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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때려치우고 노량진 입성한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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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51 조회 66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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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첫 수업
월요일 개강날이 왔고 난 첫 수업인 만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곧바로 씻고 학원 갈 준비까지 완벽하게 한 뒤에 고시원을 나섰당 ㅋㅋ
참고로 그전날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문구점가서 필통이랑 펜들이랑 샤프랑 등등 필기구 다사고 노트도 사고 했음..ㅋㅋ 왠지 그거 살때 갓 초등학교 입학하는 어린이 같은 기분 들더라 ㅋㅋ 왠지 뿌듯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ㅋㅋ 
여튼 그렇게 발기찬 새벽에 고시원을 나섰는데 이게 왠 시발 ㅋㅋㅋ
아직 해는 뜨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학원 앞에 나와같은 공시생들이 줄서있더라. 그것도 시발 ㅋㅋ 존나 길었다.
그때가 대략 새벽 5시쯤이였다.
아니 싯팔 도대체 몇시에 나와야 되는건지 감이 안잡혔다.. 말그대로 첫날은 나에게 잇어서 컬쳐쇼크였지.
줄이 구라 안치고 최소 10미터는 되 보이더라..
근데 이건 새발의 피였다... 30분쯤 지났나? 내 뒤로 선 줄이 이미 앞에 선 줄보다 2~3배는 더 길게 서더라...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름 일찍온 편이였음 ㅋㅋㅋ
그리고 새벽 6시가 땡되자마자 어떤 학생이 문을 열고 그대로 우르르르 입장!
근데 ... 첫날 내가 그토록 줄을 섰건만.. 결국 줄선 의미가 없었다..
왜냐면 난 학원도 처음이였고, 강의실이 어딘지도 모르고.. 문자로는 몇호로 오라고 했지만 그게 어딘질 알아야지...
결국 20분정도 헤매다가 겨우 찾은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시발 ㅋㅋㅋ 이미 앞자리는 꽉찻고 중간자리 옆이나 뒷자리만 남았더라..ㅠㅠ
겨우 자리를 잡고 앉은담에야 비로소 강의실의 분위기가 느껴지더라..
그야말로 고요 그자체였다.
특히 앞자리 학생들은 공시생으로썬 프로 그자체였다.
- 글을 이어가기 앞서, 앞자리 공시프로생들의 책상에 대해 araboza1. 기본적으로 텀블러와 책받침대는 기본적으로 다 있다.2. 책받침대(나무로 된거 알지?)에는 온갖 포스트잇 메모들로 가득 차있고 그곳엔 왕업적부터 시작해서 온갖 필기가 난무했다.3. 책받침대에 핸드폰 거치대를 길게 꼽아서 인강을 청취한다.4. 의자에는 등받침대와 방석이 있다.5. 그 좁디 좁은 책상을 어떻게 알뜰하게 모두 다 쓴다.(남는 빈공간이 없음 ㅋㅋ)
이게 대략적인 앞자리 공시생들의 모습이다.
그야말로 내가 처음본 그 순간 느낌은 "와 시발 이새끼들은 프로다!"였다.ㅋㅋㅋ
근데 그 앞자리 부터 시작해서 점점 뒤와 양옆으로 갈수록 책상이 슬슬 비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ㄱㄹㅇ
그리고 뒷자리쯤으로 가면 책상위에 책이랑 필기구 말곤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얘네들이 나같은 초짜나 아니면 아예 그냥 공시엔 관심도 없고 그냥 공무원 준비나 해볼까 하고 온애들이 대다수
그런데 또 맨뒷자리로 가면 그 앞자리의 프로들과 비슷한 부류의 애들이 있다. 책상은 앞자리 프로들 뺨칠정도로 빼곡하고, 공부도 앞자리 애들과 똑같이 열심히 함.
