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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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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06 조회 6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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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뒤죽박죽인 2월이 끝나고 3월이 됐어.고2가 됐고, 핸드폰은 부서졌고.... 친구들 핸드폰 빌려서 연수랑은 썸을 이어나갔지만하루종일 학교에서 수업듣고, 야자하고 끝나면 학원가고 집가서 자고 하다보니까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어.
그래서 그냥 고2는 평범하게 지나갔던거 같아.그냥 평소에는 공부 열심히 하고 주말엔 콩이 뚱이 곰이랑 가끔 술마시고 놀러다니고...
이때쯤 버디는 거의 죽어가고 슬슬 네이트온으로 사람들이 다 넘어가는 시절이었어.나도 자연스럽게 네톤으로 넘어갔지만, 언젠가 유빈이가 버디에 접속할 수도 있겠다 싶어대화할 사람도 없는데 그냥 항상 틀어뒀어.
유빈이 한테 장문의 쪽지를 썼다가 지웠다가.... 그러다 결국 못보냈던거 같아.그리고 고3이 됐지.
아 이제 죽자고 공부만 해야겠구나... 싶어서 그때 술이랑 담배를 끊었어뭐 어린나이에 술이랑 담배를 얼마나 했겠냐만은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그냥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서 둘 다 그만뒀지.
그렇게 별거 없는 하루 하루가 지났고, 유빈이랑 연락이 다시 된건 조금 더 지나서였어.소개팅 받았던 연수랑은 결국 사귀게 되었다.고3 올라갈때쯤 번호 외웠던게 갑자기 기억나서, 동생 핸드폰으로 전화했는데 받더라ㅋㅋㅋ그래서 또 연락 주고 받으면서 가끔 만나다가 사귀게 되었다ㅎㅅㅎ
근데 얘는 수능 안치고 제과제빵쪽으로 나가서......맨날 빵 만들기 바빴고난 고3이라 더 정신 없이 바빴고..... 결국 맨날 얘가 만들어주는 빵 먹다가수능 얼마 안남기고 헤어졌음ㅋㅋㅋㅋㅋㅋ그리고 재수할때 몇번 더 만나다가 영영 빠이빠이 해서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유빈이랑 다시 연락된건 고3 여름쯤이었던거 같아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는데....아마도 늦봄에서 여름 사이? 쯤이었던거 같아
그때도 그냥 주구장창 버디는 항상 컴에 켜뒀었는데, 어느날인가 갑자기유빈이가 로그인 했다는 알람이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서 올라왔어순간 너무 놀라서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었어....쪽지를 보낼까 말까 고민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혼자 고민하는데유빈이한테 먼저 쪽지가 왔어
잘 지내냐고.나도 모르게 너무 놀라서 ESC를 눌러서 닫아버림ㅋㅋㅋ
아무튼 유빈이 얘기는 그랬다.그 일이 있기 전부터 가끔 나한테 옆집 남자가 자꾸 무섭게 한다고 징징댔었어나이 차가 꽤 나보이는? 아저씨였는데 자꾸 밤마다 치킨이랑 족발 시켜놓고 같이 먹자고꼬신다고ㅋㅋㅋㅋㅋㅋ무서워서 전부 다 거절했었다고 했는데그 일 있고나서는 가끔씩 야식도 같이 먹고 그랬대
그러다보니 친해지고 정들어서...... 사귀게 됐다고 하더라뭐 씁쓸하고 그런건 전혀 없었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뭐하는지도 모르는 남자랑, 그것도 둘 다 혼자 자취하는데 바로 옆방 살고....무슨일 있을까 엄청 걱정했는데ㅜ.ㅜ
이것도 무슨 일이라면 일일까...?사귄지 얼마 안되서 결국 유빈이는 임신을 하게 됐어....겨우 열여덟, 열 아홉 자기 한 몸 지키기도 힘든 애였는데.
나한테 연락 왔을때가 임신 6개월차인가 그랬어.오랜만에 연락와서 너무 기뻤는데 이런 얘길 들으니까 기분이 뭔가 좀 그랬다...혼인신고는 했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안했다 그래서 더 걱정이 컸지
그러면서 자기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더라고버디는 이제 잘 안하고 거기다가 자기 생활이나 이런거 올릴테니까 많이 놀러오라고그래서 매일 매일 잘 지내는지 블로그에 들락날락 거렸다.
생각보다 업로드가 빠르진 않았지만ㅋㅋㅋㅋ다행히 출산 하기 전에 혼인신고하고 남편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블로그에 올라와서 안심했어뭔가 기분이 복작복작하긴 했지만 유빈이가 행복한거 같아서 그래도 안심했다.
