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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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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3 22:44 조회 7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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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편이네... 이번 편으로 현정이 이야기는 끝내야겠어.


현정이와 나는 그렇게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사이가 되었어. 나도 아주 오랜만에

여자와 섹스를 하니까, 활기가 돌더라. 그리고 그 섹스는 당연히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았

지. 일주일에 2번에서 3번 정도는 현정이를 만났으니까.


창수에게는 철저하게 비밀로 부쳤어. 현정이와 내가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을 알면, 나야 상

관 없지만, 현정이가 불편해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셋이 함께 있을 때, 주로 우리 가게에서

소주 한 잔 할 때에는 현정이와 나는 서로 존대를 했어.


물론, 단 둘이 있을 때는 현정이는 나를 항상 '자기'라고 호칭했고, 난 그냥 이름 불렀지. 한번

은 누나라고 부를까 했더니, 그건 싫다더라. 나이가 많은 것 같이 느껴저서 싫다고...


참 가만 보면 연하가 누나라고 부르는 거 꽤 싫어하는 여자도 많은 것 같아..


우리는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저 말만 그럴 뿐, 둘이 만났을 때는 불 타 오

르게 서로의 몸을 탐했지. 거의 사귀는 것과 다름 없었지만, 사귀지 않는다는 합의가 정말 중요

하긴 했어.


만약 현정이가 사귀자고 했다면, 난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테니까. 나이는 상관이 없는데, 솔직

히 20살짜리 아들은 좀 그렇잖아? 나랑 고작 13살 차이인데...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도 현정이랑 사귀겠다는 생각은 없었어. 어떻게 보면 나쁜 남자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즐기는 것 자체만 좋았지, 이 여자랑 어떻게 해야겠다는 등 미래를 생각하지는 않

았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현정이와 그런 관계를 맺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외숙모 때문인 것 같기도 해.

물론, 현정이와 외숙모의 외모는 완전히 다르고, 성격도 아주 달랐지만, 현정이와 외숙모가 비슷

한 나이였기에... 현정이랑 섹스를 하고 나서는 곧잘 외숙모 생각이 나더라.


혹시나 외숙모 관계를 맺으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기분일까?


이런 생각들을 곧잘 하긴 했지만, 머리를 흔들면서 그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 

왜냐하면, 그런 일은 꿈 꿀 수 있지만, 그게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 물론,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결국 외숙모와 그렇고 그렇게 되어버렸지만...


이야기를 돌려서 현정이와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관계를 맺었는데, 주로 모텔에서 했어. 처음

에는 내가 노래방을 찾았지만, 아무래도 창수라는 존재 때문에 눈치가 보이고, 이것저것 걸리는

게 있잖아. 모텔이야 근처에 차고 넘쳤으니까.


그래서 서로 약속을 정하고 모텔 앞에서 만나서 함께 들어갔지. 그래도 현정이라는 여자가 개념

이 있던 게, 모텔비도 나름 번갈아가면서 내더라. 내가 한 번 내면, 그 다음은 현정이가 내고.....


우리는 오전 6시 30분 정도에 모텔에 입성하면, 먼저 씻고, 아무래도 내 몸에 고기 냄새가 났으

니까... 그 다음에 1차전을 하고...기분 좋으면 2차전까지 하고... 오후 2시까지는 함께 잠을 잤어.

밤일을 하니까. 낮에는 자야하잖아.


그리고 오후 2시에 일어나면 또 한 차례 관계를 맺고, 3시 전후로 모텔에서 나왔어. 시간 되면 같

이 밥을 먹기도 했지만, 보통 내가 4시까지는 가게에 가야 해서 그대로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지.


이런 생활을 현정이와 공유하다 보니까, 그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나름 속도 터 놓게

되었는데, 그녀의 인생도 참 갑갑하더라.


21살... 아무것도 모를 때, 대학교에서 자신보다 7살 많은 선배와 잠을 자게 됐대. 자신이 예쁜

편이라 따라다니는 남자가 많았는데, 7살 많은 선배도 그 중 하나였다고... 현정이 말로는 선배

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술 마시고 어쩌다보니 자버렸고...


