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삼수 실패끝에 2년차 백수가 됐다 ssul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8:59 조회 537회 댓글 0건본문
2014년 고3 졸업식...
서울대에 간 친구를 보며 다짐했다... 나도 서울대 갈거라고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처음 3~5월 까지는 정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나의 모습에 감탄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하루 하루 보내주는 엄마의 응원 문자메세지에 감동받고 울컥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모습..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나는 독서실에서 공부 하는게 편했지만, 항상 코를 달고 살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킁킁 거리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 코를 풀기조차 쉽지 않아서 그냥 슥 닦을 뿐이었다...
콧속에 남는 축축한 콧물이 시도때도 없이 흘러 매우 심기에 거슬려 공부고 뭐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부탁해 원룸에서 자취하게 됐는데, 문제는 이 때 부터였다.
원룸에서 지낸지 3일째 되던 날. 밥을 먹다 갑자기 심심해진 나는 스타크래프트가 떠올라 오랜만에 접속을 했다.
딱히 들어왔는데 할건 없고 그냥 스타 유즈맵을 이것 저것 하다보니 어느순간 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 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완전 틀린말이었다. 나는 틈만나면 게임을 했고 이것이 어느순간 습관이 되어
계속 계속 게임만 했고 시간은 흘러 7월이 되고 8월이 되고... 9월이 됐다...
9월 원서접수날. 친구와 수능 원서를 접수 하기 위해 만났는데 재수학원에 다닌 친구는 어느정도 열심히 한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이 때 많이 후회했다. 나도 그냥 학원갈걸... 하고.
어느덧 10월 수능을 1달 앞둔 시점이지만 나는 전혀 변한게 없었다. 원룸에 들어간 이후 공부를 안했기 때문.
부모님이 종종 잘 살고 있나 올 때만 책 펴놓고 공부 하는척 빠져나가는 원룸 월세와 생활비만 축내는 식충이와 다를게 없었다.
그러다 어느덧 다가온 수능 전날. 배정된 학교로 가는길.
내가 지금까지 뭐 했을까 나는 뭘까 나는 뭘 한거지 나는 뭐하는 놈이지 여러 생각들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배정된 학교를 둘러보고 극도의 현자타임과 함께 다시 원룸으로 들어왔다. 이번달로 이곳도 마지막...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반년간의 원룸 생활이 떠오르면서 나는 이 곳에서 뭘 한걸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면서도 노트북을 키고 게임에 접속하고 있는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
원룸에서 집으로 왔을때 엄마는 찹쌀떡을 주며 긴장하지 마라, 열심히 봐라. 응원을 해주셨고 나는 마음이 힘들어
그냥 일찍 잠에 들었을리가 없지 한숨만 나오는데...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고민만 하다 나도 모른 사이 잠에 들어버렸다.
대망의 수능날... 고3때 수능날이 생각났다. 고3때 수능날은 하나도 안추웠는데 왜 재수생때의 수능날은 이리도 추운지.
배정된 학교 앞. 아빠차에서 내리니 수능 응원하는 학생들이 응원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학교로 가는 길. . . 응원하는 친구들을 보니 고1, 고2 때가 떠올랐다.
당시 학생회였던 나도 저기서 응원의 소리를 지르며 '나도 언젠가 수능을 보겠지.' 라고 생각했던게.....
수능 배치표를 보고 반을 찾아 들어왔을때... 마치 새학기 같은 조용하고 싸늘한 분위기 모두 긴장한 표정.
여기서 재수생은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조용히 의자에 앉아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가만히 칠판만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없이 온 수능장이라 시계도 못챙겨 몇시인지 몰랐지만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서 불과 1달전만 해도 수능은 뒷전으로 게임만 하고 있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됐지만.
소용없어 생각하길 멈췄다. 어느덧 학생수는 전부 찼고 감독관이 들어오고 종이 울렸다. 시험지 배부. 시험지의 냄새....
언어영역... 솔직히... 시험지를 보는데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정말 웃긴게...
절망적인 상황일때 갑자기 뜬금없이 희망이 생긴다고 해야하나... 갑자기 머릿속에 든 생각
삼수를 하자... 삼수... 인터넷에 장난삼아 삼수한다는 글을 썼지만 정말로 삼수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이유모를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
어두컴컴했던 내 심정은 갑자기 밝아졌고 언어영역만 대충 보고 나는 밖으로 향했다.
솔직히 눈만 더럽게 높은 나에게 더 이상 시험을 볼 명분따윈 없었으니..
나에겐 오직 삼수로 성공하겠다는 생각만이 있었다.
고사본부로 가서 시험포기 하겠다 말 하고 감독관을 따라 교문으로 나갔다
불과 방금전까지만 해도 응원으로 시끄러웠던 거리가 휑 하다. 난 이미 긴장감이라곤 없이 삼수 역전의 희망만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삼수 역시 재수했을때와 다를것 없이 망했고 삼수가 끝났을무렵
군대 준비를 할 겸 1년간 지친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했고, 사실은 어줍잖은 낭만에 빠져 야망이 무너져버린
나의 다신 돌아오지 않을 잃어버린 20대 초반의 추억이 아까웠을뿐이었다.
그렇게 작년은 아무 걱정도 의미도 없는 1년을 보냈고 군대로 간 친구들이 하나둘 전역하는 올해가 다가오면서
점점 마음속으로 퍼져가는 자괴감과 비참함에 몸부림치게된다.
거기에 최근에 2년전 편입 하겠다는 친구가 스카이를 간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많은 고민에 빠졌다.
내 20대 초반은 어떠한 음영이 드리워진것일까
사실 생각해보면 게으르고 못난 내 잘못이기도 하다.
