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때문에 집안 뒤집힌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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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3:56 조회 1,023회 댓글 0건본문
전화를 받은 뒤 두 녀석 옷을 끌어잡고 질질 끌듯이 끌고 가는데 이 새끼들이 하도 처맞았는지 젖은 이불마냥 축 늘어져서는 제대로 걷지를 못하더라
얼굴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가엾다는 생각보다는 저 피를 언제 다 닦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음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통해 슬쩍 두 녀석을 쳐다보니 두 녀석 다 벽에 기대서는 초점 잃은 눈으로 입은 헤 벌리고선 허공만 쳐다보고 있더라
쳐맞았을때 머리를 맞아서 반병신이 됐나? 하는 생각과 이 개새끼들 아직 죄값은 치루지도 않았고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벌써부터 가버리면 안되는데 이대로 가버리면 안되는데 하는 초조함만이 가슴 속에 남아있었어
내 머릿속에는 이미 가족이라는 생각보다는 우연한 계기로 사람의 몸으로 의태한 괴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음
그래도 아직 정신은 남아있는지 나랑 내 친구가 몇층인지 헷갈려서 서로 버튼도 못 누르고 헤매니깐 벌벌 떠는 손으로 지들이 누르긴 하더라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엘리베이터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음
현관앞에 도착하니 이웃 분이신지 왠 어르신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우리를 보시더니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더라
소문내봤자 좋을 것도 없지만 일단
여기 두명이 나쁜 짓을 좀 해서 훈계좀 하고 있었습니다 한 밤중에 소란피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니 어르신도 두 녀석 몰골을 쓱 훑어보시더니 아직 서있는거 보니 덜 때렸나보네 나쁜짓 했으면 응당 벌을 받아야지 하시면서 학과 같은 걸음으로 유유히 자리를 뜨시더라
현관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르니 F 어머니께서 문을 열어주셨음
거실에는 아버지 세 분이서 양반다리를 한 채로 앉아계셨고 F 아버지 옆에는 F 학생이 공손하게 앉아있더라
눈은 울어서 그런지 조금 빨갛고 땀을 흘려서 조금 젖은 상태라 그런지 앞머리가 이마에 붙어 조금 엉망이었지만 반듯하게 앉은 자세하며 요즘 애들같지 않은 예의바르고 단정한 모습에 이상하게 눈물이 핑 돌면서 시아가 흐려지더라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그런 내 눈에 비친 친구 모습은 얘는 그냥 툭 건들면 울것 같은 얼굴로 입술을 파르르 떨며 바짓자락을 주먹으로 쥐고 있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가만히 서 있으려니 F 아버지 께서 우리보고 앉으라고 하셔서 일단 아버지 보다 대각선 뒤로 정좌를 한 채 앉았지
이상하게 나도 죄를 지은것 마냥 고개를 들고 있기가 참 힘들더라
F 아버지 께서는 나랑 친구를 둘러보시더니 우리 아버지 쪽을 보고 누가 큰 아드님 인가요? 하고 물으시더라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나는 아버지 쪽을 쳐다보고 아버지는 그런 나를 가르킨채 이 녀석이 제 큰아들 입니다 하고 소개시켜주시더라
나도 어정쩡하게 손을 반쯤만 올린채 네 제가 큰아들입니다 했지
막상 대답하고 나니 뭐가 큰아들이야 나란 등신아 거기선 이름을 말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나를 보고 F 아버지 께서는 반쯤 고개를 숙이시면서 우리 딸아이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정말 고맙다 하시고 옆에 있던 F 학생도 다시 글썽거리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따라 고개 숙이는데
여기서 참아왔던 내 눈물샘이 터져버림
그동안 버티고 있던 이성과 눈물, 그리고 대체 저 부녀가 뭘 잘못했기에 나한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가 않더라
아니...아이...아닙니다.. 제가 좀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는데 전부 제 책임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면서 말 중간중간마다 숨 넘어갈듯이 끆끆 거리고 코만 훌쩍이고 있었어
