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때려치우고 노량진 입성한 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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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51 조회 663회 댓글 0건본문
9. 공시생들
노량진 공시생들도 다양한 분류가 있다.
정말 금수저인데 그냥 할거 없이 뭐할까 하다 공시나 쳐보자 하는맘에 온새끼들도 좀 있는 반면, 흙수저인데 공무원에 목숨걸고 온놈들도 태반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냥 서민계층에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또 청년 실업난을 피해 여기까지 온 20대청춘들이 대부분이다.
나같이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온놈들도 생각보다 많았고, 그 중엔 나처럼 1년미만짜리 부터 시작해서 길게는 5년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온놈들도 꽤 있었다.
대학교 안가고 처음부터 공무원 준비하는 여학생들, 군대 갔다오자마자 대학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남자들 등등 다양하고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곳이 바로 노량진이다.
공시생들 중에서도 모두가 고시원 원룸 생활을 하는건 아니다.
상당히 많은 공시생들이 서울 집에서 통학하는 애들이고 .. 물론 노량진에 고시원 잡고 사는 공시생들이 훨씬 많은건 사실이지 ㅋㅋ
여기서 다룰 공시생은 집떠나와 고시원 잡고 사는 노량진족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남자 공시생은 크게 세분류다.
첫번째로, 진짜 공시생. 얘네들은 진짜 열심히 한다. 학원도 안빼먹고 점심 저녁도 잘챙겨 먹는다. 스터디? 안한다. 특히 피시방 노래방 술을 아예 끊고 사는 애들이다. 심지어, 어떤애는 2g폰 쓰는애들도 있다. 그정도로 공시준비를 철저히 하는 애들. 근데 이런 애들은 노량진 공시생 남자 100명중에 1명이다. ㄹㅇ이다.
두번째로, 그냥 공시생. 얘네들은 열심히는 한다...라기 보단 열심히 하려고는 한다. 근데 거기까지다. 점심 저녁도 잘챙겨 먹지만 간혹 안먹고 친구들 만나러 간다. 스터디는 하거나 안하거나 둘중 하난데 대부분은 안한다 보면 된다. 학원도 잘나오지만 뭐 간혹 늦잠이나 이런저런 핑계로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스맛폰을 자주 만지는 편이고 피시방 노래방을 가끔씩 가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 할걸 안하진 않는편. 나름 공부도 한다. 물론 계획보단 좀 못 미치는게 단점이지. 근데 얘네들이 노량진 남자 공시생 100명중 10명이다.... 이것도 거의 100프로 맞다 보면된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공시탈을 쓴 장산범. 얘네들은 안한다. 아니 하는 척은 한다. 근데 안한다. 학원? 나가다가 안나간다. 나가도 나간게 아니다. 스터디? 존나 마니 한다. 근데 스터디 하는 새끼들은 대부분 이새끼들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원 나가는 이유도 스터디에서 맘에드는 이성이 있는경우 이거나 스터디 애들이랑 저녁에 놀러가려고 가는 일종의 만남의 장소일 뿐이다. 피시방 노래방은 오히려 학원보다 더 자주 나가는 회사같은 곳이 되어있고, 공부는 어느덧 뒷전인 애들. 대부분의 장수생들이 이쪽 부류라 봐도 무방하다. 얘네들이 남자 공시생들 100명중 70명이다 ㅋㅋ 이게 노량진의 현실이다.
어 그럼 나머지 19명은 어딨냐고? 얘네들이 애초에 존나 현명한 애들일수도 있다.
보통 나머지 19명중 10명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해서 집에서 하는애들.
나머지 9명정도는 5년 이상 장수생인데 얘네들은 그냥 도저히 집에서 감당안되서 꿈만 같던 노량진에서 부모 멱살에 끌려가는 애들.
즉 다시말해서 100명중에
1명 - 합격확실20명 - 합격가능9명 - 포기70명 - 합격할거라는 뇌내망상이 가득찬 사실상 포기예정자들
이다. 이게 바로 노량진 남자 공시생들의 현실이다.
반면 여자들은 어떨까?
100명중에 1명은 위와 똑같다.
10명도 비슷하고
나머지 89명은 어떨까? 여기서 여자와 남자가 좀 다르다.
먼저 89명중 대략 60~70명은 위와 같이 개판 오분전인 애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여자애들은 남자랑 좀 다른게 대 놓고 절대 놀지 않는다. 뭐라고 해야되지..? 한마디로, 공부하는 척은 거의 프로공시생 수준으로 하는데 그야말로 공부하는 척!이다.
그렇지만 얘네들이 한번 놀면 왠만한 남자들 저리 가라 할만큼 노는데 꽂혀버리고 그 순간부터 공시생으로써의 인생은 끝나버린다.
애초에 왜 노량진 섹터디라는 말도안되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만큼 이곳의 여자들은 외로움이라는게 과연 사람을 어디까지 미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나머지 20여명은 서울 본집에서 통학하는애들이라 열외!
여튼 나머지 60~70여명 애들로 썰을 풀어보자면, 얘네들은 그야말로 톡하고 건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급이다.
나는 군대에서도 입대직전 말고는 한번도 부모님이 보고싶단 생각을 해본적이 없을정도로 나름 독립심 ㅆㅅㅌㅊ고 그런데 노량진에서 산 1년동안 부모님이 그렇게 보고싶더라.
근데 여자애들은 오죽하겠냐..
더군다나 여자애들은 절대 겉으로 표현 안한다. 난 이점은 오히려 남자들보다 독한듯 보이더라. 절대 겉으론 외롭거나 하는걸 티내지 않는다. 근데 정작 그 내면을 보면 이미 외로움에 몸과마음이 모두 피폐해질대로 지쳐서 조금만 보듬어주면 인간극장은 코미디가 될정도로 엄청난 사연이 쏟아짐과 동시에 눈물바다가 이루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실제 경험함 ㅋㅋ)
지방이나 경기권에서 친구들한테 말안하고 몰래온애들이 대다수고, 그중에서도 몇몇은 공시준비한다고 끝까지 말안하고 회사다닌다고 구라치곤한다.
그렇게 자신을 끝까지 포장하고 포장하다보니 어느새 자기들 스스로가 지쳐버리는거지. 그렇다고 그런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게 바로 노량진 공시생들의 현실이다.
10. 섹터디 - 1(시발련들아 됫냐?ㅋㅋ)
내가 몸담았던 스터디도 첫만남이 병신같이 길어서 그렇지 그 다음부턴 얼추 스터디 처럼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아 스터디 얘기전에 게이들이 궁금해할 여자 3명에 대해 간단히 썰풀고 갈게.
셋다 나보다 어렸고 그중 젤 어린애가 23이엿나? 22였나 그랬다. 나머지 둘은 나랑 1살 2살 차이였음.
셋다 돼지는 아니였다. 한명은 키가 작았는데 작은줄 몰랐고 그중 한명은 몸매가 좀 괜찮았다.
외모는 글쎄.. 젤 어린애는 정말 딱봐도 어린티가 팍팍 났고, 나머지 둘은 화장하면 커버되는 정도. 여튼, 셋다 그냥 ㅍㅌㅊ였다.
