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와 결혼한 이유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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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43 조회 604회 댓글 0건본문
가진자는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얻는다.일반적으로 우리가 감정적으로 불편해도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이 내용은,가진자가 식량을 더 얻고 힘있는 자가 부족을 지배하던 인류가 어느새 민주적이고 때로는 기회의 평등을 부르짖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한 마디 일것이다.
그중에서도 그 여자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흔히 미녀가 그렇듯 털털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여자는 자신이 예쁜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외모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남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아니었고,적어도 이쁜 사람에게 대하는 세상의 남다른 태도를 알고 있으며 남자들의 접근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가진 외모만큼이나 기회를 가지다 보니 사람을 판별하는 눈도 꽤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렇지 않았다.꽤 오랜 시간을 여자 옆에서 친구로 지냈지만 그 이상의 울타리를 넘어 더 가까이 가는 것은 그에게 허락되지 않아 열리지 않는 문과도 같았다.그래서 그 울타리만 따라 몇 바퀴를 맴도는 동안 꽤 시간이 지나버린 모양이었다.울타리 밖의 남자는 저 멀리 여자 옆의 남자가 바뀌는 것도 꽤나 지켜봤을 것이고참 아프게도 그녀가 자기 옆의 남자에 대해 고민을 쏟아낼 때도 쓰라린 조언을 감정을 걸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에서 뱉어내야만 했을 것이다.
선택의 기회가 많은 가진자의 선택은 누가봐도 훌륭한 선택이었다.키도 180이 넘었고, 준수한 얼굴에 나름 좋은 성격 그리고 좋은 집안과 대한민국 최고인 삼성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다.못난 얼굴에 중소기업에 다니는 변변치 않은 남자가 기가 죽을 정도로 잘난 삼성맨.누가 봐도 어울리는 사람을 여자는 선택했고 남자는 또 울타리 밖에서 여자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재미진 연애 그리고 좋은 사랑을 이어나가나 싶었다.
그러나 겉보기에 단단한 밤은 속부터 썩듯이 달콤해 보이는 사랑도 당사자가 아니면 알수 없는 갈등이 요소들이 둘의 사이를 갉아 먹고 있었던듯 하다.여자는 좋은 사람임과 별개로 삼성맨과 자신의 맞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조금씩 지쳐갔고 결국 삼성맨과의 이별을 얘기했다.그리고 힘들때 늘상 부르던 남자를 찾아 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언제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바위처럼 옆을 지키기만 하던 남자는 생각했다.지금이야 말로 내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는 아닐까그렇게 처음으로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오랜 시간 옆에서 3자가 되어야만 했던 자신을꿈꾸다 못해 꾸는 꿈의 필름이 닳아질 정도로 여자 옆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왔고이제는 꿈으로 두지 않아 꿈의 상자에서 꺼내놓았던 것이다.그리고 그 꿈을 꺼내놓기 까지는 많은 용기를 적절한 시기에 맞춰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여자는 가진게 많은 사람이었다.그 남자 역시 수많은 기회중 하나일 뿐이었고여자가 볼때 남자는 매력적인 기회가 아니었다.50첩쯤 한상에 올라온 한정식 중남자는 잘해봐야 배추김치정도로나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당연히 젓가락은 메인 요리인 삼성맨과 같은 사람에게 향한다.남자에게 젓가락은 커녕 그 이상의 눈길도 갈 리가 없었다.그래서 여자는 단호히 얘기했다.