이상하게 너무나 분하더라 그 상황이
그동안 동생놈한테 잘 해주고 무르게 대해줬던 모든 일들이 후회스럽게 생각됐으며 내가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고 내가 더 빨리 호기심이 돌아 동생새끼 핸드폰을 만졌더라면 이런일을 미연에 막지 않았을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저 아이를 도와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내가 정신못차리고 울면서 끅끅 거리는데 옆쪽에서 내 친구도 따라 울기 시작하면서 저는 OOO(작성자)가 알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가 제일 잘못했습니다 하면서 같이 끅끅거리며 코를 먹기 시작하더라
다 큰 사내 두명이서 끅끅 거리며 한참을 울다가 F 어머니께서 찬물을 주셔서 좀 마시니 그제서야 눈물이 좀 멎어들더라
눈물도 조금 잦아들어서 휴지로 대충 코를 적시고 고개를 드는데 맞은 편에서 눈물이 터져 나올것을 애써 참고 입을 꾹 다문채 이쪽을 쳐다보는 F 를 보니 다시 한번 눈물이 터져나오려했음
그 자리에서는 얘기를 안하고 따로 들었지만 우리가 나가 있는 동안 아버지 두분이서 몇 가지 질문을 집중적으로 하셨다고 하더라
정말 그 녀석들한테 아무일도 당하지 않았는지, 혹시 그 녀석들이 니 몸을 슬쩍슬쩍 만지거나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건드리지는 않았는지...
지금은 말하기 무섭고 힘들겠지만 여기선 솔직하게 말해주면 고맙다, 불편하면 아저씨들은 나가있을테니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아라 등 얘기도 하셨다고 한다 (말을 하면서도 아버지들은 차라리 어머니들이나 최소한 꼬복이 누나라도 같이 데려올껄 하는 후회를 하셨다고 한다)
F 는 훌쩍이면서도 차근차근하게 말하기를 몸 같은 경우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걷고 있던 중 다리를 차거나 거는 행위 빼고는 따로 만져지지 않았다. 괜찮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나마 저놈들이 천인공노할 짓은, 마지막 선까지는 안 갔구나 하는 생각에 아버지 두분께서도 깊은 신음을 토해내셨다고 한다.
내일 콜에 대해서도 아버지 친구분께서 이것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고 아직 의심이 된다. 대체 내일 콜? 이 무슨뜻인가 하고 마저 물어보셨다고 한다.
그 물음에 F 는 내일 콜? 이라는 소리는 내일치 담배는 구해놨냐? 가져올수 있냐 하는 소리였다고 한다.
어린 학생이 대체 담배 같은 거는 어떻게 구했나 물어보니 집에서 10분정도 걸어서 나오는 동네슈퍼 가서 아버지 심부름 때문이라고 말하면 별다른 의심도 안하고 교복을 입었어도 쉽게 줬다고 하더라
아버지들의 질문공세도 끝났을 때즘 F 아버지께서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되셨냐고 여쭈어보셔서 우리 아버지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고 대강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니 다시 밖에 있던 우리 4명을 부르셨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없었을때 오갔던 이야기 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나와 친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그 집을 다시 나오기 전까지 혹시 이 개새끼들이 F 를 건드리지 않았을까? 제발 제발 하느님 제발 하고 마음속으로 빌고만 있을 뿐이었다.
얘기는 다시 진행하여 우리는 몇가지 질문을 더 하였다.
집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아파트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게되었는가 등등 이었으며 대강의 얘기는 F 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하루는 왠일로 하굣길에 들러붙지 않았다는 거다.
F 는 그런 그들이 변심을 해서 다시 붙잡고 괴롭힐까봐 서둘러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자꾸만 시선을 느껴 뒤를 돌아보았지만 별다른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하였다.
설마 걔들이 우리 집을 알아내려고 미행을 하나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일부로 곧장 집으로 안가고 애꿎은 동네만 몇번씩, 그들이 의심하지 않게 새로운 길로 드나들면서 빙빙 돌았다고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전부 내 착각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돌았지만 꾹 참았다고 한다.
