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때려치우고 노량진 입성한 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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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1:51 조회 553회 댓글 0건본문
6. 노량인.. 그리고 스터디..
노량진에 입성한지도 어느덧 한달.. 이제 나도 완벽한 노량인이 되었다 ㅋㅋ
어느 골목에 뭐가있는지, 어디가 싸고 어디에 뭘 파는지 왠만한건 슬슬 자동으로 알게되더라
학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줄스면서도 앞자리 못잡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진도따라가기 벅차고 생활리듬이 안맞아서 그런지 허구언날 졸기 일쑤고..
그러다가 한달이 되자 이제 앞자리도 여유롭게 잡고, 수업 쉬는시간에 짬내서 딥슬립도 가능해지고 다방면에서 완벽한 노량인이 되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자 나도 결국 병신같은 곳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마음속에선 어느덧 외로움과 무의미한 삶의 연속이라는 병신같은 감성이 자라났고 이는 곧 노량진의 그림자로 날 이끌게 되었다.
바로 -스터디- 였다..ㅋㅋ
우연히 쉬는시간, 담배를 피러 가는데 왠 포스트잇을 보았다.
- 한국사, 영어, 국어 스터디 구해요~ 카톡아뒤 : xxxxx -
괜히 자신감이 들어서였을까? 뭔 기대를 한건진 모르겠지만, 당시엔 스터디만 하면 공부가 더 잘될거라는 "헛된 망상"으로 그대로 그 연락처로 카톡을 했다.
잠시 후, 카톡으로 연락이 왔고 간단한 소개를 해달라길래..
"이번에 시작했고, 나이는 xx입니다." 라고만 보냈다.
근데 스터디원이 나에게 한가지 더 물어보더라.
"성별은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섹터디구나..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혹시 아니겠지 하면서 답장했다.
"남자에요"
"아.. 저희 남자는 다 차고 여자분만 구해서요.. 죄송합니다"
순간 존나 벙찌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그럼 그렇지.. 니네같은 새끼들이 무슨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그런 생각하면서 속으론 존나 비웃어주고 그날 오후수업을 들었다.
근데 저녁 자습시간에 왠지모르게 계속 이대로 혼자인게 싫었다.. 그때 해선 안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 싯팔.. 뭐 어디 섹터디만 있겠어?ㅋㅋ"
그 뒤로 네이버 카페와 학원 벽쪽을 보면서 스터디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터디 구하는데는 이틀이 채 안걸렸다.
생각보다 스터디 존나 마니 구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포스트잇만 몇십개씩 붙어있고 카페에도 수시로 올라오는게 스터디 모임이였다
그 중 내 나름대로의 븅신같은 잣대를 정하고 공부 젤 열심히 할것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게 내 노량진 스터디의 첫 경험이였다..ㅋㅋ
카톡으로 간단히 서로 인사부터 하고 일요일에 첫 모임을 하기로 했다. 물론 남자 4명에 여자 3명이였다.
고단한 노량진 생활에 한줄기의 빛이 보이는듯 했다. 대학때 신입생들을 만나는 기분도 들었다. 하여튼 그냥 존나 설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 오전, 우리는 정해진 장소에서 모였다.
사실 그날 나가기전에 뭘입고 가야하나 존나 고민햇다 ㅋㅋ 그래도 첫만남인데 깔끔하게 입고 갈까? 아니야, 난 공시생인데 그냥 공시스타일로 가야지..
그러다 결국 그냥 공시스타일이지만 깔끔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드에 청바지 반반 시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보니 전나 븅신같네..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입고 갔다.
그렇게 븅신같던 첫모임이 이루어졌고.. 어느덧 7명이 모두 모엿는데 시팔.. ㅋㅋㅋ 남자 3명 모두 존나 멋부리고 왔더라.. 한놈은 데이트 하러 가는거처럼 입고왔고 한놈은 왁스까지 쳐바르고 오고 한놈은 그냥.. 십존잘 키컷다..(ㅠㅠ)
여자애들은 어땟냐고?