"난 적어도 대기업에 다니고 차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분명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여자는 좋은 친구이기도 한 남자에게 어설픈 희망이나 기대를 주고 싶지 않았고그렇다고 매몰찬 거절로 트라우마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적어도 여자가 보기에는 남자에게 힘든 조건으로 그 남자에게 거절을 했다.그러나 문제는여자가 보기에 힘든 조건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거절을 당하고 돌아오면서 생각했다.그정도로 준수한 삼성맨 같은 사람만을 만났던 사람이볼품없는 외모에 몸매도 멋지지 않은 자신을 만나주기는 힘들거라고하지만 계속 귓가에 맴도는 그 말대기업과 차남자는 그것에 좌절을 느끼지 않고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그 두가지 얻는게 불가능은 아니기에, 그 둘을 얻으면 저 여자를 얻을수 있기에그리고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여자를 얻는 대신 두고 두고 남을 후회를 마음에 얻을 것을 알기에 마음먹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본래 남자는 건설을 전공하여 건설업체에 근무했었다.중소기업이 대부분 그렇듯이 신입인 남자에게 많은 업무가 병목현상처럼 몰렸고 그 내용은 자신의 업무 범위와 상관없이 굉장히 다양한 내용이었다.남의 일도 해야 하니 야근을 밥먹듯 해내야했다.그리고 떠넘겨진 일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업무였다.화도 짜증도 많이 났지만 남자는 인내와 끈기가 남다른 사람이었다.느릴지라도, 실수가 있을 지라도, 그리고 기한이 지날 지라도결국은 맡은 부분을 해내고 또 완성시켜 가져갔다.다소 부당하다고 느껴도 결국 우직하게 일을 하던 남자였으나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생겨, 퇴직금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나왔다.
남자는 본격적으로 대기업 건설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대기업의 벽은 고작 학력도 없이 중소기업 경력만을 가진 남자가 함부로 넘보기가 힘든 것이었고그렇게 남자는 첫 이력서를 낸 회사에서 보기좋게 거절당했다.여자에게도 기업에게도 거절을 당한 남자는 자존감이 추락하며 매우 속이 상했다.하지만남자는 인내와 끈기가, 그것도 남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었다.속이 상해도 인내와 끈기로 버틸수 있는 사람이었다.느릴지언정 자신의 이력서에서 안되는 부분을 찾아 고쳤고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른곳에 다시 냈다.또 거절을 당하면 무엇이 문제였을지 고민하고 조언을 어렵사리 들어가며이곳에도 내보고 저곳에도 내보고또 내고 또 내고그리고 다시 또 냈다.그리고 그렇게이력서를 낸 횟수가 두자리를 넘어 세자리쯤 되었을때1차 합격의 통보를 어느 회사에서 받을 수 있었다.그렇게 면접을 첫 면접의 소중한 기회를 남자는 받을 수 있었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남자는 사실 많이 떨고 있었다.외모가 면접관에게 미치는 영향 쯤은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아니면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까하지만 테이블 면접에서 면접관의 질문에 다른 면접자들의 답을 듣던 남자는 다른 면접자들과 자신의 다른 점을 발견했다.저들은 현장 경험이 없어 이상과 포부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반면에 남자는 자신이 가진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참신하고 현실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남자는 다양한 일을 해야만 하던, 야구의 불펜 투수와 같은 사람이었다.당연히 지원자 중에 남자보다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있을리가 없었다.자신이 생겼다.어쩌면 이 대단한 사람들, 제2, 제3의 삼성맨과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붙는 것은 내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항상 지고 또 지기만 했던 잘난 사람들에게처음으로 이겨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그리고 남자는 얼마 뒤 수많은 삼성맨들과의 경쟁에서 최종합격하여LG건설(현GS건설)의 사원증을 발급받게 되었다.
대기업 사원이 되니 차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이전에 모아두었던 돈과 부족한 부분은 할부로 해결봤기 때문이다.그리고 남자는 사원증을 가지고본인의 차를 끌고여자에게 갔다.
그러나 늘상 해피엔딩이 되면 인생은 얼마나 초콜릿처럼 달콤할까하지만 인생은 투명한 컵에 담긴 검정 액체와도 같다.그것이 달콤한 초콜릿일지 쓰디쓴 아메리카노일지도저히 삼킬수 없는 간장일지 액젓일지우리는 알수 없다.남자가 여자에게 사원증을 들고 다시 고백하러 갔을 때는여자에게 그 삼성맨이 재회를 요청하며 다녀간 직후였다.