그 결과는 임신... 애를 지울 수 없어서 대학교를 자퇴하고 그 선배랑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 그리

고 22살 때 아들으 낳았고, 그때부터 15년 정도 집에서 살림하고 살았대. 


그렇지. 내가 처음 봤을 때, 현정이가 이런 곳에서 일할 여자는 아니라고 했잖아. 어릴 때부터 

유흥거리에서 산전 수전 겪은 여자들은 남다른 게 있단 말이야. 그런데 현정이는 그게 없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4년 전에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대로 이혼을 했대.

그런데 이혼 과정에서 위자료도 받긴 했지만, 애초에 넉넉한 가정 생활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로 생

활고가 왔대.


그런데 평생 일을 안 해본 여자가 어디서 일을 하겠어. 더구나 낮에는 아직 청소년인 아들도 챙겨

야 하니까. 그때 현정이에게 도움을 준 지인이 있었대. 그게 노래방이었어.


물론, 도우미로 일을 한 건 아니었대. 해 본 적도 없었지만, 할 생각도 없었다고... 그저 지인이 카운

터만 맡아달라고 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너무 충격 받는 일이 많았다고 하더라. 현정이가 예쁘잖아.

예쁜 아줌마가 일을 하나끼, 그렇게 찝쩍거리는 손님이 많았대.


그래서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또 이만한 일도 없어서 그만두기 힘들었다고 해. 밤에 6-7시

간 일하고, 꽤 페이도 괜찮았다고 하니까. 그렇게 현정이는 지인 노래방에서 일을 했는데, 그 지인이

돈 좀 있으면 그 노래방을 인수하라고 했대.


그래서 현정이가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서 인수한 게 지금의 노래방이었어. 2년이 조금 안 됐다

고 하더라. 지금도 진상들이 있긴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적응하고 익숙해졌다고...


"힘들었겠네..."


"그렇지... 뭐... 여자 혼자 일을 헤쳐 나가는 게 쉬운 건 아니었어... 힘들기도 하지만... 외롭기도..."


"얼굴도 예쁜 데... 시집이라도 가지 그랬어?"


"자기는 결혼 생활 안 해봐서 모르지만... 그게 꼭 좋은 건 아니야."


"그런가?"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 자유가 있잖아. 그러니까... 자기처럼 8살이나 어린 사람이랑 이렇게

만날 수 있잖아."


현정이가 내 자지를 조물락 거리면서 말을 했어. 함께 있을 때는 현정이 손은 항상 내 자지를 잡고

놓치 않았던 것 같네.


"나도 여자라... 외롭잖아... 내가 노래방을 운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몸을 팔거나, 아니면 돈을

주고서 남자와 관계를 할 순 없고..."


"음....."


"마음 맞는 남자 있으면... 그냥 서로 편하게... 외로움을 달래주면 좋겠다 싶어서..."


"그게 나였어?"


"그럼 자기는 아니야?"


"아... 나도 그렇긴 하지. 사실 성욕이 강하긴 한데....어디 풀 데가 마땅치 않기도 하고... 굳이 섹스

를 하지 않아도... 가끔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여자를 안고 싶기도 했거든..."


"나 안으니까 좋지?"


"그럼."


현정이와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도 섹스를 곧잘 즐겼었어. 시간이 한 달, 그리고 또 한 달, 두 다 정

도 지났음에도 현정이의 보지는 느낄때마다 새로웠어. 어떻게 이렇게 좁을 수 있지?


"현정이는 그거 알아?"


"뭘?"


"당신 소중이가 굉장히 특별하다는 거..."


"특별하다니?"


"몰랐어?"


"뭔데 말해 봐... 솔직히 나 남자 경험 많지 않아서 잘 모른단 말이야."


"그런가? 암튼... 굉장히 좁아."


"좁다고?"


"응.... 삽입 할 때, 내 거시기에 느껴지는 압박이 장난이 아니야. 그만큼 현정이 질 내부가

좁다는 것인데... 물이 많아도... 들어갈 때는 굉장히 빡빡하거든..."


