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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때려치우고 노량진 입성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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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50 조회 6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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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게이들아.
야심한 밤이다.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과거에 잠깐 고시생활 했던 썰좀 풀어볼까 한다.

첨부한 사진은 정말 노량진의 그 자체를 다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량진에서 1년정도 보내본 게이들은 저 그림을 보고 느껴질거다.

모두가 처음엔 꿈을 품고 노량진에 입성만 하면 나 자신이 180도 바뀌어서 무조건 합격할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에 도전하게 되지.
저 그림의 문구가 바로 그걸 나타낸거다.
그리고 저 63빌딩 보이냐?
나도 항상 노량진에 있을때 학원 옥상에서 담배피면 저 63빌딩이 한눈에 보였다.
날씨 맑은 날이면 저 사진처럼 찬란한 햇빛에 반사되는 불빛이 휘황찬란하기만 하지.
그걸 보면서 지금은 현실이 시궁창이지만 언젠간 나도 저 63빌딩처럼 불빛을 내뿜는 그런 성공한 삶을 살거라 기대하는거다.


하지만 노량진은 꿈꾸는 자들의 생각만큼 만만한 곳은 아니였다.
아니 오히려 나락인 곳이지.(물론 그중에 성공하는 애들은 분명있다. 모두가 나락인건 절대 아니다)
나는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중기업에 취업을 했다.(대기업인지 중기업인지 애매한데.. 그냥 중기업이라 하자. 다들 들어보면 아는 회사다)
당시 초봉 3000정도에 내가 다니던 대학에서 간곳 치곤 ㅅㅌㅊ정도였다.
사실 근데 나한테도 운이 존나 좋았지.
당시 교수 추천제라는게 있었는데 학점이 난 ㅍㅌㅊ정도 밖에 안되서 당연히 안될줄 알고 기대도 안했지만 
대학 활동 부분에서 우수하다고 교수가 추천해줘서 면접까지 다이렉트로 통과하고 면접에서 운좋게 붙은 케이스였다.


근데 사람이란게 존나 교활한게, 쉽게 얻으면 소중한줄 모른다는 말이 딱 맞더라.
난 존나 원칙주의자라서 (한마디로 융통성이 좀 없다)원칙대로 안하면 정말 짜증내는 사람이다.
근데 회사가 어디 원칙대로 하겠냐? 회사 다녀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원칙대로 하면 회사 절대 안굴러가자나.
근데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야근도 싫고 상사 눈치보고 퇴근하는거도 싫고 출근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그거보다 최소 30분은 일찍 안나오면 눈치주는것도 존나 짜증났다.
그래서 다닌지 1년도 채 안되서 그냥 사표쓰고 나왔다.
당시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친구들까지 미쳤냐고 난리도 아니였다.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학과에서 초봉 3000에 보너스 포함 4000정도 되는 회사는 ㅅㅌㅊ 수준이거든.
근데 난 그때 뭔 병신같은 뇌내망상이 있었는지 그냥 쿨하게 사퇴하고 나옴.
집안은 그야말로 초상분위기였고, 친구들은 나보고 미친놈이라고 놀려댔지.
그때 내가 불난집에 기름칠을 존나 한거다 ㅋㅋㅋㅋㅋ
"아버지 어머니, 저 공무원 준비 하겠습니다!"

부모님은 그날부로 속이 뒤집어 지셨고.. 친구들은 그말듣자마자 저 병신같은 새끼 존나 답답하다고 나가 뒤지라고 존나 그랬다 ㅋㅋㅋ


근데 난 나름 존나 고심하고 생각해낸게 (당시엔 그랬다;;ㅋㅋ) 공무원이였다.
일단 공무원은 철밥통에 원칙만 지키면 더 할필요도 없는게 너무 좋았다.
게다가 정시출근 정시퇴근 쉬는날 꼬박 다쉬고 일한만큼 돈주는게 너무 부러웠다.


그렇게 난 무작정 고시생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지.

물론 공시 준비하는데 부모님한테 손벌릴만큼 철부지 없는 새끼는 아니였다.
1년 남짓 다니던 회사에서 나름 모아논 돈이 대략 1000정도는 됬고 그걸로 1년은 당연 2년까지 준비할 충분한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제일 유명한 학원부터 찾아서 등록했고, 사퇴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노량진 입성을 위한 준비를 했다.
부모님한테는 올라가기전에 큰절 한번 하고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나감 ㅍㅌㅊ?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부모님은 얼마전까진 초상집이셨지만 어느새 그냥 날 믿어주신건지 그냥 포기하신건진 몰라도 
그냥 잘하고 몸조심하고 건강하게 있다 오라고 용돈 백만원까지 주시면서 올라가라고 하셨다.
물론, 안받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 마음같아서 그냥 받아뒀다.


