿈도 희망도 없던 나의 20대 후반
생애 두 번째 권고사직을 당하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허송세월 보내길 3개월째
마지막 실업급여를 받으러 고용센터에 들렀다
고용센터 직원 새끼 나랑 비슷한 또래 같았는데 좆나 자격지심 생기더라
상담하는데 뭔가 말끝마다 피식피식 웃는 거 같고 아무튼 개좆같았다
돌아오는 타이밍 잘못 맞춰서 중고딩 하교, 노예들 퇴근 시간에 걸려 붐비더라
하필 로션 안 발라서 각질 좆나 일어났는데 시발
그날따라 지하철에 이쁘고 늘씬한 애들이 많더라
눌러 쓴 모자 챙 밑, 안경 너머로 몰래 흘겨보며 예열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폭딸 칠 생각에 신나서 히죽거리기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그 몰골은 정말이지 추잡스러웠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출하곤 했다
그것도 밤 늦게, 마트 닫기 직전에 가서 생존에 필요한 식료품을 왼손에 쥐고
다른 한 손엔 만 원에 네 캔하는 수입맥주 꾸러미를 시발
그게 세상과 마주한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마지막 실업급여 탄 기념으로 아딸 들러서 순대 3,000원어치 사왔다
지하철에서의 그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 아이디어포켓 지하철물 받아 폭딸치고 순대 비닐 뜯는데 뭔가 아쉽더라
평소 누런 떡가래 쭉쭉 뽑고나면 몸이 노곤해져 낮잠 때렸는데
그날따라 개운하질 않더라 영혼까지 토해내지 못한 느낌이었다
지하철에서 봤던 그 풋풋한 얼굴, 발랄한 목소리, 눈에 젖은 까만 머리가 아른거렸다
맥주를 깠다

여기저기 커뮤니티 눈팅하는데 뜬금 대딸방 후기가 눈에 띄더라
고놈 참 침착한 어조로 조곤조곤 썰 푸는데 되게 솔깃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건 가격
6만원, 거기에 30분 무한 사정이라더라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읊조렸다
"무한 사정이라..." 
입김이 올라왔다 양말 두 개 신었는데도 추웠다
취기도 올라오고 해서 불 끄고 이불에 파고 들었다
그렇게 누워 한 시간쯤 지났을까
잠이 오질 않았다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한마디 '무한사정'
외투를 챙겼다
밖은 이미 달이 차게 떳다

지하철 역에 가며 검색했다 '천안역'
여지껏 천안이 수원 부근에 있는 줄 알았는데 꽤 멀었다 2시간도 넘게 걸린단다
막연한 마음에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팔짱 낀 커플들 그리고 당당하게 또각거리며 걷는 제복녀
어금니를 물고 다시 걸음을 뗐다

천안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잡았다
커뮤니티 쪽지함을 열어 기사에게 그대로 읽었다 물론 상호명만 빼고
배우 김상호라고 아나? 택시 기사가 그 머리 벗겨진 배우를 꼭 닮았더라
서로 룸미러로 눈치 보다가 기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근데 다 알더라 거기 유명하다더라
도착할 즈음해서 이런저런 팁을 주더라
그래서 나도 고마운 마음에 잔돈은 팁으로 드렸다
기사는 차를 돌리더니 내쪽 창문을 내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순대국밥집 한 곳을 추천해 줬다
빼고 나서 가라더라 맛있다며

확실히 걸어서 오기에 먼 인적이 드문 시내 외곽이었다
다시 쪽지함을 열어 위치를 확인했다
군데군데 페인트 칠이 벗겨진 오래된 베이지색 건물, 제대로 찾아 왔다
확인 전화를 했더니 바로 올라오란다 6층으로
건물 실내는 어두웠다 엘리베이터까지 빛 한 줄기도 없었다
점퍼를 추스리고 6층 버튼을 눌렀다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싸구려 귀걸이에 뿔테 쓴 놈 하나가 자신을 실장이라며 소개한다
기본적인 룰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난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능숙한 척 질린다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그리곤 구석 방을 가르키며 먼저 들어가 있으란다
난 게시판에서 썰 풀던 놈이 추천했던 그녀를 찾았다 
손동서가 될지언정 내상은 입기 싫었으니까 제길
새벽조란다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실장은 나를 달래며 괜찮은 애 넣어준단다 맘에 안 들면 바꾸면 되니까 걱정 마란다

