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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19:40 조회 8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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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결말이라 했는데
그냥 다들 속단하시고 해피엔딩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님들 그러다 뚝배기 깨지면 어쩌시려고..

......

어느덧
아리와 만난지 꼭 일년쯤되어
우리 처음만났던 계절인 봄이 다시 돌아왔음
그저 봄이라서 달콤했던게 아니라
아리가 있어서 달콤했던걸까
그 날 아침은 맑은 봄날임에도 참 씁쓸했음
못하는 술을 마셔서 입에 쓴맛이 남은건지..
마음이 그토록 씁쓸했던건지..
혹시나해서 머리맡에 있던 폰을 확인해봤지만
광고 메세지만 있고 아무런 연락도 없음
'벌써 일주일째인가..'
처음에도 어색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조용한 핸드폰은
참 어색했음..
'자고 일어나면 메세지가 꼭 와있었는데..'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렇게 멍하게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면서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눈만 뜨고있었음
사랑하는 동안 어렴풋이 가끔 생각했봤던 헤어짐이란게
막상 눈앞에 두고보니 어쩜 이렇게나 큰일일줄이야
답답하고 온신경은 거기 쏠려서는
왜 난 아무일도 할수없는건지..
그 짧다면 짧은 1년이란 시간동안
넌 얼마나 내 전부가 되었길래
내 삶에 너 하나가 더해졌었는데
왜 사라질땐 하나가 아니라 전부가 사라지는 느낌인지
아마 이별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만한
그런 상실감과 복잡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나는 빠져서 허덕이는 중이었음
[그럼 잘지내요 오빠]
마지막 아리의 메세지에 어떤 답장을 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하다보니 벌써 일주일이 지난거였음


할수있는건 생각 밖에없는데
더 생각하지말자고 결심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답답해서 옷을 챙겨입고는 아리와 처음 만났던
그 장소로 가봤음
처음 아리가 내게 말걸었던 길거리
같이 산책했던 거리를 혼자 걷고
그리고 처음 같이 밥먹었던 떡볶이집..
떡볶이를 시켜서 혼자 먹고..


참 어느 노래가사처럼
그저 마냥 걷다가 가끔 추억을 마주치면
떠오르는 아리 모습에 재밌으면서도 착잡하고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생각들 해가면서..
지금라도 눈을 감고있다가
뒤돌아보면


"오빠~"하고 손흔들면서 아리가 서있을것같은 느낌에
한번씩 슬쩍 뒤돌아보고.. 아리와 비슷한 뒷통수가 보이면
또 휙 돌아서 얼굴확인하고..
지난 번 봄이 우리의 시작이었다면
올해 봄. 우리는 헤어짐의 앞에 다가와있었음
참 힘든 시간을 걷고있는 과거의 내 모습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지난 여름..우리집에 다녀간 후로
그 해 유독 뜨겁던 여름만큼이나
우리사이도 뜨겁던
그 여름날 연애썰을 먼저 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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