원피스, 짧치마, 스키니진, 블라우스, 화장떡, 고데기 ㅇㅇ
한마디로 싯팔 나혼자만 ㅋㅋㅋㅋ 븅신가티 하고 나옴 ㅋㅋㅋ
아 시발 그거도 나름 존나 고민해서 입고ㅠ나온건데
솔직히 그날 존나 쪽팔리더라.. ㅋㅋㅋ 그렇게 첫모임이 시작되고 우리는 서로 카페에서 커피한잔씩 시켜놓고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왁스 쳐발한 놈이 우리 스터디장이였다.
참고로 나이는 내가 2번째였고 첫번째는 데이트하러 가는놈처럼 셔츠에 청바지에 자켓입고 온놈이엿음
서로 안면트고 말놓기까지 한시간이 걸리고 슬슬 친해지자 우리는 이제 공시준비 기간에 대해 말이 나왔다
여자 2명은 1년이 걸렸고 한명은 나와 같이 초짜였다
나머지 남자셋은 1년도 잇도 6개월도 잇고 각양각색이엿다
여튼 머 서로 친해지는 시간 가지고 점심먹으러 감 ㅋㅋㅋㅋㅋ
근데 이 시뻘 스터디장이란 새끼가 점심을 영등포로 먹으러 가자더라.. ㅋㅋㅋ
시발 ㅋㅋㅋ 난 당연히 노량진에서 모임 땡할줄 알앗는데 이 차림으로 영등포?? ㅋㅋㅋㅋㅋ
그렇게 울며겨자먹기로 영등포 탐스퀘어까지 가서 비싼 밥쳐먹고 다같이 노량진으로 다시옴.. 시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끝나나 싶엇는데 또 시발 카페감 ㅋㅋㅋ 아니 뭔놈에 커피에 마약을 탓나? ㅋㅋㅋㅋ 카페가서 앞으로 스터디 계획과 동시에 스터디 규칙등을 그제서야 정하더라 ㅋㅋㅋㅋ
그렇게 오후 4시쯤이 되서야 스터디모임이 끝나고 난 드디어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자마자 생각이.. "아 시발.. 뭐한거지??" 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 첫 스터디모임은 븅신같이 끝났다..
근데 그때는 그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다. 한창 외로울때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그런건지 한달간의 외로움이 달래지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ㅋㅋ
그게 나에게 칼이되서 돌아올줄은 그때는 상상치도 못했다.
7. 유흥거리
노량진은 그야말로 공부하는데 부족할게 없는 곳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반드시 있는법..
공부하는곳 만큼 놀거리도 만만치 않게 있던곳이 바로 노량진이였다.
술집은 밤마다 장사가 존나 잘되서 자리가 없을 지경이였고, 당구장은 저녁만 되면 공시 클론들이 너도나도 담배를 펴대며 공부얘기를 하면서 공을 쳐댔고, 피시방은 언제나 만석이였다.
노량진 공시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싶으면 피시방, 당구장만 가봐도 대략 사이즈가 나온다. 그만큼 많다.
동전 노래방은 저녁먹은 이후엔 자리가 없어서 항상 방앞에서 기다리는 애들이 부지기수였다.
오락실도 있는데, 대한민국 은둔 고수들이 모이는 자리라 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유흥에 발디뎠냐고? ㅇㅇ; 잠깐 타락했지..
약 2주정도 내 븅신같은 노량진 인생을 이번에 써보려 한다.
첫시작은 되게 단순했다...
너무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던 노량진 생활에 잠시나마 나에게 상을 준다는 별에별 시덥잖은 핑계를 대면서 피시방으로 향했다. 오전인데 주말 피시방은 사람이 꽉찼다.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날은 운이 좋은건지 몇분뒤에 금방 자리가 났다.
너무 오랜만에 온 피시방이여서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디아블로3부터 시작을 했다.
근데......... 넘 재밌었다..............ㅋ 이 한마디로 종결..
롤도 재밌었고 와우도 재밌었고 그냥 게임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 9시가 되었고 슬슬 집에 가야되는데.. 한시간만 더하고.. 한판만 더하고.. 이 아이템만 먹고.. 하다보니 새벽 1시가 되었다.
고시원 통금시간이 어느덧 다가왔고 난 아쉬운 마음에 피시방을 나왔다..