진작에 도착하였을 집을 두고 30분은 더 헤매이면서도 수십번을 돌아보고 하였지만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고 한다.
전부 내 착각이었나 하는 생각에 이쯤이면 되었겠지 싶어 아파트 단지로 들어선 순간 뒤를 돌아보니 우체통 뒤로 샤샥하고 숨는 남자애들의 모습을 봤다고 한다.
내 착각이 아니었구나 싶어 너무 놀란 나머지 발이 자연스레 빨라 지면서도 시선은 뒤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걸 모르는지 남자애새끼들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우체통 뒤에서 나오다 그들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고 한다.
우체통 뒤에서 튀어나온지라 구부정한 자세와 그 말도 안되는 집념, 마주쳤을때의 느꼈던 그 시선때문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져 아파트 까지 계속 달렸다고 한다.
계속 달리고 달려 겨우 도착한 아파트 입구에서 떨리는 손으로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찰나 자신은 기절할 뻔 했다고 한다.
내 동생새끼가 뒤에서 바짝붙어 지켜보고 있었다고...
거기서 숨 넘어갈듯이 울먹거리는 J 말을 우리는 잠시 끊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던 동생 새끼들한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두 녀석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입을 열었다.
이미 집 위치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 날 있었던 미행은 단순히 유흥이며 장난이었다. 그날은 미행만 하다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면 큰 소리를 내어 놀래키고 말려했지만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우리를 골려줄듯이 빙빙 돌면서 동네를 도는 F 의 모습에 화가 나 이참에 현관 비밀번호도 알아두자는 얘기가 나왔다.
실행은 빨랐다.
동생 새끼가 중간에 이탈하여 먼저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다른 놈들이 F 가 대충 집에 가는 낌새가 있을때 전화로 신호를 주어 아파트 입구 양 옆에 있던 화단의 동글동글한 나무 뒤쪽에서 그 몸을 숨겼다고 한다.
그 후 정신없이 뛰어온 F 가 비밀번호에 손을 대기 시작할때 동생새끼도 화단에서 조용히 나와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엔 동생새끼가 보란듯이 F 앞에서 비밀번호를 한차례 입력하여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그 날은 그렇게 돌아왔다고 한다.
아파트 호실은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아파트 비밀번호 형식이 몇호 입력후 비밀번호를 입력했던 모양이라 이미 그 때부터 대강은 몇호실인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얘기가 진행되어 가는 동안 나는 이 이상 얘기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나 싶었다.
어차피 희망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을것이며 들어 무엇하랴
우리가 없었을때 나누었던 몸을 건들었냐 안 건들었냐 하는 이야기는 당시에는 듣지 못했던 상태였기에 내 머릿속에는 이미 이 개새끼들은 J 를 건드렸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어차피 증거도 여럿나왔으며 우리에게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A 를 찾아가서 죽여버리는게 우선 할 일이 아닌가 싶은 마음만이 앞섰다.
그보다도 굳이 이제와서 J 의 안좋은 기억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나 싶었다.
동생이였던 새끼들의 얘기를 듣는 와중에도 그 때 일이 선명하게 기억이 났는지 자신의 옷자락을 동아줄 마냥 꾹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구역질을 애써 참는듯한 J 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힐 뿐이었다.
강한 아이다.. 정말 강한 아이였다...
내 희망적인 관측이지만 저 아이는 여태 그런 일을 겪는 중에도 학교 생활과 가정에서 만큼은 남들도 알지 모르게 평범함을 연기하며 웃으면서 지내왔을 것이다.
집에서도 웃으며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고 학교에서도 모나지 않게 지내왔을 것이다.
지옥같았던 시간은 학교에서 감시받던 시간과 하교시간 뿐이었으며 그 마저도 꾹 참고 버티는 모습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그 모습에 이 병신 3마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질투심을 느껴 J 를 멋대로 자신보다 약자로 평가하며 괴롭히며 자기 자신들이 J 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자위했을 것이다.