반면 남자들은 한명이 키 180넘고 십존잘인데 나이는 나보다 한살적고
나는 키 174다 시발롬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됫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케 물어봐 얼굴은 나는 그냥 안경쓴 ㅍㅌㅊ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머지 나보다 나이많던 형은 전형적인 그냥 .. 응 그렇다 그냥 ㅋㅋㅋㅋ 좀 돼지였다. 키는 나랑 비슷해보였고.
그리고 스터디장이였던 애는 남자중에선 젤 어렸는데 좀 약간 날라리 같아 보였고.. 좋게 말하면 활기찬 깝죽대는 스타일? ㅋㅋ
여튼 서로가 초반엔 그저 스터디원으로써 좋게 좋게 공부하고 별다른 터치 없이 좋게 좋게 흘러갔다.
밥도 같이 모여서 먹긴했는데 항상 식사중에 공부얘기 자주하고 하다보니 그때만큼은 '아 스터디 오길 잘했네'라는 븅신같은 생각을 함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는 곧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스터디와 마찬가지로 점점 망가져가기 시작했다.
어느날 갑자기 그 나이많던 형이 나간다고 카톡에 써놓고는 그냥 나가버렸다.
다들 뭐지? 하는 벙찜도 잠시, 갑자기 카톡에 키작았던 여자애(앞으론 짝녀라고 함)가 썰을 풀기 시작하더라
대충 얘기하자면 1주가 지나고 2주차 접어들 시점에 그 나이많던 놈이 얘한테 관심이 있어서 츄파를 계속 날렸나봐 ㅋㅋ
근데 당연히 짝녀얘는 철벽치고 그렇게 며칠을 스터디 해오다가 서로가 존나 불편해서 결국 그 남자가 스스로 나간거임.
결국 그렇게 우리는 남자4:여자3에서 전형적인 섹터디로 구성되는 3:3 스터디가 되었다.
그 사건은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그냥 나갓구나 하고 말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한달쯤 되었을까, 슬슬 스터디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자습시간보단 저녁 술모임이 늘기 시작했고, 점심 저녁도 30분이면끝나던 게 어느순간 1시간은 꽉채우게 되었다.
주말에는 공부보단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 수다떠는게 점점 늘어났고 그렇게 스터디가 점점 동아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ㅋㅋ
그리고 한달째 되는 주말에 우리는 결국 해서는 안될짓을 하게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터디장이 갑자기 금요일에 단톡으로 "이번 주말에 홍대 콜?"
그리고 나는 이 글을 보고.. 솔직히 첨에는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였지만 한편으론.. 한번 가보는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븅신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른애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거 같더라 ㅋㅋㅋㅋ
그러다가 몸매 좋은 나랑 한살차나는 여자애(앞으론 몸녀라고 함)가 처음으로 "콜"이라고 했다.
그러자 다들 약속이나 한듯 여기저기서 콜콜콜을 외쳤고 나도 뭐..ㅋㅋ 콜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토요일 저녁에 홍대로 향했다 ㅋㅋㅋㅋㅋ
물론 꾸밀게 마땅치 않았던 나는 그냥 청바지에 셔츠랑 가디건만 입고 나갔고, 스터디장은 첫날 봣던 그 모습이랑 거의 흡사하게 입고나왔다.
십존잘 키큰애는 .. 뭐 시발 그냥 얼완 시발!!!!
근데 난 여자애들 모습에 좀 많이 놀랐다.
셋다 백하나씩 들고왓는데 젤 어렸던 애는(애기라고 부름) 그래도 어린티가 나더라. 가방도 좀 귀여운거 하나 달랑 매고 오고 샤랄라한 블라우스에 청바지에 머리도 고데기 한껏하고 화장도 이쁘게 하고 왔더라.
짝녀는 샤랄라한 원피스 치마에 블라우스입고 샌들? 비슷한거 신고 왔는데 백은 좋은거 하나 메고 왔더라.
그리고 몸녀는 작정이라도 한듯 몸매드러나는 짧은 원피스에 구두신고 가디건 하나 걸치고 목에는 그 개목걸이같은거 하나 차고 머리는 웨이브로 감아올리고 화장은 시발 어찌나 신경썼는지 ㅋㅋ 게다가 백도 젤 좋은거 메고 온고 같더라 ㅋㅋ
아니 시발 공시녀들 공시생 주제에 백은 왜 하나씩 쳐가지고 온건지 이해가 안됬는데 ㅋㅋㅋㅋㅋㅋ시발 나중에 알고봤더니 대부분 공시녀들 집에서 백하나씩은 혹시 몰라서 들고온다더라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우리는 홍대로 출발했고 홍대하면 당연히 술집이지 시발 ㅋㅋㅋ
우린 술집에서 오랜만에 공시생이란 신분은 집어치우고 그저 자유로운 영혼처럼 막 마시고 막 떠들고 막 웃으며 진짜 자유롭게 놀았다.
아마 그때 논거 진짜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때만큼 자유롭고 신선하고 뭔가 뻥뚫렸던 기분이 없었던거 같다 ㅋㅋ
그러다 어느덧 새벽이 넘어가고 우리도 슬슬 취해갈때 갑자기 대뜸 스터디장이 진실게임을 하자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진실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좋아하는사람 있는지 물어보는거지 ㅋㅋ
스터디원 중에서 솔직히 서로 맘에 드는사람 있다. 손!
시발 근데 존나 놀란게 .. 스터디장은 손들었고 여자애 셋 다 들었음. ㅋㅋㅋ
나랑 십존잘만 안듬.
그러자 당연히 들려오는 야유소리 ㅋㅋㅋ 우우우 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라고 막 부추기는데..
일게이들한텐 솔직히 말할게 ㅋㅋㅋ 그래 맞다 나도 순간 혹하고 그냥 호감가는 애는 있었다. 몸녀 ㅋㅋㅋ
그래서 나도 웃으면서 그냥 손들었고 이윽고 십존잘남이 "아.. ㅋㅋㅋ 들켯넹"이지랄하면서 듬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게 결국 섹터디로써 발전가능성을 애초에 두고 시작했던거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짝대기 타임 ㅋㅋㅋ
근데 이때 솔직히 존나 멘붕도 오고 스터디장 저새끼가 미쳤나 싶기도 하더라..ㅋㅋ
이거 짝대기 잘못하면 스터디 개판나는건 둘째치고 대놓고 연애할수도 있는건데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부터 들더라.
근데 그때 분위기는 또 시발 ㅋㅋㅋㅋㅋ "와아아 좋당좋당"이런 분위기였고..
나도 정상적인 생각은 개나줘버리고 다같이 으쌰으쌰 우아앙^오^ 하고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라이 병신샊갸 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짝대기순간
시발 할렐루야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실제로 순간 속에서 생각한거임 ㅋㅋ)
나랑 몸녀랑 서로 가르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머지 여자둘은 당연히 십존잘남이였고ㅋㅋㅋㅋㅋㅋ
십존잘남은 젤어린 여자애였고, 스터디장도 젤 어린애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하여튼 어린게 장땡이다 시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짝대기 이후 걷잡을수 없는 어색함과 동시에 진짜 어찌해야될질 아무도 몰랐다 그순간만큼은.