집에오자마자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보단.. "그래 일주일에 한번은 이렇게 쉬는것도 나쁘진 않지!"라는 개좆같은 생각을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은 무사히 학원을 마치고.. 그 다음날이 문제였다..
갑자기 문득 새벽에 고시원을 나서는데 게임생각이 났다..
그리고 난 천추의 한이 될만한 개병신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잠깐 하고 9시까지 학원가자! 그래도 3시간은 넘게 하겠네 ㅎㅎㅎㅎ'
그렇게 난 가방을 맨채로 학원이 아닌 피시방을 향했다.
노량진 피시방의 새벽모습은 '진짜'들의 모임이였다.
군데군데 '진짜'들이 앉아서 게임에 열중해있었고, 몇몇은 게임을 켜둔채 잠이들어 있었다.
나는 곧바로 자리에 앉아 게임을 켰고 정말 재미있게 햇다. 그러다가 8시 30분이 되자 슬슬 학원을 가야되는데.. 하면서도 게임을 끊기가 어려웠다..
결국 난 넘어선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래 뭐 오전수업 째자 ㅋㅋㅋ 어차피 인강으로 보충하면 되지'
그렇게 난 오전수업을 안가고 피시방에서 맘놓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점심시간이 되고, 난 피시방에서 해결하고 오후수업가야지~ 하는 생각이였.................지만...
당연히 오후 수업도 인강으로 보충하면 되지^오^
결국 그날 밤 10시까지 피시방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똑같은 현상이 반복됬지..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람이란게 존나 교활한게, 피시방을 가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 피시방을 가도된다는 자기합리화를 기가막히게 잘한다는거다.
난 항상 피시방 갈때마다 인강으로 보충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갔다..
그게 첫주는 2일이 되더니 다음주는 4일이 되고 그러다 어느순간 일주일내내 학원은 안가고 피시방에서 사는... 그야말로 엠창공시생이 되기 시작했던거였다..
근데 이게 존나 무서운게..
처음엔 단순히 인강으로 보충하자는 생각에서.. 어느순간에는 '그래 이번 기본반순환은 됫고 기출문제 순환에서 더빡시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더라..ㅋ
한마디로, 강사들의 4개월 6개월 합격 가능하다! 나만 따라오면 100프로 합격이다! 라는 말만 믿고, 나를 과대평가하면서 피시방에서 게임하는걸 자기합리화 시켜버리는거지..
그렇게 어느순간 기출문제 순환이 오게되었지만 난 정신을 못차렸다.
'뭐 기출 초반이야 기억나는거 있으니까 중반부 부터 나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또 피시방을 가게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피시방을 다니면서 스터디는 어떻게 했냐? 라는 의구심이 들지 않냐?ㅋㅋ
뭐 대충 예상은 했을거다 ㅋㅋ.. 스터디원 3명(여자둘 남자하나)이랑 같이 다닌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정도로 나의 노량진 인생의 2달여간은 프로 엠창 공시생 생활로 개판 쳤었다...ㅋㅋ
혹시 이 글을 보고있는 공시생들아..
한마디만 할게..
피시방이던 스터디던..
지금이라도 당장 끊어라..
아마 지금부터 시작하는 공시생들도 많을건데..
절대! 피시방, 스터디는 한발짝이라도 넣는순간 넌 절대 합격 못할거다..
니가 의지가 강하다고?
글쎄.. 하루가 이틀되고 일주일되고 어느순간 한달 두달 가다가 결국 시험전날까지 피시방에서 살게되는 신비하고 기가막힌 경험을 하게 될거다..
절대! 가지말도록..
물론 난 그 지옥같은 피시방에서 빠져나올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바로 부모님..
그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할게..
8. 학원
노량진 공무원 학원을 간단히 정의 하자면..
"자율 군대" 라고 표현가능하다.
시간과 스케쥴, 학생들의 움직임 등 모두가 군대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그중 자유롭게 일탈이 언제나 가능한곳.. 그곳이 바로 노량진 학원이다..
첫 한달간은 학원에 학생들이 미어터진다..