나의 그런 존경하다는 듯한,대견하다는 듯한 시선을 느꼈는지 J 도 한차례 나를 마주보더니 살짝 눈웃음을 짓는데 그 모습에 또 이상하게 눈물이 앞을 가렸다.
얼굴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가엾다는 생각보다는 저 피를 언제 다 닦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음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통해 슬쩍 두 녀석을 쳐다보니 두 녀석 다 벽에 기대서는 초점 잃은 눈으로 입은 헤 벌리고선 허공만 쳐다보고 있더라
쳐맞았을때 머리를 맞아서 반병신이 됐나? 하는 생각과 이 개새끼들 아직 죄값은 치루지도 않았고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벌써부터 가버리면 안되는데 이대로 가버리면 안되는데 하는 초조함만이 가슴 속에 남아있었어
내 머릿속에는 이미 가족이라는 생각보다는 우연한 계기로 사람의 몸으로 의태한 괴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음
그래도 아직 정신은 남아있는지 나랑 내 친구가 몇층인지 헷갈려서 서로 버튼도 못 누르고 헤매니깐 벌벌 떠는 손으로 지들이 누르긴 하더라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엘리베이터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음
현관앞에 도착하니 이웃 분이신지 왠 어르신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우리를 보시더니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더라
소문내봤자 좋을 것도 없지만 일단
여기 두명이 나쁜 짓을 좀 해서 훈계좀 하고 있었습니다 한 밤중에 소란피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니 어르신도 두 녀석 몰골을 쓱 훑어보시더니 아직 서있는거 보니 덜 때렸나보네 나쁜짓 했으면 응당 벌을 받아야지 하시면서 학과 같은 걸음으로 유유히 자리를 뜨시더라
현관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르니 F 어머니께서 문을 열어주셨음
거실에는 아버지 세 분이서 양반다리를 한 채로 앉아계셨고 F 아버지 옆에는 F 학생이 공손하게 앉아있더라
눈은 울어서 그런지 조금 빨갛고 땀을 흘려서 조금 젖은 상태라 그런지 앞머리가 이마에 붙어 조금 엉망이었지만 반듯하게 앉은 자세하며 요즘 애들같지 않은 예의바르고 단정한 모습에 이상하게 눈물이 핑 돌면서 시아가 흐려지더라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그런 내 눈에 비친 친구 모습은 얘는 그냥 툭 건들면 울것 같은 얼굴로 입술을 파르르 떨며 바짓자락을 주먹으로 쥐고 있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가만히 서 있으려니 F 아버지 께서 우리보고 앉으라고 하셔서 일단 아버지 보다 대각선 뒤로 정좌를 한 채 앉았지
이상하게 나도 죄를 지은것 마냥 고개를 들고 있기가 참 힘들더라
F 아버지 께서는 나랑 친구를 둘러보시더니 우리 아버지 쪽을 보고 누가 큰 아드님 인가요? 하고 물으시더라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나는 아버지 쪽을 쳐다보고 아버지는 그런 나를 가르킨채 이 녀석이 제 큰아들 입니다 하고 소개시켜주시더라
나도 어정쩡하게 손을 반쯤만 올린채 네 제가 큰아들입니다 했지
막상 대답하고 나니 뭐가 큰아들이야 나란 등신아 거기선 이름을 말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나를 보고 F 아버지 께서는 반쯤 고개를 숙이시면서 우리 딸아이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정말 고맙다 하시고 옆에 있던 F 학생도 다시 글썽거리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따라 고개 숙이는데
여기서 참아왔던 내 눈물샘이 터져버림
그동안 버티고 있던 이성과 눈물, 그리고 대체 저 부녀가 뭘 잘못했기에 나한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가 않더라
아니...아이...아닙니다.. 제가 좀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는데 전부 제 책임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면서 말 중간중간마다 숨 넘어갈듯이 끆끆 거리고 코만 훌쩍이고 있었어
이상하게 너무나 분하더라 그 상황이
