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같이 만났던 여자 썰 .ssul > 썰게시판

운명이란게 있을것 같음?
난 미신이나 운명 그런거 안믿는 사람임.
그래서 종교도 없음.
그러나 몇 해 전에 운명 비슷한 경험을 해봄.
어느날 카톡으로 모르는 여성프로필 사진으로
메시지가 옴.

잘살고 있느냐고
연락 너무 없는거 아니냐 너무하다.
라는 식으로 옴.

나는 보이스피싱같은건줄 알았음.
근데 보이스피싱 치고는 좀 다르게
돈얘기나 통장 이런얘기가 전혀 없는거임.

장난치는건가 싶어서 나도 장난식으로 응수함.
근데 진짜 희안한게 내가 사는 동네에
사는거임. 

한국땅에 모르는 사람이 카톡을 보냈는데
같은 울산에 그것도 같은 동네에 산다니
믿을수가 있겠음?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서로 신기하다고 그랬던것
같음.
그 여자 말로는 본래 자기가 아는 지인 오빠가 있는데 
몇개월전에 길에서 몇년만에 우연히 만나서
연락처만 저장해두고 오래간만에 연락한번 해본거라고 함.
그연락을 내가 받은거고..
그 여자가 번호 저정을 잘못한거였음.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한가 싶긴한데
해서 서로 신기하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만나기로함.

와.. 레알 장난친게 아니고 진짜 나옴.
만나기 직전까지도 사실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는데 진짜 나오드라구

얼굴도 상당히 귀엽고 동글동글한 느낌이었음.
엄청 예쁜건 아닌데 제법 이쁜편이었음.

난 토렌트킹인 답게 이성적으로는 매력이 없는 편이니까
그냥 맘편하게 나가서 가식도 안떨고 편하게 얘기함.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걍 이래저래 이야기만
한 3시간 한듯?

그뒤로 카톡이 계속 왔었음.
그 여자도 카톡을 자주 하는 편이었음.
보통은 카톡 주고받는 텀이 있지않음?
그여자는 거의 카톡 보내면 1분 안으로 답장옴ㅋ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여러가지 뭔가 공통되는게 많았음.
예를들면 나는 볼링도 거의 치지 않는데 
어떤 잘 안가는 동네에 볼링 몇년만에 쳤었다고
하면 그 여자도 그날 1시간 차이로 같은 볼링장에서
볼링을 쳤다는거임.

영화를 따로 봤어도 같은 영화에 
같은 영화관을 갔었고
뭐 그런식인거임 ㅡ0ㅡ
한 한달정도 기간동안 가끔 밥을 먹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그랬는데
뭔가 그런 공통된 경험? 같은게 많은거임.


와 진짜 운명이란게 있다면 이런건가 싶을정도...
어쩌면 내가 적극성을 가지고 이성처럼 대하고
다가갔다면 사귀었을지도 모르겠음.

상대방도 호감이 있었던것 같고 같이 뮤지컬보러
가자고 표도 생겼다면서 데이트 비슷하게
신청도 하는거임.

근데 그 뮤지컬 보러가자고 한날 나는 좀
실망을 했음.
약속시간이 저녁 7시 였던것 같은데
5분이 지나도 안나옴.. 
전화하니까 전화도 안받음.
뭔가 안좋은일이 있나? 싶어서 일단 기다리기로함.
30분이 지나도 연락이나 답장이 없는거임.
나는 바람맞았구나 싶어서 걍 포기하고
쓰라린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감.

한 8시쯤인가되서 집에 거의 다와갈때쯤 전화가
오는거임. 나는 매우 화가 난 상태였고
왜 연락이 없었느냐. 못오면 못온다고 연락이라도
줘야되는거 아니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했었음.

근데 그여자 말로는 무슨 어떤 할머니를 만나서
길바닥에서 얘기를 하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같이 커피샾에도 가고 계속 얘기를 했다는거임.
뭔가 종교적인 얘기였던것 같음. 그걸 뿌리치지
못하고 계속 들어줬다는 거임.

나는 그말이 당최 이해가 안됬음.
진짜인지 핑계인건지도 잘 모를 정도..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갑자기 못가게 되었다거나
뭐 그런연락을 나한테 취해주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해서 대충 얘기하고 끊음.

그러고 나서 몇번 더 카톡이 왔지만
난 뭔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답변도
흐지부지 했었음.

그러다가 연락이 끊어짐.
그렇게 끝이 났는데
한 1년정도뒤에 그 여자분 프로필 사진을
카톡목록 쭈욱 내려보다가 보게됨.

웨딩촬영한 사진이었음.
지금은 애기 사진임.

뭔가 마무리가 이상하긴 한데 상당히 신기한
경험이었음.
지금도 운명같은건 안 믿지만 우연한 만남이란건
있을 수 있는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