앞자리는 없어서 못앉고 중간자리도 영상 잘보이는곳으로 잡기 꽤나 빡시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은 한달 아니 한달도 안되서 점점 사라진다
점점 앞자리도 하나둘씩 비기 시작하고, 중간자리는 어느덧 책상 두개를 혼자서 쓸정도로 여유로워 진다.
맞다..허수새끼들이 슬슬 나가리 되는거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노량진이란 수용소에서 빨리 탈출하는법은 니가 스스로 탈옥하는게 아니라 그냥 만기 채우고 석방되는게 가장 빠른거다.
말그대로, 학원에서 자기 좆대로 안나가는거 보단 그냥 학원이 하라는데로 꾸역뀨역 하다보면 어느순간 만기출소가 된다는 의미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노량진 학원보다는 피시방 당구장 노래방 술집에 사람이 더 많아진다.
바로 포기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이다.
처음엔 그 길던 줄이 어느새 시험이 다가올수록 줄이 점점 줄다가 나중엔 굳이줄을 안서도 앞자리에 앉을수 있는 시기가 온다
처음엔 강의실에 200 300 명되던 공시생들이 마지막쯤엔 100명 될까 말까 밖에 안 남아있다
결국 얘네들이 합격하는거다
그리고 얘네들은 노량진을 탈출한다.
하지만 나같이 피시방에서 놀고 하던 공시생들은 결국 또다시 노량진이란 감옥에서 살게 되는거... ㅋㅋㅋ
학원도 참 웃긴게 강사들 하는말이 결국 맞긴 맞다.
나만 따라오면 100프로 합격이란게 결국 학원 하루도 안빠지고 시키는데로만 하면 합격..
그말은 결국 허수새끼 빼고 열심히 하는새끼들은 당연히 합격한다는 얘기고 결국 fact 인거지 ㅋㅋㅋㅋ
내가 노량진 살면서 절실히 깨달은것 중 하나가 바로 자유와 책임이다.
자유로운만큼 책임도 자신이 져야된다는거.
노량진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으면 그냥 노량진 학원이라는 군대에서 탈영하지말고 끝까지 버티는게 가장빠른 탈출법이다.
근데 문제는 저게 절대 쉽지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쉽지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량진에 입성한지도 어느덧 한달.. 이제 나도 완벽한 노량인이 되었다 ㅋㅋ
어느 골목에 뭐가있는지, 어디가 싸고 어디에 뭘 파는지 왠만한건 슬슬 자동으로 알게되더라
학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줄스면서도 앞자리 못잡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진도따라가기 벅차고 생활리듬이 안맞아서 그런지 허구언날 졸기 일쑤고..
그러다가 한달이 되자 이제 앞자리도 여유롭게 잡고, 수업 쉬는시간에 짬내서 딥슬립도 가능해지고 다방면에서 완벽한 노량인이 되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자 나도 결국 병신같은 곳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마음속에선 어느덧 외로움과 무의미한 삶의 연속이라는 병신같은 감성이 자라났고 이는 곧 노량진의 그림자로 날 이끌게 되었다.
바로 -스터디- 였다..ㅋㅋ
우연히 쉬는시간, 담배를 피러 가는데 왠 포스트잇을 보았다.
- 한국사, 영어, 국어 스터디 구해요~ 카톡아뒤 : xxxxx -
괜히 자신감이 들어서였을까? 뭔 기대를 한건진 모르겠지만, 당시엔 스터디만 하면 공부가 더 잘될거라는 "헛된 망상"으로 그대로 그 연락처로 카톡을 했다.
잠시 후, 카톡으로 연락이 왔고 간단한 소개를 해달라길래..
"이번에 시작했고, 나이는 xx입니다." 라고만 보냈다.
근데 스터디원이 나에게 한가지 더 물어보더라.
"성별은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섹터디구나..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혹시 아니겠지 하면서 답장했다.
"남자에요"
"아.. 저희 남자는 다 차고 여자분만 구해서요.. 죄송합니다"
순간 존나 벙찌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그럼 그렇지.. 니네같은 새끼들이 무슨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그런 생각하면서 속으론 존나 비웃어주고 그날 오후수업을 들었다.
