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고 있는데... 정말 피우기 전의 나하고 사고회로가 달라진 거 알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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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2:20 조회 464회 댓글 0건본문
난 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 이고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정말 평범한 가정이자 유부남 이었어.
그리고 살면서 바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었고...
그래도 가끔 뉴스나 신문을 통해 누가 바람을 피웠다 그런 얘길 들으면 욕하는 쪽이었고.
이 놈들이 대체 왜 바람을 피는지 이해하지 못했어.
물론 평생 살면서 유혹이나 시험이 한 번도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기의 가정을 위해선 참아야 하는 거라고 그리 막연하 게 생각 하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요 몇 달사이에 처음으로 바람을 피웠고...
막상 한 번 피우고 나니까 그동안 내가 관철해 왔던 모든 도덕성이나 신념 같은 가치관들이 일제히 무너지기 시작하더라...
어디서 부터 설명해야 하나...
몇 달 전에 다른 부서에서 우리부서로 이동해 온 직장 여선배가 있었는데.
솔직히 말이 선배지 써 왔던 층도 다르고 부서도 달라서 이름도 모르던 선배였어.
오히려 우리 부서에 와서 다시 일을 배우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우리 부서에 오고 난 후에도 나랑은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눈여겨 보지도 않았고 그냥 많고 많은 직장 직원 중 하나였는데.
올해 초에 나랑 같이 일하던 선배(방금 말한 부서이동해 온 선배가 아니라 원래 같이 일하던 선배)가 자기 잘못을 홀라당 나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이 발생했다.
사실 그렇게 큰 일 까지는 아니었는데.
나는 정말 생판 모르던 상태에서 팀장에게 불려 갔고 뭔가 선배가 말한 거랑 내가 말한 거랑 다르게 흘러서 결국 내가 거짓말 한것 처럼 되어 버려 팀장에게 개 쌍욕을 쳐 먹은 적이 있었다.
진짜 시발 서러워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선배가 최후의 양심이 있었는지 나중에 와서 사과도 했고 나도 됐다고 애써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론 인간관계에 회의감 마저 들더라고...
근데 이때 부서이동 해온 여선배가 나한테 술사주면서 그 일에 대해 위로해 주더라...
솔직히 그동안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도 않아서 뭔가 어색할 법도 했는데 감정이 복받혀 오른 데다가 술까지 들어가니까 마치 그동안 친하게 지내온 사람처럼 말이 트더라...
이걸 계기로 그 선배와 친해지게 되었고 회사에서 대화도 자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한편 나는 당시 우리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언제 부턴가 아침이 성의 없어 진다던가... 뭐 그런 것들로 좀 안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어.
물론 아내도 피곤하고 그런 걸 아니까 굳이 뭐라 안하고 걍 넘어가고 그랬는데.
언제 부턴가 출근하는 데 인사도 안하고 내 밥은 그냥 인스턴트로 때우게 하려고 하더라...
그래도 '속좁은 남자'란 소리를 듣기 싫어서 아내에게 뭐라 말은 안했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마음에 쌓여 갔어...
뭐, 친한 동기랑 술 마실 때 마음 풀려고 얘기도 하고 했는데.
그래도 잘 안풀리더라...
뭐라 설명해야 하나 우리끼리 얘기할 때 '원래 다 그런거다 참아.' '울집 마누라 보다는 네가 훨씬 낮네. 뭐, 그런 거로 속상해 하고 있어.' 같은 말들을 들었어.
근데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이 아니라 좀 씁쓸 했었는데.
이상하게 부서 이동해온 여선배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바로 찝어서 얘기해주더라.
내가 필력이 안 좋아서 글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동기들은 나에게 '절제'를 중심으로 얘기하면
여선배는 내 심정에 진심으로 '공감'을 해준다고 해야하나...
막 나에게 '와, 그거 진짜 서운하겠다.' 같은 말도 하고.
'가장의 책임 때문에 그런 거 부인에게 말도 못 하는 거지? 진짜 힘들어서 어쩌냐. ㅜㅜ' 같은 문자를 보내주었어.
뭔가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이상하게 힘이 되더라.
암튼 그 여선배랑 이것 저것 일들이 있었는데.
그 여선배도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집에서 여러가지 서러운 것들이 많이 있더라.
