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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본부가 나 버리고 간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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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54 조회 6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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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있는 건 


내몸

방탄복+방탄모

M16A2

업무용 노트북이랑 담배, 필기구 등 잡동사니 몇개 들어 있는 어썰트백


갈아 입을 옷 無 세면도구 無



이 상태로 잘곳을 찾아 한국군 소대 쪽으로 갔음. 날이 이미 어두워서 잘 안 보여서 그냥 제일 가까이 있는 단차로


막상 가서는 뻘쭘해 가지고 삐죽삐죽하다가 전차장(부소대장이셨던듯) 만나서 사정 설명을 했음. 되게 어이 없어 하더라.. 아무리 일이 급하고 데리러 온다고 그래도 사람을 그냥 툭 버리고 가다니.. 정도의 느낌?


다행히도 한국군이 내 사정을 듣고도 뭔가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그런 건 없었음. 오히려 잘 왔다고, 나는 그냥 상판이나 포탑 위나 안 되면 포탑 안에서 자도 상관없었는데 모기물린다고 전차 옆에 쳐놓은 모기장에 공간 만들어서 같이 자자고 그러드마. 살짝 감동이었음

아마도 이쪽 사람들도 미군들 한가운데, 그것도 보병들 사이에 덩그러니 떨어져서 어안이 벙벙했는데 조금 동질감 같은 게 들었던 게 아닐지.


그래서 모기장 안에 가방이랑 방탄복 벗어놓고 좀 쉬다가 자려고, 오랜만에 K1 구경이나 좀 하고 있었듬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오네?


전화기가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대대 시니어카투사는 업무용 핸드폰을 지급받았던 지라.


근데 발신번호를 보니까 지역대에 한국군 간부더라? 아니 이 늦은 시간에 뭣이 중해서 나한테 전화를 하는겨


지역대가 뭐냐면 미군 속에 카투사들 인사행정 관리하는 부대(한국군지원단)가 따로 있는데, 여단~대대에는 지원대/지원반이 있고 그 위에 Area 1, 2, 3, 4별로 지역대가 있고 그위에 단본부가 있는 식이라 가끔 시니어카투사로서 이쪽 한국군 간부들이랑 얘기할 일도 생김


어쨌든 전화 받으니까 1-72 대대선임병장 맞냐고 그러길래 예 그렇습니다 하니까 다짜고짜 쏘아 붙이는겨;;; 병력보고 똑바로 안된다고


저희 대대 한국군인사과(RSO)(지원반 소속) 연락 안해보셨습니까... 되물으니 뭐 걔네들도 모른대 ㅡㅡ.. 뭔가 알려줬는데 숫자가 안맞는다고. 어느 훈련장에 카투사 몇 명 나가 있는지 다 알려달래 ㅡㅡ 아니 지금 우리 대대가 작전하는 지역만 캠프 케이시 포함해서 5군데인데요 씨발

아니 썅 카투사들 훈련 나갔다고 뭐 부식 사줄거도 아니면서 웬 지랄인가 싶었는데 일단 상대가 나를 반쯤 갈구고 있으니 알아 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고 일단 끊었음


그래서 일단 생각난 게, 대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봤음. 당직실에 보면 인원현황판이 있는데 중대별로 위치랑 카투사 인원들도 나와 있어서 혹시나 해서


근데 대대 당직실 놈들이 일을 안하네 ㅡㅡ 모른다캄.. 그래서 일단 인원현황판에 적혀 있는 중대별 카투사 인원들만 알려달라 해서 받아 적고


아 어쩌지.. 하다가 이거 뭐 중대 시니어카투사들은 핸드폰도 없고, 중대장들한테 전화 걸어서 니네 시카 바꿔달라고 해야되나 생각해 봤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음 밤 11시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


그러고 있다가 또 지역대에서 전화가 오더라 ㅡㅡ 아니 뭣이 그리 중헌데 독촉까지 하고 그러세요 대체. 나도 지금 어느 중대가 어디 나가 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나는구만


그러던 차에 아! 노트북에 작전명령 파일 있었지!! 하고 생각나서, 언능 모기장 안에서 가방 가져와서 K1 차체 위에 노트북을 올려서 켰음.