특히 그 순간 난 스터디장과 짝녀의 표정을 번갈아 봤는데 겉으론 웃고있지만 속으론 부글부글하는게 눈에 선하게 보이더라..
근데 또 좆같은 병신새끼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서로 짝이된 나랑 십존잘남은 주제파악 못하고 '어머어머 어뜨카니'이지랄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스터디장이 "에이 머야! 이거 완전 커플 됫네 그럼 ㅋㅋㅋ 짝녀누나 어뜨케? 우리 ㅋㅋㅋ "
이러면서 분위기 살리고 짝녀도 머 그 순간만큼은 웃으면서 넘어갔다. (그게 아닌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 다 알았음)
그렇게 진실게임이 짝대기 이후로 끝나고 우리는 "그래도 서로 스터디 본연의 모습 잃지 말고 서로 열심히 하자!"라면서 별 개 병신같은 다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ㅋㅋ지금생각해보니 존나 웃기네
그런데 20대 한창 끓어오르는 청춘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그냥 가겟냐?..
그 순간 이후로 나랑 몸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타긴 탔다. 이건 인정하고 간다. 그날 솔직히 뭐라도 될것 같앗다 ㅋㅋ
그건 나뿐만이 아니로 십존잘남이랑 애기 사이도 마찬가지엿다.
그렇게 술자리도 마치고 우리는 다같이 나와서 노량진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애기년이 술이 존나 취한(척)것 처럼 제 몸을 잘 못가누더라. 당연히 십존잘남이 받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만큼 나와 스터디장은 십존잘남에게 무언의 화이팅을 외치고 같이 분위기 잡아줬다. (씨발 그때 그랬으면 안되는데.. 술취해서 시발 ㅠㅠ)
나도 스터디장도 얘 어디 쉬고 가야겠다고 바람잡고 나머지 여자둘도 어영부영 우리따라 그래 그러는게 좋겟다며 맞장구 치더라.
물론 십존잘남이 애기를 데리고감 ^오^ 어디로 간지는 나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넷만 남았고, 우리는 어차피 고시원 통금도 지났고 해서 남은시간을 어찌보내나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이번엔 짝녀가 갑자기 존나 취한(척)듯이 몸을 못가누더라 시팔 ㅋㅋㅋㅋㅋㅋㅋ
난 스터디장한테 '걔 데리고 좀 꺼져줄래?'라고 무언의 메세지를 보냈고 우리는 그렇게 남자들의 끈끈한 의리를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
그리고 나랑 몸녀만 남았다. 사실 존나 뻘쭘했다.
한 1분동안 서로 보다 다른데 쳐다보다만 하다가 둘이 동시에 마주쳤는데 동시에 갑자기 급빵터짐 ㅋㅋㅋ
그리고 내가 물었다. "우리 근처에서 맥주 한잔 할래?" 그리고 여자애는 당연히 콜
솔직히 그때 서로 짝대기로 확인도 했겟다 그때부터 묘한 기류가 흐른뒤 우리는 이미 서로에 대해서 어느정도 일은 예상한듯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왠만한 술집은 마감준비하거나 하고있어서 결국 내가 예전에 한번 가봤던 (전여친이랑 ㅋ) 바로 향했다.
거기서 우리는 자리 따로 잡고 칵테일 하나씩 시키고 진지한 얘기나눴음. 물론 얘기나눈걸 다 풀진 않고 그냥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여자애 사실 준비한지 2년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자애들 다 쪽팔려서 최대 1년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속인다더라 ㅋㅋㅋ2. 이전 공시생 하나 사겼는데 걔 합격하고 자기만 토사구팽됨.3. 공시생 하기전에는 지잡대 나와서 백화점에서 패션쪽(옷장사)에서 일했다고 함4. 백화점 너무 힘들어서 나온뒤에 중소기업도 들어가서 잠깐 일하다가 공시준비 시작함5. 그리고 너무 힘들고 외로움.. 그게 결국 2년이 됨
대략 이정도였다. 뭐 중간중간에 노량진 생활했던 썰도 듣고 했고 다양한 얘기를 했지만 뭐 중요한건 저얘기였다.
그리고 5번내용을 마치자 마자 갑자기 얘가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ㅋㅋㅋ
당연히 술도 취했겟다, 나도 외로웠겠다 바로 옆자리로 앉아서 걔 안아줌 ㅋㅋㅋ
걔는 바로 흑흑대면서 내품에 안기고 ㅋㅋ 근데 그때 그 묘한 여자의 머리냄새라고 해야되냐?ㅋㅋ 그 머리냄새와 샴푸냄새가 섞여서 올라오는 그 약간 야리꾸리하면서도 향긋한 냄새.. ㅋ 그게 존나 날 자극하더라..
그래서 나도모르게 머리에다가 뽀뽀해줌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도 그걸 느끼곤 바로 고개 들더니 날 정면으로 응시하더라. 뭐 당연히 그뒤에 키스함 ㅋ
아마 내 인생 키스중 하나였지 싶다. 당시 바가 커튼쳐져있어서 맘놓고 키스했는데 키스만 거의 농담아니고 10분 넘게 했다. 침범벅 되서 뒤지는줄.
근데 그때는 그 키스가 그렇게 달콤하면서도 애틋하고 뭔가 색다르더라.. 공시생의 첫키스랄까...ㅋㅋㅋㅋ
물론 키스할때 가슴 만지거나 하는 터치는 일체 안했다.(원래 처음 키스하는 사람이랑은 그런거 안함)
그렇게 긴 키스가 끝나고 우리는 곧바로 서로를 보다가 그냥 미소만 짓고 웃으면서 다시 한번 껴안았다 그냥.
그리고 그 여자애가 나지막하게 말하더라
"너 혹시 여자친구 있어?"
"아닝"
"그렇구나.."
그리고 한 1분간 말없었음 ㅋㅋㅋ 시발 이때 존나 다 알긴알았는데.. 시팔 이걸 사귀자고 해야되는지 말아야될지 하다가 그냥 나도 모르게
"사귀자"
"응"
그렇게 우린 사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그날 알게된 사실인데 몸녀 (이제부턴 여친이라고 함)가 고시원이 아닌 원룸에서 살았단거도 그날 처음 알았따 ㅋㅋㅋ
우린 바에서 나올때 손을 잡고 나왔다. 그리고 뭐가 그리 좋았는지 택시타러 가는 길 내내 수시로 뽀뽀하고 키스하고 시발 ㅋㅋㅋㅋㅋㅋ지금생각하면 참 병신같았지.
그러다 택시타고 나서 난 걔네집으로 향했다.
서로 나이가 좀 찬 남녀라 그런지 뭐 섹스나 이런데 거부감이 없었다. 물론 여친 얘가 이전에 공시생활을 2년이나 했는데 섹터디를 나말고도 다른사람이랑 해봤으니 당연한거겠지..