그리고 나중에 안사실인데.. 얘네들은 오히려 앞자리 프로들보다 더 오래 준비한 공시생들...ㅋㅋㅋ 자기가 강한 과목 시간에 다른거 공부하려고 일부러 뒷자리 앉은 애들이라더라 ㅋㅋㅋ
여튼 그렇게 강의실 분위기가 대충 흐르고 있었고.. 난 존나 뻘쭘하게 스맛폰이나 보면서 주위 분위기만 눈치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
사실 책도 하나도 없었고..ㅠㅠ ㅋㅋ
근데.... 새벽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3시간동안 뭘해야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난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어나니 어느덧 오전 8시가 되었고 순식간에 강의실은 꽉찼다.
그런데 분위기는 여전히 조용 엄숙 근엄 진지 모드였고.. 난 담배나 피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장면이 연출되더라..
저 멀리 63빌딩이 아침해를 머금고 휘황찬란하게 불빛을 내뿜는데.. 멋지더라..
성공한 사람들의 일자리..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가 있는 이곳.. 참 뭐랄까.. 담배피면서 혼자서 온갖 망상은 다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괜히 그걸보면서 속으론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 난 할수있다!!' 라고 생각하고.. "아자 아자!! 할수있다!" 라고 목소리! .. 존나 쪼그맣게 소심히 혼잣말로 내뱉고..(실제로 함 ㅋㅋㅋ)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실에 들어가 첫 수업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자세 바로 하고 어느덧 9시쯤되자 첫 수업인 한국사가 시작됬다.
- 아 참고로, 앞으로 연재하면서 내가 다녔던 학원이나, 들었던 강사 등은 언급 안할게.. 이게 나도 하고싶은데.. 학원측에선 이게 존나 민감한가봐;; 알바니 뭐니 해서 그래서 나도 이런거로 티끌이나마 문제일으키기 싫고 하니깐 그냥 언급 안함.. 근데 이거 없어도 노량진에 대해 간접경험하기엔 무리 없을거다..아마 대부분 학원이 다 똑같을거니깐..ㅋㅋ-
강의는 ot로 시작했다.
근데 왜 사람들이 노량진 노량진 1타 강사 2타 강사니 하면서 학원 학원을 울부짖는지 대충 알겠더라..
ot만 들었을땐 "와 씨발 저걸 8개월만에 합격할수 있어? 와 저정도면 개꿀인데? 존나 쉽겟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게다가 강사들은 항상 하는말이 "나만 믿고 오면 100프로 합격시켜준다. 걱정마라. 대신 내가 하라는데로만 해라. 그럼 된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데!
이게 존나 마성의 목소리더라. 이걸 첨에 들을땐 구라같은데... 구라-의심-기대-희망-확신! 으로 바뀌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그리고 ot하면서 강사들은 6개월 4개월만에 합격한 사람도 있다고 막 고함을 지르더라.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죄다 빡대가리였던거!
그렇게 ot가 끝나고 수업이 시작됬다.
첫날이라 그런지 프린트가 미리 나가더라. 그리고 그 프린트로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고딩때 인강으로 들은거 말곤 따로 학원에서 강의를 들은건 생전 첨인데.. 생각보다 너무 웃기고 재밌더라 ㅋㅋ
강사도 존나 재밌었고 나도 괜히 첫날이다 보니깐 존나 열심히 했다.
어느덧 한국사 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
난 그 유명한 ㄱㄱㄹ와 ㅌㅁㅌ를 향해 갔다.(고시식당인데 이 두개가 내가알기론 메이저)
둘중에 뭘 먹지 하다가 일주일동안 번갈아가면서 먹어보고 맘에드는곳 고르기로 하고 첫날은 ㄱㄱㄹ부터 갔다.
근데.. 시발 ㅋㅋ 사람이 존나 많더라 ㅋㅋㅋ
난 식권이란게 없어서 현금결제하고 밥을 먹는데.. 신세계가 따로 없더라.