그때가 고작 19살 한창일 나이였는데.... 뭔가 좀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항상일찍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으니까... 그리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애니까 어떻게든 잘 이겨낼거라고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어.
그렇게 다시 연락된 뒤 자주는 연락 못하고(내가 폰이 없으니) 종종 연락하고 지내며내 수능도 끝이 났어. ㅈ망해서 재수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끝나자마자 핸드폰은 새로 샀고, 재수학원 들어가기 전까지 할게 더럽게 없어서맨날 술만 퍼마시며 지냈다.
유빈이가 결국 결혼하게 되면서 둘이 돈을 합쳐 집을 구해야 하는데, 남편이 모은돈이 많지 않아서서울에 집 구하는건 힘들고 결국 경기도로 알아본다고 했었어근데 내가 살던 시는 아니고, 바로 붙어있는 시로 이사했더라.
암튼 우리 동네가 더 번화하고 백화점이랑 그런것도 있어서 쇼핑할 겸 올테니 얼굴 보자고 연락이 왔어.이때는 이미 아이 낳고, 산후 조리가 끝나고 나서였는데 애는 아들이었다.이름은 람이라고 할게.
저녁 7시쯤? 집에서 씻지도 않고 뒹굴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고, 만나자는 말에샤워하고 바로 튀어 나갔지.
그렇게 거의 2년만에 우리 동네에서 다시 유빈이를 만나게 됐어.살도 많이 빠지고 엄청 예뻐져서 처음에 못알아 볼 뻔 했다.
근데 애가 만나자마자 뭔가 반가워하긴 하는데 완전 편해하진 않고, 살짝 안절부절하는 느낌이었어.무슨일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게 어물쩡 넘어가더라.
암튼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얘기 주고받으면서 얘기를 했어.또 추억의 캔모아를 갔는데 유빈이는 따뜻한 체리차를 마셨어.내가 뭘 마셨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얘가 마시던게 기억이 나더라한동안 걔 생각에 체리차만 마셨거든...
암튼 얜 쇼핑하러 온거라 해놓고 산건 한개도 없이 날 만나러 왔어쇼핑은 핑계고 날 만나러 온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뭐 그냥 반가워서 별 생각 안했다.
근데 만나서 얘기하는 동안 계속 전화가 울리는데 얘가 받질 않는거야뭔가 해서 물어봤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더라.
그러다가 한 시간? 생각보다 얼마 시간 안됐는데 자기 이제 곧 가봐야 겠다며 급하기 자리에 일어나자는거야.그리곤 역 근처 다이소? 그땐 다이소가 없었고 뭐 천냥마켓? 이런거였던거 같은데 거길 잠깐 들르재
그래서 뭔가를 좀 급하게 골라서 사더라.......그리고 지하철 태워 보내려고 역 안까지 바래다 주는데좀 충격적인 얘길 하더라.남편이 자기를 좀 많이 의심한다고......  내 얘기를 한건지, 했으면 얼마나 했는진 모르겠는데암튼 뭐 의부증 그런거까진 아닌데 다른 남자를 못만나게 한다는 얘기였어.
그래서 사실 오늘 나 만나러 온것도 비밀로 몰래 온거라고... 자기 남편한테 걸리면 큰일난다고.아까부터 계속 전화오던것도 전부 다 남편 전화라고 하더라...
괜히 얘가 나 만났다가 걸려서 무슨일 나는거 아닌가 하고 보내면서도 마음이 착잡했다...근데 뭐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일단 안심시키고 잘 보냈어.
그리고는 서로 바쁘다보니 6개월에 한번? 정도로 드문드문하게 전화나 버디로 대화를 주고 받곤 했어.
그 다음 연락을 했을땐 또 한번 난 충격 받았다.오랜만이라고 잘 지내냐고 물어보니까 잠시 머뭇거리다 잘 못지냈다고 하더라...근데 그 이유가 나때문인거야.
저번에 우리 동네에서 쇼핑한다고 날 만나러 왔던걸 남편한테 걸려서 계속 대판 싸우고이혼할 위기라고 하더라..... 와.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미안하다고 했어.다 내탓이라고.그랬더니 무슨 니탓이냐고 아니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신경이 쓰일수밖에 없지ㅜㅜㅜ난 진짜 얘가 항상 행복하기만을 바랬는데, 또 이렇게 위기가 찾아오려 하니까너무 걱정되고 미치겠는데뭐 해줄수 있는 말도, 해줄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더라...
그리고 또 반년 뒤 이제는 남편이랑 화해해서 다시 행복하게, 람이랑 잘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왜인진 모르겠는데 얘는 핸드폰 번호를 자주 바꾸더라... 이때도 연락 할때마다 새로운 번호로 연락왔어내 번호가 중간에 바뀌었으면 영영 연락 끊겼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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