걔네집은 생각보단 깔끔했다. 아니 그냥 뭐 책이랑 옷가지들 그리고 작은 화장대 말곤 없었으니깐 ㅋㅋ
책상에도 포스트잇은 뭐 존나 붙어있었고, 책들도 많더랔ㅋ 근데 공부는 안하는듯 했다 ㅋㅋㅋ 책장 위쪽에 책들이 먼지쌓인게 딱봐도 보였음 ㅋㅋ
뭐 물론 우린 집에 들어서자마자 키스하고 뽀뽀하면서 하다가 여친이 눕자고 해서 누움.
뭐 당연히 누운다음엔 섹스지 시발!! ㅋㅋ
사실 첫만남부터 계속 봐왔을때도 얼추 몸매는 괜찮을거다 생각했지만, 잠자리에서 봤을땐 생각보단 나름 ㅅㅌㅊ는 됬었다. 지금생각해봐도 걔는 ㅅㅌㅊ 맞음.
가슴이 약간 짝짝이라는데 난 모르겠고, 여튼 그렇게 우린 첫날밤을 보냈다.
그렇게 난 노량진 입성 한달이 채 지남과 동시에 노량진의 환상이자 나락인 섹터디에 들어서게 된거다.
11. 돈
노량진 생활에서 가장 힘든것 중 하나가 바로 돈문제가 아닐까 싶다.
난 물론 내돈 1000만원 정도 모아놓은걸로 생활하면 충분할듯 싶었는데.. 섹터디 아니 연애를 시작한 뒤 부턴 그 1000만원이라는 돈이 금방 줄어들더라.
학원비 책값 식비 고시원방세 다 해서 3달만에 거진 400이 넘게 깨졌고, 그 외 피시방비 술값 여친과 연애비용 등등만 해도 대략 100만원 가까이 깨졌다.
이대로면 2년은 커녕 1년도 위태로울 지경이였다.
통장을 확인했을때 남은 돈은 대략 600만원 정도. (부모님이 주신 100만원이 그렇게 소중했다 시발..ㅠㅠ)
난 600만원을 가지고 남은 9개월정도를 살아야 했다.
여기서 방세만 한달에 대략 45만원이 나갔고 (50이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식비도 여친이 있다보니 생각보단 꽤 나갔다. 물론 고시식당을 주로 이용하긴 했는데 꼴에 또 남자라고 가끔씩은 비싼거 쳐먹음 ㅍㅌ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생각보다 돈 1000만원이 노량진 생활에 1년정도 비용이라는걸 나는 그때 처음 알게되었다. 아 물론 아끼면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 500은 더 깨지지 않을까?
여튼 난 큰 충격을 먹었고.. 그날 하루종일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웠다.
근데 답은 나오더라..ㅋㅋㅋㅋ
먹는거 좀 줄이고, 연애비용 좀 줄이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쉽냐?
결국 내 1000만원은 결과적으론 내 공시생활과 함께 모두 날아갔다.
물론 공시생활 중에 절대 부모님한테 손벌린적은 없었단게 지금도 난 다행이였다고 생각한다.
여튼 노량진에서 돈이라는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는거다.
물가가 싸도 결국 어디에서건 돈이 새어나가는게 바로 노량진이다.
12. 장수생
학원을 다니며 기억나는 사람이 몇있는데 그중 한명이 장수생형이였다.
일단 그형은 첫인상이 참 착했다.
근데 어딘가 좀 약간 모자른것 같았다.(정신이 이상한거 아니고 그냥 분위기가)
뭐랄까.. 정말 착한데.. 정말 뭔가 순진한데.. 뭔가 약간 흐리멍텅하고 말도 더듬는게좀 하여튼..
그형과 처음 만난 계기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손씻다가 그형이 나한테 물을 튀었고 바로 그형이 존나 미안해하면서 사과하더라
"어... 죄..죄송합니다 정말.."
물론 난 아니아니 괜찮아요 하고 말았는데
그날 저녁 자습시간때 담배피는데 그형도 있더라.
별 대수롭지 않게 담배피는데 여친이(아까 그 몸녀 ㅋㅋ) 올라오더니 담배그만피라고 몸 찌르고 다시 내려가더라
근데 그 형이 그 소리를 듣고 날 알아봤는지 내쪽으로 오더라
"아..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하면서 멋쩍게 웃는데 나도 아니 정말 신경쓰지말라고 괜찮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없애주려고 했다.
그형이 잠시뒤에 "저 혹시 얼마나 되셨어요?"
"아 전 이제 처음 한거에요 ㅎㅎ"
"아.. 전 올해로 벌써 4년째에요.."
"아... 그렇구나.."
뭐 별다른 말이 있겠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상황에서 "에라이 븅신새꺄 4년동안 공무원 합격도 못하고 평생 부모등골이나 쳐빨고 살래 에라이 븅신아 나가듸져라 병신샊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수도 없는거고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형은 참 뭐랄까... 그 어두운 저녁에도 얼굴에 순둥순둥한 이미지는 있는데 .. 그 어두운 기운도 같이 나는 아 그냥 시발 우울 그자체라고 ㅋㅋㅋ
여튼 그형이 담배를 피면서 길게 연기를 뿜더니 하는말이
"저 이번에도 떨어지면.. 부모님 어떻게 뵐런지..참..ㅎㅎ"
이러는데.. 뭐랄까. 뭔가 와닿는다고 해야되나? 저게 앞으로 내 모습이 될수도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갑자기 엄습하더라..
"아니에요.. 그래도 잘 되실겁니다..ㅎㅎ"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 우린 다시 자습하러 들어갔는데 난 그 형이 앉은 자리를 보고 그형이 자습중에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자습시간 중에 그형을 몰래봤다.
생각보다 엄청 열심히 했다.(아니면 하는 척인지..)
책을 뚫어져라 보면서 샤프로 줄도 치고 옆에 옮겨 적고 막 그리고 나중에 또볼땐 문제도 막 풀고 있고 여튼 자습하는 사람들중에선 꽤 열심히 하는 축에 속했다.
근데 저렇게 하는데도 왜 4년동안 못붙었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나중에 그형이 왜 장수생인지 알게되었다. ㅋㅋ
이 형이 같이 다니던 애들이 있는데 어느날 담배피다가 그형 애들이랑 얘기한걸 들어보니깐 어제 유흥가에 가서 떡친썰을 존나 풀고 있더라 ㅋㅋㅋ(진짜 유흥)
더 웃긴건, 그 상대 아가씨한테는 자기가 연봉 5000버는 대기업 사원이라고 구라까지 쳤단걸 존나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 ㅋㅋ
근데 애들은 어디냐고 또 담에 같이가자고 막하던데.. 시발 난 그거보고 존나 어이가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 형이 어딜갔는진 나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튼 대충 얼마밖에 안해~ 이러는걸 똑똑히 들었던 기억이 있는걸 보니 아마 100프로 맞을거다 시발 ㅋㅋ
그 날 이후로 그형이 아는체 할때마다 그냥 인사만 하고 최대한 거리는 뒀다.
시발 난 그때 노량진에 별에별 새끼가 다있는건 알았지만 저정도 막장새끼도 있구나라는걸 다시한번 확실히 깨닫게 되었지..ㅋㅋ
장수생은 괜히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노량진 공시생들도 다양한 분류가 있다.
