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친으로 태어난 걸 알게 된 썰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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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42 조회 2,043회 댓글 0건본문
어린 시절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다.
난 서류상으로 아빠가 없는 편모자식이고
걍 막연히 ‘아빠가 우리를 버리고 도망갔다.’ 정도로 알고 있었어.
물론 국민학교 때는 궁금해서 왜 우리 집은 아빠가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말을 얼버무려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고.
나이를 좀 더 먹고 나서는 딱히 상관없겠다 싶어서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거든.
내가 어렸을 때에는 시골에서 살았어.
엄마랑 외할아버지,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살았었는데.
엄마는 서울에서 대학원까지 진학하느라 대부분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사실상 할아버지랑 나, 단 둘이 살았다.
참고로 엄마랑 내 나이 차이가 14살 밖에 안 돼... 어렸을 땐 이게 뭐가 문젠지 전혀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나니까 이게 얼마나 미친 일이었는지 알게 되더라.
15살에 임신을 한 거니까.
아무튼 할아버지는 농부여서 농사를 짓고 살았고 나도 틈틈이 할아버지를 도와주었어.
동네 어른들한테 어린 것이 기특하다면서 과자나 초콜릿을 얻어먹었던 기억이 나네.
당시 우리 집 형편이 좀 좋지 않았는데 농사로 번 돈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엄마를 위해 올라갔거든.
나랑 할아버지는 거의 조선시대 초가집에 가까운 흙집에서 살았는데.
비가 오면 줄줄 새느라 그릇 같은 걸 바쳐 두고 그랬어.
겨울이 오면 결로가 생겨서 전기가 끊기기도 했고.
당시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로 목욕하느라 머릿 가죽이 다 벗겨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그때는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게 형편 어려운건지도 몰랐고.
또 같이 사는 할아버지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안 하셔서 그냥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어.
(나중에 엄마 따라 서울 올라갔을 때 온수 펑펑 나오는 거 보고 놀랐었다.)
그렇게 힘들게 살던 어느 날 엄마가 서울에서 연구원으로 취직했고 그 후론 엄마랑 같이 서울에서 살게 되었는데.
내가 중학교 입학할 때 즈음에 할아버지가 암으로 입원하셨어.
수술도 받고 항암치료도 받고 이것저것 다 했는데 나중에 다시 재발하고 전이 돼서 포기하고 호스피스병동에서 하루하루 버텼다.
그때 정말 초췌해지고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였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원래는 엄청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나중에 병원에서 암이 뇌까지 전이 돼 이젠 통증도 못 느끼신다고,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어.
의사로부터 그러한 말을 듣고 얼마 후에 할아버지가 날 부르셔서 말하더라.
그동안 엄마와 할아버지가 나한테 숨겨둔 사실이 있다면서.
원래 할아버지는 마지막 까지 비밀로 남겨두려고 했었는데, 이제 죽어버리면 직접 말할 수 없겠다 싶어서 엄마랑 상의 끝에 말하기로 한 거래.
그리고 한숨 푹푹 쉬시더니.
내가 사실은 할아버지와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하시더라.
솔직히 말해, 그때 당시에는 그게 뭐가 충격적인 일인지 잘 몰랐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잘 이해도 안됐고.
그래도 할아버지는
‘지금은 이해가 잘 안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나에게 밝혀 두는 거다. 조금 더 나이 먹으면 다 이해 될 거고.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내 죗값이다.’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얼마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그때는 잘 이해는 안 됬던 일들이 나중에 가서 이해되기 시작하더라고...
또 나중에 엄마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줬는데.
엄마가 말하길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할아버지한테 강간당했데.
방학 때 집에 누워있었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들어와 덮쳤다고...
그 때는 그냥 아프고 무서울 뿐, 이게 성폭행이었는지 몰랐다고 하더라.
좀 나이를 먹은 후에도 시골이고 오지여서 사람도 드물고 밀폐되고 폐쇄된 곳이다 뭐가 잘못된건 지도, 또 누구에게도 말해야 하는지도 몰랐데.
엄마가 유일하게 외부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학교를 가기위해 도심지까지 걸어갈 때 정도였는데.
할아버지가 절대 남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해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더라.
그렇게 할아버지랑 관계를 맺는 게 일상 같은 것처럼 변했고.
할아버지한테 ‘당한다.’라는 인식도 없이 당하면서 살았다더라.
그냥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와 엄마 옷을 벗기면 ‘아, 또 하는 구나.’라는 정도로 생각 했데.
그러다가 날 임신한 거고...
여기서 또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하나를 더 들었는데.