"그래?"


현정이는 미처 몰랐다는 표정이었어. 41살의 여자가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이렇게 모르고 있

었다니... 한 편으로는 순수랄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얼굴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


"자기는 어떻게 그 나이에 가게를 차릴 수 있었어?"


"아...."


"자기 가게 매출 장난 아니라고 하던데..."


"창수가?"


"응."


"나 혼자 차린 거 아니야. 일종의 동업이지. 우리 가게 사장은 2명이거든."


"그래? 다른 한 명은? 못 본 거 같은데..."


당연히 못 보 수 밖에 없었지. 선배야 한 달에 2-3정도 가게 왔다가 잠깐 훑어보고는 금방

돌아갔으니까. 물론, 나랑은 꽤 자주 만났고, 매일같이 연락을 하긴 했지만.


"아니야... 현정이는 내 동업자를 보긴 했어."


"누구? 기억에 없는데..."


"전에 노래방에 갔을 때, 내가 선배라고 했던 사람 기억 나?"


"아.... 그게 같은 동업자야?"


"응."


현정이가 잠시 과거를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기억을 되살리려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 참 나이에 맞지 않게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어.


"그렇구나... 그 사람이랑 동업인거구나...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뭐가?"


"혹시... 가게 매출이 어떻게 돼?"


가게 매출은 오로지 나만이 알고 있었어. 덧붙이자면, 당연히 진짜 사장인 선배도 알고 

있었지.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도 매출을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았는데, 굳이

매출 내역을 알려 줄 이유는 없었으니까.


"매출이라..."


"부담 돼? 비밀이야?"


"그... 그건 아닌데... 흠...대충 2억 정도 돼."


"월에?"


"응..."


"우와... 정말 대단하네... 자기 돈 엄청 벌겠다."


현정이는 정말 놀라는 눈치였어. 그렇지. 월 매출 2억이 어디 장난도 아니잖아. 사실상 소기업

수준이었으니까. 


"꼭 그렇지는 않아."


"에이... 자기 한 달에 얼마나 버는 거야? 2천? 3천? 아니면 4천?"


"그건 비밀."


바지 사장이라는 사실때문에 괜히 거짓말만 더해질 것 같아서 순수익은 말해주지 않았지. 내가

입을 다물었지만, 현정이는 여전히 나를 부러워 하더라. 내가 진짜 사장도 아니었는데....


"우리 노래방은 지금 망하기 일보 직전인데...."


"그래?"


"응... 사실 최근에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임대료 내기도 벅  차."


그 말이 사실이라면, 현정이는 창수부터 내보내야 했을 거야. 그런데 창수와의 인연도 있는지라

차마 그 말은 입에서 나오지 않았어. 


"그리고 자기에게만 말하지만... 노래방을 인수할 때... 빚도 진게 좀 있어서....아직 원금도 못 갚

고 이자만 계속 내는 수준이라..."


"음... 그랬구나... 힘들겠네..."


"힘들어도 버티며 살아야지 뭐... "


이 말을 하면서 현정이가 내 품에 꼬옥 안겼는데,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한 손으로 그녀의 등

을 쓰다듬으며 다독거리는 것이었지.


"나도 자기처럼... 장사가 잘 되면 좋을텐데... 빚만 없어도... 좀 괜찮은 것 같은데..."


현정이가 내 품에서 조심스레 속삭였어. 안쓰럽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현정이에게 물었어.


"빚이 얼마나 되는데...."


"좀.... 많아..."


"얼마인데?"


"5천 정도...."


그 당시 월급을 1천만원씩 받긴 했고, 실제로 근무 시간이 너무 길어서 돈 쓸 시간도 없었거든.

월급은 차곡차곡 그대로 모이고 있었지만, 바지사장을 한 지, 고작 4-5개월 정도 수준이라, 그동

안 모은 거 박박 긁으면 5천은 되겠더라.


"조금 도와줄까?"