정말 금수저인데 그냥 할거 없이 뭐할까 하다 공시나 쳐보자 하는맘에 온새끼들도 좀 있는 반면, 흙수저인데 공무원에 목숨걸고 온놈들도 태반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냥 서민계층에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또 청년 실업난을 피해 여기까지 온 20대청춘들이 대부분이다.
나같이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온놈들도 생각보다 많았고, 그 중엔 나처럼 1년미만짜리 부터 시작해서 길게는 5년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온놈들도 꽤 있었다.
대학교 안가고 처음부터 공무원 준비하는 여학생들, 군대 갔다오자마자 대학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남자들 등등 다양하고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곳이 바로 노량진이다.
공시생들 중에서도 모두가 고시원 원룸 생활을 하는건 아니다.
상당히 많은 공시생들이 서울 집에서 통학하는 애들이고 .. 물론 노량진에 고시원 잡고 사는 공시생들이 훨씬 많은건 사실이지 ㅋㅋ
여기서 다룰 공시생은 집떠나와 고시원 잡고 사는 노량진족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남자 공시생은 크게 세분류다.
첫번째로, 진짜 공시생. 얘네들은 진짜 열심히 한다. 학원도 안빼먹고 점심 저녁도 잘챙겨 먹는다. 스터디? 안한다. 특히 피시방 노래방 술을 아예 끊고 사는 애들이다. 심지어, 어떤애는 2g폰 쓰는애들도 있다. 그정도로 공시준비를 철저히 하는 애들. 근데 이런 애들은 노량진 공시생 남자 100명중에 1명이다. ㄹㅇ이다.
두번째로, 그냥 공시생. 얘네들은 열심히는 한다...라기 보단 열심히 하려고는 한다. 근데 거기까지다. 점심 저녁도 잘챙겨 먹지만 간혹 안먹고 친구들 만나러 간다. 스터디는 하거나 안하거나 둘중 하난데 대부분은 안한다 보면 된다. 학원도 잘나오지만 뭐 간혹 늦잠이나 이런저런 핑계로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스맛폰을 자주 만지는 편이고 피시방 노래방을 가끔씩 가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 할걸 안하진 않는편. 나름 공부도 한다. 물론 계획보단 좀 못 미치는게 단점이지. 근데 얘네들이 노량진 남자 공시생 100명중 10명이다.... 이것도 거의 100프로 맞다 보면된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공시탈을 쓴 장산범. 얘네들은 안한다. 아니 하는 척은 한다. 근데 안한다. 학원? 나가다가 안나간다. 나가도 나간게 아니다. 스터디? 존나 마니 한다. 근데 스터디 하는 새끼들은 대부분 이새끼들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원 나가는 이유도 스터디에서 맘에드는 이성이 있는경우 이거나 스터디 애들이랑 저녁에 놀러가려고 가는 일종의 만남의 장소일 뿐이다. 피시방 노래방은 오히려 학원보다 더 자주 나가는 회사같은 곳이 되어있고, 공부는 어느덧 뒷전인 애들. 대부분의 장수생들이 이쪽 부류라 봐도 무방하다. 얘네들이 남자 공시생들 100명중 70명이다 ㅋㅋ 이게 노량진의 현실이다.
어 그럼 나머지 19명은 어딨냐고? 얘네들이 애초에 존나 현명한 애들일수도 있다.
보통 나머지 19명중 10명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해서 집에서 하는애들.
나머지 9명정도는 5년 이상 장수생인데 얘네들은 그냥 도저히 집에서 감당안되서 꿈만 같던 노량진에서 부모 멱살에 끌려가는 애들.
즉 다시말해서 100명중에
1명 - 합격확실20명 - 합격가능9명 - 포기70명 - 합격할거라는 뇌내망상이 가득찬 사실상 포기예정자들
이다. 이게 바로 노량진 남자 공시생들의 현실이다.
반면 여자들은 어떨까?
100명중에 1명은 위와 똑같다.
10명도 비슷하고
나머지 89명은 어떨까? 여기서 여자와 남자가 좀 다르다.
먼저 89명중 대략 60~70명은 위와 같이 개판 오분전인 애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여자애들은 남자랑 좀 다른게 대 놓고 절대 놀지 않는다. 뭐라고 해야되지..? 한마디로, 공부하는 척은 거의 프로공시생 수준으로 하는데 그야말로 공부하는 척!이다.
그렇지만 얘네들이 한번 놀면 왠만한 남자들 저리 가라 할만큼 노는데 꽂혀버리고 그 순간부터 공시생으로써의 인생은 끝나버린다.
애초에 왜 노량진 섹터디라는 말도안되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만큼 이곳의 여자들은 외로움이라는게 과연 사람을 어디까지 미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나머지 20여명은 서울 본집에서 통학하는애들이라 열외!
여튼 나머지 60~70여명 애들로 썰을 풀어보자면, 얘네들은 그야말로 톡하고 건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급이다.
나는 군대에서도 입대직전 말고는 한번도 부모님이 보고싶단 생각을 해본적이 없을정도로 나름 독립심 ㅆㅅㅌㅊ고 그런데 노량진에서 산 1년동안 부모님이 그렇게 보고싶더라.
근데 여자애들은 오죽하겠냐..
더군다나 여자애들은 절대 겉으로 표현 안한다. 난 이점은 오히려 남자들보다 독한듯 보이더라. 절대 겉으론 외롭거나 하는걸 티내지 않는다. 근데 정작 그 내면을 보면 이미 외로움에 몸과마음이 모두 피폐해질대로 지쳐서 조금만 보듬어주면 인간극장은 코미디가 될정도로 엄청난 사연이 쏟아짐과 동시에 눈물바다가 이루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실제 경험함 ㅋㅋ)
지방이나 경기권에서 친구들한테 말안하고 몰래온애들이 대다수고, 그중에서도 몇몇은 공시준비한다고 끝까지 말안하고 회사다닌다고 구라치곤한다.
그렇게 자신을 끝까지 포장하고 포장하다보니 어느새 자기들 스스로가 지쳐버리는거지. 그렇다고 그런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게 바로 노량진 공시생들의 현실이다.
10. 섹터디 - 1(시발련들아 됫냐?ㅋㅋ)
내가 몸담았던 스터디도 첫만남이 병신같이 길어서 그렇지 그 다음부턴 얼추 스터디 처럼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아 스터디 얘기전에 게이들이 궁금해할 여자 3명에 대해 간단히 썰풀고 갈게.
셋다 나보다 어렸고 그중 젤 어린애가 23이엿나? 22였나 그랬다. 나머지 둘은 나랑 1살 2살 차이였음.
셋다 돼지는 아니였다. 한명은 키가 작았는데 작은줄 몰랐고 그중 한명은 몸매가 좀 괜찮았다.
외모는 글쎄.. 젤 어린애는 정말 딱봐도 어린티가 팍팍 났고, 나머지 둘은 화장하면 커버되는 정도. 여튼, 셋다 그냥 ㅍㅌㅊ였다.
