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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헌병단에서 근무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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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9:41 조회 54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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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헌병단에서 근무했음. 걍 널리고널린 근무헌병이었고, 와꾸가 딸려서 주둔지에선 영창근무를 주로 함.이제 전역한지 몇 년이 되어가니 바뀐것도 많겠지만, 또 안바뀌는게 군대라 대충은 맞을거임.

1. 개요. 영창이란?
간단히 말하면 헌병대가 관리하는 군용 구치소임. 징계 받으러 오거나, 판결 기다리러 오는것(미결수).  크고 작은 사고친 애들이나, 범죄자들이나, 가끔 희귀한 확률로 억울한 애들이 옴.내가 있을 당시 우리 영창을 기준으로 하면, 지하 한층 전체가 영창이었음. 앞쪽에는 쇠창살 벽이있고, 그 벽에 사람 하나 겨우 들락 거릴만한 쇠창살 문이 있음. 물론 이 문은 존나 큰 자물쇠를 채우고 걸쇠도 걸고 암튼 못빠져나감. 열쇠도 존나 무겁고. 걍 동물원의 우리 생각하면 편함. 총 10개의 똑같이 생긴 방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식당이었음.방에는 아무것도 없고, 단지 장판만 깔려있음. 소위 뺑기통 이라는 화장실은 철창 밖에 있어서 우리가 항상 애들을 꺼냈다가 넣고 그랬음. 방 크기는 모두 동일한데 한 8평 남짓 한걸로 기억함. 그 안에 보통 4명씩 집어넣었음.지하니까 햇빛이 거의 안들어옴. 그나마 천장 근처에 아주 작은 쇠창살 달린 창문이 있어서 손바닥만한 햇빛이 들어오긴 했음.

2. 들어오는 방법.
군필들은 알겠지만 마법의 군법인 지시불이행이랑 군기위반 등등 때문에 부대장의 판단에 따라 영창행이 결정된다고 보면 됨. 폭행, 언어폭력, 상관모욕, 하극상 등등 이게 흔히 말하는 영창인거고.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14박15일이 가장 긴거고, 이것보다 더 오래 있지는 못함.일반적으로 부대 내에서 사고치면 간부회의가 열리고 사고친놈 어떻게 할지 징계위를 염. 회의를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하는건 아니고 정해진 양식지에 결과문을 써서 헌병대에 통보하는데 사실상 위에 처럼 부대장 ㅇㅋ 사인으로 모든게 결정남. 그럼 우리는 ㅇㅋ 언제 데려가겠음. 혹은 언제 언제 데리고 오셈. 하고 해당 부대에 통보를 함. 보통 해당부대 행보관이 사고친 애 데리고 헌병대로 옴.
헌병대 도착하면 기다리고있던 헌병 두엇이 나와서 차에서 내리는 사고친 애 손에 수정(바깥 말로는 수갑)을 채워. 그런뒤 헌병대 수사과에서 간단하게 절차를 좀 거침. 수사관이 사고친 애랑 뭘 사고쳤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태도 보고 수사관이 살짝 느낌이 온다 싶으면 딜을 검. 예를들어 7박8일로 왔다면 걍 4박5일 하시죠 하는 식으로 행보관을 구워 삶음. 행보관이 그...그럴까요.하는 식으로 나오면 수사관은 수사과장한테 이야기 하고 수사과장은 바로 해당부대 부대장한테 전화걸어서 애가 울면서 반성하는데 영창살이가 너무 기네요, 어떻십니까 뭐 이런식으로. 근데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님. 군생활동안 두번밖에 못들어봄.
여튼 그러고 나면 행보관은 서류랑 도장 챙겨서 복귀하고 아까 그 헌병 둘이 수정찬 애 한팔씩 팔짱끼고 지하실로 감. 지하실 영창에 도착하면 전투화, 전투모, 야상, 내복(겨울에는 입힘)이나 깔깔이(마찬가지로 겨울엔 입힘), 요대, 고무링, 전부 벗어서 영치품 창고에 처넣음. 그리고 걔가 뭘 숨겨놨는거 아닌가 싶어서 팔벌리고 다리벌리게 시킨다음 주물주물 주머니랑 소맷단이랑 손으로 만져서 찾아냄. 옛날엔 벗겼다던데 그건 안함.
전투복 상,하의와 런닝하고 팬티만 입고, 지정된 영창에 들어가게 됨. 챙겨온 세면도구는 헌병이 검열한뒤 넣어 주는데, 칫솔 치약하고 수건 한장, 속옷이랑만 더플백에 넣어서 철창에 처넣음. 그리고 그 텅빈 철창 속에서 더플백이 관물대가 되는거임.