아무래도 난 호구 기질이 있나 봐. 여자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으니, 더구나 나랑 몸을 섞은 사이

잖아. 조금은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아니야... 괜찮아... 나 그런 부담 주기 싫어. 그러면 우리 서로 불편한 친구가 되잖아."


현정이는 내 제안을 거절했어. 


"아니... 나도 다 도와줄 순 없고..."


"못 들은 걸로 할게... 그리고 고마워. 내 생각해 줘서..."


"잘 생각해 봐."


"아니야... 진짜 괜찮아... 자기가 나 생각한다면... 돈 보다는 몸으로 보여줘. 나 조금 감동

받아서 그런지...자기랑 또 하고 싶네..."


그 날 난 현정이와 섹스는 잊기 힘들었어. 정말 말로,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했던

것 같아. 특히 현정이는 내 몸을 아예 가지고 놀더라. 이런 스킬, 이런 경험, 어디서 흘러나

왔지?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현정이에게 연락이 왔어. 당연히 언제나처럼 모텔에서 만나서 섹스를

나누는데 현정이가 힘들게 입을 열더라.


"자기... 미안한데... 저번에 한 말 있잖아."


"응?"


"돈 말이야...."


"아...."


"나...조금만 빌릴 수 있을까?"


현정이가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 빌려줄 수 있었지만, 뭔가 느낌이 쎄 하더라. 그 전에 

내가 먼저 도움을 준다고 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현정이가 먼저 빌려달라고 하니까, 이건

느낌상 뭔가 있다 싶더라.


더구나 갑자기 그 중국 알바 여자애가 떠올랐어. 내 100만원을 가지고 튀었던, 물론 그 후에 나

를 찾아오긴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내 돈 100만원을 가지고 튄 여자였거든.


"얼마나?"


"... 빚을 조금 갚고 싶은데... 자기 능력이 되는 만큼..."


구체적으로 액수를 불렀다면, 차라리 의심을 덜 했을 거야. 그런데 '능력'이라는 말로 나를 시험

하네. 분명 빚은 5천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들은 사실을 현정이가 알고 있잖아. 그 말은 곧 나

에게 5천을 빌려달라는 뜻 아니겠어?


"내 능력만큼이라..."


"안 될까?"


"언제까지 해주면 되는데?"


"빠르면 좋지... 미안해... 부담 주고 싶지 않았는데..."


뭔가 의심스럽지만, 또 현정이의 표정을 보면, 의심을 갖는 게 죄악 같고... 뭔가 복잡하더라. 그

래서 일단은 의심이 되긴 하니까, 시간을 좀 벌기로 했어.


"좀 시간이 걸릴 거야. 사실은 선배와 다른 곳에 좀 투자 중이라... 현금화 하려면 시간이 걸리거든."


"그래? 자기... 또 다른 사업 하려고?"


"뭐... 대충 그러긴 한데... 기다릴 수 있지?"


"도움 받는 나야... 기다려야지 뭐. 암튼 고마워."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했는데, 현정이가 내 입술에 키스를 하더라. 그런데 내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해졌어. 


현정이가 사기꾼인데, 내가 돈을 안 빌려주면 다행이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현정이에 대한 인

간적 실망감 때문에 조금 고통스러울 것 같고, 현정이가 사기꾼인데 내가 돈을 빌려주면, 돈까

지 날라갈 테니, 그건 두 배로 더 괴로울 테지.


반대로 현정이가 사기꾼이 아닌데, 내가 돈을 안 빌려주면, 그건 그대로 사이는 끝나는 것이고,

난 현정이에게 인간적 실망을 안겨 주는 것이겠지? 현정이가 역시 사기꾼이 아닌데, 내가 돈을

빌려주면, 원만한 관계는 유지하겠지만, 그게 계속 갈 수 있을까?


아... 역시 돈이 문제네.


그 뒤로 현정이를 피하게 되더라. 일주일 정도 못 만나니까, 현정이가 가게에 직접 와서 왜 자신

을 안 찾냐고 했는데, 선배와 또 다른 사업 준비 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 


"설마... 돈 때문이면... 그러지 마. 안 빌려줘도 돼. 우리가 그거 때문에 친구인 건 아니잖아."