반면 남자들은 한명이 키 180넘고 십존잘인데 나이는 나보다 한살적고
나는 키 174다 시발롬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됫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케 물어봐 얼굴은 나는 그냥 안경쓴 ㅍㅌㅊ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머지 나보다 나이많던 형은 전형적인 그냥 .. 응 그렇다 그냥 ㅋㅋㅋㅋ 좀 돼지였다. 키는 나랑 비슷해보였고.
그리고 스터디장이였던 애는 남자중에선 젤 어렸는데 좀 약간 날라리 같아 보였고.. 좋게 말하면 활기찬 깝죽대는 스타일? ㅋㅋ
여튼 서로가 초반엔 그저 스터디원으로써 좋게 좋게 공부하고 별다른 터치 없이 좋게 좋게 흘러갔다.
밥도 같이 모여서 먹긴했는데 항상 식사중에 공부얘기 자주하고 하다보니 그때만큼은 '아 스터디 오길 잘했네'라는 븅신같은 생각을 함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는 곧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스터디와 마찬가지로 점점 망가져가기 시작했다.
어느날 갑자기 그 나이많던 형이 나간다고 카톡에 써놓고는 그냥 나가버렸다.
다들 뭐지? 하는 벙찜도 잠시, 갑자기 카톡에 키작았던 여자애(앞으론 짝녀라고 함)가 썰을 풀기 시작하더라
대충 얘기하자면 1주가 지나고 2주차 접어들 시점에 그 나이많던 놈이 얘한테 관심이 있어서 츄파를 계속 날렸나봐 ㅋㅋ
근데 당연히 짝녀얘는 철벽치고 그렇게 며칠을 스터디 해오다가 서로가 존나 불편해서 결국 그 남자가 스스로 나간거임.
결국 그렇게 우리는 남자4:여자3에서 전형적인 섹터디로 구성되는 3:3 스터디가 되었다.
그 사건은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그냥 나갓구나 하고 말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한달쯤 되었을까, 슬슬 스터디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자습시간보단 저녁 술모임이 늘기 시작했고, 점심 저녁도 30분이면끝나던 게 어느순간 1시간은 꽉채우게 되었다.
주말에는 공부보단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 수다떠는게 점점 늘어났고 그렇게 스터디가 점점 동아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ㅋㅋ
그리고 한달째 되는 주말에 우리는 결국 해서는 안될짓을 하게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터디장이 갑자기 금요일에 단톡으로 "이번 주말에 홍대 콜?"
그리고 나는 이 글을 보고.. 솔직히 첨에는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였지만 한편으론.. 한번 가보는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븅신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른애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거 같더라 ㅋㅋㅋㅋ
그러다가 몸매 좋은 나랑 한살차나는 여자애(앞으론 몸녀라고 함)가 처음으로 "콜"이라고 했다.
그러자 다들 약속이나 한듯 여기저기서 콜콜콜을 외쳤고 나도 뭐..ㅋㅋ 콜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토요일 저녁에 홍대로 향했다 ㅋㅋㅋㅋㅋ
물론 꾸밀게 마땅치 않았던 나는 그냥 청바지에 셔츠랑 가디건만 입고 나갔고, 스터디장은 첫날 봣던 그 모습이랑 거의 흡사하게 입고나왔다.
십존잘 키큰애는 .. 뭐 시발 그냥 얼완 시발!!!!
근데 난 여자애들 모습에 좀 많이 놀랐다.
셋다 백하나씩 들고왓는데 젤 어렸던 애는(애기라고 부름) 그래도 어린티가 나더라. 가방도 좀 귀여운거 하나 달랑 매고 오고 샤랄라한 블라우스에 청바지에 머리도 고데기 한껏하고 화장도 이쁘게 하고 왔더라.
짝녀는 샤랄라한 원피스 치마에 블라우스입고 샌들? 비슷한거 신고 왔는데 백은 좋은거 하나 메고 왔더라.
그리고 몸녀는 작정이라도 한듯 몸매드러나는 짧은 원피스에 구두신고 가디건 하나 걸치고 목에는 그 개목걸이같은거 하나 차고 머리는 웨이브로 감아올리고 화장은 시발 어찌나 신경썼는지 ㅋㅋ 게다가 백도 젤 좋은거 메고 온고 같더라 ㅋㅋ
아니 시발 공시녀들 공시생 주제에 백은 왜 하나씩 쳐가지고 온건지 이해가 안됬는데 ㅋㅋㅋㅋㅋㅋ시발 나중에 알고봤더니 대부분 공시녀들 집에서 백하나씩은 혹시 몰라서 들고온다더라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우리는 홍대로 출발했고 홍대하면 당연히 술집이지 시발 ㅋㅋㅋ
우린 술집에서 오랜만에 공시생이란 신분은 집어치우고 그저 자유로운 영혼처럼 막 마시고 막 떠들고 막 웃으며 진짜 자유롭게 놀았다.
아마 그때 논거 진짜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때만큼 자유롭고 신선하고 뭔가 뻥뚫렸던 기분이 없었던거 같다 ㅋㅋ
그러다 어느덧 새벽이 넘어가고 우리도 슬슬 취해갈때 갑자기 대뜸 스터디장이 진실게임을 하자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진실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좋아하는사람 있는지 물어보는거지 ㅋㅋ
스터디원 중에서 솔직히 서로 맘에 드는사람 있다. 손!
시발 근데 존나 놀란게 .. 스터디장은 손들었고 여자애 셋 다 들었음. ㅋㅋㅋ
나랑 십존잘만 안듬.
그러자 당연히 들려오는 야유소리 ㅋㅋㅋ 우우우 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라고 막 부추기는데..
일게이들한텐 솔직히 말할게 ㅋㅋㅋ 그래 맞다 나도 순간 혹하고 그냥 호감가는 애는 있었다. 몸녀 ㅋㅋㅋ
그래서 나도 웃으면서 그냥 손들었고 이윽고 십존잘남이 "아.. ㅋㅋㅋ 들켯넹"이지랄하면서 듬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게 결국 섹터디로써 발전가능성을 애초에 두고 시작했던거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짝대기 타임 ㅋㅋㅋ
근데 이때 솔직히 존나 멘붕도 오고 스터디장 저새끼가 미쳤나 싶기도 하더라..ㅋㅋ
이거 짝대기 잘못하면 스터디 개판나는건 둘째치고 대놓고 연애할수도 있는건데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부터 들더라.
근데 그때 분위기는 또 시발 ㅋㅋㅋㅋㅋ "와아아 좋당좋당"이런 분위기였고..
나도 정상적인 생각은 개나줘버리고 다같이 으쌰으쌰 우아앙^오^ 하고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라이 병신샊갸 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짝대기순간
시발 할렐루야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실제로 순간 속에서 생각한거임 ㅋㅋ)
나랑 몸녀랑 서로 가르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머지 여자둘은 당연히 십존잘남이였고ㅋㅋㅋㅋㅋㅋ
십존잘남은 젤어린 여자애였고, 스터디장도 젤 어린애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하여튼 어린게 장땡이다 시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짝대기 이후 걷잡을수 없는 어색함과 동시에 진짜 어찌해야될질 아무도 몰랐다 그순간만큼은.