정말 다행인 것은 여자는 삼성맨에게 답을 주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이지만남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그렇게 노력해서 대기업에 들어가고새차를 뽑아 왔지만그래봤자 자신은 삼성맨과 격차가 줄어들었을 뿐더 잘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 너와 만나려고 이만큼 노력했어"
이 말을 꺼낸 남자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참 많이도 울었단다.집앞에 주차를 해서도 울음이 멈추지 않아새로 산 차의 가죽 핸들이 얼룩이 질 때까지 울고 나서야 집에 들어갔다.하지만 여자도 얻지 못했지만 그때 한번 노력해볼걸 하는 후회 역시 얻진 않았기에더이상 할 수 있는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체념하기로 했단다.
하지만 남자는 한가지 모르는게 있었다.여자가 본 것은 삼성맨의 조건도, 남자의 못생긴 외모도 아니었다.여자는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자기 자신을 위해 이만큼이나 노력하는 남자를 어디서 또 만날수 있을까그리고 여자는이런 남자라면 자신의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하찮아 보이지만 어느 밥상에던 반드시 올라와야 하는 그 기본인 김치, 그 배추김치에처음으로 여자의 젓가락이 향했다.그렇게 가진 여자의 선택은 삼성맨이 아닌, 엘지맨이 된 남자였고여자는 그렇게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못생긴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아니못생겼지만 누구보다 성격이 좋고 또 어떤 남자보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그리고 가진 여자의 훌륭한 선택은 곧 마지막 선택이 되었다.
"그니까 그래서 만나기로 마음먹게 되었지"
조카 둘을 나란히 재우고 온 이모가 자리에 앉으며 맥주를 내게 따라주었다.옆에 있던 술도 못먹는 이모부는 얼굴이 금새 빨개졌지만 옆에서 웃으며 이모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근데 이모부 진짜 이력서를 백번 넘게 냈어요?"
빨개진 이모부가 자기보다 더 빨간 사과를 한입 베어물더니
"솔직히 백번은 못내지. 근데 한 오십번쯤은 낸것 같아 진짜로"
라고 말하며 사과보다 더한 웃음을 지었다.술이 약해 먼저 자는 엄마를 뒤로 하고 이모 내외와 나는 맥주를 건배했다.
"나는 정말 예쁘고 잘난 사람이라 너네 이모부를 선택했어. 아직도 후회 안해 그건"
식탁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사과를 베어물고빈 이모의 잔에 맥주를 채워주는 못생긴 남자의 모습이정말 멋있게 내눈에 차올랐다.
그중에서도 그 여자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흔히 미녀가 그렇듯 털털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여자는 자신이 예쁜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외모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남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아니었고,적어도 이쁜 사람에게 대하는 세상의 남다른 태도를 알고 있으며 남자들의 접근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가진 외모만큼이나 기회를 가지다 보니 사람을 판별하는 눈도 꽤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렇지 않았다.꽤 오랜 시간을 여자 옆에서 친구로 지냈지만 그 이상의 울타리를 넘어 더 가까이 가는 것은 그에게 허락되지 않아 열리지 않는 문과도 같았다.그래서 그 울타리만 따라 몇 바퀴를 맴도는 동안 꽤 시간이 지나버린 모양이었다.울타리 밖의 남자는 저 멀리 여자 옆의 남자가 바뀌는 것도 꽤나 지켜봤을 것이고참 아프게도 그녀가 자기 옆의 남자에 대해 고민을 쏟아낼 때도 쓰라린 조언을 감정을 걸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에서 뱉어내야만 했을 것이다.
선택의 기회가 많은 가진자의 선택은 누가봐도 훌륭한 선택이었다.키도 180이 넘었고, 준수한 얼굴에 나름 좋은 성격 그리고 좋은 집안과 대한민국 최고인 삼성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다.못난 얼굴에 중소기업에 다니는 변변치 않은 남자가 기가 죽을 정도로 잘난 삼성맨.누가 봐도 어울리는 사람을 여자는 선택했고 남자는 또 울타리 밖에서 여자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재미진 연애 그리고 좋은 사랑을 이어나가나 싶었다.