3.영창생활.
일선부대와 동일하게 06시 기상. 매트리스 모포 정리하고 정자세로 앉으면 고 시간에 근무하는 헌병에게 아침점호를 받음. 점호는 서서 받고 선자리에서 애국가 부르고 우리의 다짐인가 뭔가 주절주절 다 외우고 하는데, 국기에 대한 경례는 안함. 근데 지들끼리 구보는 뜀. 구보라는게 존나 처량하게 철창 안에서 뱅글뱅글 도는거지만.. 끝나면 그 자세 고대로 앉아서 대기한다. 아침밥 올때까지.  밥이 오면 영창 내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음. 밥은 헌병이 헌병부대 식당에서 공수해옴. 밥통, 국통, 반찬통인데 걍 양동이였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음. 비주얼 진짜 ㅅㅂ 돼지 여물 ㅋㅋ
헌병이 주는 식판과 식기로 식사를 하고  반찬은 자율배식인데 고기반찬은 수감인원에 맞춰서 가져오니까, 어떤 덜떨어진놈이 또 가져갈까 싶어서 그걸 또 자세히 봐야됨.밥 먹고 다시 각 방으로 들어가서 씻고 소화 시킬 겸 방 안 몇바퀴 돌다가 정자세로 앉음. 언제까지? 점심밥 올때까지. 졸아도 안돼고 눕거나 벽에 기댈 수도 없음.  멍하니 앉아 있기 아니면 책을 읽을 수 있음. 책이라봐야 좋은생각, 리더스 다이제스트, 이런것 뿐임. 최고 인기템이 만화로 보는 성경 제 1권인데 그거 다 떨어져서 페이지가 너덜거리는데도 악착같이 붙잡고 있음. 그래도 대부분은 책 읽어야됨. 그게 아니면 진짜 뇌가 썩음. 14시 쯤엔 30분정도 일광욕장이라고 진짜 일광욕만 할수있는 하늘뚫린 감방에 가서 해만 쳐다보면서 헬렐레 거리다가 다시 감방 오고 저녁먹고 청소하고 씻고 티비시청하고 그러고 점호 하고 잠.
이짓을 영창 끝날때까지 함. 

4. 미결수.
이 사람들은 영창징계 받는 사람은 아님. 구속수사 받는 사람들임. 군형법을 어겨서 재판받을 준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물론 억울한 경우인데도 들어오는 애들도 있긴 함. 누구 말리다가 덤탱이 씌였거나 하는거 ㅇㅇ. 영창징계는 말 그대로 복무규율위반으로 벌 받는 개념으로, 흔히 말하는 빨간줄 가거나 하진 않음. 당연히 ㅇㅇ
근데 미결수는 군사재판을 기다리며 구속수사 받는 입장이고,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이들은 재판 전까진 죄인이 아님. 그래서 군생활도 그대로 합산됨. 물론 점호도 다 받고 징계자들처럼 생활함. 얘들은 필사적으로 바른생활을 하던가 아니면 막나가는 경우 둘 중 하나로 나뉨. 전자의 경우에는 차후 재판과정에서 수감생활에 성실히 임한 점을 평가 받고 형럄을 감면 받을려고 발광하는 케이스. 우리입장에선 존나 좋음. 반대로 후자의 경우는 아씨발 인생망했다 좆같이 굴어줌 ㅇㅇ 이러고 날뛰는 애들인데, 개씨발놈들임.
얘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군검찰로 올라가(딱히 다른곳은 아니고 수사과 옆방에 작달막하게 있음) 조사도 받고 변호사 접견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면회도 할 수 있음. 면회할때 과자나 냉동같은것도 가족들이 들고올 수 있는데 우리 영창 경우에는 면회하기 전에 가족들을 피엑스로 데려가서 거기서 사서 넣어줌. 그게 밖에서 세금 하면서 오는것보다 훨배 낫다고 판단하는건데 내생각도 그러함. 거기서 면회할때는 변호사 면회 빼고 가족면회에서는 헌병이 들어가서 가족들과의 대화 내용을 전부 기록해야됨. 요즘 보니까 인권침해라고 하더라.
영창징계는 길어야 2주 정도임. 미결수는 재판 받을 때 까지 영창에 있어야 함. 아무리 빨리 재판이 잡혀도 최소 한달반 즉 6주는 있어야 함. 이건 정말 운 쩌는 케이스거나 변호사를 씨발 어마어마한 사람으로 선임한 케이스고 대부분 국선 변호사를 선임 하는 경우는 2달 3달 막 늘어남.저 지옥같은 영창에서 두세달버티면 애들이 좀 이상하게 변함. 거기다 군사재판 받고 나면 반 이상은 실형선고 받음. 이순간부터 빨간줄 그어지는거고. 며칠 안에 수정이 아니라 포승줄에 수정 묶여서 육군 교도소로 이감되서 1년6개월 안쪽으로 교도소 생활임. 그 이상이면 옥살이는 일반 교도소 가서 함.