근데 저녁 자습시간에 왠지모르게 계속 이대로 혼자인게 싫었다.. 그때 해선 안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 싯팔.. 뭐 어디 섹터디만 있겠어?ㅋㅋ"
그 뒤로 네이버 카페와 학원 벽쪽을 보면서 스터디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터디 구하는데는 이틀이 채 안걸렸다.
생각보다 스터디 존나 마니 구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포스트잇만 몇십개씩 붙어있고 카페에도 수시로 올라오는게 스터디 모임이였다
그 중 내 나름대로의 븅신같은 잣대를 정하고 공부 젤 열심히 할것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게 내 노량진 스터디의 첫 경험이였다..ㅋㅋ
카톡으로 간단히 서로 인사부터 하고 일요일에 첫 모임을 하기로 했다. 물론 남자 4명에 여자 3명이였다.
고단한 노량진 생활에 한줄기의 빛이 보이는듯 했다. 대학때 신입생들을 만나는 기분도 들었다. 하여튼 그냥 존나 설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 오전, 우리는 정해진 장소에서 모였다.
사실 그날 나가기전에 뭘입고 가야하나 존나 고민햇다 ㅋㅋ 그래도 첫만남인데 깔끔하게 입고 갈까? 아니야, 난 공시생인데 그냥 공시스타일로 가야지..
그러다 결국 그냥 공시스타일이지만 깔끔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드에 청바지 반반 시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보니 전나 븅신같네..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입고 갔다.
그렇게 븅신같던 첫모임이 이루어졌고.. 어느덧 7명이 모두 모엿는데 시팔.. ㅋㅋㅋ 남자 3명 모두 존나 멋부리고 왔더라.. 한놈은 데이트 하러 가는거처럼 입고왔고 한놈은 왁스까지 쳐바르고 오고 한놈은 그냥.. 십존잘 키컷다..(ㅠㅠ)
여자애들은 어땟냐고?
원피스, 짧치마, 스키니진, 블라우스, 화장떡, 고데기 ㅇㅇ
한마디로 싯팔 나혼자만 ㅋㅋㅋㅋ 븅신가티 하고 나옴 ㅋㅋㅋ
아 시발 그거도 나름 존나 고민해서 입고ㅠ나온건데
솔직히 그날 존나 쪽팔리더라.. ㅋㅋㅋ 그렇게 첫모임이 시작되고 우리는 서로 카페에서 커피한잔씩 시켜놓고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왁스 쳐발한 놈이 우리 스터디장이였다.
참고로 나이는 내가 2번째였고 첫번째는 데이트하러 가는놈처럼 셔츠에 청바지에 자켓입고 온놈이엿음
서로 안면트고 말놓기까지 한시간이 걸리고 슬슬 친해지자 우리는 이제 공시준비 기간에 대해 말이 나왔다
여자 2명은 1년이 걸렸고 한명은 나와 같이 초짜였다
나머지 남자셋은 1년도 잇도 6개월도 잇고 각양각색이엿다
여튼 머 서로 친해지는 시간 가지고 점심먹으러 감 ㅋㅋㅋㅋㅋ
근데 이 시뻘 스터디장이란 새끼가 점심을 영등포로 먹으러 가자더라.. ㅋㅋㅋ
시발 ㅋㅋㅋ 난 당연히 노량진에서 모임 땡할줄 알앗는데 이 차림으로 영등포?? ㅋㅋㅋㅋㅋ
그렇게 울며겨자먹기로 영등포 탐스퀘어까지 가서 비싼 밥쳐먹고 다같이 노량진으로 다시옴.. 시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끝나나 싶엇는데 또 시발 카페감 ㅋㅋㅋ 아니 뭔놈에 커피에 마약을 탓나? ㅋㅋㅋㅋ 카페가서 앞으로 스터디 계획과 동시에 스터디 규칙등을 그제서야 정하더라 ㅋㅋㅋㅋ
그렇게 오후 4시쯤이 되서야 스터디모임이 끝나고 난 드디어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자마자 생각이.. "아 시발.. 뭐한거지??" 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 첫 스터디모임은 븅신같이 끝났다..