그동안 동생놈한테 잘 해주고 무르게 대해줬던 모든 일들이 후회스럽게 생각됐으며 내가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고 내가 더 빨리 호기심이 돌아 동생새끼 핸드폰을 만졌더라면 이런일을 미연에 막지 않았을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저 아이를 도와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내가 정신못차리고 울면서 끅끅 거리는데 옆쪽에서 내 친구도 따라 울기 시작하면서 저는 OOO(작성자)가 알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가 제일 잘못했습니다 하면서 같이 끅끅거리며 코를 먹기 시작하더라
다 큰 사내 두명이서 끅끅 거리며 한참을 울다가 F 어머니께서 찬물을 주셔서 좀 마시니 그제서야 눈물이 좀 멎어들더라
눈물도 조금 잦아들어서 휴지로 대충 코를 적시고 고개를 드는데 맞은 편에서 눈물이 터져 나올것을 애써 참고 입을 꾹 다문채 이쪽을 쳐다보는 F 를 보니 다시 한번 눈물이 터져나오려했음
그 자리에서는 얘기를 안하고 따로 들었지만 우리가 나가 있는 동안 아버지 두분이서 몇 가지 질문을 집중적으로 하셨다고 하더라
정말 그 녀석들한테 아무일도 당하지 않았는지, 혹시 그 녀석들이 니 몸을 슬쩍슬쩍 만지거나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건드리지는 않았는지...
지금은 말하기 무섭고 힘들겠지만 여기선 솔직하게 말해주면 고맙다, 불편하면 아저씨들은 나가있을테니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아라 등 얘기도 하셨다고 한다 (말을 하면서도 아버지들은 차라리 어머니들이나 최소한 꼬복이 누나라도 같이 데려올껄 하는 후회를 하셨다고 한다)
F 는 훌쩍이면서도 차근차근하게 말하기를 몸 같은 경우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걷고 있던 중 다리를 차거나 거는 행위 빼고는 따로 만져지지 않았다. 괜찮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나마 저놈들이 천인공노할 짓은, 마지막 선까지는 안 갔구나 하는 생각에 아버지 두분께서도 깊은 신음을 토해내셨다고 한다.
내일 콜에 대해서도 아버지 친구분께서 이것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고 아직 의심이 된다. 대체 내일 콜? 이 무슨뜻인가 하고 마저 물어보셨다고 한다.
그 물음에 F 는 내일 콜? 이라는 소리는 내일치 담배는 구해놨냐? 가져올수 있냐 하는 소리였다고 한다.
어린 학생이 대체 담배 같은 거는 어떻게 구했나 물어보니 집에서 10분정도 걸어서 나오는 동네슈퍼 가서 아버지 심부름 때문이라고 말하면 별다른 의심도 안하고 교복을 입었어도 쉽게 줬다고 하더라
아버지들의 질문공세도 끝났을 때즘 F 아버지께서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되셨냐고 여쭈어보셔서 우리 아버지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고 대강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니 다시 밖에 있던 우리 4명을 부르셨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없었을때 오갔던 이야기 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나와 친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그 집을 다시 나오기 전까지 혹시 이 개새끼들이 F 를 건드리지 않았을까? 제발 제발 하느님 제발 하고 마음속으로 빌고만 있을 뿐이었다.
얘기는 다시 진행하여 우리는 몇가지 질문을 더 하였다.
집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아파트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게되었는가 등등 이었으며 대강의 얘기는 F 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하루는 왠일로 하굣길에 들러붙지 않았다는 거다.
F 는 그런 그들이 변심을 해서 다시 붙잡고 괴롭힐까봐 서둘러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자꾸만 시선을 느껴 뒤를 돌아보았지만 별다른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하였다.
설마 걔들이 우리 집을 알아내려고 미행을 하나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일부로 곧장 집으로 안가고 애꿎은 동네만 몇번씩, 그들이 의심하지 않게 새로운 길로 드나들면서 빙빙 돌았다고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전부 내 착각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돌았지만 꾹 참았다고 한다.
진작에 도착하였을 집을 두고 30분은 더 헤매이면서도 수십번을 돌아보고 하였지만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고 한다.
