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치다가 강도 잡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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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59 조회 441회 댓글 0건본문
때는 내가 중학교 3학년 무렵 여름. 당시 우리 가족은 마당 딸린 주택에 살고 있었어. 시골이었는데, 우리 집 근처엔 다른 집이 없었어. 에어컨이 망가져서 오밤중에도 열대야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아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 특별할 게 없는 여름날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마 일요일에서 월요일 넘어가는 새벽으로 기억해. 난 용솟음치던 테스토스테론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거실에 있던 컴퓨터로 몰래 야동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어. 이어폰을 한쪽만 낀 상태로 언제든 안방에서 부모님이 나오실 기미가 보이면 바로 바지를 올리고, 야동을 끌 수 있도록 최적의 세팅을 해 놓은 상태였지. 그렇게 난 동서양의 조화인 오리엔탈리즘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어. 바로 그 때, 뒤에서 비춰진 작은 불빛이 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슥 하고 지나가는게 보이기 전까진. 순간 눈 앞의 모니터에서 뒤통수로 모든 신경이 집중됐지. 잡고있던 똘똘이도 쫄았는지 팍 죽어버렸고. 이어폰 속 신음소리에 정신이 팔려 듣지 못했던 저벅 저벅하는 발소리가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어. 일단 뒤를 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저 발자국 소리는 신발을 신고 바닥을 걷는 소리, 즉 침입자가 내는 소리란 확신이 들었어. 그때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어. 일단 나는 마우스를 천천히 움직여 곰플레이어를 껐어. 신음소리가 뚝 사라지자 내 커다란 심장 박동소리만 느껴지더라고.물론 그때까지 내 왼손은 똘똘이를 움켜쥔 채였어. 1초 동안 심호흡하고, 나는 괴성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나서 돌아봤어. 강도는 진짜 내 바로 뒤에까지 와있었는데, 내가 눈치 챘다는걸 몰랐었는지 그새끼도 엄청 놀라더라고. 난 계속 끄아아악끄아악 이러면서 소리 지르고 있고, 강도는 어떻게든 날 조용히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나한테 달려들어서 내 입을 막았어. 근데 내가 격렬히 반항하니까 둘이 거실에 우당탕 넘어졌어. 내 위엔 강도가 올라타서 내 입 막으려고 내 얼굴을 막 누르고 있고 난 계속 몸부림 치고 있었지.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 해치려고 했던 놈은 아닌거 같아. 칼이나 몽둥이 같은것도 안들고있었고, 내가 소리지르니까 때린게 아니라 내 입을 막으려고 그랬거든. 아무튼 그렇게 강도상위자세로 신나게 흔들고 있는데 거실에 불이 딱 켜졌어. 주무시던 아빠가 내 비명(신음)소리를 듣고 알루미늄 야구빠따를 들고 나오신거야. 그리고 휙 달려드셔서 빠따로 강도 등짝을 후려쳤어. 퍽하는 소리가 진짜 크게 났고, 강도는 내 위에 털썩 쓰러져서 침을 질질 흘리고 꺽꺽대면서 숨도 제대로 못쉬는 상태가 되었지. 나는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그렇게 체액 교환을 하다가 아빠가 몸을 일으켜주셨어. 잠시 후에 경찰이 왔고, 우리나라 경찰이 진짜 빨리 온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아빠가 빠따들고 나오실 때 엄마한테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씀하셨었대. 그리고 강도를 알루미늄 등짝스매시로 한방에 그로기상태에 빠지게 만들어놓으니 그 이후로는 별 거 없었지. 근데 최초 발견한 사람이 나였다보니 상황 설명을 해줘야한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그때 딱 드는 생각이 내가 딸친걸 말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난 고민이 드는거야. 딸치다가 강도 잡았다고 소문이라도 나봐... 뭐 내가 잡은건 아니지만. 아무튼 다친데도 거의 없고, 뭐 도둑맞은 것도 없어서 갑자기 안심이 됐는지 그런 쪽팔림도 크게 다가오더라고, 그래서 그냥 새벽에 컴퓨터 하고 있는데 강도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고 얘기했어. 근데 컴퓨터 책상 위에 크리넥스 몇장이 다소곳하게 겹쳐져 있던걸 다들 눈치 챈 모양이야. 그런 눈치빠른 경찰은 정말 싫다니까. 상황이 대충 마무리 되고, 경찰들이 아빠도 같이 가야한다고 그래서 아빠는 그 새벽에 경찰서로 가시고, 나는 학교를 하루 쉬었어.난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만 절대 비밀이라고 얘기했는데 화요일에 학교에 가보니 씨발 전교생들이 다 알고있더라고. 그 날 이후로 내 별명은 딸잡이보안관(줄여서 딸보)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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