근데 그때는 그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다. 한창 외로울때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그런건지 한달간의 외로움이 달래지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ㅋㅋ
그게 나에게 칼이되서 돌아올줄은 그때는 상상치도 못했다.
7. 유흥거리
노량진은 그야말로 공부하는데 부족할게 없는 곳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반드시 있는법..
공부하는곳 만큼 놀거리도 만만치 않게 있던곳이 바로 노량진이였다.
술집은 밤마다 장사가 존나 잘되서 자리가 없을 지경이였고, 당구장은 저녁만 되면 공시 클론들이 너도나도 담배를 펴대며 공부얘기를 하면서 공을 쳐댔고, 피시방은 언제나 만석이였다.
노량진 공시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싶으면 피시방, 당구장만 가봐도 대략 사이즈가 나온다. 그만큼 많다.
동전 노래방은 저녁먹은 이후엔 자리가 없어서 항상 방앞에서 기다리는 애들이 부지기수였다.
오락실도 있는데, 대한민국 은둔 고수들이 모이는 자리라 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유흥에 발디뎠냐고? ㅇㅇ; 잠깐 타락했지..
약 2주정도 내 븅신같은 노량진 인생을 이번에 써보려 한다.
첫시작은 되게 단순했다...
너무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던 노량진 생활에 잠시나마 나에게 상을 준다는 별에별 시덥잖은 핑계를 대면서 피시방으로 향했다. 오전인데 주말 피시방은 사람이 꽉찼다.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날은 운이 좋은건지 몇분뒤에 금방 자리가 났다.
너무 오랜만에 온 피시방이여서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디아블로3부터 시작을 했다.
근데......... 넘 재밌었다..............ㅋ 이 한마디로 종결..
롤도 재밌었고 와우도 재밌었고 그냥 게임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 9시가 되었고 슬슬 집에 가야되는데.. 한시간만 더하고.. 한판만 더하고.. 이 아이템만 먹고.. 하다보니 새벽 1시가 되었다.
고시원 통금시간이 어느덧 다가왔고 난 아쉬운 마음에 피시방을 나왔다..
집에오자마자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보단.. "그래 일주일에 한번은 이렇게 쉬는것도 나쁘진 않지!"라는 개좆같은 생각을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은 무사히 학원을 마치고.. 그 다음날이 문제였다..
갑자기 문득 새벽에 고시원을 나서는데 게임생각이 났다..
그리고 난 천추의 한이 될만한 개병신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잠깐 하고 9시까지 학원가자! 그래도 3시간은 넘게 하겠네 ㅎㅎㅎㅎ'
그렇게 난 가방을 맨채로 학원이 아닌 피시방을 향했다.
노량진 피시방의 새벽모습은 '진짜'들의 모임이였다.
군데군데 '진짜'들이 앉아서 게임에 열중해있었고, 몇몇은 게임을 켜둔채 잠이들어 있었다.
나는 곧바로 자리에 앉아 게임을 켰고 정말 재미있게 햇다. 그러다가 8시 30분이 되자 슬슬 학원을 가야되는데.. 하면서도 게임을 끊기가 어려웠다..
결국 난 넘어선 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래 뭐 오전수업 째자 ㅋㅋㅋ 어차피 인강으로 보충하면 되지'
그렇게 난 오전수업을 안가고 피시방에서 맘놓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점심시간이 되고, 난 피시방에서 해결하고 오후수업가야지~ 하는 생각이였.................지만...
당연히 오후 수업도 인강으로 보충하면 되지^오^
결국 그날 밤 10시까지 피시방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똑같은 현상이 반복됬지..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람이란게 존나 교활한게, 피시방을 가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 피시방을 가도된다는 자기합리화를 기가막히게 잘한다는거다.
난 항상 피시방 갈때마다 인강으로 보충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갔다..
그게 첫주는 2일이 되더니 다음주는 4일이 되고 그러다 어느순간 일주일내내 학원은 안가고 피시방에서 사는... 그야말로 엠창공시생이 되기 시작했던거였다..
근데 이게 존나 무서운게..
