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여간부와 운행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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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08 조회 625회 댓글 0건본문
입대와 동시에 여자와의 접촉이 끊어진 채 지내다보니 틈만 나면 여자생각만 하게 되더라고...
당시에는 못생겨도 좋으니까 고추 안 달린 사람좀 보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훈련소부터 후반기교육을 마칠 때까지 여간부도 없어서 더욱 여자를 고파했던 것 같아.
뭐 그렇게 자대배치를 받았고, 나 같은 전입병들은 인사과로 인솔 됐는데
거기서 처음 본 사람이 인사담당관, 여군이었던거야.
짤이랑 닮은 여자였어.
간만에 듣는 하이톤의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설레이기도 하고, 친해지면 핑크빛 군생활도 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빠질 뻔 했지만
아무리 여자라도 군인이라고, 사무적인 목소리와 명령조의 말투에 현실을 직시하게 되더라...(ㅅ1ㅂ 사랑했다...)
인사과 간부들은 참모본부에서 일과를 보내기 때문에 일반 병사들과 마주칠 일이 잘 없거든
그 여간부는 내 머리속에서 계속 차가운 이미지인 채로였지
그렇게 자대생활을 하다가 2호차 레토나를 받게 됐어.
2호차는 대대 전간부용 택시라고 보면 되거든?
그러니 자연스럽게 간부들이랑 두루 친하게 지내며 나도 인지도가 생기게 됐지.
그러다가 비품을 사러 가야한다는 이유로 인사과 여간부를 태우고 시내로 나갈 일이 생겼어
어차피 첫인상이 차가웠던 간부라서 운행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차갑게만 느껴지던 여간부가, 출발하니 친근하게 수다를 시작하는거야.
막 "2호차는 운전 못하면 안태우기로 유명한데, 운전 잘한다고 소문났던데? 흠, 믿음직스럽군!!" 이러니까 귀엽게도 보이기 시작했어.
자세히 보니 키도 작은데 조금 커보이는 군복을 입고 있으니 더 애기같기도 하니까 아빠미소가 지어지는 외모였어 ㅋㅋㅋㅋ
얘가 근데 출발하는데 뭔가 불편해 보이는거야.
내가 어디 불편하시냐고 물어보니까
"아니, 하루종일 인사과에 앉아만 있으니까 허리가 아파서..." 라는거야
이제는 좀 만만해 보였는지, 친해질 수 있을거라는 느낌에 농담조로,
"하긴, 허리 쑤시기 시작할 나이십니다..."라고 했어.
솔직히 정색하면 어쩌냐... 나 징계먹는거 아닌가 걱정하긴 했는데
다행히도, 막 팔 때리면서, "뭐래! 이제 스물 둘이구만 ㅋㅋㅋㅋ" 라는거야.
말하는거만 보면 같이 수업듣던 여자애들이랑 다를게 없었어.
나 : "어? 저 운전중이라 건들이시면 사고납니다? 그나저나 저랑 동갑이십니다?"
여간부 : "어쭈 나중엔 말도 놓겠다? ㅋㅋㅋㅋ"
이런 시덥잖은 수다떨면서 운행하니까 전입때 잠깐 상상하던 핑크빛 군생활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았어.
시내에 도착해서 둘이서 걸어다니는데 샴푸냄새가 나는거야. 이게 또 남심을 흔들어 놓는건데 말이지...
비품사러 들린 아트박스에서는 인형들 보고 꺄꺄 거리면서 나한테 사달라 하고, "점심은 누나가 쏜다! 짬말고 맥날가자~"...
맥날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는 지쳤는지 말이 없더라고.
내가 어색한건 또 못견뎌서 무슨 말을 걸어볼까 하던 찰나에 첫인상이 문득 생각나서 물어봤지.
나 : "저 전입왔을 때 담당관님은 엄청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오늘 보니까 아닌것 같습니다?"
여간부 : "이게 원래 내 성격인데, 인사과장이 여군혐오증이 있거든? 여군은 자세가 안돼있다면서 사소한거로 트집을 잡아대 짜증나게... 걍 전역 할까..."
이렇게 말하니까 첫인상이고 뭐고,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간적이다는 느낌이 들더라.
걔는 햄버거 먹기 시작하자 수다가 심폐소생술은 받은 것 마냥 되살아났어.
사회에서는 뭐하다 왔나, 운전은 언제부터 했냐 얘기 많이했었는데
나같이 과묵한 사람도 이렇게 떠들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더라.
이러니까 영락없는 데이트인거야.
맘같아선 남자친구 여부를 물어보고 싶긴 했지만, 너무 나대는것 같아서 말은 삼켰지.
그렇게 영외업무를 보고 복귀하는데, 재입대를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위병소를 들어가기가 싫더라.
헤어지면서는 "빠빠숑" 이러면서 가는데... 끝까지 졸귀탱ㅠㅠ
뭔가 다른 병사들은 모르는 나만의 그녀가 생긴 기분이랄까, 뿌듯한 하루였지...
그 날은 취침등 켜질 때까지 걔 생각만 하다 잠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