일단 밥자체는 나쁘진 않았다. 생각보다 반찬도 다양했고 맛도 ㅍㅌㅊ는 했다. 근데 놀란건 라면을 따로 셀프로 끓여먹을수 있었다. 물론 라면은 전부 공짜!
반찬 가짓수도 5~6가지였다. 양도 자율배식이였고!
근데 이 모든게 4500원! ㅋㅋㅋ(맞나? 아마 맞을거다)
노량진 물가의 경이로움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담배 한대 빨면서 주변 노량진 학생들의 얘기를 도청(?)했다.
별에 별 얘기가 다나오는데 어젯밤 여자 먹은 얘기부터 시작해서 공부 얘기 정치 얘기, 강사 얘기, 공부법 얘기, 등등 존나 많이 나오더라 ㅋㅋ
물론 난 혼자여서.. 아무말 없이 담배피고 강의실로 돌아갔다.
이윽고 오후 수업인 영어시간..
영어는 나름 자신 있었기에 (당시 토익 700정도였다..;;ㅋㅋ 잘한다곤 안했다!)더 자신있는 과목이기도 했다.
역시 영어는 ot를 시작으로 강사는 "나를 따라오세용~ 나만 따라오면 다됩니다! 빡대가리들도 다 영어 90이상 맞게 해드립니다"라고 하고 이 또한 역시 구라단계에서 마지막엔 신봉단계까지 갔다 ㅋㅋ
근데.. 이게 왠걸;; 시팔;; 기출 단어장을 주는데.. 내가 생전 보지도 못한 단어가 존나 많더라.. 그야 말로 멘붕이였다.
아니 단어가 대략 50개정도 있었는데 그중 아는건 5개도 안됬던걸로 기억했다.
시팔 한글로 치면 평생 살면서 한두번 쓸까말까하는 단어를 공무원 시험에서 내는거랑 똑같은거였다.
여튼 그렇게 영어수업도 어찌저찌 겨우 하고 사실 지겹기도 하더라 영어는..ㅋㅋ
그렇게 오후수업도 끝난뒤 난 저녁먹으러 고고!
이번엔 ㅌㅁㅌ다! ㅋㅋ 근데 뭐 ㅌㅁㅌ랑 ㄱㄱㄹ랑 별다른게 없었다. 그리고 하루만에 결정했다. ㄱㄱㄹ로 ㅋㅋ
어찌됫건 똑같은 고시식당에서 쳐묵쳐묵 한뒤 다시 강의실로 올라왔다.
저녁은 자습시간인데, 이게 자습시간중에 나갈수 없는데 그날은 첫날이라 나가게 해줌 ㅋㅋ
그리고 학원 실장은 우리에게 앞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주의할 사항같은걸 존나 설명하더라..(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거 나 담배피러 간 사이에 아침에 이미 다함 ㅋ시발 ㅋㅋㅋ)
그리고 자습시간중에 나가는건 금지되있으며 화장실은 한타임(즉, 자습시간 한시간 반)동안 한번만 나가게 해준다는거였음..
여튼 그렇게 설명을 듣고 정신없이 시간이 가다보니 어느덧 밤 10시 30분이 되었더라..
뭔가 알차게 보낸것 같긴 한데... 막상 학원을 나오면서 생각이 드는건.. 
"시발.. 내가 오늘 도대체 뭘한거지?"였다 ㅋㅋ
그렇게 터덜터덜 고시원으로 돌아가는데... 나랑 똑같은 애들이 수십명이 있더라.. 더암울했음 ㅋㅋ
고시원에 도착한 뒤.. 첫날은 잘보냈다고 시발 속으로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이 반이잖아!" ㅇㅈㄹ 떨었음 병신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을 위해서 도착과 동시에 바로 세수만하고 딥슬립함
이게 내 노량진 첫수업날이였다..ㅋㅋ



4. 점점 물들어가는..
어느덧 노량진 생활 2주차.. 이제 나도 슬슬 자리도 잘잡고 프로공시생들 흉내도 얼추 낼만큼 어느정도 노량진에 익숙해져 가기 시작했다.
