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고민 글) 날 너무 좋아하는 사촌 여동생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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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7:31 조회 795회 댓글 0건본문
주작 아니고 진짜 진지하게 고민 되서 올리는 거다..
올해부터 대학생 되는 사촌 여동생 하나가 있다.
얘랑 나랑 원래부터 친하긴 했는데 수능 끝나고부터 나한테 엉겨 붙는 게 심해졌다...
명절이나 이런 때 친척들 다모여 밥 먹을 때마다 항상 내 옆에 앉으려고 하고
밖에 돌아다닐 때도 내 옆에 철썩 붙어서 팔짱끼고 다니고.
밤에 차로 이동할 때도 나한테 붙어서 어깨기대고 그래.
얘는 심지어 잠도 나랑 같이 자려고 한다.
얘가 그런 상황을 만드는데
예를 들어 작년 12월 때 우리 친척들이 할아버지 댁에 모였었어.
다 같이 비발디 파크로 1박 2일 스키 타러 가기로 한 건데 그 전날 모인거야.
그런데 집이 좁아 좀 낑겨 자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얘가 동생들과 우리 집에서 자면 안 되냐고 어른들을 설득한 거야.
(참고로 우리 가족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장손이자 첫째이고 아래로 동생들이 딸려 있는데 전부 여동생들이다. 그리고 성인은 나랑 이번에 새로 대학생이 된 그 사촌 여동생 이 둘 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고딩, 중딩, 초딩 들이다.)
우리 집이랑 할아버지 집이랑 차로 10분 거리일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동생들은 우리 집에서 자기로 했고 내가 동생들 차로 태워 우리 집에 데려다 줬어.
그리고 내 친 여동생(얘는 고2인데 나이로 따지면 ‘애들 그룹’중에서 no3다.)한테 내일 아침 데리러 올 테니까 애들 잘 챙기고 있어라 라고 했는데 이번에 대학생이 되는 그 사촌 여동생이 오빠 오고가면 불편하니까 여기서 같이 자고 내일 한꺼번에 가자는 거야.
내가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여자들하고 같이 자는 건 좀 그러지 안 냐고 했는데 어차피 가족끼린데 무슨 상관이냐고 또 어른 한명이 지켜 줘야하지 안 냐고 우겨서 결국 그날 같이 자게 됐어.
친척들은 그냥 애교 많은 여동생 정도로 알고 있는데 우리 둘만 있을 때 스킨쉽이 애교로 봐주기 어려울 만큼 심해져.
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막 볼에 뽀뽀하고 내가 쳐다보면 수줍게 웃고 그래.
얘가 종종 ‘오빠는 상냥한데 눈치가 없어.’ 하면서 뒤에서 안는데.
ㅅㅂ 눈치는 이미 챘지.
근데 머릿속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러는 거지.
괜히 ‘안돼!’라고 단호하게 했다간 얘가 상처 받을 까봐 무섭고...
내가 좀 다 받아 주는 성격인데 남한테 상처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해.
나도 굉장히 민감한 성격이라 내색은 안 해도 남들한테 상처를 쉽게 받거든.
그러다 보니 내가 남들 대할 때도 혹시 상처 받을까봐 굉장히 조심하는 성격이야.
이것 때문에 친구들한텐 요즘 시대에 드문 천사 같이 착한 놈이라고 오해를 받아.
난 그냥 멘탈이 약해서 남들에게 심하게 못 대하는 성격일 뿐인데.
근데 이런 성격 때문에 옛날부터 선을 못 긋고 상대방을 다 받아주는 호구가 되어 버렸어 ㅜㅜ.
그리고 내 사촌 여동생도 나한테 선이 없다는 걸 알고 점점 대담하게 나한테 접근하는데 이러다 일 나는 거 아닌지 무섭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은 너무 심했다.
이번에도 할아버지 집에 다 같이 모였는데 저번 스키 때처럼 또 내 집에서 잔다고 한 거야.
그래서 설 명절 내내 잠은 우리 집에서 자고 오후는
근데 애가 집에 어른들 없는 틈을 타서 나한테 같이 목욕하자고 한 거야.
난 애 상처 안주려고 ‘가족이지만 우리 성인인데 같이 목욕하는 건 이상하다.’라고 말했는데.
근데 애가 너무 우겨서 내가 또 호구같이 거절을 못했어...
같이 목욕하면서 나한테 ‘오빠랑 오랜만에 목욕하니까 너무 좋아’ 하는데 어디다 눈을 둬야할지 모르겠더라.
이거 진짜 다 걸고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야.
오늘 다들 집에 돌아가고 혼자 생각중인데
애가 아직 연애 경험이나 이런 게 없는 애라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사랑으로 오해 한건 아닌지 걱정된다.
얘가 날 정말 좋아하는 감정을 품고 있다면 빨리 정리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상처 안 주고 서로 오해도 없이 좋게 끝낼 수 있을지...
내가 얘를 대할 때 더 조심하게 되는 이유가 얘가 대인기피증이 있어.
중학교 때 학교 일진년 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멘탈 개 박살이 났었어.
괴롭힘 당한 이유가 일진년 남친이 사촌동생한테 호감을 가졌고
그걸 본 일진년이 빡돌아서 사촌 동생 괴롭힌 거란다.
정작 사촌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 후로 후유증이 너무 심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고.
가족 외에는 아무에게도 말을 못해.
그러다 보니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이 얘한테 조심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얘가 자꾸 나한테 달라붙을 때 막기가 힘든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진짜 이러다 가족끼리 뭔 일 날까봐 무섭다 ㅜㅜ
어쩌면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