그렇게 2017년도 어느덧 4월이 됐고 아무런 진전이 없는 나의 시간은 지금도 의미없이 지나가기만 한다.
서울대에 간 친구를 보며 다짐했다... 나도 서울대 갈거라고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처음 3~5월 까지는 정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나의 모습에 감탄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하루 하루 보내주는 엄마의 응원 문자메세지에 감동받고 울컥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모습..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나는 독서실에서 공부 하는게 편했지만, 항상 코를 달고 살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킁킁 거리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 코를 풀기조차 쉽지 않아서 그냥 슥 닦을 뿐이었다...
콧속에 남는 축축한 콧물이 시도때도 없이 흘러 매우 심기에 거슬려 공부고 뭐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부탁해 원룸에서 자취하게 됐는데, 문제는 이 때 부터였다.
원룸에서 지낸지 3일째 되던 날. 밥을 먹다 갑자기 심심해진 나는 스타크래프트가 떠올라 오랜만에 접속을 했다.
딱히 들어왔는데 할건 없고 그냥 스타 유즈맵을 이것 저것 하다보니 어느순간 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 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완전 틀린말이었다. 나는 틈만나면 게임을 했고 이것이 어느순간 습관이 되어
계속 계속 게임만 했고 시간은 흘러 7월이 되고 8월이 되고... 9월이 됐다...
9월 원서접수날. 친구와 수능 원서를 접수 하기 위해 만났는데 재수학원에 다닌 친구는 어느정도 열심히 한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이 때 많이 후회했다. 나도 그냥 학원갈걸... 하고.
어느덧 10월 수능을 1달 앞둔 시점이지만 나는 전혀 변한게 없었다. 원룸에 들어간 이후 공부를 안했기 때문.
부모님이 종종 잘 살고 있나 올 때만 책 펴놓고 공부 하는척 빠져나가는 원룸 월세와 생활비만 축내는 식충이와 다를게 없었다.
그러다 어느덧 다가온 수능 전날. 배정된 학교로 가는길.
내가 지금까지 뭐 했을까 나는 뭘까 나는 뭘 한거지 나는 뭐하는 놈이지 여러 생각들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배정된 학교를 둘러보고 극도의 현자타임과 함께 다시 원룸으로 들어왔다. 이번달로 이곳도 마지막...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반년간의 원룸 생활이 떠오르면서 나는 이 곳에서 뭘 한걸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면서도 노트북을 키고 게임에 접속하고 있는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
원룸에서 집으로 왔을때 엄마는 찹쌀떡을 주며 긴장하지 마라, 열심히 봐라. 응원을 해주셨고 나는 마음이 힘들어
그냥 일찍 잠에 들었을리가 없지 한숨만 나오는데...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고민만 하다 나도 모른 사이 잠에 들어버렸다.
대망의 수능날... 고3때 수능날이 생각났다. 고3때 수능날은 하나도 안추웠는데 왜 재수생때의 수능날은 이리도 추운지.
배정된 학교 앞. 아빠차에서 내리니 수능 응원하는 학생들이 응원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학교로 가는 길. . . 응원하는 친구들을 보니 고1, 고2 때가 떠올랐다.
당시 학생회였던 나도 저기서 응원의 소리를 지르며 '나도 언젠가 수능을 보겠지.' 라고 생각했던게.....
수능 배치표를 보고 반을 찾아 들어왔을때... 마치 새학기 같은 조용하고 싸늘한 분위기 모두 긴장한 표정.
여기서 재수생은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조용히 의자에 앉아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가만히 칠판만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없이 온 수능장이라 시계도 못챙겨 몇시인지 몰랐지만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서 불과 1달전만 해도 수능은 뒷전으로 게임만 하고 있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됐지만.
소용없어 생각하길 멈췄다. 어느덧 학생수는 전부 찼고 감독관이 들어오고 종이 울렸다. 시험지 배부. 시험지의 냄새....
언어영역... 솔직히... 시험지를 보는데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정말 웃긴게...
절망적인 상황일때 갑자기 뜬금없이 희망이 생긴다고 해야하나... 갑자기 머릿속에 든 생각
삼수를 하자... 삼수... 인터넷에 장난삼아 삼수한다는 글을 썼지만 정말로 삼수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이유모를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
어두컴컴했던 내 심정은 갑자기 밝아졌고 언어영역만 대충 보고 나는 밖으로 향했다.
솔직히 눈만 더럽게 높은 나에게 더 이상 시험을 볼 명분따윈 없었으니..
나에겐 오직 삼수로 성공하겠다는 생각만이 있었다.
고사본부로 가서 시험포기 하겠다 말 하고 감독관을 따라 교문으로 나갔다
불과 방금전까지만 해도 응원으로 시끄러웠던 거리가 휑 하다. 난 이미 긴장감이라곤 없이 삼수 역전의 희망만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삼수 역시 재수했을때와 다를것 없이 망했고 삼수가 끝났을무렵
군대 준비를 할 겸 1년간 지친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했고, 사실은 어줍잖은 낭만에 빠져 야망이 무너져버린
나의 다신 돌아오지 않을 잃어버린 20대 초반의 추억이 아까웠을뿐이었다.
그렇게 작년은 아무 걱정도 의미도 없는 1년을 보냈고 군대로 간 친구들이 하나둘 전역하는 올해가 다가오면서
점점 마음속으로 퍼져가는 자괴감과 비참함에 몸부림치게된다.
거기에 최근에 2년전 편입 하겠다는 친구가 스카이를 간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많은 고민에 빠졌다.
내 20대 초반은 어떠한 음영이 드리워진것일까
사실 생각해보면 게으르고 못난 내 잘못이기도 하다.
그렇게 2017년도 어느덧 4월이 됐고 아무런 진전이 없는 나의 시간은 지금도 의미없이 지나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