아침에 자동으로 4시만 되면 눈이 떠지고, 샤워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줄서면서 영단어 보는것도 어느덧 익숙해지더라..
그리고 아침에 자습하면서 졸리면 좀 자고..
오전 7~8시쯤엔 항상 담배피러 올라가서 63빌딩을 보는게 하루의 시작이였다..ㅋㅋ
수업은 늘 똑같았다. 별 다른건 없었다. 학원의 시간은 언제나 냉정하게 흘러갔다. 군대와 같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만 하는것처럼 노량진의 시계는 흘러갔다.
그렇게 난 노량진화 되어갔고.. 어느덧 공시생들의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점점 공시생들과 하나가 되어가면서 느낀게 있었다..
바로 "외로움.."
2주까진 괜찮았다. 근데 2주가 지날쯤 무렵..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 그리고 친구들 생각이 나더라..
군대에서도 부모님 생각은 입대한 직후말곤 한적이 없는데..시발 ㅋㅋ..
그래서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그때 전활 걸었다. 근데 아버지가 받으시더라..
"아버지 접니더"
"어. 잘있나?"
"예.. 어머니는예"
"바까줄까?"
"예."
그리고 잠시후
"어 베충아! 잘있나?"
"어 엄마.. 잘있다."
"밥은 잘먹고?"
"어.. 여기 밥 잘나온다 엄마! 이것도 나오고 저것도 나오고!..."
그렇게 엄마랑 20분정도 통화했나? 노량진 생활에서 새로운것들과 신기한것들 엄마한테 썰풀다보니 어느덧 자습시간이더라
"엄마 내 이제 자습하러 간다. 담에 또 연락할게~"
"응 베충아 머 필요한거 있음 말하고! 건강하게 잘있어래이"
근데 시팔.. 진짜.. 시팔..
전화를 끊었는데.. 갑자기 속에 먼가 울컥하더라..
그리고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싶더라..
근데 억지로 참았다 ㄹㅇ.. 그리고 그냥 자습실 들어감
근데 자꾸 아까 생각이 나더라..
그렇게 자습이 모두 끝나고 고시원으로 돌아가는데.. 그날따라 고시원이 존나 가기 싫더라..
그날따라 존나 외롭고 .. 고시원가면 존나 비참할거 같고..
그래서 생전 한번도 한적이 없는 혼술이란걸 하러 갔다.
순대국밥집에 가서 소주하나 시키고 시발 온갖 궁상떨면서 소주 한병 비우니깐 어느덧 새벽 1시더라 시팔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확실히 술기운이 되서야 그 외로움이 좀 덜해지더라..
아니 용감해지더라 그냥..
그렇게 고시원으로 다시 향햇고, 술기운으로 난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고시원들어가서 뻗어잠 시팔 ㅋㅋㅋㅋㅋㅋ
써놓고 나니 혼자 존나 궁상맞은 짓은 다했네 에라이 병신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고시원 생활 (1)
보통 고시원은 남 녀 따로 층수를 나눠놓고 생활하는데 노량진 고시원은 그런게 잘 없는건지.. 아니면 내가 살던데만 그런건지.. 남녀가 같은 층수에 그냥 옆방에 있고 다 같이 지냈다 그냥 시팔 ㅋㅋ
그러다 보니 남녀가 자주 마주치기도 하고, 고시원 휴게실이나 부엌, 세탁실에서 가끔 자다깨서 쌩얼에 머리 떡기름 좔좔 흐르는 여자애들 자주 봤다.
물론 그중에 뚱뚱한 여자도 있었고 ㅆㅅㅌㅊ 애도 몇몇 있었다.
고시원 생활은 솔직히.. 지금생각해봐도 내가 거기서 어떻게 살았나 싶다.