처음이었다
업소도, 섹스도, 키스도, 여자 가슴도 모두 내겐 처음이 될 것이다
난 밖에 소복히 쌓이고 있을 눈처럼 순결했다
싸구려 비닐 시트로 덮인 침대에 걸터 앉아 점퍼를 벗었다
긴장한 탓에 겨드랑이는 혹한의 날씨에도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문득 스쳤다 아차, 팬티 안 갈아입었지
팬티 안에 손을 넣어 냄새를 확인했다
이미 팬티 역시 쿠퍼액으로 축축히 젖어 있었다
창피함에 어쩔 줄 몰라 좆이 수그러들었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어두운 백열등 조명 아래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하얬다
아담한 키임에도 제법 늘씬했다
머리는 어깨에 닿기 전에 말려 올라간 앙증맞은 단발이었다
그런데 복장이 좀 이상했다
업소에 어울리지 않은 청바지에 외투, 안경에 목도리까지 두른, 심지어 백팩까지 메고 왔다
조그마한 테이블에 가방을 내려두고 목도리를 풀었다
스웨터 너머 슬쩍 드러나 보이는 앙상한 쇄골에 침이 돌았다
그녀가 말했다
"죄송해요"
"네?"
"아아, 아니에요"
"아, 네"
침묵이 흘렀고 그녀는 내게 간단히 씻길 권했다
씻으러 가며 그녀의 백팩을 슬쩍 들여다 보니 책이 있었다
그녀는 내가 씻는 동안 분주하게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난 귀두에 붙은 휴지를 뗐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처음이라고 말하면 서비스를 해줄까?
이빨만 잘 털면 빨아준다던데, 혹시 ㅂㅈ도 만지게 해줄까?
잘생기면 삽입도 가능하다던데 난 무리겠지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녀는 내게 가벼운 대화를 시도했다
이름, 나이, 직업 전부 거짓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옆에 바싹 붙어 앉아 호기심어린 눈으로 날 들여다 봤다
나 역시 그런 그녀를 찬찬히 뜯어 봤다
큰 눈에 속눈썹이 길었다 
조그마한 얼굴에 귀엽게 솟은 오똑한 코, 도톰해 한입 베어 물고 싶을 정도로 탐스럽게 익은 빨간 입술
참을 수 없었다 
말을 이어가려는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얇게 신음을 흘리며 날 밀어내는 듯 싶더니 이내 받아들였다
그녀의 스웨터 위로 손을 올렸다
분명 크지 않은 가슴이었지만 따뜻한 온기와 말캉한 그 느낌은 꿈에서 느끼던 그것과 같았다
"만져도 돼요?"
달은 볼을 띄워놓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정신이 들었다
"아, 죄송해요"
그녀는 말했다
"싫진 않은데 천천히 해요 시간 충분해요"
"죄송해요 처음이라"
그녀는 당황한 듯 다시 물었다
"정말 처음이세요?"
"네, 이런 곳도, 여자도, 방금 키스도"
그녀는 꺄르륵 소리를 내 자지러지게 웃더니 이내 스웨터를 턱까지 끌어당겨 가리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화났어요?"
"아뇨"
"그럼 내가 잘해줄게요"
심장이 뛰다 못해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고 머리 위에선 종소리가 들렸다
천당의 종소리가
그녀는 자신을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XX대 천안 캠퍼스에 재학중인 새내기란다
난 의아한 마음에 왜 이런 곳에서 일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단순히 월세를 벌기 위해서란다
난 당연히 믿지 않았다 날 뭐로 보고
그래도 난 그녀가 궁금했다
그렇게 우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우린 가명, 거짓 나이와 직업이 아닌 진실된 자신을 꺼냈다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내게 번호를 교환할 것을 권했다
난 숨간 멈칫했다
하지만 스웨터 소매를 당겨 뜯는 그녀의 초조한 손가락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벨이 울렸다
그리고 그녀는 내 뺨에 입을 맞추고 자리를 떠났다

거리는 여전히 텅 비어있었다
꾹꾹 밟고 들어왔던 내 발자욱도 쌓인 눈에 지워져 새로이 깔려 있었다
난 몸을 떨며 점퍼를 목까지 잠궈 올렸다
그리고 눈을 한줌 쥐어 뭉쳤다
차갑게 시렸다
눈물이 고여왔다
난 여전히 동정이었다
택시 기사가 소개해 준 순대국밥집을 향해 걸었다
내딛는 걸음마다 모두 내 발자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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