특히 그 순간 난 스터디장과 짝녀의 표정을 번갈아 봤는데 겉으론 웃고있지만 속으론 부글부글하는게 눈에 선하게 보이더라..
근데 또 좆같은 병신새끼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서로 짝이된 나랑 십존잘남은 주제파악 못하고 '어머어머 어뜨카니'이지랄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스터디장이 "에이 머야! 이거 완전 커플 됫네 그럼 ㅋㅋㅋ 짝녀누나 어뜨케? 우리 ㅋㅋㅋ "
이러면서 분위기 살리고 짝녀도 머 그 순간만큼은 웃으면서 넘어갔다. (그게 아닌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 다 알았음)
그렇게 진실게임이 짝대기 이후로 끝나고 우리는 "그래도 서로 스터디 본연의 모습 잃지 말고 서로 열심히 하자!"라면서 별 개 병신같은 다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ㅋㅋ지금생각해보니 존나 웃기네
그런데 20대 한창 끓어오르는 청춘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그냥 가겟냐?..
그 순간 이후로 나랑 몸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타긴 탔다. 이건 인정하고 간다. 그날 솔직히 뭐라도 될것 같앗다 ㅋㅋ
그건 나뿐만이 아니로 십존잘남이랑 애기 사이도 마찬가지엿다.
그렇게 술자리도 마치고 우리는 다같이 나와서 노량진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애기년이 술이 존나 취한(척)것 처럼 제 몸을 잘 못가누더라. 당연히 십존잘남이 받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만큼 나와 스터디장은 십존잘남에게 무언의 화이팅을 외치고 같이 분위기 잡아줬다. (씨발 그때 그랬으면 안되는데.. 술취해서 시발 ㅠㅠ)
나도 스터디장도 얘 어디 쉬고 가야겠다고 바람잡고 나머지 여자둘도 어영부영 우리따라 그래 그러는게 좋겟다며 맞장구 치더라.
물론 십존잘남이 애기를 데리고감 ^오^ 어디로 간지는 나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넷만 남았고, 우리는 어차피 고시원 통금도 지났고 해서 남은시간을 어찌보내나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이번엔 짝녀가 갑자기 존나 취한(척)듯이 몸을 못가누더라 시팔 ㅋㅋㅋㅋㅋㅋㅋ
난 스터디장한테 '걔 데리고 좀 꺼져줄래?'라고 무언의 메세지를 보냈고 우리는 그렇게 남자들의 끈끈한 의리를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
그리고 나랑 몸녀만 남았다. 사실 존나 뻘쭘했다.
한 1분동안 서로 보다 다른데 쳐다보다만 하다가 둘이 동시에 마주쳤는데 동시에 갑자기 급빵터짐 ㅋㅋㅋ
그리고 내가 물었다. "우리 근처에서 맥주 한잔 할래?" 그리고 여자애는 당연히 콜
솔직히 그때 서로 짝대기로 확인도 했겟다 그때부터 묘한 기류가 흐른뒤 우리는 이미 서로에 대해서 어느정도 일은 예상한듯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왠만한 술집은 마감준비하거나 하고있어서 결국 내가 예전에 한번 가봤던 (전여친이랑 ㅋ) 바로 향했다.
거기서 우리는 자리 따로 잡고 칵테일 하나씩 시키고 진지한 얘기나눴음. 물론 얘기나눈걸 다 풀진 않고 그냥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여자애 사실 준비한지 2년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자애들 다 쪽팔려서 최대 1년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속인다더라 ㅋㅋㅋ2. 이전 공시생 하나 사겼는데 걔 합격하고 자기만 토사구팽됨.3. 공시생 하기전에는 지잡대 나와서 백화점에서 패션쪽(옷장사)에서 일했다고 함4. 백화점 너무 힘들어서 나온뒤에 중소기업도 들어가서 잠깐 일하다가 공시준비 시작함5. 그리고 너무 힘들고 외로움.. 그게 결국 2년이 됨
대략 이정도였다. 뭐 중간중간에 노량진 생활했던 썰도 듣고 했고 다양한 얘기를 했지만 뭐 중요한건 저얘기였다.
그리고 5번내용을 마치자 마자 갑자기 얘가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ㅋㅋㅋ
당연히 술도 취했겟다, 나도 외로웠겠다 바로 옆자리로 앉아서 걔 안아줌 ㅋㅋㅋ
걔는 바로 흑흑대면서 내품에 안기고 ㅋㅋ 근데 그때 그 묘한 여자의 머리냄새라고 해야되냐?ㅋㅋ 그 머리냄새와 샴푸냄새가 섞여서 올라오는 그 약간 야리꾸리하면서도 향긋한 냄새.. ㅋ 그게 존나 날 자극하더라..
그래서 나도모르게 머리에다가 뽀뽀해줌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도 그걸 느끼곤 바로 고개 들더니 날 정면으로 응시하더라. 뭐 당연히 그뒤에 키스함 ㅋ
아마 내 인생 키스중 하나였지 싶다. 당시 바가 커튼쳐져있어서 맘놓고 키스했는데 키스만 거의 농담아니고 10분 넘게 했다. 침범벅 되서 뒤지는줄.
근데 그때는 그 키스가 그렇게 달콤하면서도 애틋하고 뭔가 색다르더라.. 공시생의 첫키스랄까...ㅋㅋㅋㅋ
물론 키스할때 가슴 만지거나 하는 터치는 일체 안했다.(원래 처음 키스하는 사람이랑은 그런거 안함)
그렇게 긴 키스가 끝나고 우리는 곧바로 서로를 보다가 그냥 미소만 짓고 웃으면서 다시 한번 껴안았다 그냥.
그리고 그 여자애가 나지막하게 말하더라
"너 혹시 여자친구 있어?"
"아닝"
"그렇구나.."
그리고 한 1분간 말없었음 ㅋㅋㅋ 시발 이때 존나 다 알긴알았는데.. 시팔 이걸 사귀자고 해야되는지 말아야될지 하다가 그냥 나도 모르게
"사귀자"
"응"
그렇게 우린 사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그날 알게된 사실인데 몸녀 (이제부턴 여친이라고 함)가 고시원이 아닌 원룸에서 살았단거도 그날 처음 알았따 ㅋㅋㅋ
우린 바에서 나올때 손을 잡고 나왔다. 그리고 뭐가 그리 좋았는지 택시타러 가는 길 내내 수시로 뽀뽀하고 키스하고 시발 ㅋㅋㅋㅋㅋㅋ지금생각하면 참 병신같았지.
그러다 택시타고 나서 난 걔네집으로 향했다.
서로 나이가 좀 찬 남녀라 그런지 뭐 섹스나 이런데 거부감이 없었다. 물론 여친 얘가 이전에 공시생활을 2년이나 했는데 섹터디를 나말고도 다른사람이랑 해봤으니 당연한거겠지..
