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주의)재미도 없고 자작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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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2:17 조회 429회 댓글 0건본문
“으음~~ 간지러워....”
그녀는 부드러운 피스톤질이 무익을 때면 조그만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약간 깨물면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그녀가 거의 절정에 이르렀다는 신호와도 같았다.
나는 그러면 조금더 빠른 움직임으로 그녀를 절정으로 안내한다.
“하아...., 하아~~, 간지러워요.”
나는 사정의 순간이 되면 그녀의 얇은 허리 뒤로 양 손을 넣어 그녀의 엉덩이를 들어올린 다음 그녀의 몸 깊숙이 나의 정액을 쏟아 붓는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한다.
“움직이지 말아요. 그대로 있어요.”
너댓 번의 꿀떡임과 함께 내 몸에서 정기가 그녀에게로 옮아가고 나면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피스톤 운동을 한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애원하듯이 말한다.
“우...움직이지 말아요....”
내가 긴 숨을 토해내고 가뿐 숨을 몰아쉬면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부끄러움이 그제서야 찾아왔는지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다 보는 내 시선을 피하려고 이불을 끌어올려 가슴을 가린다.
그러나 그녀의 의도처럼 이불을 당겨지지 않는다.
그러면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작은 가슴을 살포시 가린다.
마른 체구에 피부가 지나치게 하얗다보니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핏기가 없고 파리하고 핼쑥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백혈병 환자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에너지 넘치는 여자인 것을 안다.
어쩌면 그녀는 침대에서만큼은 보통의 여자들보다 훨씬 더 파워풀하고 기가 충만했다.
그녀는 섹스를 하면서 절대 눈을 뜨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녀의 얼굴과 온 몸을 감상할 수 있었다.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도, 오뚝한 콧등이 약간씩 벌름거리는 것도 나는 놓치지 않았다.
퍼머를 하지 않은 그녀는 나와 섹스를 하기 전에 긴 생머리를 넓은 핀으로 틀어 묶어 올림머리를 만든다.
그러면 눈부시도록 하얀 그녀의 목덜미가 드러나 나는 시선을 떼지 못한다.
잡티나 작은 흉터 하나 없이 깔끔한 피부를 가진 그녀는 가슴이 작았다.
외출복을 입고 밖에서 만날 때는 여느 여자들 정도의 가슴크기였지만 그녀의 가슴을 처음 본 날 나는 의외로 작은 가슴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나마 작은 가슴에도 불구하고 탄력은 유지하고 있어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녀는 평소에도 말이 별로 없다.
밖에서 만날 때 내가 말을 시키지 않으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조용히 옆에서 책을 읽거나 생각에 잠기거나 좋아하는 커피를 홀짝이며 마시는 것 등이 그녀가 하는 일이었다.
어쩌다 말을 하는 것은 차창으로 지나치는 풍경을 보고
“어머, 하늘이 참 예쁘네.”라고 혼자 중얼거리듯이 하는 정도다.
그러면 내가
“하늘이 그렇게 예뻐?”라고 되물어도 그녀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나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운전을 하는 내 손을 가만히 잡거나 깍지를 끼기도 하고
어느 땐 카페에 앉아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기댄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어쩌다 내가
“넌 왜 그렇게 말이 없어?”라고 물어보면
그녀는 “말을 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은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말이 없는 그녀지만 침대에서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는 나를 도와 매우 적극적이고 대범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색기를 부린다든지 교성을 내지르는 따위는 하지 않았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섹스, 그것이 그녀가 나를 받아주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식이었다.
그녀와 처음 만난 것은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그녀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참여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난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조용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간단한 면접을 마치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일러줬다.
그녀는 작은 손 노트에 내가 말하는 사항을 꼼꼼하게 적고 있었다.
그런데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쓰는 것 같아 물었더니 불어로 적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도 그녀는 가끔 나에게 문자를 보낼 때, 불어로 보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곤 했다.
그 뒤로 3개월가량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납품을 마친 뒤 우리는 헤어지게 됐다.
그녀의 실력이 뛰어난 편이어서 나는 꽤 많은 성과급을 그녀에게 주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약 두어달이 흐른 뒤, 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계약 단계에 있는 다음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겠느냐고.
그녀에게서 답이 왔다.
‘만나서 들어보고 결정할게요.’
그날 우리는 조용한 참치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함께 일할 때 서로 말하지 못했던 몇 가지를 아주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 봐야 채 열 마디도 되지 않았다.
간간이 침묵이 이어졌고 그 때마다 서빙을 하는 분이 들어와 둘 사이의 정적을 깨트리고 나갔다.
맑은 청주를 세 병째 마실 때가 돼서야 그녀는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비로소 얼굴 표정이 편안해졌다.
“제가 다른 술은 잘 먹지 못하는데 오늘 청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그녀가 양 손으로 꽃받침을 하고 볼을 문지르며 말했다.