난 그때까지 엄마가 15살에 임신한 건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13살 때 임신해서 한 해 후인 14살 때 날 낳은 거라고 하더라...
호적신고를 늦게 해서 그렇지 사실 내 나이는 내가 알고 있는 거 보다 더 많다는 거야.
엄마가 초경을 경험해 보지 못했단다.
그냥 어느 날 부터인가 몸이 이상한 걸 느꼈다는데 그게 임신이었데.
할아버지가 가장 먼저 눈치 챘고 국민학교 졸업 하자마자 날 낳을 때 까지 집 밖으로 못나가게 했단다.
내가 몰랐던 할아버지의 그림자에 대해 들으니까 너무 충격이어서 말도 안 나오더라.
엄마가 서울에 있는 동안 사실상 할아버지가 날 업어 기른 거였거든.
사실상 나에게 부모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할아버지에 대해 좋은 인상만 남아 있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범죄에 대해 엄마한테 들으니까 소름이 끼치더라.
내가 주변에서 몰랐냐고 그러니까.
시골이 워낙 밀폐되고 폐쇄 된 공간인데다가 끼리끼리 뭉치는 성질이 있어 이런 게 무서울 정도로 잘 숨겨진다는 거야.
소문이 돌아도 그 동네에서만 돌지 외부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정말 무서운 사실은 할아버지가 엄마 임신시킨 거 마을 어른들 중 몇몇은 알고 있었단다.
그런데 다들 할아버지랑 얼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어서 쉬쉬 하고 덮어 버린 거래.
할아버지도 동네 사람들이 잘못한 거 있으면 못 본 척 넘어가주거나 자기들 끼리 짜고 덮었단다.
그게 오지사람들의 결속력이라고 하더라.
요즘이야 시골에도 정보망이 깔리고 도심지와 교류가 쉬워졌지만.
당시에는 말 그대로 완전히 단절된 섬 같은 곳이었데.
엄마도 이제야 강간 이었니, 성폭행 이었니 알고 있지만 시골에서 할아버지랑 단 둘이서만 살았을 땐 그런 것도 몰랐단다.
그 전까지는 오히려 할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녔다는 거야.
할머니도 없이 할아버지 혼자서 자길 먹여 살리고 있다고.
그래서 ‘아빠(할아버지)를 위해 뭐든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더라.
엄마의 인식이 바뀌고 모든 걸 제대로 알게 된 건 고등학교 은사 덕분에 대학을 서울로 다니게 된 후였단다.
시골에서 벗어나 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할아버지가 얼마나 충격적인 일들을 벌였는지 알게 되었다는 거야.
그래도 할아버지 일을 차마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없었는데 매 달 서울로 꼬박꼬박 생계비랑 학비를 챙겨 주는 것도 할아버지였고.
또 성폭행을 제외하면 자상한 아버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래.
그리고 그놈의 ‘정’ 때문에....
주변에 알리는 건 배신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는 아마 군대 부조리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군대에서 집단생활 하다 보면 부조리 같은 거 많이 겪고 그러잖아.
근데 그거 외부에 알리려고 하면 오히려 ‘배신자’라고 찍히는 게 현실이잖아.
이거랑 비슷한 거 같다.
이런 군대식 부조리가 폐쇄적인 시골 오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엄마는 나중에 다 크고 다 알았는데도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고.
방학이나 이럴 때 시골집에 돌아오면 계속 할아버지와 관계를 맺었고.
나중에 서울로 모시고 올라왔을 때도 그게 계속되었데.
아무튼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는데 그때는 충격 때문에 며칠간 밥도 못 먹었다.
아빠가 어린 딸을 강간한 거면 뉴스 감 아니냐?
뭐, 이제는 책임질 사람들도 다 세상을 떠나거나 연락이 끊겨서 속풀이 할 겸 여기다 적는데.
최근에 검색하다가 딸을 강간한 아버지가 잡혀간 신문 기사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신문대로라면 할아버지가 진작에 잡혀 갔어야 하는거 아니라...
근데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 날 잘 보살펴 주시고 우리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지라...
심지어 피해자인 엄마도 이 일에 대해 남에게 말하지 마라고 하고.
실제로 엄마랑 할아버지가 범죄자와 피해자 사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사이가 좋았어.
이제 기억나는 건데 내가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랑 엄마가 알몸으로 같이 자는 거 많이 봤었어.
그때는 어렸고 가족끼리 그런 거라 그런 거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할아버지와 엄마가 근친하고 있던거 같다.
아무튼 요즘도 할아버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혼돈이 오더라...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찹찹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