처음엔 단순히 인강으로 보충하자는 생각에서.. 어느순간에는 '그래 이번 기본반순환은 됫고 기출문제 순환에서 더빡시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더라..ㅋ
한마디로, 강사들의 4개월 6개월 합격 가능하다! 나만 따라오면 100프로 합격이다! 라는 말만 믿고, 나를 과대평가하면서 피시방에서 게임하는걸 자기합리화 시켜버리는거지..
그렇게 어느순간 기출문제 순환이 오게되었지만 난 정신을 못차렸다.
'뭐 기출 초반이야 기억나는거 있으니까 중반부 부터 나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또 피시방을 가게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피시방을 다니면서 스터디는 어떻게 했냐? 라는 의구심이 들지 않냐?ㅋㅋ
뭐 대충 예상은 했을거다 ㅋㅋ.. 스터디원 3명(여자둘 남자하나)이랑 같이 다닌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정도로 나의 노량진 인생의 2달여간은 프로 엠창 공시생 생활로 개판 쳤었다...ㅋㅋ
혹시 이 글을 보고있는 공시생들아..
한마디만 할게..
피시방이던 스터디던..
지금이라도 당장 끊어라..
아마 지금부터 시작하는 공시생들도 많을건데..
절대! 피시방, 스터디는 한발짝이라도 넣는순간 넌 절대 합격 못할거다..
니가 의지가 강하다고?
글쎄.. 하루가 이틀되고 일주일되고 어느순간 한달 두달 가다가 결국 시험전날까지 피시방에서 살게되는 신비하고 기가막힌 경험을 하게 될거다..
절대! 가지말도록..
물론 난 그 지옥같은 피시방에서 빠져나올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바로 부모님..
그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할게..
8. 학원
노량진 공무원 학원을 간단히 정의 하자면..
"자율 군대" 라고 표현가능하다.
시간과 스케쥴, 학생들의 움직임 등 모두가 군대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그중 자유롭게 일탈이 언제나 가능한곳.. 그곳이 바로 노량진 학원이다..
첫 한달간은 학원에 학생들이 미어터진다..
앞자리는 없어서 못앉고 중간자리도 영상 잘보이는곳으로 잡기 꽤나 빡시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은 한달 아니 한달도 안되서 점점 사라진다
점점 앞자리도 하나둘씩 비기 시작하고, 중간자리는 어느덧 책상 두개를 혼자서 쓸정도로 여유로워 진다.
맞다..허수새끼들이 슬슬 나가리 되는거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노량진이란 수용소에서 빨리 탈출하는법은 니가 스스로 탈옥하는게 아니라 그냥 만기 채우고 석방되는게 가장 빠른거다.
말그대로, 학원에서 자기 좆대로 안나가는거 보단 그냥 학원이 하라는데로 꾸역뀨역 하다보면 어느순간 만기출소가 된다는 의미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노량진 학원보다는 피시방 당구장 노래방 술집에 사람이 더 많아진다.
바로 포기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이다.
처음엔 그 길던 줄이 어느새 시험이 다가올수록 줄이 점점 줄다가 나중엔 굳이줄을 안서도 앞자리에 앉을수 있는 시기가 온다
처음엔 강의실에 200 300 명되던 공시생들이 마지막쯤엔 100명 될까 말까 밖에 안 남아있다
결국 얘네들이 합격하는거다
그리고 얘네들은 노량진을 탈출한다.
하지만 나같이 피시방에서 놀고 하던 공시생들은 결국 또다시 노량진이란 감옥에서 살게 되는거... ㅋㅋㅋ
학원도 참 웃긴게 강사들 하는말이 결국 맞긴 맞다.
나만 따라오면 100프로 합격이란게 결국 학원 하루도 안빠지고 시키는데로만 하면 합격..
그말은 결국 허수새끼 빼고 열심히 하는새끼들은 당연히 합격한다는 얘기고 결국 fact 인거지 ㅋㅋㅋㅋ
내가 노량진 살면서 절실히 깨달은것 중 하나가 바로 자유와 책임이다.
자유로운만큼 책임도 자신이 져야된다는거.
노량진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으면 그냥 노량진 학원이라는 군대에서 탈영하지말고 끝까지 버티는게 가장빠른 탈출법이다.
근데 문제는 저게 절대 쉽지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쉽지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