그러나 겉보기에 단단한 밤은 속부터 썩듯이 달콤해 보이는 사랑도 당사자가 아니면 알수 없는 갈등이 요소들이 둘의 사이를 갉아 먹고 있었던듯 하다.여자는 좋은 사람임과 별개로 삼성맨과 자신의 맞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조금씩 지쳐갔고 결국 삼성맨과의 이별을 얘기했다.그리고 힘들때 늘상 부르던 남자를 찾아 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언제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바위처럼 옆을 지키기만 하던 남자는 생각했다.지금이야 말로 내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는 아닐까그렇게 처음으로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오랜 시간 옆에서 3자가 되어야만 했던 자신을꿈꾸다 못해 꾸는 꿈의 필름이 닳아질 정도로 여자 옆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왔고이제는 꿈으로 두지 않아 꿈의 상자에서 꺼내놓았던 것이다.그리고 그 꿈을 꺼내놓기 까지는 많은 용기를 적절한 시기에 맞춰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여자는 가진게 많은 사람이었다.그 남자 역시 수많은 기회중 하나일 뿐이었고여자가 볼때 남자는 매력적인 기회가 아니었다.50첩쯤 한상에 올라온 한정식 중남자는 잘해봐야 배추김치정도로나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당연히 젓가락은 메인 요리인 삼성맨과 같은 사람에게 향한다.남자에게 젓가락은 커녕 그 이상의 눈길도 갈 리가 없었다.그래서 여자는 단호히 얘기했다.
"난 적어도 대기업에 다니고 차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분명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여자는 좋은 친구이기도 한 남자에게 어설픈 희망이나 기대를 주고 싶지 않았고그렇다고 매몰찬 거절로 트라우마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적어도 여자가 보기에는 남자에게 힘든 조건으로 그 남자에게 거절을 했다.그러나 문제는여자가 보기에 힘든 조건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거절을 당하고 돌아오면서 생각했다.그정도로 준수한 삼성맨 같은 사람만을 만났던 사람이볼품없는 외모에 몸매도 멋지지 않은 자신을 만나주기는 힘들거라고하지만 계속 귓가에 맴도는 그 말대기업과 차남자는 그것에 좌절을 느끼지 않고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그 두가지 얻는게 불가능은 아니기에, 그 둘을 얻으면 저 여자를 얻을수 있기에그리고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여자를 얻는 대신 두고 두고 남을 후회를 마음에 얻을 것을 알기에 마음먹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본래 남자는 건설을 전공하여 건설업체에 근무했었다.중소기업이 대부분 그렇듯이 신입인 남자에게 많은 업무가 병목현상처럼 몰렸고 그 내용은 자신의 업무 범위와 상관없이 굉장히 다양한 내용이었다.남의 일도 해야 하니 야근을 밥먹듯 해내야했다.그리고 떠넘겨진 일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업무였다.화도 짜증도 많이 났지만 남자는 인내와 끈기가 남다른 사람이었다.느릴지라도, 실수가 있을 지라도, 그리고 기한이 지날 지라도결국은 맡은 부분을 해내고 또 완성시켜 가져갔다.다소 부당하다고 느껴도 결국 우직하게 일을 하던 남자였으나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생겨, 퇴직금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나왔다.
남자는 본격적으로 대기업 건설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대기업의 벽은 고작 학력도 없이 중소기업 경력만을 가진 남자가 함부로 넘보기가 힘든 것이었고그렇게 남자는 첫 이력서를 낸 회사에서 보기좋게 거절당했다.여자에게도 기업에게도 거절을 당한 남자는 자존감이 추락하며 매우 속이 상했다.하지만남자는 인내와 끈기가, 그것도 남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었다.속이 상해도 인내와 끈기로 버틸수 있는 사람이었다.느릴지언정 자신의 이력서에서 안되는 부분을 찾아 고쳤고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른곳에 다시 냈다.또 거절을 당하면 무엇이 문제였을지 고민하고 조언을 어렵사리 들어가며이곳에도 내보고 저곳에도 내보고또 내고 또 내고그리고 다시 또 냈다.그리고 그렇게이력서를 낸 횟수가 두자리를 넘어 세자리쯤 되었을때1차 합격의 통보를 어느 회사에서 받을 수 있었다.그렇게 면접을 첫 면접의 소중한 기회를 남자는 받을 수 있었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남자는 사실 많이 떨고 있었다.외모가 면접관에게 미치는 영향 쯤은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아니면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까하지만 테이블 면접에서 면접관의 질문에 다른 면접자들의 답을 듣던 남자는 다른 면접자들과 자신의 다른 점을 발견했다.저들은 현장 경험이 없어 이상과 포부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반면에 남자는 자신이 가진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참신하고 현실적인 답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남자는 다양한 일을 해야만 하던, 야구의 불펜 투수와 같은 사람이었다.당연히 지원자 중에 남자보다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있을리가 없었다.자신이 생겼다.어쩌면 이 대단한 사람들, 제2, 제3의 삼성맨과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붙는 것은 내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항상 지고 또 지기만 했던 잘난 사람들에게처음으로 이겨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그리고 남자는 얼마 뒤 수많은 삼성맨들과의 경쟁에서 최종합격하여LG건설(현GS건설)의 사원증을 발급받게 되었다.
