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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0:57 조회 5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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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집안에서 가장 키가 큰 남성이다..
내 키..?  168~170이다.신검때 170이었는데 몇년 지났으니 줄었을거라고 생각.

한국 키 평균 173..보다 작은데..  집안에서 제일 크다.어머니의 키 153.  아버지 162.
학창 시절에 늦게 잔다고. 우유 안먹는다고.키크는 보약 안먹는다고.  항상 혼났다.
밤이 되면 키 안 큰다고 부모님은 나를 닦달했다.하지만 밤새 게임하고 학교에서 엎드려 자기만 하는친구들도 나보다 키는 다 크더라.



키 말고도. 나는 우리 집안에서 가장 고학력자인데,친척들 중에 대학교 제대로 나온 사람이 없다사촌들도 공고졸업-취직이거나전문대졸-취직이더라.
명절날 친척들 사이에 섞이면집안의 명예라고 치켜세우는데..나는 그다지 좋은 대학이 아니다.평범한 지방의 국립대를 다닌다.(공대)

부모님은 내가 학창시절에 잠을 늦게 자서.우유를 별로 먹지 않아서.농구를 하지 않아서.
키크는 보약을 며칠씩 거르고 먹지 않아서.
키가 작다고 나를 타박한다.
부모님은 내가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아서지방 국립대밖에 가지 못했다고 타박한다.

사실 나는 지방 국립대도 되게 힘들었다.남들은 다 푸는 기초 문제도한참은 생각해야 풀었다.
도저히 응용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수능특강 문제들의 풀이와 답안을쓰고 또 쓰고.문제만 봐도 풀이를 써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외웠다. 외우는 속도도 남들보다 느렸다.남들이 영어 단어 한장씩 외울때고작 한두단어밖에 외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했다.학창 시절때 남들이 말하는 일탈이라는 것도 없었고딴짓도 없었다.
대학교에 입학할때까지 핸드폰도. 친구도 없었지만학군이 좋아서인지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받지 않았다.
반에 조용하고 키 작은 아이가안경을 치켜올려가며 하루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노트에 해설을 써내려가는데사실 괴롭힐 마음이 동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몰랐다.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런줄로만 알았다.주위의 친척들은 내가 성적표를 내밀면'얘가.. 공부를 안해서 .. 머리는 참 좋은데...'라는 말만 반복했다.
대학교에 오고 깨달았다. 나는 머리가 나빴다.


외모에는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다.하기는 집과 학교만 왕복하며옷이라고는 티셔츠 한두장. 청바지 한두벌패딩 하나.교복만으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내가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있었을까.사실 신경도 쓰지 않았다만..
신발도 물론 한번 사면 1~2년은 신었다.
부모님이 가끔 가다 내 옷이 변색되거나 떨어져 나가면한두벌 씩 사다준 옷으로 반년을 입었다.
사실 교복이 입기 편했다. 집에서는 항상 체육복을 입었다. 그 쪽이 편했으니까.
고1때 반 티를 맞춘적이 있었는데지금도 그 옷을 입고 누워 토렌트킹를 하고 있다.

각설하고. 대학교에 오게 되니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OT, MT를 거쳤다.
단톡도 들어갔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나는 못생겼다는걸 깨달았다.너무 작아 뜬지 안뜬지 분간이 안되는 눈.낮은 코.두툼한 입술에 둥실둥실한 얼굴. 큰 머리.상체가 하체보다 더 긴 체형.
운동부족스러운 체형.
주위에서 제발 운동좀 하라길래.운동 해 본적 있냐길래.헬스를 끊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년.운동을 왜 했냐는 소리를 들었다.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으니 꼴보기 싫다고 한다.

어차피 못생겼고그냥 살찐게 더 어울린다고 한다.운동을 포기했다.
방학 때 카페나 음식점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는데저희는 못생긴 사람은 안받아요. 죄송해요.라는 말을 몇번 듣고 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남들 다 가는 군대를 다녀왔다.딱히 큰 곤란은 없었다. 집안에 돈 없고 권력 없으면 팔다리 다 붙어있으면 가는 곳이다.신교대에서는240명중 237등을 했다.뒤에 3명은 과락이었다.사격도 탈락. 제식은 외우지 못해 탈락. 외워도 몸이 안움직여주더라.이것 저것 탈락하고나니정훈은 점수가 적더라. 만점이었는데.신교대아 밤에 연등해서 정훈이건 제식이건 군가건 공부한 기억이 난다. 하나라도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안따라주더라.
자대배치를 잘 받아 2년을 별 탈 없이 마쳤다. 중대장과 행보관은 좋은 사람이었다.하나하나 배려 해 주는 사람들. 선임들도 나에게 잘 해 주었다.부조리도 없었다.
뭐..  웃으면서 지나가는 말로군대에서 만난 사람들는 내 별명을 못난놈이라고 한다. 괴롭히는 어조는 아니었고장난스러운 그런 느낌.

선임들 중 하나는 나에게 전역하면 소개팅을 시켜준 다고 했다.  딱 어울리는 여자가 있다고.우리 못난이 모쏠탈출해야하지않겠냐고.
올해 초에 전역을하고 선임이 여어~ 못난이 전역했냐~그럼 여자 만나야지. 라는 말로소개팅을 했더니귀엽고 이해심 많은 수능친지 한달 된 고3이 나왔다.선임의 여동생이더라.아직 잘 연락하고 있다.나이가 어려서인지 심성이 그런건지나의 외모나 이모저모를 별로 신경 안쓰고오빠는 참 착한것 같아요~ 라는 말에 
처음으로 고백이란걸 해 보았다.카톡으로 한줄 한줄 써 내려가다가.은연중에 읽었던 '카톡 고백은 제일 별로다'라는 말이 기억나
잠깐 밖으로 나오라고 해서 사귀어 줄 수 있냐고 했다.
그 때 들은 말도 기억이 난다.'한달 전이었으면 나는 학생이어서 거절했을텐데,지금은 이제 성인이니까 사귈래!.  알았어!'
그렇게 지금도 사귀고 있는 첫 연애를 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물어본적이 있다.'공학이면 잘생긴 남자도 있을테고,너는 이뻐서 대시도 받을테고,지금 대학도 다니면 남자들 많은데나이 많고 나는 별로 아니냐?'
라고 물어보니까.
자기 눈에는 내가 정말 잘생겼다고 그런 소리 하지 말란다.군대도 갔다왔으니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졸업하고 취직하면 결혼하자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웃고 말았다. 



나는 외모도. 키도. 머리도 집안마저도.. 
객관적으로 ㅎㅌㅊ다.
그럼에도 세상은 살아갈만 한 것 같더라.
가끔은 좀 더 나은 환경으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씩 하는데곧 머릿속에서 지워버릴려고 노력한다.지금이 행복한데 더 큰 행복을 바라는건
배부른 생각이니까... 


세줄요약1.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종합적 ㅆㅎㅌㅊ임
2. 군대 갓다왓는데 선임이 소개팅해줌
3. 지금 행복해서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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