그렇게 ktx타고 노량진 입성!



서론이 존나 길었네..ㅋㅋ 이제 시작이다. 미안하다 게이들아!






1. 노량진 입성
 노량진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워킹데드" 그자체였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저녁이였고, 아마 평일이였을거다.
노량진역에 나오자마자 보이는 중앙의 큰 도로엔 버스와 차들이 엄청 많았고, 인도에는 나와같은 공시생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더 놀란건 그렇게 많은 인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남학생들은 죄다 후드티에 츄리닝 바지였고 여자애들도 마찬가지로 후드티에 츄리닝 바지에 화장은 그냥 기본베이스만 대충발라논 모습으로 죄다 머리스타일은 똥머리였다. (당시 가을이였음)
난 미리 알아본 고시원으로 향했다. 네이버지도대로 따라가다 보니 왠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정말이지 골목주위엔 음식점은 기본이고 인쇄집부터 시작해서 중고책방이 있었고, 여기저기 고시원들도 존나 많았다.
더 웃긴건 골목을 좀더 들어서자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함께 노래방 술집 피시방이 한데모여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더라..ㅋㅋㅋ
그런데 그 골목에 사람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하더라.
왠지 처음본 광경에 놀랍기도 하면서 괜히 흥미롭기도 하고, 그래도 생각보단 사람이 살만한 곳인가 보다 하는 맘에 나도모르게 느낌이 붕뜨더라 ㅋㅋ
겨우겨우 찾아간 고시텔..
분명 인터넷으로 봤을땐 씨발.. 뭔 원룸삐까치는 존나 고급진 고시텔이였는데..ㅂㄷㅂㄷ
막상 가보니 시발.. 여기에서 사람이 살수나 있는건지.. 당장이라도 바퀴벌레가 튀어나올것 같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퀘퀘한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래도 이미 맘먹은만큼 이정도 장애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라는 병신같은 마인드에 ㅋㅋㅋ 바로 그날 계약했다.
물론 짐은 택배로 보내놔서 내일 도착할 예정이였고, 퀘퀘하고 좁디좁은 텅빈 고시텔에 집에서 싸온 이불가지만 내 방을 채울 유일한 것이였지만 나름 그래도 tv도 있고 한게 안락하고 좋더라 ㅋㅋ
그날 저녁은 노량진에서 젤 유명한 그 컵밥도 먹어보고 싶고, 나가서 노량진 분위기도 보고싶어서 그냥 무작정 나갔다.
근데 시발 컵밥집이 어딘질 알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난 그냥 노량진 분위기만 보면서 걷다가 근처 국수집에서 국수한사바리 하고 바로 방에 들어가서 세수만하고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잘왔다고 열심히 하고 갈거라고 당부드리고 잠 ㅋㅋ
이게 내 노량진 첫날이였다.