대기업 사원이 되니 차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이전에 모아두었던 돈과 부족한 부분은 할부로 해결봤기 때문이다.그리고 남자는 사원증을 가지고본인의 차를 끌고여자에게 갔다.
그러나 늘상 해피엔딩이 되면 인생은 얼마나 초콜릿처럼 달콤할까하지만 인생은 투명한 컵에 담긴 검정 액체와도 같다.그것이 달콤한 초콜릿일지 쓰디쓴 아메리카노일지도저히 삼킬수 없는 간장일지 액젓일지우리는 알수 없다.남자가 여자에게 사원증을 들고 다시 고백하러 갔을 때는여자에게 그 삼성맨이 재회를 요청하며 다녀간 직후였다.
정말 다행인 것은 여자는 삼성맨에게 답을 주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이지만남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그렇게 노력해서 대기업에 들어가고새차를 뽑아 왔지만그래봤자 자신은 삼성맨과 격차가 줄어들었을 뿐더 잘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 너와 만나려고 이만큼 노력했어"
이 말을 꺼낸 남자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참 많이도 울었단다.집앞에 주차를 해서도 울음이 멈추지 않아새로 산 차의 가죽 핸들이 얼룩이 질 때까지 울고 나서야 집에 들어갔다.하지만 여자도 얻지 못했지만 그때 한번 노력해볼걸 하는 후회 역시 얻진 않았기에더이상 할 수 있는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체념하기로 했단다.
하지만 남자는 한가지 모르는게 있었다.여자가 본 것은 삼성맨의 조건도, 남자의 못생긴 외모도 아니었다.여자는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자기 자신을 위해 이만큼이나 노력하는 남자를 어디서 또 만날수 있을까그리고 여자는이런 남자라면 자신의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하찮아 보이지만 어느 밥상에던 반드시 올라와야 하는 그 기본인 김치, 그 배추김치에처음으로 여자의 젓가락이 향했다.그렇게 가진 여자의 선택은 삼성맨이 아닌, 엘지맨이 된 남자였고여자는 그렇게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못생긴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아니못생겼지만 누구보다 성격이 좋고 또 어떤 남자보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그리고 가진 여자의 훌륭한 선택은 곧 마지막 선택이 되었다.
"그니까 그래서 만나기로 마음먹게 되었지"
조카 둘을 나란히 재우고 온 이모가 자리에 앉으며 맥주를 내게 따라주었다.옆에 있던 술도 못먹는 이모부는 얼굴이 금새 빨개졌지만 옆에서 웃으며 이모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근데 이모부 진짜 이력서를 백번 넘게 냈어요?"
빨개진 이모부가 자기보다 더 빨간 사과를 한입 베어물더니
"솔직히 백번은 못내지. 근데 한 오십번쯤은 낸것 같아 진짜로"
라고 말하며 사과보다 더한 웃음을 지었다.술이 약해 먼저 자는 엄마를 뒤로 하고 이모 내외와 나는 맥주를 건배했다.
"나는 정말 예쁘고 잘난 사람이라 너네 이모부를 선택했어. 아직도 후회 안해 그건"
식탁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사과를 베어물고빈 이모의 잔에 맥주를 채워주는 못생긴 남자의 모습이정말 멋있게 내눈에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