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연하남이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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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4 10:20 조회 2,336회 댓글 0건본문
이번 휴가 때 5일간 혼자 베트남 여행가서 생긴 일이야! 매일 쓰는 일기장을 바탕으로 쓰는건데 기억 더듬어서 더 자세히 써볼게. 분위기가 딱딱해 보일 수도 있어.. 이해해줘
2019. 7. 29
새벽 2시 다낭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습하고 더운 공기에 숨이 막혔다. 밤비행기는 역시 피곤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팬티만 입은 채로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다.
11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조식을.. 못먹었다...샤워를 하고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크롭티와 한팬트를 입고 외출을 했다. 애인과 있을때는 입지 못하는 옷이었다. 여러 사람들의 시선이 같은 곳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배가 고팠다. 가까운 쌀국수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맛있었다. 호불호가 심하다는 고수도 먹을만했다. 핑크성당으로 향했다. 한국인이 많았다. 커플들이 사진을 부탁했다. 이뻤다. 부러웠다. 애인이 생각났다. 보고싶었던 걸까.. 글쎄..보고싶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던 적이 언제인가 싶다.
체감온도 43도. 너무 더웠다. 시원해보이는 카페에 갔다. 망고스무디를 먹었다. 우리돈으로 3000원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호텔로 돌아왔다. 화장을 지웠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홀로 수영을 했다. 조용했다. 복잡하고 바쁜 생활의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조용함이었다. 행복했다. 방으로 돌아왔다. 씻기 귀찮았다. 가운만 걸친채로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었다. 다시 잠에 빠졌다.
5시쯤 잠에서 깼다. 다시 씻고 한시장에 갔다. 들리는 건 한국말뿐이었다. 한국인줄 알았다. 괜찮은 원피스 두 개와, 라탄백을 샀다. 처음으로 흥정을 해봤다. 재밌었다. 한 번 해보니 별 거 아니었다. 저녁을 먹었다. 구글에서 본 평점 좋은 식당엘 갔다. 또 한국인줄 알았다. 혼자 온 사람은 없었다. 잠시 외로워졌다. 애인은 늘 그랬듯 연락이 없었다. 바빴겠지. 항상 그랬듯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았다. 음식물이 썪는 냄새가 나기도 했고, 때론 맛있는 냄새가, 땀 냄새가 나기도 했다. 골목마다 냄새가 달랐다. 습한 날씨에 온 몸이 땀으로 금방 젖었다.
호텔로 돌아왔다.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뭐해?' 카톡을 보냈다. 나 이런 사람 아닌데... 혼자서도 잘 다녔는데.. 들떠서 온 여행이 이렇게 외로워 질 줄은 몰랐다. 사람들은 모두 일행과 함께였다. 친구들과, 사랑하는 연인과, 부모님들이 함께였다. 난 혼자였다. 날 이쁘게 찍어줄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답은 오지 않았다. 땀에 젖은 속옷을 벗었다. 비키니 입고 제대로 놀다 올거라며 난생 처음 왁싱을 했다. 10년만에 매끈해진 보지를 처음 만져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오늘도 누군가를 상상하며 그렇게 자위를 했다. 침대에 누워 끙끙 앓고 있는 내가 거울에 비쳤다. 하얀 물이 묻은 자지모양의 딜도를 잡은 손이 더욱 빨라졌다. 당연히 오늘도 그 '누군가'는 애인이 아니었다. 눈물이 났다. 미친. 왜 울었던 거냐 도대체.
10가 조금 넘어 다시 외출을 했다. 택시를 타고 핫하다던 오큐펍을 갔다. 월요일이었지만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국 클럽과는 많이 달랐다. 좀 더 깨끗하게 노는 느낌이랄까. 한국인들도 몇몇 보였다. P(일기장엔 실명임)는 내 오른쪽 옆에 서있었다. 한국인인걸 바로 알 수 있었다. 키가 컸다. 얼굴은 고등학생인데 몸이 좋아보였다.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담배를 핀다. 말을 걸었다. 라이터 좀 빌려달라고. 웃으며 빌려줬다. 혼자 왔냐고 물었다. 혼자 왔다고 했다. 음악이 시끄러웠다. 그래도 대화는 이어졌다. P도 적잖이 심심했던 것 같다. 인당 맥주 두병을 비우고 같이 나왔다. 두 병에 8천원..개비쌌다.
골드파인펍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P는 나보다 두 살 어린 23살이었다. 군대를 전역한지는 세 달 됐고, 이번에 복학하는 학생이라고 했다. '누나'거리면서 말을 거는게 귀여웠다. 또 조금 설렜다랄까. 골드파인은 앉을 곳이없었다. 다시 스탠딩.. 다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P도 여느 사람들과 같이 가슴으로 시선을 자주 던졌다.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P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냥 혼자 온 여행객들이 만나서 하는 얘기정도였다. 맥주 두 병을 더 비웠다. 볼이 뜨거워졌다.
"누나 내일은 어디가요?"
라는 물음에 답을 할 수 없었다. 계획이 없었으니까... 계획없이 왔다고 말했다. P는 해외오면서 어떻게 계획도 안짜고 오냐면서 핀잔을 줬다. 전부 너 같진 않다고 답했다. 내일 저녁에 할 거 없으면 미케비치로 오라고 한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바로 OK였지만 고민하는척 뜸들이다 알겠다고 했다. 날 마주보고 서있던 P는 어느새 내 옆으로 와있었다. 번호 교환을 했다. P는 술을 더 마셨다. 해피벌룬을 해봤다. 갑자기 멍해져서 비틀거렸다. P가 놀래서 잡아주었다. 그리곤 혼자 빵터져선 웃었다. 뒤에서 날 잡아줬다. 아니. 안고있었다. 기분이..좋았다. 애인 생각이 났다.
택시를 잡아줬다. 같이 탔다. '같이 내리지 마'라고 빌었다.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알 수 있었다. 애인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P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같이 내렸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오는 것만 보고 가버렸다. 다행이고 아쉬웠다. 취해서 P와 약속을 잡은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계속 고민이 된다.
내일 P를 만나러 가는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