결혼해서 딸이 있는 유부녀 였는데.
그쪽 남편의 집이 뼈대있는 가문의 종가 집안이더라.
그래서 시부모님들 께 들들 볶인 다더라.
무슨 여자가 직장을 가냐는 둥 현 시대에 맞지 않는 말들을 하신다는데.
뭔 선산이었나?
거기 관리하고 제사 지내야 하는데 왜 너만 빠지냐 식으로 한다더라.
게다가 아들 못 낳냐고 집안에서 무언의 압박을 넣는 둥, 뭔가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선배도 굉장히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단다.
아무튼 서로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니까.
왠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이해자 같은 기분도 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계속 서로 교재 하다가
어느날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더라...
남 몰래 사귀는 단계까지 가더라...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는데...
집에 가도 무관심한 아내가 자꾸 생각나서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끊지 못하겠었어....
게다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달달한 연애 감정을 뿌리치기 힘들더라...
물론 사내에서는 주변에 보는 눈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로 티내지 않고 있다가.
회사 끝난 뒤 집에다가는 야근이라고 속이고 둘이서 몰래 데이트를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하루는 서로 너무 분위기 타버려서... 바로 모텔로 직행해 성관계까지 맺고 말았어....
처음엔 뭔가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게 정말 무서운게 하루 하루 관계가 반복되다 보니까 처음의 죄책감은 온대 간데 없고 나중엔 쾌감만 남더라.
오히려 틀킬 거 같은 그 조마조마함 마저도 스릴처럼 즐기게 되더라...
그래도 여러번, '이제 그만둬야 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도 했었는데...
집에가서 진짜 대충 3분 카레 끓여 놓고 무표정하게 '먹어'라고 하는 아내 보니까 그런 마음이 싹 가셔 버리더라.
나중엔 선배랑 바람 피는 게 마치 '집에서 대우 못 받은 보상'처럼 느껴지기 까지 하더라.
진짜... 예전에는 바람피는 사람들 심정을 이해를 못했는데 막상 이런 상황 까지 가니까 '이래서 바람을 피우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물론 이게 합리화 인건 알고 있었어.
나는 욕망에 져서 가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큰 죄를 저지른 거 알고 있었지...
근데 한번 시작하니까 부서진 댐 처럼 막지를 못하겠더라.
선배와의 관계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는데.
집안에다가 당직이라 속이고 선배와 모텔에서 자는 날이 많아 지더라.
아내가 무슨 당직을 그렇게 많이 서냐고 물어 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 진짜 얼굴에 철면피 깔고 '자기랑 우리 ㅇㅇ(딸 이름)먹여 살릴려면 열심히 돈 벌어야지.'라고 거짓말 까지 쳐 버렸어.
그렇게 속여 놓고는 선배랑 관계를 맺고....
나중에 현자타임 오고 천장보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한건지 싶더라.
그렇게 죄책감과 불륜의 쾌감사이에 줄타기를 했다.
그런데도 끊지 못하더라.
진짜 끊질 못하겠어...
선배는 선배 나름 대로 집안에서 받는 온갖 핍박 때문에 나에게 의존하는 상황이었고.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그 사실로, 내 존재의 의의에 대한 답을 내고 있는 상황이었어.
그러다가 선배에게 질내사정까지 하는 아주 막장 상황까지 오게 되었지.
물론 안전한 날에 하긴 했는데.
그래도 질내사정은 뭔가 아니다 싶은 그런 감정도 생겼어.
만약 생기면 어떻할 것인가 그런 책임도 있었고.
그런데도 서로 너무 흥분한 날엔 질사하고 그럤다.
하... 이제 여기 까지 왔는데 이번 추석 때 시댁 들렸다 오니까 뭔가 재정신이 들더라...
대체 얘전의 나는 어디 가고 이렇게 가족들 다 속이고 혼자 부도덕한 쾌락을 즐길정도로 타락했는지...
장모님이 우리애 잘 봐줘서 고맙다고 연거푸 말하셨느데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감정이 너무 복잡해서 뭐라 하기 힘들더라..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진짜 바람피기 전엔 도덕관념 철저하고 우리 가족만 생각하자 그런 마인드였는데... 너무 감정이 복잡하고 생각이 복잡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