일단 좁은건 존나 좁아서 책상, 침대, 화장실 을 제외한 방바닥 빈공간은 성인남자가 눕는게 불가능할정도로 좁았다.
게다가 옷장은 없고 침대위에 옷걸이에 옷을 죄다 걸어놨다.
왜 괜히 공시생들이 후드티만 입고다니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였다.
첫날 그 퀘퀘한 냄새를 잡으려고 방부제부터 시작해서, 향기스프레이까지 사서 뿌려댔지만 결국 그 냄새는 내가 노량진을 떠날때까지 안잡히더라..
나중에 알고봤더니 노량진 하수구 자체에서 올라오는 냄새라더라.. 노량진 하수도가 존나 더럽단거지 그만큼.. 하긴.. 사람이 몇인데..ㅋㅋ
세면대는 이미 낡아빠져서 배수구가 막히는일이 수십번도 더 일어났고..
변기는 허구언날 막혀서 똥싸고 휴지 한번 닦을걸 3번을 닦아서 넣어야 겨우 내려가고..
새벽만 되면 나랑 같은 애들이 한꺼번에 샤워하는지 뜨거운물은 존나 안나와서 찬물에 샤워하고..시발..
그야말로 고역의 연속이였다.
아침을 먹으려고 부엌에 나가면 괜히 다른 고시원 사람과 마주치는게 불편했는데 특히 여자랑 있으면 뻘쭘함이 극대화 된다.
근데.. 여기서 친해진 여자애가 우연히 한명 있었다.. 나름 ㅍㅌㅊ 하는 얼굴이였고.. 몸매는 그저 그랬다.. 그냥 다 ㅍㅌㅊ였다 ㅋㅋ 화장하면 볼만한정도..
(근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노량진에 있었을때라 그런거 같더라..시팔..)
어떻게 친해졌냐면 내가 주말에는 보통 고시원에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무말랭이를 락앤락통에 넣어서 공용 냉장고에 보관했었다.
근데 어느날 무말랭이 맛이 바뀐거야.. 솔직히 더 맛있어졌음 ㅋㅋㅋㅋㅋ 어라 시팔 이렇게 맛있었나? 싶었지 ㅋㅋ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에 다시 먹으려고 꺼냈는데 시팔 무말랭이가 줄어있었음..
어떤새낀지 잡히기만 해라 하고 이름을 적어놓았지
근데 저녁에 밥먹으러 부엌에 갔는데 내 무말랭이에 포스트잇이 붙어있더라
알고보니..시팔 ㅋㅋㅋ 내 락앤락통이랑 똑같은데 심지어 반찬도 무말랭이 똑같아서 내가 착각하고 다른사람껄 먹은거였다.
근데 포스트잇에는 괜히 이 여자애도 착한건지 아니면 뻘쭘한건지.. 내용이
"착각하셨나봐요^^ 제가 냉장고 보니깐 똑같은 통에 무말랭이 똑같이 있던데.. 아마 그게 그쪽분꺼 같아요.. 이건 집에서 엄마가 싸준거라 제꺼인거 확실해서요...ㅠㅠ 실수인거 알고있으니.. 앞으론 조금만 주의해주세요^^" 라고 대충 써져있었음(내가 각색한거다 그냥 ㅋㅋ)
여튼 그거보고 존나 얼굴이 화끈거리고 미안해서.. 바로 답장 포스트잇 남겼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제 번호 남길게요.. 010-xxxx-xxxx"
근데 왜 내가 번호 남겼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말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는 아니였다..ㅋㅋㅋ 미안.. 사실 그때 너무 외롭고.. 당시엔 그 여자애가 어떻게 생긴지도 전혀 모르고 했는데 그냥 번호 남겼다..
왜냐고? 일단 너무 착한것 같아서(착하면 이쁘자나..).. 그리고 당시 너무 혼자서 외로웠다...


그리고 연락왔냐고?
ㅇㅇ 연락옴.. 그 이후로 점점 자주 보면서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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