5. 사건사고와 특이사항
군대 거부하고 집총거부하는 애들이 한둘씩 들어옴. 그새끼들 욕하기 이전에 이 목사 새끼들, 교주 새끼들 부터 잡아 처넣어야 한다고 볼때가 왕왕 있었음. 멀쩡하게 생겼는데 총만 안들면 다 된다고 함. 자기들이 무슨 헥소고지 주인공이라도 될려고 하는지 원.저 가혹한 수감생활을 단번에 끝낼 수 있어. 간단하게. 재판 받기전에, 군검찰이 구형하기 전에, 군검찰 한테 
"군생활 열심히 하고 몸 건강히 전역 하겠습니다."
한마디만 하면 돼. 그럼 바로 아무일 없다는 듯이 풀려나서 군복무 하게 됨. 근데 이 말을 못해. 왠줄 아냐? 목사새끼랑 전도사 새끼들 때문임. 내가 위에서 말했듯이 주말에 면회 가능한데 다른 애들은 가족이 오는데 얘들은 목사새끼랑 전도사 새끼가 주말마다 면회와서 주 여호와를 배신하면 안됀다느니, 광야에서 고난을 받은 예수를 생각 하라느니, 지금 주님이 주시는 고난을 달게 받고 나중에 몇곱절로 받으라느니, 충성스런 주의 종아 어쩌구 저쩌구 존나 주입 시킴. 지들이 이 젊은 청년의 인생을 책임져 줄것도 아니면서 그럼. 주말마다 올때마다 우리 헌병보고 수고하십니다, 잘 부탁 드려요, 어쩌구 하며 웃는 낮으로 오는데 솔직히 나도 웃으면서 상대는 해주는데 속으로는 존나 쪼갰음.
영창 내에서 사고나면 진짜 헌병 개 좆되기 때문에 영창근무는 24시간 초긴장 상태임. 우리도 이등병 애들은 절대 영창근무 안 세웠음. 24시간 교대근무를 서고 각 방마다 cctv가 진짜 곳곳에 설치 되 있음. (15대였나 기억이 안남) 수용자는 물론 헌병도 감시대상임. 카메라 사각이 없게 꼼꼼하게 달아놨음. 부정기적으로 한번씩 인권위에서 사람이 와서 녹화해둔  cctv를 가지고 가서 교도관이랑 수사관이랑 같이 확인함. 그래서 그때마다 뭐 트집잡힐거 없나 개쫄림. 리얼 제일 신경쓰는 문제는 자해나 자살임. 전투화 요대 고무링 전부 빼라 하는건 목매달고 자살 할까봐서임. 볼펜도 하나 가지고 방안에 여러명이서 돌려가며 써야 하고 면도기나 암튼 뾰족하다 싶은건 근무자가 보이는 곳에서 써야 하고 쓴 뒤에는 반드시 반납해야 함. 영창 내에 화장실은 있는데 양변기 있는 곳에 허리 높이에 미국식으로 문 달려 있음. 소변 볼때야 서서 싸니까 상관은 없지만 똥 쌀때는 밖에서 얼굴 보이고 다리도 보임. 양손으로 무슨짓 할지 모르니까 한손은 꼭 우리 보이게 손으로 들고 있으라 함. 헌병이 그거 지켜보다가 만에하나 손이 벽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빨리 손 보이게 하라고 딱딱거려야됨. 처음 영창 온 애들은 이거 까먹어서 똥 싸다가 쿠사리 먹고 좆같은 기분을 느끼게 됨. 웃기는 일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내가 새벽에 다 잘때 똥싸러 들어가면 밤꽃냄새가 남. 근무자 짓인지 수용자 짓인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거기에 애들 샤워하는것도 다 쳐다봐야됨.
나라고 남 똥 누는거랑 꼬추 덜렁거리면서 샤워하는거 계속 감시 하고 싶겠냐. 똥 싼다고 들어가서 ㅅㅂ 손목 긋는 애들이 있긴 있어서 어쩔수없음. 물론 나는 그런 사고 한번도 본적 없지만 사고사례 교육때는 항상 뜸.
영창이 지하라서 해가 안들어온다고 했는데, 그중에서도 더 좆같이 아무것도 안들어오는데다가 아무리 형광등 바꿔도 어두운 곳이 있었음. 아무리 영창이 미어터져도 진짜 왠만하면 저기다 입창 시키는건 자제했음. 몇년전에 거기서 대가리를 부딧쳐서 뒤진 사람이 있다고 교도관이 그래서 존나 꺼림직함. 근무자애들 몇명은 거기서 귀신소리 들었느니 사람 그림자를 봤다느니 그럼. 나도 거기서 한기 느껴서 존나 개쫄았던 기억이 남. 유난히 여기 비추는 cctv몇대가 지직 거리거나 고장나는 일이 많고, 가끔 청소하러 들어가면 벽면에 뭔가 얼룩진 곳도 있고 아 씨발 존나 쫄린다.

6.결론.
영창 가지마라. 절대 가지마라. 좆같은 간부새끼 만나서 억울하게 영창 오는 사람 없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해서 영창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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