“너무 무리해서 마시진 말아요.”
저녁을 마치고 방에서 나오던 그녀가 신발을 신으면서 뒤뚱거렸다.
내가 살짝 팔을 잡아주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자세를 바로 한 뒤 신발을 신고 나를 올려다봤다.
살짝 웃어보이던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와 붉은 입술이 참 예쁘다고 난 처음으로 생각했다.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고 쌀쌀한 밤 공기를 피하기 위해 나와 그녀는 차 뒷자리에 올라탔다.
앞자리에는 가방과 여러 작업도구들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먼저 내려야 했기에 내가 안쪽으로 탔고 이어서 그녀가 올라탔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조금씩 따뜻해지는 차안의 공기 때문에 내가 살짝 졸았다.
나를 깨운 건 전화벨 소리였다.
날씨가 추운 금요일 저녁이라 콜이 늦어진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옆 자리의 그녀는 내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 허벅지 위에 손을 모으고 머리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스텔라씨, 배차가 늦어지는 것 같아요.”
난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표정의 변화도,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20여분이 지났을까.
차 안의 공기가 넉넉하게 따뜻해져 나도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때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에 툭, 하고 떨어졌다.
옅은 샴푸냄새가 코끝을 스쳤고 내 귀에는 그녀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려왔다.
아무런 감정도 없었던 여자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든 모습을 바라보자 묘한 상상이 일었다.
내 심장의 느낌이 조금씩 격해지려 할 무렵 다시 전화가 울렸다.
그 소리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면서 자세를 바로 잡았다.
급속도로 진전되던 상상속의 그 일들은 와장창 깨지고 난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이쪽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있는데 30분 정도 더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잘된 것인지도 모르지..’
난 그럴 것 없다고, 다른 콜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떡하죠? 배차를 할 수 없다는데요.”
그녀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차에서 조금만 더 있다가 술이 좀 깨면 모셔다 드릴게요.”
나의 새로운 제안에도 그녀는 말이 없었다.
...
허벅지에 올려 있던 그녀의 손이 시트에 툭 떨어졌다.
하필이면 내 손이 있던 그 위로.
난 그녀의 손을 작은 물고기를 잡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쥐었다.
그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나는 지그시 눈을 떠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던 그녀는 깊은 잠에 든 것처럼 보였다.
술기운이었고 그녀의 붉은 입술 때문이었다.
어쩌면 차가운 금요일 밤, 대리기사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약간은 따뜻하고 어두웠던 차안의 분위기 때문인지도.
나는 조심스럽게 호흡을 멈추고 그녀에게 다가가 입술을 맞췄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이 살짝 닿는 정도였지만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내 자리로 몸을 돌려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그녀의 입술이 준 달콤한 촉감은 나를 또다시 그녀에게로 인도했다.
이번에도 역시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까보다는 좀 더 깊게 그녀의 입술을 느꼈다.
짧은 2~3초가량의 입맞춤.
내가 다시 물러나려 하자 그녀의 오른쪽 팔이 내 왼쪽 어깨에 걸쳐졌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녀는 팔을 당겨 내 몸을 자기 쪽으로 밀착시켰다.
순간, 나는 놀라움과 당혹스러움, 똥꼬 쪽에서 올라오는 전율이 한데로 뭉쳐지면서 도화선에 불이 붙고 말았다.
나도 팔을 뻗어 그녀의 목과 등을 감싸 안고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혀와 혀가 부딪히고 서로의 침이 상대의 입술과 입 속을 적시자 우리 둘은 주체하지 못하는 호흡을 내뱉으며 상대를 쓰다듬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의 첫 키스는 그렇게 히터로 달구어진 차 안에서 격정적으로 이뤄졌다.
내가 그녀의 가슴께로 손을 옮기자 그녀는 즉시 내 손목을 잡아 제지했다.
내가 키스를 하면서도 고개를 가로 저으며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그녀는 의외로 강경하게 가슴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자세를 고쳐 잡으려고 하자 그녀는 입술을 떼더니 왼손으로 내 가슴을 가만히 밀어냈다.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죄송해요, 그만해요.....”
나도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자세를 바로잡았다.
갑자기 차안의 공기가 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차디찬 한 겨울밤의 공기는 방금 전 달뜬 내 가슴과 욕정의 찌꺼기를 한 순간에 씻어줬다.
담배를 꺼내 느리게 피운 뒤 운전석으로 올라탔다.
“스텔라씨, 집이 박물관 근처라고 했지요?”
“.....”
그날 저녁 그녀와 나는 그녀의 집 앞에서 또 한 번 긴 키스를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 팬티를 벗었을 때 축축한 쿠퍼액이 그녀를 향한 나의 욕망의 덩어리만큼이나 옹골지게 묻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