걔네집은 생각보단 깔끔했다. 아니 그냥 뭐 책이랑 옷가지들 그리고 작은 화장대 말곤 없었으니깐 ㅋㅋ
책상에도 포스트잇은 뭐 존나 붙어있었고, 책들도 많더랔ㅋ 근데 공부는 안하는듯 했다 ㅋㅋㅋ 책장 위쪽에 책들이 먼지쌓인게 딱봐도 보였음 ㅋㅋ
뭐 물론 우린 집에 들어서자마자 키스하고 뽀뽀하면서 하다가 여친이 눕자고 해서 누움.
뭐 당연히 누운다음엔 섹스지 시발!! ㅋㅋ
사실 첫만남부터 계속 봐왔을때도 얼추 몸매는 괜찮을거다 생각했지만, 잠자리에서 봤을땐 생각보단 나름 ㅅㅌㅊ는 됬었다. 지금생각해봐도 걔는 ㅅㅌㅊ 맞음.
가슴이 약간 짝짝이라는데 난 모르겠고, 여튼 그렇게 우린 첫날밤을 보냈다.
그렇게 난 노량진 입성 한달이 채 지남과 동시에 노량진의 환상이자 나락인 섹터디에 들어서게 된거다.
11. 돈
노량진 생활에서 가장 힘든것 중 하나가 바로 돈문제가 아닐까 싶다.
난 물론 내돈 1000만원 정도 모아놓은걸로 생활하면 충분할듯 싶었는데.. 섹터디 아니 연애를 시작한 뒤 부턴 그 1000만원이라는 돈이 금방 줄어들더라.
학원비 책값 식비 고시원방세 다 해서 3달만에 거진 400이 넘게 깨졌고, 그 외 피시방비 술값 여친과 연애비용 등등만 해도 대략 100만원 가까이 깨졌다.
이대로면 2년은 커녕 1년도 위태로울 지경이였다.
통장을 확인했을때 남은 돈은 대략 600만원 정도. (부모님이 주신 100만원이 그렇게 소중했다 시발..ㅠㅠ)
난 600만원을 가지고 남은 9개월정도를 살아야 했다.
여기서 방세만 한달에 대략 45만원이 나갔고 (50이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식비도 여친이 있다보니 생각보단 꽤 나갔다. 물론 고시식당을 주로 이용하긴 했는데 꼴에 또 남자라고 가끔씩은 비싼거 쳐먹음 ㅍㅌ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생각보다 돈 1000만원이 노량진 생활에 1년정도 비용이라는걸 나는 그때 처음 알게되었다. 아 물론 아끼면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 500은 더 깨지지 않을까?
여튼 난 큰 충격을 먹었고.. 그날 하루종일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웠다.
근데 답은 나오더라..ㅋㅋㅋㅋ
먹는거 좀 줄이고, 연애비용 좀 줄이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쉽냐?
결국 내 1000만원은 결과적으론 내 공시생활과 함께 모두 날아갔다.
물론 공시생활 중에 절대 부모님한테 손벌린적은 없었단게 지금도 난 다행이였다고 생각한다.
여튼 노량진에서 돈이라는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는거다.
물가가 싸도 결국 어디에서건 돈이 새어나가는게 바로 노량진이다.
12. 장수생
학원을 다니며 기억나는 사람이 몇있는데 그중 한명이 장수생형이였다.
일단 그형은 첫인상이 참 착했다.
근데 어딘가 좀 약간 모자른것 같았다.(정신이 이상한거 아니고 그냥 분위기가)
뭐랄까.. 정말 착한데.. 정말 뭔가 순진한데.. 뭔가 약간 흐리멍텅하고 말도 더듬는게좀 하여튼..
그형과 처음 만난 계기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손씻다가 그형이 나한테 물을 튀었고 바로 그형이 존나 미안해하면서 사과하더라
"어... 죄..죄송합니다 정말.."
물론 난 아니아니 괜찮아요 하고 말았는데
그날 저녁 자습시간때 담배피는데 그형도 있더라.
별 대수롭지 않게 담배피는데 여친이(아까 그 몸녀 ㅋㅋ) 올라오더니 담배그만피라고 몸 찌르고 다시 내려가더라
근데 그 형이 그 소리를 듣고 날 알아봤는지 내쪽으로 오더라
"아..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하면서 멋쩍게 웃는데 나도 아니 정말 신경쓰지말라고 괜찮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없애주려고 했다.
그형이 잠시뒤에 "저 혹시 얼마나 되셨어요?"
"아 전 이제 처음 한거에요 ㅎㅎ"
"아.. 전 올해로 벌써 4년째에요.."
"아... 그렇구나.."
뭐 별다른 말이 있겠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상황에서 "에라이 븅신새꺄 4년동안 공무원 합격도 못하고 평생 부모등골이나 쳐빨고 살래 에라이 븅신아 나가듸져라 병신샊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수도 없는거고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형은 참 뭐랄까... 그 어두운 저녁에도 얼굴에 순둥순둥한 이미지는 있는데 .. 그 어두운 기운도 같이 나는 아 그냥 시발 우울 그자체라고 ㅋㅋㅋ
여튼 그형이 담배를 피면서 길게 연기를 뿜더니 하는말이
"저 이번에도 떨어지면.. 부모님 어떻게 뵐런지..참..ㅎㅎ"
이러는데.. 뭐랄까. 뭔가 와닿는다고 해야되나? 저게 앞으로 내 모습이 될수도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갑자기 엄습하더라..
"아니에요.. 그래도 잘 되실겁니다..ㅎㅎ"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 우린 다시 자습하러 들어갔는데 난 그 형이 앉은 자리를 보고 그형이 자습중에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자습시간 중에 그형을 몰래봤다.
생각보다 엄청 열심히 했다.(아니면 하는 척인지..)
책을 뚫어져라 보면서 샤프로 줄도 치고 옆에 옮겨 적고 막 그리고 나중에 또볼땐 문제도 막 풀고 있고 여튼 자습하는 사람들중에선 꽤 열심히 하는 축에 속했다.
근데 저렇게 하는데도 왜 4년동안 못붙었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나중에 그형이 왜 장수생인지 알게되었다. ㅋㅋ
이 형이 같이 다니던 애들이 있는데 어느날 담배피다가 그형 애들이랑 얘기한걸 들어보니깐 어제 유흥가에 가서 떡친썰을 존나 풀고 있더라 ㅋㅋㅋ(진짜 유흥)
더 웃긴건, 그 상대 아가씨한테는 자기가 연봉 5000버는 대기업 사원이라고 구라까지 쳤단걸 존나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 ㅋㅋ
근데 애들은 어디냐고 또 담에 같이가자고 막하던데.. 시발 난 그거보고 존나 어이가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 형이 어딜갔는진 나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튼 대충 얼마밖에 안해~ 이러는걸 똑똑히 들었던 기억이 있는걸 보니 아마 100프로 맞을거다 시발 ㅋㅋ
그 날 이후로 그형이 아는체 할때마다 그냥 인사만 하고 최대한 거리는 뒀다.
시발 난 그때 노량진에 별에별 새끼가 다있는건 알았지만 저정도 막장새끼도 있구나라는걸 다시한번 확실히 깨닫게 되었지..ㅋㅋ
장수생은 괜히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