"아... 그게 아니라...돈은 조금 걸리네... 시간이..."


"신경 쓰지마. 나 자기에게 부담 주는 거 싫어."


아, 미치겠더라. 무엇이 진실인지... 현정이 얼굴을 보면, 내가 정말 의심이 많고, 나쁜놈이 되는

것 같으니까. 괴롭더라. 그냥 한 1천만원만 일단 빌려 줘볼까? 섹스를 그동안 40번은 했으니까,

1천만원 날리면 회당 25만원짜리 화대인건가? 아... 씨발... 이런 생각을 하면 나만 나쁜 놈인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


그리고 한 삼일 정도 지났을 거야? 현정이에게 전화가 왔어.


"자기야... 미안한데... 천 만원 정도만 해주면 안 될까? 내가 진짜 급해서...."


"무슨 일인데...."


"좀 급해서 그러는데... 해결하고 설명해줄게. 해줄 수 있지?"


현정이의 부탁을 피하기 어려웠어. 느낌은 이상했지만, 내 느낌이 맞는다는 보장도 없잖아. 괜히

의심만 하는 것 같아서 현정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으니까.


"지금은 안 되고... 내일 오후에 안 될까?"


"고마워... 자기야... 계좌번호 남길게."


"응."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현정이에게 1천만원을 빌려주기로 약속을 했어. 그래, 어차피 빌려주기로

한 거, 화끈하게 남자답게 빌려주자라는 생각을 했지. 그리고 그 날 일이 끝나고, 집에가서 한 숨

자고 오후 2시쯤 일어났어.


"아... 현정이..."


돈을 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난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왔어. 은행으로 향했지. 그리고 난 은행이

코 앞인 상황에서 구세주를 만나게 되었어.


"어.. 형."


"창수네. 너 여기 무슨 일이냐?"


"형은요?"


"은행 좀 가려고..."


"은행이요?"


"응."


은행을 간다는 내 말에 창수가 고개를 조금 갸웃거리더라. 사실 내가 은행에 가는 건 크게

이상할 일은 아니었거든. 장사를 하다 보면, 매일같이 현금다발이 들어오니까, 은행 가는 건

자주 있었던 일이니까.


"형... 혹시?"


"혹시?"


"돈 부치러 가는 거 아녜요?"


"어... 네가 어떻게 아냐?"


"설마... 우리 사장님?"


놀라는 창수의 표정을 보니, 무언가 일이 터졌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창수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더라.


"으...응. 돈 좀 빌려달라고 해서..."


"사장님이랑 연락이 되세요?"


"어제... 전화가 와서..."


"아... 씨발년."


갑자기 창수가 현정이를 두고 욕을 하더라. 무슨 일이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왜... 왜 욕이야?"


"그 씨발년이 제 월급도 안 주고 튀었잖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난리 난 거 모르세요? 제가 일하던 노래방도 문 닫았어요. 그 씨발년이 이미 권리금이랑

받고 다 팔아 넘겼대요. 벌써 이틀이나 됐는데...."


망치에 머리를 맞은 듯 충격이 오더라. 8-9일 정도 현정이를 만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는데,

그 사이에 가게 정리하고 날라버리다니. 그런데 왜 도망을 갔지?


"그래?"


"우리 가게 손님들 몇몇이 그 년에게 당했다는데... 그 씨발년이 조금 예쁘게 생겼잖아요. 

단골 손님 중에 그 개잡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그 손님들에게 돈 빌려 가지고

튀었다는데... 가게 앞에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어제..."


".........."


"씨발년이 내 돈은 주고 튀든가 해야지... 개 잡년이... 아우..."


창수는 말하면서 분이 안 풀리는지 현정이를 두고 욕을 그렇게 하더라. 그렇다고 내가 현정이를

두둔 할 수도 없었지. 그녀는 내게 사기를 치려던 여자였으니까.


"형도 당할 뻔 했네요. 얼마 빌려 달라고 하던가요?"


"천 만원...."


"어떤 손님은 3억을 줬대요. 그 쌍년에게..."


