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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1년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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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0:57 조회 4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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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4년 여름이였다.
학교 1학년 1학기때부터 내 대학생활은 씹 아싸테크트리를 타고 있었고,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서 휴학하고 집으로 도피함.
근데 뭐 무턱대고 휴학신청 질러버리니 집에서도 그렇게 좋게 안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려니 뭐 다 마음에 안들고, 
내가 마음에 드는곳은 다 사람있다고 뺀찌를 먹여서, 알바가 잘 안구해져서, 
집구석에서 부모님 눈치 존나게 보면서 방구석에서 엑윽거리다가, 어디서 택배 상하차는
연중무휴에다가 일거리가 넘치다 못해 오히려 사람을 못구해서 안달났다~ 라는 소식을 듣고 택배 상하차를 도전했다.
옐로우 캡이란 곳이였는데, 그때가 여름이라서, 생수통이 존나게 들어올때였고, 
대구 특유의 그 좆같은 더위와 운동은 커녕 집구석에서 딸딸이 치는것도 버겁던 나에게
생수통을 존나게 쌓는 그런 중노동때문에 난 진짜 뒤질뻔 했다.
그래도 뭐 어찌됫건간에, 하루는 갔고, 몸뚱아리가 씹창난 대신에, 노오란 봉투에 들어있는 7만원이 내 고통을 달래주었고,
7만원으로 뭐 닭도 먹고, 이어폰도 사고, 뭐 이것저것하다보니까, 
애매하게 친구들하고 술 먹을 돈이 딸려서 다시 택배 뛰어서 7만원 받고, 그걸로 술 처먹고.... 
어디 놀러가고 싶으면 일주일 디졋따 생각하고 빡세게 일해서, 돈받은다음에 그걸로, 
자전거 여행가고 뭐 그런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뭐 그러다보니까, 처음에는 20kg짜리 소금 마대도 존나 무거워서 엑윽거렸지만, 뭐 계속 꾸준히 나가다보니까 
느는건 깡다구랑 요령밖에 없어서 40kg쌀포대를 어깨에 메고
트럭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던, 트럭 안 여포로 각성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쪽팔리지만 내가 분류하고 처음 온 신입이 내 부사수로 들어오면 10분에 한번씩 왜 이리 늦게 쌓냐고 
시발 빨리 쌓아라고 존나 욕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난 정말 쓰레기였구나라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듬.
그리고 뭐 원래 택배 바닥이 하는 새끼만 하는곳이라서, 뭐 넌 왜 계속 여기 일하냐~ 나같음 알바 한다~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대답한번씩 하다보니까, 
친분도 생기고 그러다보니~~ 뭐 어쩌다보니, 출근 버스 뒷자석 일진석에 앉아서, 아저씨들이랑 이야기하는 그런 사이가 되버렸다.
아재들이랑 좆목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좆같은 적도 많았었는데 좆같은 적이 더 많았던것 같다.
그렇게 아재들이랑 술처먹고 아는 새끼한테 돈 떼먹히고, 사기 당하고 시발것. 
그때가 20살인데, 어린 나이에 진짜 별에별 새끼들을 다 본것같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는 택배는 거들떠도 안보다가, 어쩌다가, 돈도 필요하고 옛날 생각나서
전번에 옐로우캡 소장 전번 저장된걸로 전화했는데, 대구 경북 지부는 
잠시 폐쇠됬다고, ㅇㅇ아 미안하다라고 말하길레, 아 알겠다고 대답한다음
꿩대신 닭이라고 존나 큰 관광버스 타고 대전까지 간다음 쿠팡 거기서 몇번 일했는데,
놀랐던게,내가 20살때 옐로우캡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직도 거기서 일을 하고 있어가지고 존나 깜짝 놀람.
뭐 하여튼간에 다시 택배를 하면서 느낀건데, 이게 나름대로 상차 할줄만 알고, 하차 할줄만 알면 
은근히 이게 재밌어서 일 자체에 중독성을 느끼기 쉬움.
농담안치고 나도 군대만 아니였으면 아직까지도 하고 있었을것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정기적으로 나오는 사람들 보면 노가다 아재들보다 더 노답인 사람들이 존나 많다는걸 알 수 있음.
진짜 노가다 아재들은 멀쩡하다라고 생각될정도로 노답이 택배 아재들임...
뭐 안그런 사람들도 있고, 내가 몇명 봤는데, 그건 진짜 소수 케이스고 대부분 좀... 하자가 있었음.
뭔가 이야기가 용두사미가 되버렸는데
진짜 내가 말하고 싶은건 차라리 노가다를 하셈... 택배는 쳐다보지도 말고 무조건 노가다해라 진짜.
내가 1년동안 해봐서 아는데, 택배 말고 노가다가 100배 1000배는 낫다.
긴글 못읽는 사람들을 위한 3줄 요약
1.대학교에서 아싸트리타고 휴학하고, 택배 상하차를 했다.
2.거기서 돈 벌어서 뭐 이것저것 하고싶은거 하고 거기 사람들이랑도 친해져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여포짓도 존나 함
3.전역하고 이것저것 다시 건드려봤는데, 택배는 진짜 개 막장아니면 하지말고, 하더라도 중독되기 전에 빨리 끊어라, 그리고 차라리 급전 필요하면 노가다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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