전부 내 착각이었나 하는 생각에 이쯤이면 되었겠지 싶어 아파트 단지로 들어선 순간 뒤를 돌아보니 우체통 뒤로 샤샥하고 숨는 남자애들의 모습을 봤다고 한다.
내 착각이 아니었구나 싶어 너무 놀란 나머지 발이 자연스레 빨라 지면서도 시선은 뒤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걸 모르는지 남자애새끼들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우체통 뒤에서 나오다 그들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고 한다.
우체통 뒤에서 튀어나온지라 구부정한 자세와 그 말도 안되는 집념, 마주쳤을때의 느꼈던 그 시선때문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져 아파트 까지 계속 달렸다고 한다.
계속 달리고 달려 겨우 도착한 아파트 입구에서 떨리는 손으로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찰나 자신은 기절할 뻔 했다고 한다.
내 동생새끼가 뒤에서 바짝붙어 지켜보고 있었다고...
거기서 숨 넘어갈듯이 울먹거리는 J 말을 우리는 잠시 끊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던 동생 새끼들한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두 녀석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입을 열었다.
이미 집 위치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 날 있었던 미행은 단순히 유흥이며 장난이었다. 그날은 미행만 하다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면 큰 소리를 내어 놀래키고 말려했지만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우리를 골려줄듯이 빙빙 돌면서 동네를 도는 F 의 모습에 화가 나 이참에 현관 비밀번호도 알아두자는 얘기가 나왔다.
실행은 빨랐다.
동생 새끼가 중간에 이탈하여 먼저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다른 놈들이 F 가 대충 집에 가는 낌새가 있을때 전화로 신호를 주어 아파트 입구 양 옆에 있던 화단의 동글동글한 나무 뒤쪽에서 그 몸을 숨겼다고 한다.
그 후 정신없이 뛰어온 F 가 비밀번호에 손을 대기 시작할때 동생새끼도 화단에서 조용히 나와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엔 동생새끼가 보란듯이 F 앞에서 비밀번호를 한차례 입력하여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그 날은 그렇게 돌아왔다고 한다.
아파트 호실은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아파트 비밀번호 형식이 몇호 입력후 비밀번호를 입력했던 모양이라 이미 그 때부터 대강은 몇호실인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얘기가 진행되어 가는 동안 나는 이 이상 얘기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나 싶었다.
어차피 희망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을것이며 들어 무엇하랴
우리가 없었을때 나누었던 몸을 건들었냐 안 건들었냐 하는 이야기는 당시에는 듣지 못했던 상태였기에 내 머릿속에는 이미 이 개새끼들은 J 를 건드렸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어차피 증거도 여럿나왔으며 우리에게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A 를 찾아가서 죽여버리는게 우선 할 일이 아닌가 싶은 마음만이 앞섰다.
그보다도 굳이 이제와서 J 의 안좋은 기억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나 싶었다.
동생이였던 새끼들의 얘기를 듣는 와중에도 그 때 일이 선명하게 기억이 났는지 자신의 옷자락을 동아줄 마냥 꾹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구역질을 애써 참는듯한 J 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힐 뿐이었다.
강한 아이다.. 정말 강한 아이였다...
내 희망적인 관측이지만 저 아이는 여태 그런 일을 겪는 중에도 학교 생활과 가정에서 만큼은 남들도 알지 모르게 평범함을 연기하며 웃으면서 지내왔을 것이다.
집에서도 웃으며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고 학교에서도 모나지 않게 지내왔을 것이다.
지옥같았던 시간은 학교에서 감시받던 시간과 하교시간 뿐이었으며 그 마저도 꾹 참고 버티는 모습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그 모습에 이 병신 3마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질투심을 느껴 J 를 멋대로 자신보다 약자로 평가하며 괴롭히며 자기 자신들이 J 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자위했을 것이다.
나의 그런 존경하다는 듯한,대견하다는 듯한 시선을 느꼈는지 J 도 한차례 나를 마주보더니 살짝 눈웃음을 짓는데 그 모습에 또 이상하게 눈물이 앞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