"3억이나?"


"난 처음에 그 손님이 그 쌍년 남편인 줄 알았거든요. 가게에 엄청 자주 왔는데... 둘이서 여보 당

신이라고 하길래... 후에 가게에서 문 잠그고 떡치는 거를 본 뒤로... 부부가 아닌 줄 알았지만...."


아...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어. 창수의 말을 듣자니, 현정이는 내게 모든 말을 꾸며서 말했던 거야.

그리고 나에게 했던 모든 행동도 가식이었겠지. 난 그저 현정이라는 예쁜 아줌마에게 있어, 미끼

에 물린 아주 맛있는 물고기였었던 것이지.


"암튼... 피해자가 한 둘이 아녜요. 치밀하게 가게까지 다 넘기고 갔다니까... 형도 당할 뻔 했네요."


그때 나를 바라보던 창수의 표정을 잊지 못했어. 마치 '너도 그 쌍년이랑 잤구나'하는 표정을 지었

으니까. 괜히 울분이 터지더라. 이런 미친 개같은 년에게 속을 줄이야... 난 나름 정을 주긴 했는데,


"형... 나중에 술 한 잔 거하게 사요. 천 만원 안 날린 거, 내 덕분인 거 아시죠?"


그렇게 창수랑 헤어지고, 난 마음이 굉장히 무겁더라. 그래서 현정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역시 창

수 말이 맞더라. 그 사이에 없는 전화번호...


물론, 현정이와 떡을 굉장히 많이 쳐서 아쉬울 건 없었지만, 그래도 그 수 많은 대화가 다 거짓말이

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지. 그리고 앞으로 여자의, 특히 예쁜 여자의 입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

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


아우... 지금 생각해도 개쌍년이네...


현정이가 그렇게 유흥 거리에서 사라지고, 그녀의 사기 여파는 길거리에 큰 충격파를 주었어. 소문

에 의하면 생각보다 피해자가 많았었나 봐. 이런저런 소문이 들렸고, 그 와중에 창수는 참고인 조사

도 받았었지.


그리고 한동안 유흥 거리에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어. 그게 현정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노래방, 안마방을 위주로 성매매 단속을 하기 시작하더라. 


그 여파로 우리 가게 매출이 약 10% 이상 줄어들었지. 비단 우리 가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게

가 매출이 떨어졌었어. 참, 암흑 경제의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또 다시 깨달알 수 있었던 것

같네.


그 뒤로 현정이가 잡혔다는 소식은 듣지도 못했고, 물론 나와 따로 연락한 적도 없었어. 그녀 입장에

서는 나에게 연락할 이유도 없었겠지. 그저 난 물고기 수준이었으니까... 그녀에게는... 마지막에 잡

히지 않았을 뿐...


마지막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창수는 어떻게 됐냐고?


약 한 달간 대대적인 단속이 끝나고, 다시 매출이  오르던 시점이었지. 새벽녘에 창수가 우리 가게에

놀러왔어.


"형.. 나 한 달만에 일하잖아요. 돈도 다 떨어져 가고 있었는데..."


"그래? 어디서 일하는데?"


"안마방이요. 저 안마방에 실장으로 취직했어요."


역시 창수 다웠어. 


"야... 그런데 말고 건전하게 우리 가게에서 일을 해 임마."


"싫어요. 힘들어서.... 그건 그렇고 형..."


"왜?"


"우리 안마방에 놀러와요. 애들 장난 아니던데..."


창수가 다시 한 번 나에게 박씨를 던져주려고 했어. 지난 번 박씨는 터 보니까, 아주 달콤하기는

했지만, 너무 달콤해서 그곳에 빠져 죽을 뻔 했는데 말이야. 그런데 또 다시 박씨를 던지네?


"안 가! 새꺄!"


"형.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창수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 나에게 질문을 했지. 난 그저 애써 무시했을 뿐...


그러면 난 창수가 일하던 안마방에 갔을까? 가지 않았을까? 그 이야기는 나중에... 나중에 할 기

회가 있을 거야. 그 전에 창수에 대한 이야기, 창수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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