같이 있던 한국군은 도대체 저새끼는 뭔데 휴대폰이 나오고 노트북이 나오고 말세다 싶었을겨


그래서 대충 작전명령 보고 지금 시기에 어느 중대는 어디 있겠다 예상해서 중대별 인원에 끼워 맞춰서 대충 가라로 보고했음.


----


우여곡절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재워준 한국군 승무원들에게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꾸벅 하고 일단은 알파 중대 쪽으로 돌아 왔음.


작전과장이 나 찾으러 돌아온다면 미군쪽에 붙어 있어야 찾기가 편할 테니


그런데 이것 참..



심심함



놀아 주는 사람도 없고, 말붙일 사람도 없고, 시키는 일도 없고, 아침먹고 걍 중대장 브래들리 옆에서 멍하니 있는데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알파 중대장한테 뭐 할일 없냐 물어보니까 중대장이 올 나 지금 한국군 중대장 만나러 갈건데 같이 가쉴? 하길래


ㅇㅋ 해버린거


그래서 험비타고 가서 중대장끼리 훈련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는 거 걍 옆에서 통역해 줌ㅋ

대충 무슨 얘기였냐면 오늘은 첫날이고 그러니까 오후에 가볍게 예행연습을 하되, 중대장끼리는 전투 참여하지 말고 통제탑 있는 곳(훈련장이 원래 계곡 형태에 한국군이 포사격훈련장으로 쓰는 곳이라 통제탑이 있었음)에 올라가서 훈련이 어떤 느낌으로 진행될지 파악하고 의견교환하자 뭐 그런 결론이었음.


좀 자기자랑이긴 한데 내가 그래도 1년 좀 넘는 기간 동안 짬을 똥구멍으로 먹은 건 아닌지 두 중대장 모두 통역 잘 해준다고 좋아했음 ㅎㅎ



하지만 여긴 군대잖아?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물론 이런 생각은 그때는 별로 들지 않았음ㅋ 시니어카투사된 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왠지 모를 모티베이션에 가득하던 시절이라


회의를 마친 후 점심을 대충 MRE로 떼우고, 작전과장한테 전화를 해봤음

뭐 대대본부 다시 설치하고 기자재 세팅하느라 바쁠 테니 아침에는 못 데리러 올 수도 있지 음음 하고 아직까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인데

전화를 해보니깐여


음..


지금은 곤란하다 하루만 더 기다려달라


를 시전하시는 우리 작전과장님 ㅎㅎㅎ 근데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음. 대대본부 깔자마자 하루만에 옮기는 게 보통 일도 아니고 분명히 바빴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이왕 내친 김에 그냥 알파 중대장한테 님 저 지금 unemployed homeless니까 그냥 님 따라 다니면서 통역이나 할 게요. 오키? 하니까 중대장이 ㅇㅇ 굳 하고 수락

따라서 그날 오후에 있었던 예행연습도 꾸역꾸역 중대장 사이에서 통역하러 따라 갔음다


통제탑까지 가는데 브래들리 타고 갔는데, 오 신기했음. 안에 스크린이 있는데 바깥 화면이 보이더라. 스피커도 있어서 승무원들 차내통신하는 거도 들리고. 그리고 존나 좁음. 이안에 미군 떡대들이 방탄복까지 입고 낑겨 탄다고..?


신기함을 뒤로 하고 통제탑이 있는 언덕에 내렸듬. 사실 뭐 중대장들이 자기 부대 굴리면서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하는 거라 내가 통역할 일은 많이 없었듬. 근데 알파 중대장이 자기 브래들리에 올라타서 포탑위에 앉아서 쌍안경들고 내려다 보면서 관망을 한지라, 나는 레토나 타고 와서 그냥 땅에 붙어 있었던 한국군 중대장 곁에서 좀 맴돌았음.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이전에 협조회의나 작전명령 하달 때문에 서로 얼굴은 본 적이 있어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게 되더라. 사정 얘기하니까 어이 없어 하는건 마찬가지 ㅋㅋㅋ


예행연습하면서 한 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앞 얘기에서 말했듯이 전차중대(한국군) vs 기보중대(미군) 으로 합동훈련을 하되, 각자 한개 소대씩 교환을 해서 하는 훈련이었음.

