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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처맞은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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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6:34 조회 9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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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다

주말에 봉사하긴 싫어서 배식을 하기로 함

만성 요통 + 밀려오는 인파 + 존나 더운 날 3콤보에 매우 불쾌해진 상황이었다

인상 찌푸리고 배식하고 있는데... A라는 녀석이 급식을 받으러 옴

A와의 관계가 꽤 복잡한데... 초중고교때부터 서로 고깝게 보던 사이였다

이 새끼는 '그렇고 그런 놈들' 의 리더였고, 나는 중학교까지 운동을 했어서... 서로 크게 관여 안 하는 그런 암묵적인 관계였음

근데 이 씨발새끼가 그날따라 뭐가 고까웠는지

"야 시발럼아" 

라고 선시비를 털어온 것


그 친구가 이런 식으로 개아리를 틀어오는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기에... 최대한 의연하게 대응함

"ㅎㅎ 왜~"
"표정 펴라 십새야"
"내 표정이 왜..."

하는 순간 고개가 후둑, 돌아가는 게... 씨발 싸대기를 처맞은 거임

그 새끼 그때 왜 그랬지 진짜...

하여튼, 맞으니까 순간 훅 돌아가서 잡채 비비던 손으로 그 새끼 턱에 훅 (비스무리한 무언가) 를 갈겼다

그때 그 새끼 이 부딫히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

때려놓고도 당황해서 어버버버했는데, 뭐라도 해야될 것 같아서 배식룸 (비슷하게 되어있던 공간) 뛰쳐나옴

전교생이 같이 먹는 급식실이었는데... 바지 한껏 줄인 양아치 새끼랑 머리 빡빡 민 앞치마 배식맨이 순식간에 싸움붙은 거

보던 새끼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갑작스럽고 웃겼을까...

하여튼. 고삐리 몸싸움이 으레 그렇듯, 치졸한 육탄전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그때...

학주가 떴다.


"야 이 씨발럼들아~!~!~!~!!!"


정확히 저렇게 외치셨음 아직도 기억나네 


숭악하게 생긴 몽둥이 (고1 수학여행때 제주도에서 삼) 를 든 학주가 뛰어오자 구경났던 새끼들 모세의 기적마냥 쫙 갈라짐


A 얼굴 딱 보고 '그럴 줄 알았다' 하는 표정 짓더니, 목소리 깔고 "따라와 새끼들아" 하고 먼저 앞서감


먼지 털고 일어나면서 내 옆에서 배식하던 (별로 안 친했던) 애 얼굴 보니까 존나 사색이 됨


걔는 이제 소박이 잡채 멀티테스킹 해야되는 거지 내가 불려가니까



교무실. 
학주가 물어봄.

"왜그랬냐?"
"거너가 표정을 좆같이 지었습니다."
"...그거때문에?"

대답 못하길래 내가 대신 대답함.


"쌓였던 게 터진 것 같습니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근엄한 척 고개 끄덕.

"열 대씩만 맞자."

시발.

학주 국대 유도 상비군이었음.


그 양반 다섯 대 이상 때리는 거 못 봤는데... 어쨌든 맞았다... 지금은 장학사 됐던데...


그만 나가보래서 나가봄.


근데 보통 똑같이 체벌 받으면 같이 맞았다는 야리꾸리한 동질감에 한없이 가까운 무언가가 생기기 않음?


근데 그 새끼 하는 말이


"6교시 끝나고 뒤로 나와라"


나가는 수밖에 없었음


나름의 각오를 다지고 나갔다


좆밥 멸치새끼 하나 존나 패죽일 자신은 있었기에...


벽에 기대면 CCTV 안 걸리는 명당 자리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패거리 두세 명이랑 앉아서 담배 피우면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인기척 뿜뿜 뿜어대면서 다가가니까 일어나대


"니 일로와바"

해서 다다감.대신 눈은 안 깔고 똑바로 째리면서 다가갔다.별로 쫄지는 않더라고요

"니 뭐냐"
여기서 헛웃음 한 번 침

"왜 쪼개 씨발럼아~~~~~"

하고 뭔가 저쪽에서 액션이 나오려는 찰나

"어 저거 거너 아니냐"

3층 창문에서 누가 나를 부름

???

돌아보니까 같이 운동했던 형님임

"야 너 거기서 뭐하냐"
"얘가... 좀 보자네요"
"뭐? 걔 A 아냐?"

하더니 그 형님 옆에서 빵크닉 탐닉하시던 B라는 형이 고개를 쑥 내밈

이게 또 웃긴게... 내가 1학년때 이 B 형의 여자친구를 품평했다가 존나 조인트 까였던 적이 있음

근데 까이던 중 알고보니 B형이랑 운동 형님이 꽤 친한 사이라... 친구의 친구 같은 사이로 알음알음하게된 것

A와 B 형은 모종의 상하관계

보고 딱 상황 파악하시더니 조용히 내려옴
그리고 A 잡고 하는 말이

"A야."
"예"
"잘하자"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손 안 대고 코를 풀고, 졸업할 때까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급식 당번은 그 사건 이후로 때려치웠는데, 어째서인지 봉사 시간은 꽉 채워서 들어왔다

아...! 유도 선생님...!

B 형님은 예체능으로 연극영화과 괜찮은 곳에 들어가셨고... 운동 형님은 지금 자영업 배우는 중

A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없게도 B 형님의 직속 후배가 됨... 


졸업한 후에는 못 봤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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