맘같아선 노량진의 1년간 일대기를 다 쓰고 싶지만 게이들이 지겨워할까봐 큰 사건들과 노량진의 현실에 대해서만 부각시키며 쓸게!ㅋㅋ



2. 노량진 거리
노량진에 입성은 했지만, 학원은 다음주 부터 개강이여서 3~4일이였나? 여튼 그정도 기간동안은 잉여로웠다. 그래서 그날동안 뭐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노량진 구경이나 하면서 그동안 못해본 서울구경도 해야겠다 싶었다.
첫날밤을 보낸 다음날 택배가 오후쯤 왔고, 곧바로 짐부터 정리하니 휑휑하던 방이 그나마 사람사는 방같이 보여지더라 ㅋㅋ 그래도 좁은건 어쩔수 없음.
정리다하고 나니 저녁이 되었고 그날은 꼭 컵밥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큰길가로 나가 사람 많은곳으로 무작정 걸었다.
그런데 존나 가깝더라 ㅋㅋㅋ 컵밥거리 발견!
싸기도 싼데 왠지 맛있어 보이기도 한게 이게 노량진의 맹물인가 싶었지만..................
맛은 시발이였다 그냥 ㅋㅋㅋ 아니 이걸 왜 먹지? 라는 생각뿐이였다.
딱 한입 뜬순간 존나 조미료맛에 강한 양념맛에 제육은 비계덩어리 밖에 없고..시발시발..
결국 반도 못먹고 버렸다.. 그게 내 노량진 컵밥의 첫기억이였다.
컵밥으로 대충 배를 떼우고 난 사람구경을 시작했다. 이건 항상 습관이였는데, 난 어딜가던지 내가 생활할곳의 사람구경을 하는게 좋더라.
대충 거리를 걷다보니 골목에 왠 3거리가 있더라.(노량진에서 공시준비 해본 게이들은 알거다 ㅋㅋ ㅅㅎ은행 있는 거리)
거기 카페에 앉아서 유리창을 통해 노량진 거리를 봤다.
후드티에 츄리닝차림의 공시남, 공시녀들부터 시작해서 옷한벌 근사하게 입은 남자들도 보이고, 쌀쌀한 가을 날씨에 왠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디건만 입고 나온 여자들도 보이고... 하더라. 근데 진짜 거의다 20대 30대들 뿐이고 40대 이상 아재나 아줌마들은 진짜 가끔가다 한두명씩 보였다.
그정도로 노량진은 젊은애들 밖에 없었던거지..
근데 난 노량진에 저렇게 놀러갈때나 입는 옷을 입고 놀러온 애들이 이해가 안됬다 당시엔.. 여기 머 볼게 있다고..
차라리 여기 올빠엔 홍대나 건대나 강남을 가서 노는게 훨씬 낫지 않나? 라는 생각뿐이였지.. 그리고 이건 일주일동안 생활해본 결과 이해가 된 부분이였기도 했다..ㅋㅋ
일단 노량진 물가는 존나 싸다. 대학가나 번화가에선 커피한잔 마셔도 최소 2500원이 넘는데 여기선 1000원이면 마신다.
심지어 맛도 비슷하다 그냥 ㅋㅋ 거기다 1000원 추가해서 2000원 주면 거짓말 보태서 1L짜리 커피를 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뭐 하루종일 마시란건지
음식값도 존나 싸다. 아니 이건 엄밀히 말하면 비싼덴 비싸고 싼덴 존나 싸다.
그리고 마트같은데도 365일 세일이다. 얘네들은 팔아서 남긴 남을까? 싶기도 하더라.
게다가 유흥을 즐기기엔 다양한게 너무나도 많다. 일단 노래방이 존나 많다. 동전노래방이 길가다 보이고 길가다 보이는데 어딜가던 싸다!
그리고, 술집도 존나 많다. 술집은 진짜 왠만한 음식점보다 더 많아보였다. 근데 이 술집이란게 평일에도 항상 꽉찼다. 정말 신기했다.


근데 여기서 하나 반전! 피시방은 오히려 존나 비싸다.
보통 큰 번화가 아니면 동네 피시방의 경우 5000원 기준으로 보통 7시간내지 8시간을 주는데 노량진은 얄짤없더라.
5000원 기준으로 무조건 5시간 아니면 많아봐야 6시간이더라.
근데 이것도 나중에 이유를 알거 같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시방이 학원 마치는 시간쯤 오후 5시부터 시작해서 대략 밤 12시까지 자리가 "전~~~~~~~~~~혀"없다!ㅋㅋㅋㅋㅋㅋㅋ
농담아니고 저녁먹고 나서 피시방 자리 잡으려면 최소 한시간은 기다려야 한자리 나온다. 그거도 대기하는사람들이 있어서 그사람들 다 채우면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은 걸린다.
그정도로 노량진 피시방은 "조오오오옹오오오온나" 장사가 잘되더라 ㅋㅋㅋ 그니깐 시발 비싸게 요금을 쳐받아도 되는거지.


그외에 노량진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보면 뭔가 되게 암울하다.
그냥 그들만의 공간.. 아니 더 나아가 그들만의 나라인것 같은곳.. 잔인하게 말하면 그들만의 감옥같은곳.. 탈출할순 있지만 쉽진않은 외딴 섬같은곳이 바로 노량진이다.
건물들의 네온사인과 술집의 조명들은 언제나 밝지만 그 거리를 지나는 공시생들의 표정은 항상 근심이 많고 어두운 표정이 보였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공시녀들도 겉으론 깔깔대며 웃지만 얼굴엔 이미 근심근심한게 눈에 보였다.


특히, 12시가 지난 새벽 노량진 거리는 그야 말로 진짜 암울 그자체다. 새벽 1시~2시쯤 되면 그렇게 바글대던 사람들이 완전 싹다 없어지고, 고양이소리랑 술취한 사람소리만 난다.
괜히 새벽에 담배피면서 노량진 거리를 보면 여기저기 보이는 고시원에서 자고있을 나같은 공시생들이 보이는것 같더라.


한마디로, 노량진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모두 있는 곳이였다.
유흥가는 왠만한 번화가 뺨치고, 여기저기 학원광고에다가 음식점 술집 피시방등은 미어터지면서 낮에는 그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대며 바쁘게 살다가도 밤만되면 연기처럼 사라지는곳...


노량진이 바로 그런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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