즉 한국군 중대는 전차소대 2개 + 기보소대 1개 구성, 미군 중대는 기보소대 2개 + 전차소대 1개 구성이었던 거임


그래서 한국군 중대장이 미군 보병소대를 요리조리 굴리고 있었는데


사실 뭐 별거 있나 산에 들어가서 어디어디로 가서 뭐뭐 해라 이런거지. 예행연습이라서 분위기가 딱히 빡세지도 않았고


근데 한국군에 편조된 미군 보병소대에서 한 분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좀 엉뚱한 짓을 했음 ㅋㅋ


뭐고 하니, 나랑 한국군 중대장, (브래들리 위에 앉아있는)미군 중대장이 그냥 무슨 경치 구경하는 것처럼 언덕 자락에서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갑자기 "Open fire!!!!" 하더니


M249에서 공포탄 갈기는 소리 두두두두 나는곀ㅋㅋ


뭐여씨벌 하고 깜짝 놀래서 뒤 돌아보니까 보병 분대 하나가 미군 중대장의 브래들리를 포위하고 거기다가 갈긴거임 ㅋㅋㅋ


돌아본 순간에 이름 모를 대전차화기를 든 미군 병사가 "Pew!!"하며 입소리를 내며(진짜로) 중대장 브래들리 향해 사격하는 척 하고 있고..



요컨대 한국군 중대에 편조된 미군 보병 분대가 뒤로 잠입해서 자기 원래 중대장의 브래들리를 뚜껑을 따버린거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브래들리에 타고 있던 알파 중대장을 올려다 보니


선글라스(전투고글)를 끼고 있어서 정확한 표정은 잘 안 보였지만 요즘 말로 뭐지? 개꿀잼 몰카인가? 하는 표정



거기에 미군 분대장은 한술 더떠서 지휘차량 잡았으니 우리가 이긴 거임ㅋ 하고 앉았음


어쨌든 중대장은 작전에서 배재된 옵저버로 온 거였으니 승패가 갈린 사건은 아니었고 딱히 분위기 싸해지지 않고 웃긴 해프닝으로 끝났음



이 일을 계기로 한국군 중대장이랑 되게 좀 말을 튼 느낌이었음. 중대장이 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냨ㅋㅋㅋ 이런 일 자주 있니? 그러고 하면서 미군썰도 풀고 그러니까


여튼 훈훈한 분위기로 예행연습이 마무리되고


양쪽은 다시 자기 집결지로 돌아가서 밥을 먹고, 식사 후에 알파 중대장이 다시 나를 데리고 한국군 집결지를 방문했음.


집결지로 험비 타고 가는 길에 생각을 좀 해봤어


어짜피 오늘 대대본부가 날 줏으러 오진 않을 거고, 어제처럼 한국군 전차소대에 붙어서 자기에는 그쪽에 공간도 부족한데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 시작하면 바쁠텐데 민폐스럽기도 하기도 하고

알파 중대 쪽은 터치는 안하긴 하지만 너무 발붙이고 있을 곳이 없고, 한국군 집결지에는 야외강의장도 있고 중대본부 쪽은 전차소대들보다는 좀 여유가 있으니 낑겨 있을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무엇보다도 한국군 중대장이랑 뭔가 말이 잘 통하는 느낌도 들었고


그래서 


내일 훈련할 거 중대장들끼리 토론을 마친 후, 한국군 중대장한테 사정이야 이미 알고 있으니 한국군 집결지에서 자고 가도 되겠냐고 물어봤듬


중대장은 흔쾌히 승낙


알파 중대장한테도 여기 있다가 내일 갈게여 하니까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걍 놔줌. 자기 중대원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그래서 두번째 밤은 한국군 집결지에서 한국군 중대와 함께 지내게 되었음


뭐 사실 붕뜬 건 마찬가지라서 그냥 어슬렁어슬렁 다니면서 있었는데


잘 때되서 야외강의장에 대충 의자에 누워서 어썰트백을 배게 삼아 자려고 했더니


옆에서 모기장 쳐놓은 한국군이 또 들어와서 자라더라.. 아니 모기장도 좁은데 괜찮겠냐고 살짝 뺐는데 모기 물리면 큰일이라고 호들갑이라 걍 순순히 모기장 안에서 끼여 잤음



사실 나는 모기가 잘 물지도 않고 모기 물려도 안 가려운 축캐인데 말이지



어쨌든 그렇게 두번째 밤이 지나갑니다.



대략 열흘 간의 캐스트어웨이 생활에서 만 1일이 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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